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3 02:30:34

시카고 컵스/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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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프시즌2. 페넌트 레이스3. 시즌 총평

1. 오프시즌

테오 엡스타인 부임 이래, 컵스는 팜 시스템이 상당히 좋아졌다. 투수진이 어느 정도 갖춰졌지만 투수 유망주가 좀 부실하다면, 타선 유망주는 아주 풍성한 상황이 되었다.[1] 문제는 2014년에 바로 올라올 만한 유망주는 많지 않다는 것. 또한 그 동안 컵스에서 설레발 떨던 타자 유망주들은 메이저에 잘 정착하지 못했다. 과거에 코리 패터슨, 지오바니 소토가 그랬고, 2013년에는 브렛 잭슨과 조시 비터스가 메이저에 올라오지 못했다. 앤서니 리조스탈린 카스트로도 기대에 못 미쳤다. 당장 2014년 좋은 팀성적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향후 플랜에 있어 유망주가 풍부한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추신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는 팀으로 꼽혔지만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로 가버리며 영입 가능성 자체가 사라졌다.

시즌이 끝난 뒤 데일 스웨임 감독이 해임되었고 릭 렌테리아가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한편, 유구한 구단 역사이래 새 마스코트를 공개했는데 이름은 "클라크"라고 하며 새끼 곰이 구단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다. 이름의 유래는 리글리 필드 근처에 있는 거리인 "클라크 앤 애디슨"에서 따왔다고 한다. 항간에는 아기곰이란 점 때문에 누구를 닮았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이로서 마스코트 없는 구단은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LA 에인절스[2]가 남게 되었다.

다나카 마사히로의 영입에 매우 적극적인 팀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정보에는 다나카에게 7년 162m 달러를 제시할 거라고 할 정도. 정말로 다나카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인지[3], 아니면 다나카가 컵스에 올 확률은 없을 거라 판단해 다저스나 양키스에 간다면 엄청 몸값 거품 만들고 두 팀 중 어느 팀이던 돈 잔뜩 쓰게 만들자는 계산인지 모르지만 테오 엡스타인의 성향을 보아 전자일 가능성이 높은 편.

하지만 다나카는 7년 150m, 4년 옵트아웃 조항으로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컵스는 작년에 이어 또 한번 아시아 선발 선수 영입에 실패. 대신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와다 츠요시를 데려왔다.

2. 페넌트 레이스

시즌 들어와서도 역시 좋지 못한 모습이다. 투수진은 작년 활약한 트레비스 우드, 에이스로 활약하는 제프 사마자, 커리어하이급 성적을 찍고 있는 제이슨 해멀, 2013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이적 후 엄청난 상승세를 타는 아리에타 등 상당히 분투했다. 그러나 타선은 수준급 1루수로 성장한 앤서니 리조, 작년의 부진을 씻어내며 부활한 스탈린 카스트로를 제외하면 부실한 상황. 이러다보니 사마자는 시즌 초반 1점대 ERA에 승리없이 4패라는 부진을 겪었다.[4]

이번 해에도 지구 꼴찌는 정해진 상황(...)인지라 포텐이 터진 사마자와 해멀을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았고, 결국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대형 유격수 유망주인 에디슨 러셀, 외야 유망주 빌리 맥키니, 5선발급 투수인 댄 스트렐리를 받아오면서 사마자와 해멀을 보냈다. 메이저리그의 사기꾼으로 꼽히는 (...) 빌리 빈테오 엡스타인의 거래였기에 사람들이 흥미로워 했는데 대부분의 평가는 서로 원하는 것을 얻었다는 평. 빌리 빈 입장에서는 오클랜드가 꾸준히 좋은 전력을 유지할 수 없는 스몰 마켓이기에 전력이 정점에 올라있는 2014년, 길게 봐도 2015년 까지는 승부를 봐야 했기에 '2016년부터 리빌딩 하지 뭐' 라는 심정으로 미래를 팔아 현재를 샀고, 엡스타인 입장에서는 어차피 올해는 망했기 때문에 '2015년부터 치고 올라가지 뭐' 라는 심정으로 현재를 팔고 미래를 샀다.

