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삼호전자(후에 옥소리로 사명 변경)에서 출시했던 사운드 블라스터 호환 사운드 카드이다. 1990년대 초중반 MS-DOS 시절의 대표적인 국산 사운드 카드로 한때는 점유율이 80%에 달했다고도 한다.#2. 특징
옥소리는 사운드 카드는 물론 컴퓨터 자체가 희귀품이자 사치품인 시절에 국산 PC 주변기기로 돌풍을 일으킨 존재였다. 특히 옥소리에 번들된 소프트웨어이던 옥소리 노래방과 PC통신 등을 통해 널리 퍼지던 IMS와 ISS(가사) 파일의 영향, 음장효과 칩의 내장으로 제법 그럴싸한 노래방을 갖출 수 있었다. 물론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웃집에 폐를 끼치지 않고 노래방 기능을 즐겼을지는 의문이지만.옥소리의 장점은 다양한 기능과 저렴한 가격으로, 당시 수십만원대 카드에서나 지원하던 기능들을 10만원대에서 다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옥소리의 가격파괴 행보에 제이씨현도 사운드 블라스터 16K와 32K 등의 저가형 제품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단지 게임에 있어서는 사운드 블라스터가 사실상 표준이다보니 옥소리가 사블 호환성[1]이 좀 떨어진다는 편견이 아무래도 존재했다. 하드웨어 적으로 사운드 카드 인식 문제나 설령 인식을 해도 소리가 사블과는 좀 달랐다거나 하는 경험담도 제법 볼 수 있었다. 제품 목록을 봐도 알겠지만 버전업도 숱하게 된것도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다만 이때는 아직 시대가 시대인지라 보통은 견적을 맞춰주는대로 구입하거나 잘 모르는채로 완제품 PC를 구입하여 그 안에 들어있는 족보도 없는 제품을 쓰는 경우가 많다보니 한 번 구입하면 그걸로 끝인 적이 많았다. 그래서 어지간해서는 선택권조차 없었고 그냥 되면 되는대로 안되면 안되는대로 그냥 쓴 적도 많았다.
옥소리의 마지막 제품군인 WS32는 사운드 블라스터 32/AWE32와 경쟁하던 제품으로, 이 중 MEF II[A]의 경우 MIDI 음원의 품질이 당시 호평이었던 롤랜드 사운드 캔버스 SC-55의 음색과 맞먹을 정도였다. 물론 엄밀하게 사운드 캔버스보다 음질은 떨어지지만, 프로 음악 장비였던 사운드 캔버스의 가격은 최저가형도 수십만원 이상 나갔다.
옥소리 WS32-MEF II가 롤랜드 사운드 캔버스 SC-55의 음색과 비슷한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 해당 제품의 4MB 샘플 롬에 담긴 악기 샘플은 롤랜드 사운드 캔버스의 샘플을 그대로 베껴 짜깁기한 것이었고 덕분에 비슷한 음색을 자랑할 수 있던 것이었다. 이를 알게 된 롤랜드는 1996년 9월 Dream과 그의 모기업이었던 Atmel, 그리고 라이선스 해 CS9233 칩셋을 판매한 Crystal에 저작권 침해 소송을 걸었고, 결국 이 회사들은 롤랜드에 라이선스 비용을 내줘야 했다.#
윈도우 95 출시 이후 옥소리는 도태되기 시작했는데, 제대로 된 장치 드라이버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블 및 WSS 호환 드라이버로 기본적인 사용은 가능하지만, MS-DOS에서 제공하는 고급 기능(예를 들어 MIDI 음장 효과의 조절)을 사용할 수 없었고 게임 음악도 CD-DA나 손실 압축 음원으로 제공하는 것이 보통이 되면서 옥소리의 장점은 의미가 없어졌다.
