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의 아기 Demon Child |
[clearfix]
1. 개요
<베르세르크>에 등장하는 존재.2. 상세
이름답게 아기의 형상이긴 한데 꽤나 해괴망측하게 생겨먹었다. 처음엔 작은 태아 정도의 크기였다가, 출산 직후 부풀어올라 얼굴 한 쪽은 종양이나 혹이 난 것처럼 일그러졌고 입도 다물어지지 않으며, 팔다리는 기다랗게 늘어져 흐느적거리나 끝이 좁은 천자락처럼 되어있을 뿐 명확한 손발은 없다. 다만 저런 상태에서도 어떻게든 돌아다니곤 한다.처음 이걸 본 가츠는 화들짝 놀라 죽이려 했지만 백치 상태의 캐스커가 완강히 거부하며 젖을[1] 물려주기까지 한다.
해골 기사가 말하길 캐스커의 아기로, 페무토가 캐스커를 강간했을 때 아직 채 형태도 갖추지 못한 태아에[2] 마가 깃들어 이렇게 되고 만 거라 한다.[3] 그러니까 이 아이는 가츠랑 캐스커의 자식이다. 가츠의 시궁창 인생에 가히 화룡점정을 찍어버린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모자관계를 의식했는지 성우는 캐스커의 성우인 유키나리 토아가 맡았다.
이 사실을 안 가츠는 "너희에게 재앙을 안겨줄 테니 죽이는 게 낫다"는 해골 기사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며 망연자실 한다. 해골기사는 이 아이가 '순혈 인간인 태아가 마기에 물들어 이형이 된 것.'정도로만 알았지 이 아이가 자신이 말을 건네는 가츠의 자식이라곤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이후 본인도 가츠의 반응을 보고서야 이를 깨달았다.
이후 해가 뜨면서 아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게 되고, 해골 기사는 비록 마의 아이라 해도 그 나름의 방식으로 가츠와 캐스커를 따를 것이라 말해준다.[4]
3. 작중 행적
1권에서 가츠의 악몽에 등장해 가츠를 괴롭게 하였다. 그러나 이후 13권에서 정체가 드러나며 독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실 가츠가 이렇게 느꼈을 뿐, 실제로는 가츠를 미약하게나마 보호하거나 경고하기 위해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형의 아기는 자신의 힘이 닿는 내에서 부모를 보호하려 애쓰는 효자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캐스커의 목숨도 몇번이나 구했다.
그러던 중 복수를 위해 떠돌아다니던 가츠의 앞에 간만에 나타나 캐스커의 위기를 알리고,[5] 덕분에 가츠는 오래간만에 고드의 집에 돌아와 캐스커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뒤 동굴에서 빠져나와 단죄의 탑 부근을 떠돌게 된 캐스커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기이한 힘을 발휘해 구해주곤 했는데, 알비온에서 루카를 비롯한 창녀 일행들과 같이 살 때 밤마다 마물이 캐스커를 건드리지 못했던 것도 이 이형의 아기 때문인 듯.[6]
안타깝게도 베헤리트형 사도 완벽한 세계의 알로 인해 힘을 얻은 모즈구스가 악령을 물리치기 위해 입에서 뿜은 화염을 맞고 큰 상처를 입고 만다. 하필 캐스커가 모즈구스 바로 앞에 서있어서 그런 그녀를 지키다가 말려든 셈이다.
결국 다른 곳으로 피신했지만 치명상을 입은 채로 바닥 한 구석에서 죽어가는데, 지나가던 완벽한 세계의 알이 자신과 같은 처지라는 연민을 느끼며 자신 안에 태어나고 있을 새로운 세계의 태동을 느끼라는 차원에서 함께 가자는 의미로 삼킨다. 잡아먹은 건 아니고 둘이 하나가 된 것. 계란형 사도 입장에선 다 죽어가는 이형의 아기에게 나름 연민을 느껴 아이를 자기 방식으로나마 도와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기 힘으로 아기를 치유할 수는 없을 테니...
