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3-06 16:45:41

오메르타

1. 마피아 조직에서의 행동강령2. 관련 소설3. 관련 게임4. 기타

1. 마피아 조직에서의 행동강령

Omertà

마피아의 규칙

마피아 사이에서 명예를 위해 지켜야 하는 규칙 중 하나. 더 유명한 별명은 바로 침묵의 계율. 이름과 명분은 그럴듯하지만 실상은 내부고발자배신자를 입막음하는 행동 강령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마피아 조직원은 절대 조직의 비밀을 누설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를 누설할 시 밀고자라며 벤데타를 당하게 된다. 보통 미디어에서는 무장한 마피아 조직원들이 당사자를 찾아가 벤데타를 명령한 사람의 이름을 말하면서 "XXX 씨가 안부를 전하시랍니다(XXX sends his regards)"라고 말하고 불문곡직 톰슨 기관단총이나 루파라로 쏴 죽이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물론 현실에서는 실제로 누가 듣기라도 하면 배후가 드러나는 셈이니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오메르타를 어긴 조직원을 잡지 못하면 그 가족에게 복수하기도 한다.연좌제

미국의 라 코사 노스트라 이전에 시칠리아 출신 마피아에서부터 유래된 것이며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공권력에게 자신들의 동지를 팔지 않는다던가. 이는 마피아의 기원지인 시칠리아를 비롯한 남부 이탈리아의 역사적 상황에서부터 기인한 것이다.

서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남부 이탈리아는 일단 동고트 왕국, 랑고바르드 왕국게르만계 왕조들과 해상을 통해 이탈리아 수복을 시도하던 동로마 제국 사이에서 각축의 대상이 되었고, 그 뒤 이슬람 제국이 폭발적으로 흥기하자 그 영향권에 들어갔다가 이후 노르만오트빌 왕조의 정복을 겪었다. 그리고 이후 서유럽 세력들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되면서 아라곤 왕국, 합스부르크 제국, 프랑스(부르봉 왕조)등 여러 세력들이 이 땅을 번갈아가며 지배한 것이다. 즉 서로마 멸망 이후 천수백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남이탈리아를 지배한 상위권력은 '이방인 정복자'이거나 '원격 통치를 시도하는 외부세력', 또는 '이방인 정복자로써 원격 통치를 시도하는 외부세력'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그 상위권력을 신뢰하지 않는다. 사실 시칠리아의 마피아(코사 노스트라)가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나폴리카모라, 칼라브리아은드랑게타, 바리사크라 코로나 우니타 등 남이탈리아 각지를 중심으로 한 범죄조직들이 번성하고 이 지역의 벤데타 문화가 유명해진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신뢰할 수 없는 (그리고 이 지역에 끼칠 수 있는 직접적인 영향력도 제한적인) 외부의 권력 대신 자기 동네, 자기 가문 사람들간의 유대를 중시했고, 내부에서 문제, 심지어 분쟁이 생기더라도 어디까지나 내부세력들 사이에서에서 해결해야지 외지인 정복자들에게 고자질하는 놈은 바보거나 쓸모없는 놈, 아니면 배신자라는 논리가 형성된 것이다.

게다가 전근대 사회에서는 실제로 일러바친다 한들 어차피 큰 의미는 없었을 것이다. 상위권력은 외부세력이기에 토착세력들만큼 이 지역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강한 영향력을 끼칠 수 없다. 게다가 내부세력간의 균형을 통해 해당 지역의 질서가 유지되고, 외부세력은 그를 통해 지역을 간접지배하던 권력구조에서 외부세력이 내부의 일에 함부로 간섭하는 것은 내부세력의 저항을 불러와 지배력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외부세력으로써는 해당 지역 자체가 독립을 시도하기라도 하는 것이 아니면 그 내부의 일에는 직접적인 관여를 피하게 되는 것. (그나마 근현대 이탈리아 탄생 이후 이탈리아 정부가 남이탈리아에 할거하던 지역 토착 세력들의 권력을 해체하는데 성공한 것은, 근현대의 통일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통일'을 명분으로 삼았기에 더이상 외부세력이 아니라 이 지역을 직접 지배할 명분을 가진 세력이었기 때문이다.)