1995년에 PCS 사업 진출을 위해 IT 기업 인수를 노리던 한솔전자가 인수했고[3], 한솔전자는 "시너비트"로 브랜드 명칭을 바꾸고 옥소리 제품군을 전부 단종시키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3. 제품 목록
3.1. 사운드 카드
- 옥소리 1.0
- 옥소리 1.2
- 옥소리 ECHO
- 옥소리 1.3
- 옥소리 1.5
- 옥소리 1.5 ECHO
- 옥소리 1.6
- 옥소리 1.7
- 옥소리 1.8
- 옥소리 1.8 e
- 옥소리 2.0
- 옥소리 2.0 ECHO
- 옥소리 2.5
- 옥소리 2.5 ECHO
- 옥소리 2.6
- 옥소리 2.7
- 옥소리 2.8
- 옥소리 2.8 e
- 옥소리 3.0
- 옥소리 3.7
- 옥소리 3.7 ET
- 옥소리 BASIC
- 옥소리 3.8
- 옥소리 3.8 e
- 옥소리 3.8 AT
- 옥소리 3.8 SONY
- 옥소리 3.8 IIIe
- 옥소리 3.8 E PCM
- 옥소리 16
- 옥소리 16-II
- 옥소리 WS16
- 옥소리 WS16-II
- 옥소리 WS16E PCM
- 옥소리 WS16 e
- 옥소리 WS16 PCM e
- 옥소리 WS16-III e
- 옥소리 WS16 PCM III
- 옥소리 MAGIC
- 옥소리 MIDI 보드
- 옥소리 Professional 1.0
- 옥소리 Professional 2.0
- 옥소리 Professional 3.0
- 옥소리 WS32-MI
- 옥소리 WS32-MM
- 옥소리 WS32-MMF
- 옥소리 WS32-MEF
- 옥소리 WS32-MEF II[A]
- 옥소리 WS32B-M
- 옥소리 WS32B-MEF
- 옥소리 WS32B-MEF II[A]
3.2. VGA, 멀티미디어 키트
- 옥소리 영상 VGA
- 옥소리 멀티비전 HD
- 옥소리 멀티비전 1.6
- 옥소리 멀티비전 2.62v
- 옥소리 멀티비전 2.62i
- 옥소리 TV 튜너
- 옥소리 라디오 튜너
- 옥소리 CD-VISION T-PRO
- 옥소리 CD-VISION M-PRO
- 옥소리 MULTI I/O 보드
- 옥소리 CD-ROM 인터페이스 보드
3.3. 기타
- 옥소리 스피커 소리새
- 옥소리 컴볼키드
- 옥소리 MIDI WAVE FONT RAM(옥소리 WS32 시리즈 전용)
4. 후속 브랜드
아래의 브랜드들은 옥소리 브랜드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에 주의. 훈테크쪽은 기술과 인력은 가져갔으나 권리는 잇지 않은 별개의 브랜드이고, 한솔쪽은 권리는 가져갔으나 바로 소멸시켜 버린 뒤 새출발했다.4.1. 훈테크 및 사운드트랙
이렇게 옥소리가 한솔전자로 넘어가면서, 옥소리의 김범훈 사장과 기존 옥소리의 개발진이 퇴사해 회사를 창업했는데 그것이 바로 훈테크였다.훈테크의 사운드트랙 시리즈가 옥소리 사운드 카드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 소리를 듣기도 했다.자세한 내용은 훈테크 문서 참고하십시오.
