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3-06 03:51:56

이스트반 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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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van Toth


1. 개요

킹덤 컴: 딜리버런스킹덤 컴: 딜리버런스 2의 등장인물. 성우는 로간 힐리어(Logan Hillier).[1]

헝가리 왕국의 국왕인 지기스문트를 섬기는 헝가리인 귀족이자, 주인공 헨리숙적. 실제 역사에서 모티브를 따온 대부분의 다른 등장인물들과 달리 가상의 인물이다.

2. 작중행적

2.1. 킹덤 컴: 딜리버런스

프롤로그인 스칼리츠 파트에서 헨리 부자가 라드직 경을 만날 때 잠깐 등장한다. 마틴이 만든 라드직 경의 검을 쥐어보고는 이런 명작이 자신에게도 있었다면 니코폴리스에서 있었던 일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며 감탄한다.[2] 이후 이스트반이 스칼리츠를 떠나자마자 마크바트 폰 아울리츠가 지휘하는 지기스문트 산하의 쿠만인 용병들이 스칼리츠를 침략하여 헨리의 부모님을 포함한 마을 주민들을 학살해버린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냥 잠깐 지나가는 엑스트라 중 한명으로 보이기 마련이나, 이후 게임 후반부까지 진행하면 본작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보헤미아 왕국의 영토를 침략하고 있는 세력의 우두머리가 바로 이스트반이라는게 드러난다. 헨리가 도적들의 본거지인 브라닉 요새에 잠입했다가 그와 마주치면서 처음 밝혀지고, 이에 헨리가 놀란 사이 그를 알아본 이스트반은 헨리를 감금해버린다. 이후 헨리를 결박한 채 그를 마음껏 농락하는데, 이때 헨리가 라드직 경의 사생아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도 바로 이스트반이다.[3]

원래는 헝가리에서 귀족 부모와 잘 살고 있었으나, 오스만인들에게 부모를 잃은 후 닥치는대로 튀르크인들을 죽이기 시작하였고 덕분에 지기스문트의 눈에 띄어 수하로 들어갔다고 한다. 작중 배경이 지기스문트가 보헤미아 왕국을 침공하고 있는 시기이기에, 수하 귀족인 이스트반 역시 보헤미아 왕국의 현 국왕인 벤체슬라스 4세에게 충성하는 충성파 귀족들을 말려죽이고 자신이 탈름버그 지방의 새 지배자가 되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 지역의 혼란을 야기한답시고 도적 및 용병들을 고용하여 마을을 약탈하고 주민들을 학살한다거나, 위조 화폐를 주조하여 지역의 경제적 혼란까지 유도하는 등 하는 짓거리들이 하나같이 질이 좋지 않다. 특히 위조 화폐 건은 보헤미아 왕국과 교류하는 이웃 도시인 남독일의 파사우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여 비밀리에 조사관까지 파견할 정도였으니,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광범위한 외교적인 민폐를 끼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은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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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반은 브라닉 요새에 모은 병력으로 라드직 경을 포함한 충성파 영주들을 박살낼 거라며 자기 계획을 술술 불어대고는 라드직 경의 아들인 헨리의 몸값을 뜯어낼 생각으로 그를 감금한다. 1편 내내 헨리가 찾아다니던 라드직 경의 검 역시 그의 손에 있었던 것은 덤. 프롤로그에서 정말 어지간히 탐났었나보다 하지만 헨리는 요새에 있었던 스칼리츠 지인 즈비셱의 도움으로 탈출하는 데에 성공하고, 그의 보고를 들은 하누쉬 경, 디비쉬 경, 라드직 경은 가용 병력을 총동원하여 브라닉을 불살라 버린다.

그러나 요새 어디에도 이스트반은 보이지 않았는데, 충성파 영주들은 남겨진 편지와 포로를 통해 그의 진짜 계획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탈름버그의 영주인 디비쉬 경이 성의 병력을 모두 출정시킨 틈을 타 방비가 허술해질 탈름버그를 빈집털이로 차지하겠다는 것. 이스트반은 요새가 함락당하는 사이 자신의 정예병을 빼돌려 탈름버그로 도망쳤고, 디비쉬 경의 아내인 스테파니 부인에게 자신들은 부상자라고 속인 뒤 내부로 침투해 경비들을 죽이고 성을 장악하며 부인까지 인질로 삼아버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황급히 탈름버그로 돌아온 충성파와의 교전에서 성 안으로 돌격해온 라드직 경까지 포로로 잡아버리는데 성공한다.

