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5-24 21:18:02

유충렬전


1. 개요2. 줄거리

1. 개요

고전소설조선에서 쓰여진 것이 유력하나, 지은이는 전해지지 않는다. 배경은 명나라로 아기동자 같은 영웅적 서사시다.

조선에서 쓴 게 유력한 소설이다보니, 고증 수준은 처참한데, 작중에서는 명나라가 베이징으로 수도를 옮겼을 시대인데도 남경(난징)이 수도로 나온다.[1][2] 그리고 어째선지 명나라가 사백 년 왕업이라고 나온다. 그리고 각 지방에 왕이 따로 있는 봉건제처럼 나오는데, 산둥에 여섯 개의 국가가 있다는 심히 5호 16국한 설정도 있다.어차피 소설이잖아 그 때처럼 철저하게 고증 따질 정도로 지식이 풍부한 시대도 아니고 다만 중국은 전통적으로 봉국이 있었기에[3] 명 내부의 봉건국들을 의미한다면 대충 맞다. 봉건국들은 영토가 크지는 않았지만 그렇기에 산동반도라는 작은 곳[4]에 봉건국 여섯개가 있는 것은 말이 된다.

2. 줄거리

하늘의 신선이었던 자미성은 선녀와 놀아났고, 익선과 천상의 백옥루 잔치에서 싸운 죄로 인간세계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한편 명나라의 개국공신 유심은 아들이 없었는데, 아이를 가지고 싶어 기도를 하였고 이에 귀양을 간 자미성이 유심의 아들인 유충렬로 태어난다.[5]그러나 자미성과 같이 귀양을 온 신선, 익선은 정한담으로 환생하였다. 정한담은 간신으로 오랑캐와 전쟁을 하자며 천자를 부추긴다. 유심은 이에 반대하여 빡돈 정한담 때문에 참수될 뻔하였으나 왕공렬이 "개국공신이었으므로 죽일 수 없다"고 진언한 덕분에 멱라수에 귀양가는 것으로 그친다. 그러나 정한담은 유충렬이 영웅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유충렬의 집에 불을 지른다.

꿈 속에 나온 노인의 말을 듣고 도망치는 유심의 아내와 유충렬을 뱃사공이 구해주는데, 유심의 아내를 보고는 나쁜 마음을 먹고[6]뱃사공이 유심의 아내는 납치하고[7] 유충렬은 물에 빠트린다. 유충렬은 강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바위에 올라앉아 신세한탄을 하며 서럽게 운다. 이때 유충렬을 보고 있던 장사꾼들이 이를 불쌍히 여겨 지나가던 장사꾼들에 의해 구출, 거지가 되어 몇 년간 떠돌다 멱라수의 정자에 써 있던 유심의 유언을[8][9] 보고 자결하려 했다. 이때 은퇴 재상이자 유심의 친구뻘 되는 '강희주'라는 사람이 꿈을 꾸고 기이하게 여겨 멱라수의 정자로 가보았는데 유충렬이 강에 몸을 던지려고 하는 참이었다. 강희주는 유충렬을 설득, 집에 데리고 와 키우며 22세쯤 됐을 때 자신의 딸과 결혼시킨다.[10]

강희주는 천자에게 정한담을 내치고 유심을 복위시키라는 상소문을 올린다. 이에 화가 난 천자가 강희주를 죽이려고 했으나 천자의 모후가 강희주의 고모 되는지라 눈물로 호소해 귀양으로 그친다. 그러나 정한담은 사후처리를 위해 유충렬을 죽이려고 병사들을 끌고 강희주의 집에 쳐들어간다. 그러나 이미 강희주가 편지를 보내 도망가라고 귀띔을 해준 뒤었다. 떠나기 전 유충렬은 아내의 옷을 찢어 징표로 삼고, 강희주의 아내와 유충렬의 부인은 관노비로 가고 유충렬은 도망친다.[11]후에 비범한 스승을 만나 도술과 천문을 배우는 등 재주를 키우고 도성에 와 대원수 자리까지 오른다. 몇 년이 흐른다. 한편 간신 정한담과 최일귀 무리가 외적[12]과 결탁하여 정한담 자신이 천자가 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킨다.