그리고 단죄의 탑에서 일어난 유사 일식에 의해 페무토, 즉 그리피스가 깃들게 되면서 그의 육체로 변모한다. 불사신 조드와 대결하는 가츠를 지켜본 그리피스는 심장의 고동을 느끼며 자신의 그릇이 된 아이의 마음이 자신과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중얼거린다.
아직 가츠는 이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단지 단죄의 탑에서 완벽한 세계의 알 체내에 있는 광경만 잠시 목격했던 걸 기억하고 있을 뿐.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캐스커는 본능으로 느낀 건지 그리피스에게 다가가서 그를 쓰다듬으려고 하는데, 이를 본 가츠는 그야말로 속이 썩어가고 있다(...). 한편 가츠도 다시 돌아온 그리피스를 보고 잠시 살의를 잊었는데, 페무토를 보고는 늘 증오와 살의를 불태우다가 이형의 아기 육체로 돌아온 모습을 보고는 살의를 잠시 잊었기 때문에 이것이 자식을 향한 본능에서인지, 마왕 페무토가 아닌 인간 형상의 그리피스에게 아직 추억이나 우정이 남아있어서인지 알 수 없다.
나중에 엘프헬름에서 시르케와 파르네제가 캐스커의 꿈에 들어갔을 때 그리피스 = 페무토는 그저 강마의 의식 때 발생한 공포스러운 트라우마이자 마음을 병들고 망가뜨리게 한 원흉[7]으로만 연출되었고, 캐스커의 자아에 해당하는 작은 캐스커가 꼭 만나고자 하는 존재가 다름아닌 이 이형의 아기였다는 것이 354화에서 밝혀진다. 그리고 이 이형의 아기에 대한 기억이 캐스커 인형의 최후의 조각, 심장이었다.
이를 볼 때 캐스커가 그리피스에게 다가가 그를 쓰다듬으려 한 건 그리피스를 본 게 아니라 그리피스에게서 느껴진, 자기 자식인 이형의 아기를 쓰다듬으려는 모정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도 이 아이가 경고해준 캐스커의 실종을 계기로 자신을 돌이켜보며 다소 성격이 유해진 가츠는 여러 가지로 복잡한 감정이 있는지 나중에 자신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자 이형의 아기를 떠올리며 신경 쓰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녀석을 마지막으로 본 건 단죄의 탑이었다.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갔지만 틀림없어. 지금도 어딘가에서 밤을 혼자 해매고 있을까...
- 28권, 월하의 소년에서
- 28권, 월하의 소년에서
4. 추측
현재 가츠 일행 앞에 나타났던 월하의 소년이 이 아기와 관련이 있지 않은가 하는 의혹이 제기 중이다. 다만 위에도 적혀있듯이 이형의 아기는 이미 그리피스와 동화 되었다. '정신체로써' 라는 가능성 또한 있지만, 그리피스가 심경의 변화가 생긴 게 그 정신까지 융합한 것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 보이는데 과연 어떻게 풀어질지는... 이형의 아기와 계란형 사도가 함께 가자며 그를 삼킨 것을 생각하면 아기는 사도와 함께 죽어서 유체가 되었고, 보름달에만 마력이 강해져서 실체화할 지도 모르지만 정확히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불명.여담으로 가츠가 이 아이를 대하는 것이 어째 감비노가 가츠 대하는 것과 공통점이 있다. 가츠는 감비노를 아버지로 대하며 부양하려 하고 어떻게든 인정받으려 했지만, 감비노는 가츠를 죽음에서 태어난 불길한 괴물 취급을 했다. 가츠가 이형의 아이를 대하는 것도 비슷한 취급이다.
이 아이가 월하의 소년이 맞다는 가정 하에 월하의 소년으로서도 끊임없이 가츠를 구해주고 있다. 이걸 고려하면 반대로 가츠가 감비노에게 하듯 이 아이도 가츠를 대하는 것일 수도.
