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30 16:27:04

십사만 사천 명

1. 개요2. 유래3. 오해4. 기타

1. 개요

요한의 묵시록(요한계시록)의 7장과 14장에 나오는 하느님의 백성 수를 말하며 사실상 하느님을 진정으로 섬기는 모든 백성들을 칭한다.

2. 유래

그리고 나는 어린양이 시온산 위에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어린양과 함께 십사만 사천 명이 서 있었는데 그들의 이마에는 어린양과 그 아버지의 이름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큰 물소리와도 같고 요란한 천둥소리와도 같은 소리가 하늘로부터 울려오는 것을 들었습니다. 또 그 소리는 거문고 타는 사람들의 거문고 소리처럼 들렸습니다.
그 십사만 사천 명은 옥좌와 네 생물과 원로들 앞에서 새로운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노래는 땅으로부터 구출된 십사만 사천 명 외에는 아무도 배울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여자들과 더불어 몸을 더럽힌 일이 없는 사람들이며 숫총각들입니다. 그들은 어린양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다닙니다. 그들은 사람들 가운데서 구출되어 하느님과 어린양에게 바쳐진 첫 열매입니다.
요한의 묵시록 14:1-5 (공동번역성서)

요한의 묵시록 14장 1절에서 5절까지의 글에서 유래된 것이다. 얼핏 보면 선택된 백성의 수가 그대로 144,000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착각하면 안 되는 것이, 과거 숫자에 담긴 의미 측면에서 전혀 다른 상징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우선 144,000에서 144만 놓고 보면 12의 제곱인데, 여기서 12는 12지파를 아우르는 말로, 이스라엘 내의 열두 지방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기도 하다. 즉, '사통팔달'이라는 의미로 12라는 숫자를 쓴 것. 여기에서 나아가 세력을 확장한다는 의미로 12를 곱하여 144를 나타낸 것이다. 또한 천()은 단순히 1,000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그 수가 많음'을, 다시 말해 '온 백성'을 상징한다. 다시 말해, 이스라엘 내 '모든' 땅을 의미하는 12, '모든' 방향으로 가는 확장을 의미하는 12, 여기에 '모든' 백성이 따른다는 의미로 1,000을 곱해 144,000이라는 숫자가 나왔다. 모든 땅(12) × 모든 방향(12) × 모든 백성(1,000) = 완전한 복음(144,000)을 의미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들은 바로는 도장을 받은 자들의 수효가 십사만 사천 명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이마에 도장을 받은 자들은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지파에서 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도장 받은 자는 유다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르우벤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가드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아셀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납달리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므나쎄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시므온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레위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이싸갈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즈불룬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요셉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베냐민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이었습니다.
그 뒤에 나는 아무도 그 수효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모인 군중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모든 나라와 민족과 백성과 언어에서 나온 자들로서 흰 두루마기를 입고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서 옥좌와 어린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큰 소리로 "구원을 주시는 분은 옥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린양이십니다." 하고 외쳤습니다.
요한의 묵시록 7:4-10, (공동번역성서)

여기를 보면 144,000명은 하느님께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대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경에서 이스라엘이라는 말이 단순히 나라로도 쓰이지만 하느님을 섬기는 백성들로도 쓰이기 때문. 따라서 144,000명은 사실 진정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 전체를 말하며, 현대적 의미로 해석하면 '하느님의 백성' 수는 억 단위로 올라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삼국지 같은 작품에 대입해서 보면, 요한묵시록은 난세를 의미하며, '하느님의 백성'은 곧 '난세의 영웅'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3. 오해

그 외에도 7장 9절에서는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언급돼 있는 등, 144,000명은 구원을 받아 천국으로 가거나 천년왕국에 남을 수 있는 최소의 인원 개념으로 언급돼 있다. 최대 인원으로 언급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게다가 저 당시 기준으로 144,000명인데 당시 전 인류의 숫자가 2억 명이었으며 남아메리카아프리카 남부 등 남반구에는 극소수의 사람만 살고 있었다. 북반구만 친다 쳐도 유럽 + 중동 정도나 고려됐지 동아시아 등 당시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었던 지역은 고려하지 않았던 점까지 감안해서 보면, 2022년 현재 약 80억 명을 기준으로는 최소 500만 ~ 1000만 명은 된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정작 144,000이라는 숫자에 집착하여 극단적 종말론을 외치는 사이비 종교들이 가짜 교리를 퍼뜨리고 다니며 혹세무민하기도 했다. 여호와의 증인이 그 시초이며, 대표적인 사례로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전형적인 뉘앙스 누락이며, 나아가 신성모독에 해당한다. 게다가 144,000명은 인류 문명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인구에도 못 미친다.

더불어 이런 식으로 교세를 확장하다 교인 수가 144,000명을 넘는 등 교파 안팎으로 비판을 받으면서, 요즘은 이런 종말론까지는 주창하지 않는 추세이다. 여호와의 증인 역시 한발 물러나, 144,000명은 '적은 무리'로 예수와 함께 왕 노릇을 하며 낙원이 된 지상을 다스릴 것이며, 나머지 살아남은 참그리스도인은 회복된 지상낙원에 있을 것이라고 한다.

여담이지만 위에 아무개 지파 아무개 지파 이야기가 지루하게 나오는데, 일부 환빠 + 이단 사이비 광신도들이 "한민족과 단군은 단 지파의 자손이다!"를 주장할 때 적절한 카운터가 되기도 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단 지파는 인 침을 받았다는 얘기가 없기 때문.

4.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