이후 충성파가 한 차례 야습을 걸어오고 트레뷰셋까지 세워가며 공성을 준비하는 내내 이스트반은 인질들과 함께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데, 사실 그의 부관 에릭이 같은 지기스문트 파 귀족인 하벨 메덱의 병력을 이끌고 충성파 군대의 후방으로 쳐들어오고 있었다. 헨리가 이끄는 스킬리츠 병사들과 충성파 본대가 메덱의 군대를 상대하러 나간 사이 트레뷰셋을 부수기 위해 부하들을 내보내 공격하는 양동 작전을 펼쳐보지만, 이들 모두 격파당했을 뿐만 아니라 에릭이 충성파의 포로로 잡히게 되면서 이스트반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기 시작한다.

디비쉬 경은 한낱 부관인 에릭이 귀족인 이스트반을 경칭하지 않고 마치 가까운 사람인 양 이름으로 부르는 모습에서 두 사람이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걸 유추해내고, 헨리의 심문을 통해 사실상 둘이 연애 관계임이 밝혀지게 된다. 하누쉬 경이 에릭을 끌고나가 포로 교섭을 시도할 때는 이전과 달리 대놓고 쌍욕을 하는 등 평정심을 잃어버린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4][5]

그럼에도 협상은 결렬되고, 결국 충성파는 조정이 완료된 트레뷰셋으로 탈름버그 성문을 부수고 돌입해 성안의 이스트반의 병력들을 모두 제압한다. 이렇게 모든 걸 잃은 상태에서도 그는 라드직 경과 스테파니 부인을 경비 탑 안에 끌고 들어가 마지막으로 발악해보지만, 하누쉬 경이 귀족의 명예를 걸고 다시 한 번 인질 교환을 제안하자 그제서야 협상에 응한다. 하지만 스테파니 부인만 풀어주고 라드직 경은 보험 삼아 스칼리츠 경계까지 끌고 간 뒤에야 그를 풀어준 뒤 도주한다. 라드직 경의 검 역시 결국 되찾지 못한건 덤.[6]

1편에서는 죽일 수 없기에 그와의 직접적인 보스전은 없으나, 본작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스케일을 보면 굉장히 지능적인 빌런이다. 후반부에 충성파 귀족들과 맞붙을 때도 지략이 돋보이는데, 충성파 전 병력이 브라닉 요새로 출동한 사이 탈름버그를 빈집털이하고 부관을 보내 지원군을 요청하는 등 연이은 계략으로 충성파를 계속해서 위기로 몰아붙였다. 충성파 측에서 지원군의 출정을 눈치채지 못했더라면 이스트반의 계획대로 탈름버그를 그의 수중에 넣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2.2. 킹덤 컴: 딜리버런스 2

초반부에 한스의 가신단을 습격한 일당 속에서 베르고프에게 전달하려던 서신을 가로채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다. 헨리는 멀리서 얼핏 보고서도 이스트반임을 바로 확신했지만, 한스는 이스트반이 같은 지기스문트파를 공격하는 도적 무리에 합류했을 리가 없다며 일축한다.

그러나 정말로 측근인 에릭과 함께 얀 지슈카의 용병단에서 활동하고 있었으며, 네바코프에 포로로 끌려온 헨리와 한스와 마주치게 되면서 지기스문트의 수하라는 진실이 폭로된다. 사실 이스트반은 베르고프의 명으로 지슈카의 무리에 들어가 간첩질을 하고 있었으며, 초반부에 용병단이 한스 일행을 습격한 일도 그가 사주해 벤체슬라스파까리 팀킬을 유도한 것이었다. 그동안 전투를 피해온 이슈트반의 행보를 내내 의심하던 지슈카는 헨리의 폭로를 듣고 네바코프 성주를 가둔 옆 감방에 그를 가둬버린다. 하지만 사태를 눈치챈 에릭이 반란을 일으키고 이스트반은 성주 네바크, 에릭과 함께 트로츠키 성으로 탈출한다.

다음날 네바코프 포위전에서 베르고프, 아울리츠와 함께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포격으로 벤체슬라스파가 제압된 후에 말레쇼프로 한스를 끌고간 베르고프를 대신해서 트로츠키 성에 남아 헨리와 지슈카, 고드윈을 심문한다. 모진 고문을 통해 헨리 일행에게서 요프스트와 리히텐슈타인의 존에 대한 정보를 얻어낸 뒤 에릭을 시켜 베르고프에게 전달하며, 전령으로 떠나는 에릭과 애틋하게 작별 인사를 나누고 그를 배웅한다.

