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응조권(鷹爪拳)은 북파계 중국권법으로, 매나 수리가 먹이를 잡아챌 때의 동작을 참고한 상형권(象形拳)에 속한다.[1]독수리의 발톱을 본뜬 응조수(鷹爪手)로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고 반격하는 것을 반복하며 쉴 새 없이 상대를 탐색하고 몰아붙이는 권법이다. 이는 응조권이 번자권의 기법을 많이 받아들였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응조번자권(鷹爪翻子拳)이라고도 불리운다. 또한 수가 악독하고 원초적이어서 대놓고 급소를 찌르는 방법 등을 쓰는 것도 특징이다.
전승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무술의 원형이 되는 것은 송나라의 무장인 악비라고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전설이다. 역사가 좀 되는 무술들은 유명한 무장이나 민간에 인기 있는 인물을 시조로 하는 이야기가 구전(口傳)되곤 한다. 심지어는 전설 속의 신선이 창시자인 경우도 있다.
2. 현재
한때 상해의 정무체육회(精武體育會)에서 인기가 있어, 정무3대문파라 하여 태극권(太極拳), 당랑권(螳螂拳)과 함께 응조권(鷹爪拳)을 꼽기도 하였으나, 문화대혁명 속에서 살아남지 못해 그 명맥을 잇지 못하고 쇠퇴해버리고 만 비운의 문파… 라고 한다. 현재는 북파에서도 발상지인 하북성에서만 인기가 있고, 그 외에는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중국정부가 뒤늦게 우슈(武术)를 제정해, 문화대혁명에서 다 쓸어버렸던 것들을 끼워 맞춰 모양만 대충 살려놓은 종목에 응조권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우슈의 다른 종목들이 모두 그렇듯 전투기법이나 수련법 등은 모조리 실전(失傳)되어 매 흉내 춤이 되어버렸다는 혹평도 받는 게 현실이다. 다만 동남아 등의 화교(華僑)들에게는 옛 형태가 일부 전해진다.
3. 대중매체에서
- 성룡의 영화, 《사형조수(蛇形刁手)》(1978)에서는 악역인 상관일운(上官逸雲: 황정리 분)이 응조문(鷹爪門)의 장문인으로 응조권을 사용하는 것으로 설정되었고, 간복(簡福: 성룡 분)의 스승이 되는 백장천(白長天)은 사형문(蛇形門)의 원로 고수로 사형권(蛇形拳), 즉 사권(蛇拳)을 사용한다.
- 원화가 《동방독응(東方禿鷹)》, 《비룡맹장(飛龍猛將)》(1988) 등에서 이를 응용한 듯한 무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1] 상형권은 동물의 움직임을 본떠 만든 무술을 의미한다. 중국무술의 조법(爪法: 손가락으로 움켜쥐거나 공격하는 수법) 가운데 상형권으로 유명한 것은 본 문서의 응조(鷹爪) 외에도 용조(龍爪), 호조(虎爪)가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