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3 15:02:20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

넓적사슴벌레(Dorcus titanus)의 아종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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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
파일:yasuokai.jpg
학명 Dorcus titanus yasuokai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딱정벌레목(Coleoptera)
사슴벌레과(Lucanidae)
왕사슴벌레속(Dorcus)
넓적사슴벌레(D. titanus)
아종 수마트라왕넒적사슴벌레(D. t. yasuokai)
1. 개요2. 생태3. 사육
3.1.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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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섬에 서식하는 넓적사슴벌레의 한 아종. 수마트라왕넒적사슴벌레, 수마트라넓적사슴벌레라고 불리며 보통 큰이빨이 턱의 기저부까지 내려온 아체 산지의 종을 기준으로 삼는다. 굵은 큰턱을 지녔기에 극태[1]사슴벌레 사육의 종지부라 할 수 있다.

보통 외국산 넓적사슴벌레 하면 떠오르는 게 이 종이라고 할만큼 매우 널리 사육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턱을 굵게 만드는 극태계열, 몸길이를 늘리는 체장계열 등으로 육종하는 파가 나뉘어 상당한 물량의 개체들이 유통된다. 하지만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현지 자연에서의 개체수가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

예전에는 D.t.titanus로 원명아종으로 분류되었으나 2010년 일본 초시목계 학자인 후지타가 yasuokai라는 별개의 아종으로 재분류했다. 왕넓적사슴벌레의 원명아종으로 기록한 삽화를 살펴보면 조금 달라보이는 느낌은 있다. 하지만 후지타의 분류는 논란이 있으므로 맹신하면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2]

2. 생태

수마트라 숲에서는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케이론장수풍뎅이는 만날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저지대에서는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를 당해낼만한 갑충이 없다.

다른 넓적사슴벌레와 같이 고목에 하늘소들이 파고 들어온 구멍을 넓히며 자신만의 나무굴을 만들어 그 속에서 생활한다. 그래서인지 자연에서 채집된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는 턱 끝이 망가진 개체가 많다. [3]

또한 큰턱에서 가장 큰 이빨 위치가 개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보통 수마트라 북부 아체에서는 큰 이빨이 머리쪽과 가깝도록 내려간 개체가 많고, 수마트라 남부 븡쿨루 주나 람풍 주에서는 큰 이빨이 큰턱 중간까지 올라간 개체가 많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경향성이므로 맹신은 금물. 실제로 아체 산지에서도 큰이빨이 큰턱 말단부에 붙은 일명 상향내치의 개체들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파일:dorcus titanus yasuokai bengkulu.jpg
수마트라 남부 븡쿨루 산지의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

수마트라섬의 일급 행정 구역별로 야생개체 입고가 비교적 잦은 산지로 구별한다면 대략 아체, 리아우, 잠비, 람풍, 븡쿨루(벵쿨루)가 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산지별로 큰 이빨의 위치 차이가 보이지만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정관념 덕분에 일본의 곤충 판매업자들은 야생개체를 판매한 후 후손이 다른 치형이 나왔다는 클레임을 많이 받아 골머리를 썩힌다고 한다. 어떤 산지의 개체를 누대하든, 이빨형태가 부모 세대와 완전히 같은 후손들이 탄생하는 것은 꽤나 드문 일이다. 이것은 다양한 생김새의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가 모두 같은 아종이라는 생물학적 근거가 된다.

덧붙여, 수컷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의 큰턱은 싸움의 역할도 있으나 주로 원시림의 기주식물 겉껍질을 파내어 해체하기 쉽게하는 역할을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 조그마한 구멍이 있을때 은신처를 만들기도 하지만 아닌 경우에도 줄기를 뜯어 은신처를 만든다. 사육상태에서도 먹이접시나 놀이목 껍질을 모조리 갉아버리는 경우가 있다.

일본의 유명한 채집가에 따르면 수마트라 섬의 전역을 관찰해보면 하향내치의 비율이 제일 높은데, 그것은 하향내치 형태의 큰턱이 기주식물 껍질을 해체하기 유리한 형태이기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모식표본이 괜히 하향내치가 아닌가보다.

곤충표본 수집가라면 표본을 구입할 때 아체산지를 선택했더라도 큰이빨이 위로 붙은 개체가 올 수도 있으므로 꼭 참고하자.