한편 카테리나의 도움으로 풀려난 헨리 일행은 이스트반이 가진 성의 마스터 키와 지기스문트가 보낸 친서를 노리게 되고, 자신을 죽여 복수를 달성하기 위해 방으로 잠입해온 헨리와 마주하게 된다. 이스트반은 깨어 있었지만 무방비 상태였고, 여기서 플레이어가 조종하는 헨리는 그를 비겁하게 죽일지, 아니면 정정당당한 결투를 통해 죽일지 선택할 수 있다. 죽이기 전에 대화를 나눌 수도 있는데, 전작의 설정에서도 언급되었다시피 이스트반 자신의 부모도 헨리의 부모처럼 투르크 군대에 의해 죽었고 부하인 에릭도 평범한 농노의 아들로 자라 가족을 잃은 전쟁 고아라는 이야기를 한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임에도 부하이자 연인이자 수양 자식인 에릭만은 진심으로 사랑하는지라, 헨리에게 자신에게는 어떤 짓을 해도 상관없으니 제발 에릭만은 해치지 말아달라고 진심으로 애원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이스트반은 헨리의 칼에 찔리게 되고[7][8] 전작에서도 헨리에게 했던 '강한 개가 암캐들을 따먹는 법이다'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기고 창밖으로 떠밀려서 추락사한다. 나중에 트로츠키 성을 재방문하면 이스트반이 떨어진 자리에서 그의 무덤을 발견할 수 있고, 그가 쓰고 있던 샤프롱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헨리는 마침내 스칼리츠의 원수를 처단하고 라드직 경의 검을 되찾지만, 이슈트반을 향했던 증오심과 복수심은 그저 아울리츠와 베르고프를 향해 돌아섰을 뿐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투영된 건지 이후 꿈속에서 환영으로 간간이 나타나 헨리를 괴롭힌다. 특히 말레쇼프 공성전에서 인근 마을을 불태울지 말지 선택하게 되는데, 어느 쪽을 택하건 이스트반의 환영은 무고한 사람들이 네 결정 때문에 죽게 되었다며 플레이어의 선택을 조롱한다. 만약 헨리가 작중에서 악행을 많이 저지른 채로 엔딩을 맞이하면, 마틴은 자신이 가르친 것과 정반대의 인생을 택했다며 헨리는 이스트반과 다를 게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고 질책한다. 여러모로 죽은 뒤에도 헨리의 무의식 속에서 이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과연 숙적이라고 할 수 있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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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델링 역시 해당 성우의 외모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2] 니코폴리스 전투는 십자군이 오스만 제국에게 대패했던 전투였는데, 지기스문트 역시 당시 십자군 편으로 참전했다가 오스만군에게 패한 후 퇴각하였다. 게임에서는 전투 당시에 이스트반도 참전했다는 설정인 듯.[3] 프리비슬라비츠의 도적 본거지를 털었을 때 얼굴이 등장하지 않은 채 분개하는 우두머리가 바로 이스트반이었다. 스칼리츠에서 헨리를 죽일뻔한 도적 런트 역시 그에게 고용되었던 것.[4] 작중에서 주인공에 의해 동성애자임으로 유추되는 또 다른 인물로는 수도원의 루카스가 있다.[5] 헨리가 브라닉 요새에 잡혔을 때 이스트반이 결박되어있는 그의 엉덩이를 때리며 조롱하는데, 그가 게이인걸 알고 난 뒤에 이 장면을 다시 보면 느낌이 뭔가 색다르다.[6] 라드직 경과 재회한 헨리가 이스트반을 그냥 죽였으면 되지 않냐고 묻자, 라드직 경은 약속을 해놓고도 그를 죽인다면 그 소문으로 인해 우리의 평판이 떨어질 것이기에 귀족의 명예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된다고 답한다.[7] 비겁한 방식으로 죽일지, 아니면 어떤 무기로 결투에서 승리할지에 따라 장면이 달라지는 디테일이 있다. 비겁한 방식은 허리춤에 차고 있던 단도로 찌르고, 검으로 승리할 경우에는 이스트반을 무장해제한 뒤 검으로 찌르며, 도끼나 둔기로 승리할 경우에는 무장해제는 똑같이 하지만 단검을 뽑아서 찌른다. 만약 맨주먹으로 패서 이기면 찌르는 장면 없이 바로 이스트반이 비틀거리는 모습으로 넘어간다.[8] 정정당당한 결투로 승리하면 헨리가 라드직 경의 검을 들어올릴 때 메인 테마가 웅장하게 울려퍼지지만, 비겁하게 처리하면 이스트반의 테마가 그대로 재생된다. 헨리가 사실상 이스트반과 다를 게 없는 비겁하고 불명예스러운 짓을 했다는 걸 암시하는 것이다.[9] 특히나 트레일러에서부터 줄곧 조명받아온 또다른 원수인 마크바트 폰 아울리츠는 의외로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빈도나 활약도 적고, 컷신으로 인상깊게 연출된 최후도 플레이어의 행보에 따라 아예 보지도 못하고 넘어갈 정도로 존재감이 옅어서 비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