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4-12 00:30:06

우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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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전통 가옥 투막집에서 볼 수 있는 가옥 구성 요소. 이나 비바람 등을 막기 위해 투막집 주위에 기둥을 세우고 억새나 수숫대 등을 엮어 네모지게 둘러친 외벽을 말한다. 절대 가옥 자체를 우데기라고 부르는 게 아니다. 전통 가옥의 형태로는 한반도 전체를 통틀어 전국 유일하게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다.

기본 주거 공간(부엌)을 우데기로 둘러친다. 경우에 따라서는 외양간이나 저장고도 우데기 안쪽으로 같이 둘러치기도 한다. 물론 우데기에도 출입문을 낸다.

이런 형태가 생겨나게 된 데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 울릉도의 독특한 기후조건에 있다. 집안에 있을 때 폭설이 내리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고립되기 쉬운데 우데기를 치면 눈이 사람 키만큼 쌓인다고 하더라도 우데기 안쪽으로 이동 통로가 확보되어 집 밖으로 나가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눈이 많이 내렸을 때 우데기 안쪽이 활동공간이 된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가옥 안이 어둡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보온의 기능은 탁월하여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우데기에 친 거적문이 보온과 환기의 역할을 한다.

게다가 눈이 미칠듯이 많이 와서 집이 무너지는 참사를 막기 위해 집을 더 튼튼히 짓는다.

오늘날에는 울릉군 역시 한반도 본토와 마찬가지로 주거 양식이 현대화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형태는 사장되었다. 다만 울릉도 나리촌에 우데기를 친 토막집이 남아있어 우데기의 원형을 볼 수 있다. 실물로는 국가민속문화재 제256호 울릉 나리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 국가민속문화재 제257호 울릉 나리 억새 투막집 단 2채만이 남아 있다.

한반도 본토에는 유사한 것으로 '까대기'란 것이 있다. 해기차의 영향으로 서해안 치곤 눈보라가 잦은 전라도 해안지역에서 발달한 것으로,[1] 볏짚으로 집을 두른 것이다. 우데기와 다르게 강한 칼바람을 같이 막도록 되어 있다는 점과, 겨울이 끝나면 철거하기 쉽도록 설치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새마을운동 이후로는 비닐을 치기도 한다.

[1] 단, 같은 전라도라도 내륙은 건조하기 때문에 이러한 시설 자체가 없고, 단어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