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육신통(六神通)이란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 보살,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한 수행자들이 수행의 부산물로 얻을 수 있는 여섯 가지 신통력(神通力)을 가리킨다. 불교 경전 중 《아비달마구사론》에서 언급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목갈라나(목련존자)는 신통제일이라 불리며 육신통을 모두 겸비하였다고 전한다.불교는 육신통을 비롯한 신통력이 존재한다고 긍정하지만, 동시에 신통력에 과도하게 빠짐은 오히려 신통에 집착하여 해탈에서 멀어지는 길이라고 보아 부정적으로 여긴다.[1]
더욱이 판타지 작품에 나오는 것처럼 손에서 광선을 뿜어낸다거나 괴력을 발하는 것이 아니라, 참선 수행 끝에 마음을 집중하고, 자신의 의식, 마음을 관(觀)하는 수준이 매우 높아짐에 따라 감각이 극도로 발달한 부산물 정도이다. 즉, 남들보다 더 잘 보고, 잘 듣고, 잘 관찰[2] 하는 수준.
2. 육신통의 종류
- 천안통(天眼通)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세간 일체의 멀고 가까운 모든 고락의 모양과 갖가지 모양과 색을 환히 꿰뚫어 볼 수 있고, 자기와 남의 미래세에 관한 일을 내다볼 수 있는 능력. - 천이통(天耳通)
보통 들을 수 없는 먼 곳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나쁜 모든 말과 멀고 가까운 말, 여러 나라 각 지역의 말, 나아가 짐승과 귀신의 말에 이르기까지 모든 소리를 듣는 능력. - 타심통(他心通)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 유명한 궁예의 미륵관심법이 바로 타심통이다. 일부 스님들의 수행기를 보면, 마음이 맑아진 상태에서 주변 사람들의 감정의 흐름이 그대로 느껴지거나, 상대방의 기억이나 생각 등이 홀연히 알아지거나 하는 식의 타심통 사례들이 나오기도 한다. - 숙명통(宿命通)
자기와 타인의 전생과 과거를 알 수 있다. 고대부터 불교 전통에서는 신통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는 편이지만, 선정 수행이 어느 정도 자리잡으면 적어도 본인의 숙명통만큼은 미미하게나마 훈련하는 경우가 많았다. 책이나 인터넷 등 참고 가능한 인생 레퍼런스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던 시대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전생은 12연기를 관하면서도 자아에 대한 집착을 떨치기에 좋은 수행 주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 신족통(神足通)
몸을 원하는 대로 무엇이로든 변화시킬 수 있고[3] 어느 장소로나 임의로 나타나고 날아갈 수 있다. '내가 이곳에 있다'는 존재감을 다른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 누진통(漏盡通)
모든 번뇌를 끊을 수 있다. 미계(迷界)에 태어나지 않음을 깨닫는, 생사윤회를 벗어날 수 있는 지혜. 흔히 모든 번뇌와 오욕을 끊은 석가모니가 이 경지를 얻었다고 하며, 나머지 다섯 통은 잘해봐야 잡기 취급하지만, 누진통만큼은 얻어야 진정한 해탈의 경지에 올랐다고 인정해준다.
3. 다른 호칭
석가모니는 생전에 6가지 신통력 중 숙명통(宿命通)과 누진통(漏盡通)을 가장 높이 평가했는데, 이 두 가지 중에서는 누진통을 더 높은 수준으로 보았다고 한다. 누진통을 얻었다면 곧 깨달음을 얻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 때문에 누진통을 제외한 다른 다섯 가지 신통력을 별도로 분류해 오종통(五種通), 또는 오통(五通)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외에도 천안명(천안통), 숙명명(숙명통), 누진명(누진통)을 두고 삼명(三明)이라고 구분하는 예도 있다.
4. 같이보기
- 진숭뢰 진숭수: 기술명에 육신통의 이름이 들어간다.
- 스칸디나비아 페페론치노: 육신통을 보유했는데 신족, 타심, 누진 등 3가지가 특기라고 한다.
[1] 조선 말기 고승이자 기인 경허선사의 제자 만공이 소싯적 타심통이 열려 사람 일을 훤히 보게 되었다. 이 능력이 원체 뛰어나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스승 경허가 이는 그저 하찮은 술법일 뿐 진정한 도가 아니라며 꾸짖었다. 만공은 이를 뉘우치고 수행에 정진해 깨달음을 얻고 고승이 됐다.[2] 수준이 높아지면, 자신의 전생(前生)을 미루어 짐작하거나 알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사마타(samatha) 수행으로 단련된 주의력으로 오온의 변화양상과 그에 대한 기억 등을 관찰하며 전생을 역으로 통찰해 들어가는 명상기법이 상좌부 불교의 일부 수행 전통에서 전해져 내려온다.[3] 추상적인 모든 것이 되는 듯하다. 예를 들면 보석으로 장식된 은 코끼리에 올라탄 궁수가 된다거나, 날뛰는 용 두 마리를 제압하기 위하여 그 두 용보다 훨씬 큰 용이 되어서 삼켜버리는 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