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단편소설. 1920년에 집필되어 1934년 <판타지 팬>, 1938년 <위어드 테일즈>에 수록됐다. 대한민국에서는 2009년에 황금가지에서 번역 출간된 <러브크래프트 전집> 2권에 수록되었다.스튜어트 고든 감독이 1986년에 영화화했으며, 한국에서도 1989년에 지옥인간이란 제목으로 비디오로 나왔었다. 미국에선 처음 소개될 당시 약 4분 정도가 검열로 잘려나갔는데 나중에 DVD로 복원되었다.
화자인 '나'가 인간이 가진 인지능력의 한계에 도전한 친구 크로포드 틸링해스트의 기괴한 변화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휴 엘리엇의 현대 과학과 유물론에 영향을 받아 쓰인 것으로써, 인간의 감각과 인식능력의 한계를 강조한 엘리엇의 사상은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 작품은 위어드 테일즈와 고스트 스토리 등의 펄프 잡지에 발표하려다가 거절당했다고 한다.
2. 줄거리
크로포드는 뇌의 솔방울샘을 자극해 인지능력의 한계를 넓혀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자외선조차 보여주는 수수께끼의 기계를 통해 차원과 시공간 너머를 들여다보려했지만 그만 정신줄을 놓고 만다.
그리고 나서 그는 화자인 '나'를 자기 집에 초대해 '나'에게 기계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초현실적이고 기괴한 세계를 보여준다. 크로포드는 '나'에게 이 세계를 들여다보는 동안 절대 움직이지 말 것을 경고하면서[1] 하인 중 한 명이 이를 어겼다가 실종되었다는 얘기를 한다.
그러다가 크로포드는 '나'가 자신의 과학적 발견을 무시했다는 내용을 포함한 의미불명의 장광설을 늘어놓는다.
이후 둘이 있던 방에서 들린 총성에 의해 '나'는 경찰에 잡히고 크로포드는 죽었음이 드러나는데, 사실 '나'는 기괴한 영상을 보여주는 크로포드의 기계에 권총을 쐈을 뿐이고, 크로포드는 뇌출혈로 죽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나'는 풀려난다. 사건을 맡은 경찰과 검시관은 크로포드가 앙심을 품은 살인광[2]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크로포드의 하인들이 시체도 없이 사라진 걸 떠올리고 안심하지 못하며 소설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