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1 20:54:57

아저씨 이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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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1. 개요2. 상세3. 진실4. 해외 사례5. 대중매체

1. 개요

대한민국어머니들이 자주 사용하는 자녀 훈계용 대사. 비슷한 말로는 "아저씨(가) 때찌한다"가 있다. 베리에이션으로 '이놈 아저씨'도 있다.

2. 상세

주로 상점 근처에서 떼쓰는 아이들을 겁주기 위해 하는 말로, 부모 체면상 돈 때문에 사줄 수 없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어서 애꿎은 주변인의 핑계를 대며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사용하는 레파토리이다. 식당, 백화점 등 공공 이용시설에서 울거나 소리를 지르며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아이에게 사용하기도 한다. '빨리 조용하지 않으면 저기 있는 아저씨가 화를 낼 것이다'라는 의미에서... 아저씨라고 부르기엔 좀 젊어보이는 대상의 경우 '삼촌 이놈 한다'라는 표현을 대신 쓰기도 하며 반대로 늙어보이는 대상의 경우엔 '할아버지 이놈 한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런 말을 사용하는 경향이 탄생한 이유는 아이들은 특유의 강한 호기심과 더불어 희박한 경제 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강하기 때문에 신기한 것을 이것저것 다 가지고 싶어하지만 경제적 관념이 희박한 터라 일반적인 가격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가성비 문제나 실용성 문제 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므로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별 고민 없이 본능적으로 그것을 가지려고 하는데[1] 이때 보통은 부모의 손을 거쳐 자라면서 부모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해줄 수 있다는 강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곁에 있는 부모에게 구입을 요청하게 된다.

3. 진실

문제는 여기서 부모는 자기 자식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하지 않거나 혹은 주변인들에게 자식에게 화내는 존재로 비춰지고 싶어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보통은 아이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 즉 아이들은 커녕 감히 부모도 어찌 못할 이유를 내세우게 되는데, 그중 가장 쉬운 것이 지나가던 성인 남성의 핑계를 대는 것이다.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성인 남성에 대한 경계심은 일정 부분 있기 때문에 성인 남성이 위협을 할 것 같다는 암시만 주면 별로 나서지 못하게 되고 부모는 자연스럽게 아이의 떼쟁이 짓을 멈출 수 있으니 부모 입장에선 세상 편한 핑계거리이다.

성인 남성 중에서도 특히 경찰군인들이 자주 듣는 말이다. 말 안 듣는 아이는 "경찰 아저씨가 이놈한다" 혹은 "군인 아저씨가 이놈한다"[2] 식의 훈계도 자주 쓰이는데 정작 듣는 경찰이나 군인은 당연히 기분이 좋지 못하다.[3] 경찰과 군인은 아이들 같은 약자들을 위험에서 지키는 사람들이지 겁 주는 사람이 아니고 앞서 언급한 이유 때문에 오히려 자제해야 할 말이다. 당사자로선 행군 도중 멋지다고 다가온 아이를 "가까이 가면 위험해"라며 데려가는 부모를 보며 왠지 서글펐다고 한다.[4]

애초에 아이들 교육적 측면이나 장애인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결코 좋은 말은 아니다. 경찰이나 군인을 자신을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 위험한 일이 있으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을 해야지 자신에게 해코지하는 두려운 존재로 인식해버리면, 범죄에 노출된 상황, 자신의 신변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도 접근을 꺼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5] 실제로, 아동이나 정신건강의학계열 장애인들은 상황 판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이 피해자가 되어도 어른들에게 혼날까봐 도망치거나 피해를 숨기는 경우가 제법 있다.[6]

그리고 정작 이 소리를 듣는 아저씨 및 남성들은 딱히 이놈 할 생각도 없다. 과거 생판 모르는 아이에게 때리고 훈계하는 게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던 시절도 있었지만 현재는 남의 아이가 땡깡부리든 말든 알 바도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말로 이놈하면 아이는 울고 부모는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는 메롱한 상황이 된다. 애초에 전혀 상관없는 사람을 자식교육이라는 명목하에 끌어들여 나쁜 놈, 위험한 놈으로 만들어버리는 말이니 듣는 입장에서는 어처구니가 없는게 당연하다.

간혹 "이놈 안 합니다"라고 카운터날리기도 한다(...).

일제의 해수구제사업의 여파로 한반도의 맹수들이 자취를 감춘 현대에는 잘 안 쓰이지만 그 이전 시대에는 아이들에게 범[7]이 잡으러 온다라는 말을 많이 했었다고 전해진다. 당시엔 한반도 전역에 호랑이같은 맹수들이 널리 서식해서 가끔씩 호랑이가 산에서 마을로 내려와 사람이나 가축을 습격하는 일이 많았으며 심지어 궁궐에까지 호랑이가 쳐들어왔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이 있다. 아예 호랑이를 잡기 위해 편성된 착호갑사라는 특수부대까지 있었을 정도. 옛날 어린이들에겐 귀신보다도 호랑이가 가장 두렵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호환마마.[8]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어린 시절에 ‘왜놈 순사 온다’, ‘저기 순사 온다’, ‘순사가 너 잡으러 온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다고 한다. 당시에는 순사가 무서운 존재였기 때문.

비슷하게 "말 안 들으면 주사 맞으러 갈 거야"도 그렇게 좋은 소리는 아니라고...