판타지아 편에서는 캐스커의 꿈 속 심층세계에서 최종적으로 찾을 기억의 조각을 상징하는 가시덤불 속 알에서 등장한다.[9] 최종적으로 찾을 기억의 조각인 데다가 마치 누군가로부터 보호하려는 듯이 가시덤불로 칭칭 싸매여진 걸 보면[10] 캐스커의 마음 속에선 여전히 아이에 대한 모성애가 크며, 이 아이를 소중히 하려는 마음이 강하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364화에서 캐스커가 다시 나타난 월하의 소년을 만나 평온한 하루를 보낸 뒤 잠자리에서 그를 안고 브리타니스의 해변에서 처음 만난 순간보다도 훨씬 더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그리움을 자각하며 언제부터였는가 의아해하다가 잠드는데, 무의식 중에 단죄의 탑에서 이형의 아기에게 보호받던 순간을 떠올리면서 놀라 깨어나게 된다.
이것으로 이형의 아기와 월하의 소년이 동일인물임이 드러났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월하의 소년은 그리피스랑 거의 동화되어 있다.
신 매의 단에서 그리피스가 보름달이 뜨면 사라진다는 이야기에 비추어 볼 때 보름달이 뜰 때 가츠와 캐스커의 아이가 몸의 주도권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보이며, 그 상태의 그리피스는 꿈을 꾸는 것과 같은 상황에 놓이는 것으로 보인다.
[1] 자세는 젖을 물려주는 자세였지만 마의 아이답게 젖이 아니라 캐스커의 낙인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먹었다.[2] 가츠와 캐스커 두 사람이 관계를 가진 것은 그리피스를 구출하러 출발하기 직전이다. 수정-착상 까지만 이루어지고 아직 제대로 모습을 갖추지 못한 아이였던 것.[3] 임신한 여성의 몸을 사도가 강간하면 태어난 아이는 괴물이 된다. 마자궁에 들어간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도 마찬가지로 괴물이 된다.[4] 아래 나온 서술 보면 알겠지만 가츠가 아기를 죽이려 들었다가 안 죽이고 넘어가게 된 게 다행이게 되었다. 아기가 없었다면 캐스커는 탄생제의 장 때 위기를 피하지 못할 뻔한 적이 몇 번 있었고, 아기가 있었기에 가츠도 캐스커의 위기를 알 수 있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아기랑 그리피스가 나중에 어떻게 관계되었는지 생각해보면, 해골기사가 아기에 대해 너희에게 재앙을 안겨줄 테니 죽이는 게 나을 거라고 말한 것도 아주 허무맹랑한 말은 아니게 되었다. 결국 이 이야기는 비극으로 향했기에.[5] "위... 험..."이라고 띄엄띄엄 말도 한다.[6] '단죄의 탑' 때도 캐스커의 낙인 때문에 악령들이 나타나 차례로 사람들을 집어삼키지만 이형의 아기가 캐스커 앞에 나타날 때마다 악령들이 캐스커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 겨우 아기임에도 이 정도의 마력을 가진 것은 아마도 이형의 아기가 받은 마의 힘이 무려 '고드 핸드'의 마력이기 때문일 것이다.[7] 거대한 검은 매.[8] 함께 슬픔에 젖는 것을 견딜 수 없었던 나머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를 내버리고 홀로 증오로 몸을 불태우는 곳으로 도망친 것 아니냐는 일침.[9] 캐스커의 자아의 파편이라 할 수 있는 꿈 속의 작은 캐스커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라는 말을 시르케와 파르네제 앞에서 했는데, 그 만나고 싶은 사람이 바로 이형의 아기였다.[10] 그 형상이 마치 새장 혹은 우리로 보이는데, 둘 다 무언가를 가두는 물건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한 격리의 장소로도 볼 수 있다. 캐스커가 이형의 아기에게 가지는 마음은 '심장' 에 대응할 정도로 강렬한 모성애이므로 후자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