그래도 지구 꼴찌는 정해진 상황이나 타자 유망주적인 면에서는 뎁스면이나 질면에서나 MLB내에서 탑급으로 모은 상황이다. 이 유망주들의 모습을 보면 리빌딩은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라는 걸 느낄 수 있다. 단, 모으다 못해 야수 유망주는 미어터지는 상황이라 필히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얼마나 미어터지면 팀내에서 준수한 활약을 해주는 스탈린 카스트로의 트레이드 루머가 들리는 상황. 대신 투수 유망주가 빈약한데, 이를 야수 유망주를 트레이드하는 것으로 보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원래 돈이 없는 구단은 아니니만큼 대형 FA 투수의 영입도 한 명은 해야 한다.[5] 그리고 결국 투수 FA 최대어 중 하나였던 존 레스터와 계약에 성공했다.

3. 시즌 총평

73승 89패 (NL 12위)
타/출/장 : .239(12)/.300(13)/.385(7), 득점 12위, 도루 12위, 홈런 2위
팀 평균자책점 3.91(13위), 선발 13위, 불펜 8위
팀 수비력 21위(팬그래프 팀 필딩 UZR 기준)

득실차가 큰 변화 없는 가운데 7승이 올랐고, 표면상의 성적만 보면 홈런 위주의 타선은 여전하고 불펜이 좋아지고 선발이 나빠진 것으로 보이지만, 애초에 이 팀의 목표는 승수가 아니었다. 리빌딩을 마무리하는 팀으로서 컵스의 목표는
  • 몇 년 동안 팀을 이끌 주축 선수들 만들기.
  • 장기적 플랜에 없는 선수들은 트레이드해서 유망주 모으기.
  • 유망주들이 마이너리그 상위 단계를 무사히 통과하고, 일부는 메이저리그 정착을 시작하기.

이 관점에서 볼 때 컵스의 2014 시즌은 대단히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카스트로는 2013 시즌의 부진을 씻어내고 부활했고, 앤서니 리조는 32홈런으로 NL홈런 2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적절한 컨택과 출루, 수비 능력까지 어우러지며 베테랑 없는 컵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장기노예계약되어 있다. 이에 힘입어 리조는 미드시즌 Trade-value에서 메이저 전체 선수들 중에서 12위를 기록했다. 이로서 타선은 베테랑 FA 없이도 유망주들이 정착한 토대가 완성되었다.

불펜 역시 시행착오 끝에 닐 라미레즈 - 스트롭 - 론돈으로 이어지는 승리조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저스틴 그림과 웨슬리 라이트도 쏠쏠한 성적을 거두었다. 선발은 볼티모어에서 주워온 아리에타를 개조하는 데 성공, 25선발에서 10승 5패 2.53이라는 에이스급 성적을 냈다. 또한 대단한 유망주는 아니었던 카일 헨드릭스가 두뇌 피칭을 선보이며 13선발에서 7승 2패 2.46의 돋보이는 메이저 데뷔를 했고 츠요시 와다 역시 이닝소화가 부족하지만 선발 한 자리를 맡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었다. 다만 트래비스 우드가 기대 이상으로 무너졌고, 에드윈 잭슨은 바닥 밑에 더 깊은 바닥(...)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불펜은 성적은 좋지만 이제 메이저 데뷔한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느냐가 아직 걱정되는 편이며, 선발은 추가적인 보강이 필요한 상황.

