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90년대 들어 북한 김정일이 자국의 외교관들에게 지시했던 새로운 외교전략.2. 사례
중국 서유기에 나오는 저팔계[1]의 이름을 본뜬 외교 방식으로, 1990년대 소련 붕괴 후 미국·일본과의 외교에 주력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의 말에 의하면 ‘북한의 국가전략과 간부정책의 변화에 관한 연구’에서 “김 위원장은 ‘범의 굴에 들어가 범을 잡는다는 심정으로 미국 일본 등과의 외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1991년쯤 강석주 외무성 부상을 통해 “냉전이 종식되고 블록 대결도 없어졌는데, 블록 불가담(비동맹) 운동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며 이같이 지시했다는 것이다. 기사당시 외교관들에게 “우리는 이제부터 외교를 저팔계식으로 해야 한다. 저팔계처럼 자기 잇속만 챙길 수 있다면 적에게도 추파를 던질 줄 아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외교방식”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고 하며 “그렇다고 적들에게 바지까지 벗어주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 마라”며 “외교관들은 당성과 계급적 원칙을 가슴 속에 깊이 간직하고 겉으로 철저히 영국 신사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에 있었다. 김정일은 1994년 초 클린턴 행정부와의 협상에 임하는 강석주 일행에게 ‘저팔계 외교’라는 협상 방침을 줬는데 이때 김정일은 “중국 서유기에 나오는 저팔계가 솔직한 척, 어리석은 척, 억울한 척, 미련한 척 하면서 어딜 가나 얻어먹을 것은 다 얻어 먹은 것처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저팔계식 외교를 해서 미국 놈들로부터 핵도 지키고 받아낼 것도 다 받아내야 한다”는 지시를 내려 클린턴 행정부를 속여 넘겼다는 것이다. 기사 그 결과 NPT 혜택을 이용해먹고 쌩깐 것이며 대놓고 핵개발한 이란보다도 나쁜 선례다.
2008년 평안북도 녕변 냉각탑을 이용해 미국을 교란시켜 마치 핵실험 포기를 하는 것처럼 위장하고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해줄 것을 요구해 성공했다. 전략적 인내를 활용한 버락 오바마까지나 먹혔음 먹혔지, 도널드 트럼프 이후에는 꿈도 못 꾼다.[2]
쉽게 말하자면 자신들 이익을 위해 주변국 관계를 감수[3]하면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강대국들을 이용해 소모품 취급한다. 태영호 공사의 말에 의하면 중국은 북한을 굴복시킬 수 있지만 미군과의 직접적인 대치를 피하기 위해 북한을 지원해 줄 수밖에 없고 북한은 이런 상황을 역이용해 중국을 자기 입장에 유리하게 끌고 다닌다는 것이다.
3. 여담
이만갑에서 평양 출신 기자인 김길선[4]도 이를 언급하였다.[1] 저팔계의 성격을 보면 욕심이 많고 게으름과 미련함이 많기 때문에 그 성격에서 본뜬 게 아닌가 싶을 수 있다. 사실 누군가가 자신과의 대화에서 불리하게 돌아가면 미련한 척, 어리석은 척 하면서 상대를 불리하게 하는 전략일 수도 있다. 화전양면전술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2] 미국은 전세계 군사력 1위뿐만 아니라 모사드 이상 버금갈 정도로 정보전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실제로 하노이 회담의 막판 결렬이 이를 잘 보여준 사례다.[3] 북중관계, 북러관계[4] 기자 출신. 김일성대학 졸업. 1998년 가족들과 함께 탈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