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4 10:50:27

스파크노트

SparkNotes

1. 개요2. 현실3. 여담

1. 개요

미국의 유명한 참고서. 학교에서 읽는 유명한 문학작품들의 줄거리 요약과 분석으로 많은 학생들에게서 인기를 끌고 있다.

2. 현실

현실은 시궁창이라 양민들을 위한 파멸을 향한 지름길... 이렇게 써 보니 무서워 보이지만, 사실 한국에서도 흔한 문학 참고서, 자습서의 요약정리와 비슷한 개념이다. 단지 한국에서는 입시위주교육 탓에 내신에서 그런 식으로 공부해도 어느 정도는 커버되니까 상관없지만, 미국은 직접 읽고 에세이를 써보는 식의 교육이라 한계가 크다는 것 정도. 공부 좀 한다 싶은 학생들은 백이면 백, 스파크노트를 쓰기보다는 차라리 책을 직접 읽는 게 낫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스파크노트 자체에 있는 미칠듯한 오류. 사실 스파크노트 말고도 비슷한 류의 책은 여럿 있으니 둘러보는게 나을 지도 모른다.

일단 분석이라는게 좋게 말해주면 참신하고 나쁘게 말하면 지랄맞다. 위대한 개츠비의 파티 장면에서 기독교의 7대 죄악을 분석하는 것이 좋은 예. 굉장히 창의력이 좋은 학생이라면 모를까, 웬만하면 저런 아이디어는 안 나온다. 더군다나 웬만한 선생님들은 어떤 책의 에세이를 내주기 전에 그 책에 대해 쓰여진 스파크노트는 먼저 읽은 뒤에 점수를 매기기 시작한다. 이유는 컨닝하는 놈들을 잡아내려고.[1]

그리고 몇몇 착한(?) 학생들은 줄거리 요약만 읽고 가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줄거리 요약이 좀 많이... 성의가 없다. 그리고 쪽지시험을 위해 읽는 거라면 그럴 생각은 버려라. 어떤 소설 줄거리 요약에서는 악역이 체리 파이를 먹는다고 나와 있는데, 스파크노트에서는 바나나 파이를 먹는다고 쓰여 있다. 차라리 영문 위키피디아를 찾아봐서 거기에 줄거리가 있거든 그걸 참고하자. 그게 더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전직 국회의원 홍정욱의 유명한 유학일기 수기인 7막 7장에서도 초우트 로즈마리 홀 재학 시절 이거 베꼈다가 담당교사이던 포스터 선생님이 한참 고민 끝에 경고로 끝내줬다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유학 초짜가 너무나도 해맑게 "네 저 그거 보고 숙제했어요" 라고 하는 바람에... 한국인이 거의 없던 시기인데다 전입온지 얼마 안 되어서 봐준 듯. 당연히 요즘처럼 한국인 유학생 및 한국계 학생들이 차고 넘치는 요즘엔 얄짤없다.

그러니 유학갈 예정인 분들이나 유학을 이미 한 분들이라면 이 불쏘시개에서 가능하면 멀리 떨어지고 쓰지도 말아라. 이거 쓰다 걸리면 컨닝으로 간주된다. 자기 학교 인터넷에서 스파크노트가 차단되어있다면 십중팔구 스파크노트를 절대로 건드리지 말아야하는 상황이니, 꿈도 꾸지 말 것.

하지만 미국에서의 인기는 좋다. 왜? 일단 인지도가 있는 데다 값도 권당 2달러를 넘기지 않을 정도로 싸기 때문에. 물론 남들 다 쓴다고 따라서 썼다가 걸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컨닝 항목 참조.

부정적인 설명이 많지만, (원문을 다 읽었다는 전제 하에) quiz 대비용으로는 아직 여기만한 곳이 없다. 적어도 영문학 전반에 대한 기반이 잡혀있지 않은 대한민국 영문학도들에겐 빛이요 소금이요 목자같은 물건이다. 물론 위에 기술한 대로 오류 반 정보 반인 물건이다 보니 원문을 읽으면서 정보를 취합하고 걸러내는 것은 필수. 가끔 이렇게 정보를 취합하다가 영문학에 대해 박학다식하게 된 사람도 있다. 쓰는 사람의 태도에 달린 듯.

3. 여담

  • 종종 학교에 따라서는 아예 스파크노트로 뭘 해볼 수 없는 과제나 시험을 내고 쿨하게 스파크노트를 참고할 거면 참고하란 식으로 나오기도 한다. 대부분의 학교들에서 스파크노트를 차단해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학교는 아예 수준이 너무 뛰어난 나머지 스파크노트 따윈 안중에 있지도 않은 경우다. 즉 한국으로 치면 오픈북 테스트의 극악한 난이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아예 적극적으로 이런 도구들의 활용을 권장하지만, 각종 오류는 알아서 책임지라는 식의 생각을 가진 선생님들도 드물게 있다. 물론 그렇다고 스파크노트에 의존하면 각종 오류들 때문에 망하니 조심할 것.
  • 우리나라에서는 다락원이 번역판을 내놓고 있다.
  • 웹사이트도 존재하는데 (http://Sparknotes.com) 이쪽은 양웹에서의 평판을 들어보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고 믿을 수 있다고 한다. 확실히 공부에는 도움이 되는 수준이지만, 몇몇은 선생님이 자세한 정보를 묻는다면 시험을 망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거의 모든 문학작품들을 현대 영어로 번역해놓는 등 일반 학교에서는 기대하지도 않는 편인 디테일함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곳에 쓰인 참고서에 대한 평가와는 달리 적어도 웹사이트는 신뢰해도 좋다고 한다. 불안하다면 스파크노트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정보를 모으면서 지식을 늘리고 시험에 대비하자. 영어권의 인터넷에는 차고 넘치는 게 유용한 정보들이다.
  • 물론 더욱 심화되고 비판적인 사고를 요하는 과제에 스파크노트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퀴즈같이 문제들이 비교적 간단한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 책 한두 번 읽고 시험을 치기 전에 스파크노트를 빠르게 훑어보면 만점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결론은 너무 의존하는 것도 좋지 않고 그렇다고 일부러 너무 기피하는 것도 능률에 좋지 않다는 것.
  • 웹사이트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하려고 작정이라도 한 것인지 자기들이 직접 제공하는 시간 때우기 딱 좋은 뉴스들을 사이트 양옆에 쫙 깔아놓았다는 점이다(...). 그렇게 해야 수지가 맞는 모양. 뭐, 진지하게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신경쓰이지 않을 것이다.
  • 스파크노트 SAT 단어카드집[2] 도 판매한다. 이건 그나마 쓸만하긴 한데, 카드 중 일부분의 단어는 듣보잡 수준으로 어렵다. SAT에서 한 번이라도 나온 단어는 모두 쑤셔넣은 듯한... 봐두는 게 나쁘지는 않지만, 이런 헬게이트급 난이도의 단어들은 대부분 정답이 아니거나, 나머지 보기가 모두 확실히 아니라서 답으로 확정짓는 경우이다.


[1] International Baccalaureate항목을 보면 알수 있듯이 미국은 컨닝에 엄청나게 엄격하다. 웬만한 고등학교에서도 스파크노트 쓰다 걸리면 가장 가벼운 처벌로 그 과제에서 0점 먹고 심하면 한번에 그 클래스에서 F를 먹을 수 있으니 쓰지 말아라.[2] 카드 하나당 단어 하나와 뜻 하나가 적혀있는 카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