또한 장기계약에 실패한 사마자를 과감히 트레이드하여, 사마자와 해멀로 오클랜드로부터 특급 유격수 유망주 애디슨 러셀을 포함한 유망주 패키지를 받아왔다. 특기할 만한 점은 타자 유망주가 충분한데도 다른 트레이드와 드래프트에서 타자 유망주들을 더 모았다는 것. 특히 드래프트 전체 4픽으로 다른 투수들을 제치고 대학 타자인 카일 슈와버를 지명한 것은 최고의 서프라이즈. 이로서 테오는 기본적으로 타자는 유망주를 키워 쓰고, 투수는 사서 주워서 쓴다는 원칙을 보여줬다. 최소한 무리해서 투수 유망주를 모으지는 않을 전망. 실제로 특급 유망주의 경우 타자 유망주의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 이외에 헐값에 주워온 발부에나나 코글란의 경우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했고, 역시 트레이드 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써 컵스 타자 유망주의 양과 질은 역대급 수준이 되었다. 포수는 젊은 수비형 포수 웰링턴 카스티요가 있으며 얼핏하면 슈와버도 포수를 볼 수가 있고, 1루수는 리조가 있다. 내야 세 자리에는 주전 유격수 카스트로 외에 세 명의 전체 TOP10 유망주 3B 브라이언트, SS 러셀, SS/2B 바에즈가 있다. 좌익수는 일단 주전은 코글란이지만 외야 전향을 노리는 슈와버가 대기중이고, 우익수는 푸이그와 비교되는 쿠바 특급 솔러가 있다. 중견수는 2B/CF를 보는 리드오프 유망주 알칸타라. 그 외에 마이너에 알모라와 매키니까지 대기중. 이들은 AA에서 고전중인 알모라 외에 모두 마이너리그를 준수하게 밟아나가고 있으며, 바에즈-알칸타라-솔러는 2014 시즌 후반 메이저리그 데뷔, 바에즈와 알칸타라는 고전했지만[6] 솔러는 한달동안 신들린 활약을 했다. 그외에 핵심인 브라이언트와 러셀은 2015 시즌 초반 내지 중반에 데뷔 예정이고 슈와버나 알모라도 늦어도 2016 시즌 중에는 데뷔할 예정. 모두들 주전급 유망주로서 교통정리는 사실 필수적이긴 하지만, 향후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는 이것이다. 이외에 대부분 AA에 몰린 선발 유망주들도 타자유망주만큼 압도적이진 않지만 좋은 시즌을 보냈고 2015~2016 시즌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테오 엡스타인은 2015 시즌 컵스의 목표는 지구우승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링크
보스턴 시절과 달리 컵스는 테오의 부임 당시에 준비되지 않은 팀이었고, 몇년간 사람들의 비아냥을 견뎌내며 리빌딩 끝에 2014 시즌은 그것의 완성 단계를 보았다. 불의의 부상이나 불운을 피해갈 수만 있다면, 컵스는 영화 백 투 더 퓨쳐에서처럼 2015 시즌 우승까지는 아니라도, 상당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위치는 충분히 마련되었다.

[1] 2013년 트레이드를 통해서 타자 유망주보다 투수들을 더 수집한 것도 이 때문이다.[2] 랠리 몽키는 정식 마스코트가 아니다.[3] 컵스는 이미 몇 차례 아시아 투수 포스팅을 시도한 사례가 있다. 현 컵스 사장 테오 엡스타인이 과거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포스팅으로 영입한 사례도 있고, 2011년에는 다르빗슈 유, 2012년에는 류현진에게 모두 포스팅을 넣었지만 2011년과 2012년 두 번 모두 더 강하게 지른 팀들에게 입찰권을 빼앗겼었다.[4] 득점지원이 너무나 취약한데 평균 2점도 찍지 못하고 있다.[5] 그래서인지 2014 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맥스 슈어저, 존 레스터, 제임스 실즈가 FA 시장에 나오면 적극적으로 뛰어들 팀으로 꼽힌다.[6] 특히 마이너에서부터 파워는 정상급이지만 선구안은 막장이었던 바에즈는 52경기 229타석에서 95삼진... 40%를 훌쩍 넘는 삼진을 당했다. 홈런 9개에 도루 5개, 유격수와 2루수를 보는 선수라고 해도 삼진이 이렇게 많아서는 난감하다. 타율도 .169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