최근 수정 시각 : 2023-05-25 11:29:10

제갈태비

諸葛太妃
(? ~ 304년)

삼국시대 조위서진의 여성이자 제갈탄의 딸, 제갈정의 누나, 사마주의 아내, 사마근, 사마담, 사마요의 어머니로 태비(太妃)는 이름이 아니라 지위이며, 이 사람의 본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서주 낭야국 양도현 사람.

아버지 제갈탄사마의의 아들 사마주에게 제갈태비를 시집보내서 사마씨 집안과 인척 관계를 맺었지만, 이후 가족들이 사마씨에 대항해 을 일으켜서 아버지 제갈탄은 죽고 남동생 제갈정은 손오로 도망갔는데, 그녀는 어찌 서진에서 보복을 당하지 않고 무사했다. 그도 그럴것이 사마소 본인의 제수였기 때문이다.[1]

283년, 남편 사마주가 사망하고 아들들이 서진의 왕작에 봉해지면서 그녀는 태비(太妃)가 되었다.

서진이 손오를 멸하자 남동생 제갈정은 제갈태비의 보호를 받으면서 숨어 지냈는데, 사마염소꿉친구 제갈정을 보고 싶어서 제갈태비에게 제갈정을 부르게해서 제갈태비의 처소에 제갈정을 만나려고 시도한 일이 있었지만 제갈정은 마음을 열지 않았다.[2]

사마요는 모친 제갈태비가 문앙의 부친 문흠의 원수 제갈탄의 딸이라서 문앙이 제갈태비의 일족에게 복수를 할까 근심했는데,[3] 291년, 가남풍양준 일파를 숙청하는 과정에서 사마요는 문앙을 양준 일파로 몰아 삼족을 멸했다. 어찌 되었던 당시 제갈탄은 사마씨와 적대관계였고 문앙은 그 제갈탄에게서 사마씨로 투항해 온 인물이니 결국 사마씨 정권 내에서 사마씨의 일원이 반 사마씨의 원한을 친 사마씨에게 보복한, 매우 모순적인 일인 셈이다.

아들 사마담의 아내 곽씨가 가남풍의 사촌 여동생이었다. 곽씨는 가남풍의 권세를 믿고 시어머니 제갈태비를 업신여겼는데, 그 와중에 사마담이 남동생 사마요를 모함해서 쫓아냈다. 이후 사마경이 정권을 잡자 사마담의 모친 제갈태비가 사마담의 불효를 표로 올리며 사마요를 돌려보내 주기를 빌어서 사마담은 요동으로 쫓겨났다.

304년, 사마월사마영과 싸울 때 사마요가 모친의 상을 만나 업에 있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에 제갈태비는 304년에 죽은 듯하며, 제갈태비와 사마요가 죽자 사마담은 수도로 돌아올 수 있었다.[4]


[1] 관구검의 난 이후, 출가한 여성은 친정의 죄에 연좌되지 않고 시가(媤家)에 속하도록 법령이 바뀌었으므로 그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2] 출처: 세설신어.[3] 실존 논란은 있지만 한 세대 전이였던 촉한멸망전 당시 종군한 방덕의 아들 방회관우의 일족들을 몰살시킨 전례도 있다.[4] 출처: 진서 선오왕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