천자는 도망치고 명군이 싹싹 털려 결국엔 천자가 자살할 지경까지 가나[13] 성에 불길한 별이 떨어진 것을 본 유충렬이 기이한 재주와 무기, 천리를 가는 천사마를 타고 가서템빨[14] 정한담과 결의한 최일귀를 죽이고 외적을 쫒아낸 뒤 정한담을 잡아[15] 반역죄로 사형시킨다. 천자를 구출한 뒤 가달마저 개박살내고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 유심과 어머니와의 재회, 그리고 장인, 장모를 구하고 아내와 행복하게 산다.
[1] 심지어 연경(베이징)을 유배지로 쓴다[2] 다만 주인공의 아버지인 유심이 명나라의 개국공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명초 시기이니 고증에 아주 안 맞는건 아니다. 명나라는 1368년에 건국되었고 1402년에 영락제가 즉위해서 천도를 하는데 여기까지 30여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물론 그 당시의 황제인 홍무제가 간신 따위에 휘둘리는 암군은 당연히 아니고 건문제는 가능성은 있으나 숙부와의 전쟁으로 북방 이민족들과의 전쟁이고 뭐고 없었다...[3] 황족들을 번왕으로 임명하고 봉토를 떼어주고 왕으로 세웠다. 물론 실제로 이들이 봉국을 다스리진 않았고 그냥 황족이니까 내려다주는 지위에 그쳤다. 다만 명초 시기에는 번왕들의 세가 크긴 해서 건문제를 보필한 신하들은 지금의 상황이 한초의 오초7국의 난 시기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진단내렸을 정도다. 실제로 오초7국의 난과 비슷한 반란이 일어나기도 했고.[4] 북한보다 크고 한반도 전체보다는 작다.[5] 구운몽과 비슷한 전개. 사실 비단 구운몽이 아니더라도 적강 모티프는 한국고전소설에서 흔히 나타나긴 한다.[6] 유심의 아내가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고 얼굴도 어여뻤다고 적혀있다.[7] 후에 유충렬의 어머니는 탈출, 다른 집에 일을 하며 의탁한다. 그리고 몇 년 뒤에 유충렬과 재회하여 껴안고 서럽게 운다.[8] 굴원이 빠져 죽었다는 강[9] 후에 나오지만 사실 유심은 죽지 않았다. 몸을 던지기 전에 군사들이 말렸기 때문.[10] 딸도 전생에 자미성과 같이 놀아나서 귀양간 선녀였다. 사실 먼저 작업 건 쪽은 자미성 쪽이었지만.[11] 이때 나오는 표현이 항우가 소미인 이별하듯 하더라.인데 제법 멋지다.[12] 토번(티베트), 가달(오이라트), 남만 등[13] 이때 상황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대사. 황제: "항서를 쓰자 한들 지필이 없다." 정한담: "곤룡포를 찢고 손가락을 깨물어 항서를 쓰지 못할까?"[14] 얼마나 다급했는지 그냥 가자고만 해도 천사마는 아주 멀리까지 갈 수 있는데 유충렬이 "네 재주 지금 아껴 어디 쓰겠냐 지금 천자가 위험하니 빨리 가자" 라고 재촉하고 산호편으로 채찍질했다. 이 천사마라는 놈도 보통 말이 아니라 선계의 비룡이었던지라 안 그래도 빠른 말인데, 그런 놈에게 채찍질을 가하니 그야말로 번개같이 빨랐다고 한다.[15] 정한담은 유충렬이 갑자기 나타나자 어안이 벙벙해 도망치다가 꼬리가 잡히자 유충렬에게 칼을 겨누었으나 간단히 제압당하고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