훈육(?)어플로 이놈아저씨 전화라는 앱이 있다. 상황에 따라 전화버튼을 누르면 이놈 아저씨가 아이를 바꿔달라 한 뒤 호통치는 식으로 혼내는 어플이다.[9] 효과가 굉장한 건지 어린아이를 둔 부모나 유치원, 보육교사들이 적극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의 아이들은 전화를 채 걸기도 전에 겁에 질려 울고불고 난리가 나지만, 전혀 효과가 없는 아이들도 몇몇 있는 듯 하다... 비슷한 앱으로 도깨비 전화라는 일본산 앱이 있다.[10] 하지만 아이들에게 공포심과 불안감만 부추긴다는 이유로 아동학대 논란이 있다. 너무 남용하면 아이가 심적으로 불안해 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정신건강의학과 계열 장애인(지적장애, 자폐성 장애, 정신장애), 치매 당사자들한테도 이걸 시전하는 일은 현재진행형이다.

4. 해외 사례

  • 바바 야가
  • 버그베어 - 서양에서 밤늦게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잡아간다는 가상의 존재. 주로 영국 전설에 많이 나오며 한국의 망태 할아버지와 비슷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 부기맨
  • 미미치리보지 - 일본 오키나와에서 류큐 왕국 시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요괴로, 우는 아이들의 귀를 날붙이로 서걱서걱 베어 때간다고 한다. 이를 소재로 한 노래가 있는데 묘하게 중독성이 있으면서도 섬뜩하고 소름돋는다는 평이 많다.
  • 나마하게 - 일본 아키타 현 오가 반도의 수호신같은 존재로, 한국으로 치면 도깨비, 혹은 방상씨 비스무리한 존재로 사악한 오니와는 다르게 나태하거나 악한 자들을 혼낸다고 전해진다. 연말연시마다 마을로 내려와 각 가정집을 방문해 액운을 쫓아주고 풍년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게으르거나 나쁜 아이들을 크게 호통치며 혼을 낸다. 손에 든 칼로 게으른 자들의 버즘을 떼어낸다고 한다. 괴성을 지르고 발을 구르는 행위도 악령을 쫒아내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사람이 죽었거나 흉사가 있는 집에는 찾아가지 않는다.

5. 대중매체

개그콘서트의 코너였던 풀하우스에서는 고정 레퍼토리 중 하나이다. 애들 엄마 역인 정경미가 애들이 떼 쓸 때 '이놈 아저씨 부른다!'라고 하고 이놈 아저씨를 호출하면 개그맨 유민상이놈 아저씨라는 인물로 등장해서 "이놈~! 이놈들~!" 한다. 문제는 이 분은 말로만 '이놈들' 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좁아터진 집에 그 덩치를 이끌고 들이닥치려 한다는 거다.

한국민속촌에서는 이놈 아저씨 캐릭터가 존재한다. 벨튀 체험을 해볼 수 있는 행사.

망고팔트는 이를 소재로 한 노래를 만들었다.

보노보노에서는 보노보노의 상상인 동굴아저씨가 비슷한 클리셰를 가지고 있다.

고녀석 맛나겠다에서는 비슷한 용례로 우는 아이는 큰턱(왕턱)이 잡으러 온다라는 자장가가 있다. 새끼 공룡을 천적으로 협박해서 달래고 잠재우는 내용.


[1] 반대로 말하면 그 대상과 떨어질 경우 그만큼 그것을 빨리 잊어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겁을 주어 일단 떨어트리면 곧 그것에 대한 열정이 식기 때문에 효과가 좋은 것.[2] 이놈아저씨같이 실제론 없는 사람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놈아저씨가 이놈한다[3] 사실 이건 일제를 거쳐 군사정권에 이르기까지 경찰이나 군인이 민중을 억압하는 존재로 인식되었던 유감스러운 현대사에 기인한 면도 있다. 실제 전두환 정권까지는 말 안 듣는 아이에게 '경찰 아저씨가 이놈한다' 정도가 아니라 아예 순경 아저씨가 잡아간다며 을러대는 경우가 흔했는데, 장정이 밤 새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느니,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다느니 소문이 당연시 되던 흉흉한 시대였기에 경찰은 성인들에게조차 무서운 존재였다.[4] 물론 그와 별개로 행군 중인 군인들에게 접근하면 위험한 것이 사실이다. 행군 도중이면 단독군장 내지는 완전군장을 하고 있을 텐데, 군 사고사례에서 성인들도 총에 부딪혀서 어디 부러지는 경우, 완전군장 행군 도중 넘어져서 자신은 물론 남의 다리까지 아작내는 경우가 심심찮게 보이기 때문이다. 부대별, 특기별로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완전군장 행군시 행군자 상체 몸무게와 군장, 총기 등을 더해 하중에 가해지는 총 무게가 100kg는 족히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중량과 극도로 피로한 몸상태가 더해져 아차하는 순간 실수로 어린이를 치거나 어린이의 발을 밟기라도 한다면, 어린이는 정말로 눈깜짝할새에 중상내지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5] 병역기피를 저지르는건 배제할 수 없다.[6] 법무부의 교정직 공무원(교도소·구치소·소년교도소 근무)이나 보호직 공무원(소년원·소년분류심사원·보호관찰소·외국인보호소 등에 근무)도 본인을 해코지하는 대상으로 넣었었다. 국방부 소속이며 군무원 신분인 예비군 지휘관도 예외가 없다.[7] 호랑이의 순우리말. 호랑이는 비교적 근시대에 만들어진 용어로, 범 호자에 이리 랑자를 합친 것이다.[8] 범 호, 근심 환. 호랑이에 의해 당하는 화를 뜻한다. 마마는 천연두의 순우리말.[9] 이때 이놈 하고 외치는 소리가 압권. 매우 굵은 변조 중저음 톤의 목소리로 크게 이노오오옴~!!!!이라고 샤우팅하듯 내뱉는다.[10] 일본에서는 오니 전화로 불리며, 말 안듣는 아이는 뜨거운 냄비에 넣어 삶아서 잡아먹는다(...)고 협박을 해서 아이들을 다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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