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의 지역 구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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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무 카슈미르 | 라다크 | 시아첸 빙하 | 아자드 카슈미르 | 길기트 발티스탄 | 카라코람 회랑 | 아크사이친 |
(출처)
1. 개요
영어: Siachen Glacier힌디어: सियाचिन हिमनद (Siyāchin himnad)
우르두어: سیاچن گلیشیر (Siyāchin glacier)
카슈미르에 위치한 빙하. 길이는 70km로 평균 해발고도는 6,000m 정도이다. 당연히 매우 추워 겨울에는 -50℃까지 내려간다고 하며, 평균 겨울 적설량은 10.5m로 정말로 극단적으로 추운 곳이며 기압도 낮고 산소도 부족한 지역이라 사람은 살지 않는다. 인더스 강의 상류에 위치해 있다.
시아첸 빙하는 어느 나라의 영토인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래도 국제법상 무주지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2. 소개
지도에 중간에 점선으로 표시된 'Line of Control'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계이다. 점선이 북동쪽으로 올라가다가 뚝 끊겨있다.[1]
카슈미르 자체가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 분쟁지역이지만, 그 중에서도 이 지역은 가장 애매한 곳이다. 세계지도에 임시 경계선으로 점선이라도 그려져 있는 카슈미르의 나머지 지역과는 달리 이 지역은 점선조차 없다. 1949년 두 나라가 독립한 이후 이 지역은 교전이 없었으며 너무 추워 아무도 거주하지 않는 황무지였기 때문에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80년대부터 양국이 서로 이 빙하에서 대치했고 교전이 일어났다. 이후 2003년 휴전할 때까지 전쟁 상태로 현재도 양국 병력 도합 1만 명 정도가 이 빙하에서 대치하고 있으며 아직도 어느 나라의 영토인진 애매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 높은 고지대에서 군대를 유지하느라 수많은 병사들이 동사하거나 고산병, 눈사태 혹은 추락으로 죽고 추위에 장비가 고장나지 않게 하느라 하루에만 10억 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한다.
2012년 4월 7일 새벽 눈사태가 일어나 파키스탄군 135명이 사망하였다.
시아첸 빙하에서의 참상, 원문기사 이곳이 얼마나 지독한 곳인지 알 수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병력을 철수하고자 양측이 협상을 하였으나 같은 해 6월 결국 합의에 실패하여 아직도 이 지역에서 양측은 군사적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2]
이쯤되면 아무리 영토분쟁이라는게 상하좌우 구분이 없지만, 험준하고 위험한 이곳을 차지했을 때 지하자원이나 전략적 요충지 등 다른 이점이 있어서인지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카슈미르 분쟁의 연장선상에서 이 지역을 차지하고 있어야 군사, 전략/전술적 유리함을 점할 수 있어서 그러는 모양. 분위기를 보면 파키스탄은 양국의 완충지대화를 요구하는 반면 인도는 확실하게 영유권을 정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중이라고 한다.
양측이 드러내고 있지는 않으나 빙하(氷河)라는 점이 오히려 양국의 현안문제라는 설도 있다. 파키스탄과 인도 두 나라가 모두 건조지대가 많고 인구대비 물 부족이 심각한 나라인데 빙하라는 특성상 완전히 차지하면 이 빙하가 흘러내리면서 물이 되어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는, 이 지역 자체가 가진 지정학적인 가치나 이점보다는 양국간의 첨예한 영토분쟁에서 이 땅 자체에 가치가 있건 없건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 그러니까 상대가 대등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한 양보할 수 없다는 자존심 대결 자체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단 양국 모두 막대한 지정학적 가치를 가진 카슈미르 영토분쟁에서는 정부의 입장으로든 국민 감정상으로든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 물러서느니 차라리 전쟁을 하겠다고 할 정도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시아첸 빙하는 카슈미르 영토 분쟁지역의 일부다. 외교적으로 뒷걸음질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빙하 자체에 가치가 없다고 해도 버틸 이유는 있는 셈이다.
물론 이 험악하고 별 쓸모도 없거나 없어보이는 땅을 지키기 위해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소모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어지간한 국가라면 당장 소모비용이 크다고 함부로 영토를 포기하는 경우는 드물다. 게다가 인도와 파키스탄 입장에서 보면 이 지역의 영토분쟁에 소모되는 비용이 감당 못할 정도는 아니다. 양국 다 경제적으로는 개발도상국이지만 파키스탄만 해도 엄연한 중견국+핵무장국가이며 인도는 지역강국으로 나름 강대국 반열에 드는 국가에 역시 핵무장국가이다. 계속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자존심을 구기지 않겠다고 버티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13차례나 거듭된 병력철수협상이 계속 결렬된 것 역시 아무 실익도 없는 자존심 싸움에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고 인명 손실까지 입는 상황은 달갑지 않으니 가능하면 철수하고 싶지만 그 과정에서 자존심이 손상될 위험을 감수하느니 차라리 계속 비용을 지불하는게 낫고, 따라서 양쪽 모두 상대방이 만족스러울 만큼 양보하지 않는 한 물러설 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 결과일 수도 있는 것이다.
[1] 참고로 끊겨진 점선 윗부분을 조금 더 살펴보면 CHINA 옆, KARAKORAM 글씨 사이에 Mt.Godwin-Austin이 보이는데, 이 산을 흔히 부르는 이름이 K2다. 시아첸 빙하는 그 유명한 K2의 산등성이에 있는 것이다.[2] 이 협상이 13번째 협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