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딱정벌레목 반날개과 송장벌레아과에 속하는 곤충
송장벌레 Large carrion beetles, carrion beetles, burying beetles | |
송장벌레(Nicrophorus japonicus)[1] | |
학명 | Silphidae Latreille, 1807 |
<colbgcolor=#fc6>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절지동물문(Arthropoda) |
강 | 곤충강(Insecta) |
목 | 딱정벌레목(Coleoptera) |
과 | 반날개과(Staphylinidae) |
속 | 송장벌레속(Nicrophorus) |
종 | 송장벌레(N. japonicus) |
원래는 일반명이 '곤봉송장벌레'가 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몸길이 약 25mm 정도의 송장벌레속 중에선 대형에 속하는 딱정벌레.
한자어로는 埋葬蟲(매장충)이라 하며 1877년 독일의 곤충학자 에드가 하롤트가 학명을 지어주었다. 이름만 보면 굉장히 기괴하게 생겼다고 착각하기 쉬우나 평범하게 생긴 딱정벌레이다. 주로 야산이나 들판에서 볼 수 있으며 송장벌레라는 이름답게 다른 동물의 죽은 사체를 먹고 산다. 작은 동물의 사체를 땅에 파묻고 알을 낳아 애벌레가 풍족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똥을 땅에 묻어 애벌레의 양식으로 삼는 쇠똥구리와 비슷하게도 보인다.
사체 냄새가 풍기면[2] 붕 날아와 파묻기 시작하며 조금 후에 몇 마리가 더 날아와 동참한다. 정말 정성들여 파묻기 때문에 슬슬 먹기 위해서라기보단 묻어버리기가 전제인 모양이다. 저중에서 한쌍의 짝을 빼면 다들 묻기만 하고 떠나버린다. 그리고 부부는 애벌레와 함께 시체를 먹는다. 다만 한국산 송장벌레에서 이런 매장습성이 관찰된 바는 없으며 주로 사체를 먹거나 그 속으로 파고들어가 알을 낳는다. 네눈박이송장벌레의 경우 유충만 송장을 먹고 성충은 나비나 나방의 유충을 잡아먹는다.
사체를 섭취하고 거기다 알까지 낳는다는 점에서 거부감이나 혐오감이 느껴질 수 있지만, 송장벌레같이 사체를 처리해주는 스케빈저들이 없으면 우리는 산에 갈 때마다 사체가 나뒹구는 것을 계속 보고 올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 벌레들은 애벌레를 위해 사체를 땅에 묻어주면서 의도치 않게 우리한테 충분히 거부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 사체를 땅에 묻어주기에 알고 보면 굉장히 고마운 녀석이다.
참고로 몸에 빨간 응애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는 응애가 몸을 다 덮어서 혐오스럽거나 근질근질하다 못해 불쌍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 다만 공생 관계라 서로 해를 끼치는건 아니다.
비슷한 식성을 가진 딱정벌레목 곤충 중에 풍뎅이붙이가 존재한다. 풍뎅이붙이과에 속하는 이녀석은 2~10mm 가량의 작은 몸집을 갖고 있다. 풍뎅이붙이는 시베리아, 동북아시아에 걸쳐 서식한다. 이 녀석도 송장벌레처럼 동물의 사체 속으로 파고 들어가 부패한 고기를 섭취하지만 다른 벌레를 잡아먹기도 한다. 다만 한국산 풍뎅이붙이는 주로 나무껍질 밑에서 발견되며 포식성이다.
장 앙리 파브르는 악취미라고 할 정도로 이 벌레를 괴롭혔다.[3] 흙 가운데 벽돌 놓고 모래 깔기, 줄 그물에 얹어놓기, 줄로 매달아놓기, 철사로 결박 등 등. 여기서 송장벌레는 단체로 사체를 등에 지고 벽돌 위를 헤매고 다니거나 줄을 끊어버리거나 별의 별 짓을 다 해서라도 시체를 묻었다.[4] 철사는 끊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유충에게 항생물질인 라이소자임을 발라준다는 게 밝혀졌다. [5]
CSI 과학수사대 라스베이거스의 길 그리섬 반장이 좋아하는 곤충이다. 가끔 가다 살해현장에서 포획하면 죽을 때까지 기른다. 워크래프트3에서는 사체에 모인다는 점에서 따와서 크립트 로드가 소환하는 송장벌레는 시체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똑같이 사체에서 소환하는 스켈레톤에 비해 소환시간제한이 없어서 유용. 그러나 모습은 송장벌레와는 딴판이며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의 턱을 달고 나온다. 풍뎅이스러운 외모가 걸렸는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는 풍뎅이(scarab)로 바뀌었다.
임금님전대 킹오저의 스핀오프에 등장하는 시데짐의 모티브가 바로 송장벌레이다.
이전까지는 송장벌레과로 분류되었으나 2022년 연구에 의해 반날개과의 아과로 통합되었다.
송장벌레를 포함한 모든 송장벌레아과의 곤충들은 체내에 취선을 가지고 있어 천적에게 잡히면 지독한 냄새를 피워서 자신을 보호한다.
2. 창작물
2.1. 소설 메트로 2034에서 등장하는 파충류 돌연변이
1번 단락의 벌레와 동일한 행동을 하는 생물. 그러나 이쪽은 방사능에 심하게 노출된 파충류가 변이해서 생겨난 생물이고 벌레가 아니라고 한다.주로 나히몹스키 프로스펙트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그곳에 쓰러져 있는 열차를 둥지삼아 살고 있다. 근처의 동물이나 돌연변이, 사람의 시체들을 끌고와 뼈만 남기고 깨끗하게 먹어치우는 모양이다. 이것도 위 항목과 동일하지만 추악하게 생긴 외모와 혐오스러운 행태 때문에 사람들은 이 역을 지나가는 것을 몹시 꺼린다. 또 신체능력은 약한 편인지 건강한 생물체에게는 덤비지 않는다. 그렇지만 부상이나 병으로 약해진 생물체에게는 단체로 덤비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사족으로 나히몹스키 프로스펙트의 개체들은 헌터에게 두 마리가 사살당한 이후 사람들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2.2. 스타크래프트 2에 등장하는 저그 유닛
송장벌레(스타크래프트 2) 항목 참조.[1] 해당 사진이 찍힌 시점에선 더 이상 여러 개체들이 살아있는 상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2]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썩은 사체가 아니다. 죽은 지 얼마 안 된 사체의 냄새를 맡고 온다.[3] 판본에 따라 '곤봉 딱정벌레'라고 번역해놓은 경우도 있는데 곤봉 딱정벌레는 딱정벌레과의 엄연히 다른 곤충이며 유럽엔 서식하지 않는다. 국내판 파브르 곤충기는 비전문가들이 번역한 게 대부분이라 윈판과 달리 왜곡되는 부분이 아주 많다. 명심하자.[4] 지능적으로 알고 줄을 끊은 건 아니고, 자연상에서도 나무 뿌리, 줄기 등에 시체가 엮여 있는 경우가 있는 만큼 자연스러운 습성이다. 다만 한참 땅을 파도 사체가 묻히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정도의 지능은 있다[5] 사람에게도 있는 물질이다. 침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