이 오메르타에는 자기 조직 뿐 아니라 타 조직, 심지어 나를 죽일 수 있는 적대 조직까지도 포함된다. 즉 암묵적으로 마피아 전체에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가령 밸런타인 데이 학살 당시 즉사하지 않고 경찰에 발견된 아일랜드 마피아 프랭크 구즌버그는 가해자가 누구냐는 경찰의 질문에도 "그런 사람 없다(Nobody shot me.)"고 답하며 끝내 침묵을 지키고 죽었다. 범인의 배후가 적대 조직이었는데도 말이다. 또 빈센트 지간테가 쏜 총에 저격당한 마피아 두목(Boss) 프랭크 코스텔로는 자신을 쏜 범인이 지간테가 아니라고 증언해 그가 무죄판결을 받는데 일조했다. 한 마디로 마피아들끼리의 일에 공권력은 개입하지 말라는 것이다.

마리오 푸조의 대부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으며 "침묵의 계율인 오메르타를 지킨 조직원이 감옥에 들어가도 그의 가족은 조직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를 제목으로 한 마리오 푸조의 소설도 있는데 이것도 대부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플롯은 전혀 별개의 이야기지만 대부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니 팬이라면 읽어 보는 게 좋다.

1970년에 제정된 RICO 법령(조직범죄와 관련된 특별법)과 1972년부터 본격적으로 마피아 수사에 돌입한 FBI 때문에 미국 마피아 조직원이 중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가게 되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일부 조직원은 긴 수감생활[1]을 두려워하여 결국 오메르타를 어기고 증인보호를 약속받고 정부와 협력하는 일이 늘어났는데 이러한 현상은 이탈리아 본토의 마피아 조직도 마찬가지다.[2]

증인보호 프로그램 등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오메르타를 어긴 모든 마피아가 조직으로부터 보복당하는 건 아니지만 실제로 보복이 이루어진 대표적인 사례로 1980~1990년대에 시칠리아 마피아 조직의 내부고발자가 된 토마소 부셰타는 그 대가로 몇몇 친지가 살해되었고 비슷한 시기에 미국 마피아 조직의 내부고발자가 된 피터 치오도(사진) 역시 여동생이 총격을 당해 중상을 입고 삼촌이 살해되었다.

램 오브 갓의 'Omerta', 플래시갓 아포칼립스의 'Conspiracy Of Slience'도 이에 관한 노래다.

2. 관련 소설

마리오 푸조의 마피아 3부작 중 대부마지막 대부를 잇는 마지막 작품. 세 작품 중 분량은 가장 작지만 그만큼 전개는 시원시원하다.

3. 관련 게임

3.1. BL 게임

3.2. 오메르타: 시티 오브 갱스터즈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오메르타: 시티 오브 갱스터즈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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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폴아웃: 뉴 베가스

스트립 팩션에 있는 오메르타 패밀리의 이름이 여기에 연원을 두고 있다.

4. 기타

명일방주의 오퍼레이터 텍사스 디 오메르토사의 '오메르토사'는 해당 단어에 형용사 파생 어미가 붙은 '오메르토조'의 여성형 단어를 따 붙인 것이다.

카운터사이드의 등장인물 리타 아르세니코는 카운터로서 전투에서 괴수 모양의 분신을 운용하는데 이 분신의 이름이 오메르타다. 리타가 작중에서 마피아 패밀리 보스의 딸이자 패밀리의 전직 간부였다는 점과 관계가 있는 작명으로 보인다.

2007년에 장지아 작가의 개인전 Omerta-침묵의 계율은 서서 소변해결하는 여성의 모습을 표현했다.


[1] 단순 마피아 사업인 대부업이나 도박업, 노동 공갈 등의 혐의로 적발되면 보통 2~5년 정도의 징역형을 선고받지만 살인, RICO 법령에 저촉되는 중대한 공갈, 대규모 마약 유통의 경우 10년 이상~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사기관에서는 내부고발자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살인 혐의를 입증하려 애쓴다.[2] 이탈리아에선 배신자를 펜티토(Pentito)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