4.2. 한솔 시너비트
한솔이 옥소리와 그 계열사인 광림전자를 인수하기로 발표한 것이 1995년 9월이었다. 이후 1년을 질질 끌다가 1996년 9월에 발표한 새 사운드 카드가 바로 시너비트. 첫 제품은 시너비트 16PnP였는데, 이 때 내세운 기능이 다음과 같다.- 게임과 음악 프로그램에서 실감나게 입체 효과를 느낄 수 있는 '3차원 음향 기능'
- 음성 데이터를 동시에 송수신할 수 있는 '쌍방향 통화 기능'
- Windows 95 PC에 설치하기만 하면 작동되는 '플러그 앤 플레이' 기능
- CD 음질 수준의 녹음 및 재생 기능
- 신디사이저와 같은 별도의 음악용 기기를 외부에서 연결할 수 있는 '조이스틱 포트'[6]
3차원 음향 기능이라는건 당시 저가형 사운드 카드들이 흔히 끼워 내놓던 일종의 공간 음장 정도에 불과했고 나머지도 당대의 사운드 카드라면 당연히 기본으로 다 가지고 있는 것들이었다. 제품 기판을 보면 Aztech의 Azt2320 칩셋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야마하의 OPL3 라이선스를 받은 칩셋이자 당시 OEM 사운드 카드에 흔히 쓰이던 저가형 통합 칩셋으로, 이 칩셋을 사용한 다른 저가형 사운드 카드와 기능이나 사용된 부품 등에 별 차이가 없다. 악기 샘플 편집이 가능한 웨이브테이블 MIDI, 뛰어난 MPU-401 호환성, 에코 효과 기능을 통한 노래방 기능 등을 내세우던 옥소리 시절의 흔적은 찾아볼 수도 없다.[7]
게다가 완성도도 만들다 만 수준으로, 특히 설치 및 환경 설정 관련 문제가 심각해 출시후 쏟아진 하드웨어 리뷰에서 온갖 혹평을 다 들으며 빠르게 사장되었다. 그런데도 한솔에서 옥소리 브랜드를 폐기한 이유로 불안정한 호환성으로 인한 제품 이미지 저하를 들었으니 (#) 어처구니가 없는 노릇. 그래도 웨이브테이블 MIDI 음원을 실장하고 나온 시너비트 32PnP 모델을 발표하면서 1996년 11월 옥소리카드를 대상으로 보상 판매를 시도하는 등 최소한의 노력은 했지만 워낙 제품이 별로라 별 의미는 없었다. 설치 관련 문제만 없었으면 수집용으로라도 좀 남아있었을지 모르지만 제대로 동작시키는 것 자체가 워낙 까다로운 물건이라 거의 팔리지 않았고 그래서 중고도 매우 드물다. 소리가 궁금하다면 차라리 Azt2320을 쓴 다른 외국 제품을 구하는 게 빠를 지경. 이걸 쓴 사운드 카드들의 리뷰를 보면 OPL3 소리 자체는 괜찮다고 한다.
이렇게 혹평이 자자하자, 사운드 카드 사업에 별 미련이 없었던 한솔전자는 1997년 사운드 카드 사업을 포기했다. 이 결정으로 유저들의 원성이 자자했지만, 한솔그룹은 자신들의 옥소리 인수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상관없었다.
5. 기타
동명의 배우 옥소리(본명 옥보경)가 모델로 나온 적도 있다.#당시 잡지 광고사실 제품 이름 자체가 이 배우를 의식했다고 충분히 추측할 수 있지만 공식적인 해명은 알려진 바 없다. 옥소리 씨가 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건 적도 있는데 이후 제품 모델로 나온 걸 보면 잘 해결된 듯.
[1] MIDI는 OKSORI2라는 MPU-401 호환 칩을 사용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다.[A] SAM9233 신스 + SAM8905 이펙터 + 4MB 롬 조합이며, Terratec의 Maestro 32/96 사운드 카드와도 그 구성이 비슷하다.[3] 한솔그룹의 이런 시도는 성공해, 한솔PCS라는 이름으로 사업권을 얻어 KT(당시 한국통신)에 인수될 때까지 018 번호를 운영했었다.[A] [A] [6] 정확히는 조이스틱 포트 겸 MIDI 포트라고 해야 한다.[7] 도터보드로 웨이브테이블 MIDI를 지원은 한다지만 그런 확장 카드를 발매했을지도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