체형은 왕넓적사슴벌레 중에서도 유달리 굵은 편. 애초에 극태라는 말 자체는 왕사슴벌레에게서 시작된 것이지만,[4] 턱의 굵기로는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를 이길만한 사슴벌레가 사실상 없다. 20년대를 넘어 대형화를 거쳐 초대형화가 되어가며 이제는 몸통 굵기조차 굵어지고 있다.

피지컬이 워낙 괴물이라 싸움을 무척 잘한다.

3. 사육

사육산의 경우 일본의 곤충사육 전문잡지 BEKUWA의 2018년 10월 기준 최대 108mm, 채집산의 경우 공식적으로는 102.5mm가 기네스 크기이다.

국내에서는 관련법령 개정전인 2000년대 초반 기준으로 엄청난 수량의 아체 산지/븡쿨루 산지의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가 들어왔으며 각각 북타(북부 타이타누스)/남타(남부 타이타누스)로 불리며[5] 큰 인기를 끌었었다.

아체 산지의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는 특유의 체형과 그다지 어렵지 않은 사육 덕분에 애완곤충대국 일본에서의 외국산 사슴벌레중 사육량, 유통량 1위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그 인기로 인해 브리더들의 선별누대가 이루어졌고, 그 결과 왕사슴벌레처럼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에서도 극태혈통이 만들어지게 된다. 원래 원체 턱이 굵은 녀석들인데 거기서 두 배는 더 굵게 만들어놨다. 밑의 사진이 극태혈통들의 사진이다.

파일: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1.jpg
매우 두꺼운 가슴을 가진 개체

파일: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2.jpg
파일: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3.jpg
매우 두꺼운 큰턱을 지닌 개체

파일: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4.jpg
매우 두꺼운 큰턱 + 매우 두꺼운 가슴

위와같이 일본의 곤충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다 보면 극태 사진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정말 극태 왕사슴벌레와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굵다. 왕사슴벌레는 악폭(턱의 너비)이 최대 8mm까지 나와 있는데, 극태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의 경우 굵은 녀석들은 16mm를 넘어가기도 한다. 극태라고 불리는 왕사슴벌레들보다 두 배 굵은 수준. 게다가 왕사슴벌레는 한국이나 일본의 아종만으로는 극태를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중국의 호페이왕사슴벌레 등 동아시아 각지의 굵은 아종들을 교잡하고 근친교배로 만든 결과물이지만 극태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는 교잡 없이 단일 아종만으로 선별 누대시켜 만든다.

수명은 보통 1년~2년 정도로 오래 살 수 있다.

3.1. 위험성[6]

2015년 5월달, 경기도 한 지역 공단에서 거대한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가 살아있는채로 발견되었다. 누군가가 몰래 기르던것을 방생하였거나, 자력으로 탈출하여 돌아다니고 있던 모양.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와 한국의 넓적사슴벌레는 같은 속-같은 종이고, 교잡종이나 밀수개체가 자연에 방생될 경우 토종 넓적사슴벌레의 유전자를 오염시켜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

덧붙여 동남아시아의 왕넓적사슴벌레와 동아시아의 넓적사슴벌레가 분단된지 500만년이나 되었지만,[7] 일본의 한 연구소에서 실제로 두 아종을 교잡시켜 잡종을 아무런 문제없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8]

파일:titanushybrid.png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와 넓적사슴벌레의 교잡종
[1] 매우 두꺼운 턱 혹은 몸통을 뜻한다.[2] 일본 학계에서 분류한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 신종은 장사용으로 생산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고 일본의 곤충 동호인이나 학자들도 넓적사슴벌레 아종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3] 수마트라섬 잠비주 채집영상. 영상 15분05초쯤 굴안에서 턱 끝이 부러진 개체가 나온다. https://youtu.be/ybp7YnPdTCU[4] 극태라는 말도 일본의 왕사슴벌레 사육업자들이 만들어낸 용어다.[5] 사슴벌레 동호인들이 넓적사슴벌레의 아종들을 학명 '타이타누스(titanus)'로 부르는 것은 이 수마트라왕넓적사슴벌레로부터 시작되었다.[6] 여기서 말하는 위험성은 유전자 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말하는 것이다.[7] 보통 종이 분화된지 1만년 이상 지난 종들의 잡종 자손은 생식 능력을 잃고, 그 이상으로 분화가 오래된 종들은 서로를 다른 종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8] 실험에 사용된 넓적사슴벌레는 쓰시마의 넓적사슴벌레 즉 한국과 같은 아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