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7 01:22:39

소프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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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표현

1. 개요

한국의 아침 드라마막장 드라마에 해당하는 드라마 장르. 잦은 빈도로 연속극이라고 번역된다. 한국에서도 과거 큰 인기를 끌었단 '달라스'가 대표적인 케이스. TV가 만들어지기도 전인 1920년대 라디오 드라마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소프 오페라라는 이름도 주로 주부들이 드라마를 보다보니 주부 대상의 비누 회사가 스폰서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붙여진 이름.

시청자층 뿐만 아니라 별 내용 없이 자극적인 소재와 극단적인 캐릭터로 승부하며 시청률에 따라 스토리가 마구 늘어나는 등 여러모로 한국의 막장 드라마와 통하는 면이 있다. 주요 시리즈로는 'Guiding Light'[1], 'General Hospital' 등이 있는데 이 시리즈들은 기본 20년 넘게 해온 시리즈다. 위 시리즈들은 20년 이상 넘게 하면서 내용을 중간에 끊고 대대적인 출연진, 캐릭터 교체를 하기보다는 대를 이어서 그 자손들이 가문을 중심으로 전개가 된다. 한국의 연속극과는 이 점이 다른 셈. 현재 시청률 1위 소프는 The Young and the Restless.

NBC의 유명한 소프 오페라 Days of our Lives는 1965년부터 현재까지 방영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프렌즈 때문에 덩달아 지명도가 올라갔다. 프렌즈의 조이 트리비아니가 Days of our Lives에 '닥터 드레이크 라모레'로 출연한다는 설정 때문이다. 프렌즈의 조이 관련 에피소드에는 이 Days of our Lives와 관련된 내용도 많으며 과장된 표정연기나 황당한 설정 같은 걸 살펴보면 소프 오페라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2. 상세

물론 막장도는 한국에 비하면 공익 광고 수준이지만 이쪽은 심의 규제가 좀더 자유롭다보니 베드신이나 성적인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다만 70년대 이후부터 누드씬이 나왔지만 2000년대 이후 보수적 정서가 반영되어서 자주 등장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한국 막장 드라마가 그렇듯 미국에서도 틈만 나면 까이는 장르인데 심슨 가족에서 마지 심슨"주인공들이 나누는 야시시한 베드신만 나오면 내용 따위는 상관없어" 란 대사는 이 장르를 한 줄로 나타낸다(...) 물 건너 깡패 의사 하모 씨도 애청자.

소프 오페라와 프라임타임-저녁시간대 미드의 차이점은 한국의 일일연속극과 미니시리즈의 차이점과 비슷하다. 배우의 연기스타일이나 카메라나 연출의 질적 차이, 일명 '때깔' 과 야외촬영 등등.

고부갈등과 불륜, 출생의 비밀이 한국의 삼신기라면 이쪽은 이중인격과 '사악한 쌍둥이'[2], 기억상실증이 자주 쓰인다. 그래도 나올 건 다 나오더라도 한국 정서로는 소화하기 어려운 한두 번도 아닌 여러번의 이혼, 여러번의 재혼, 여러번의 유산도 나온다. 가끔씩은 같은 배역을 다른 배우가 '성형'드립을 치며 이어서 맡는 막장스런 케이스도 있다. 소프 오페라 패러디에도 빠지지 않는다. 퓨쳐라마칼큘론 주연의 드라마는 이 소프 오페라 패러디로 역시나 사악한 쌍둥이가 나온다. 닮지는 않았지만(...) 심슨 가족 시즌 8 할로윈편에서도 이 패러디로 바트 심슨의 사악한 쌍둥이 형제라는 휴고 심슨이 나온다. 모 시즐렉이 성형수술로 미남이 되는 "못생긴게 죄냐(Pygmoelian, S11E16)"에서는 모가 작중 인기 드라마인 "끝나지 않는 이야기"의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출연하기도 한다.

데미 무어, 맥 라이언, 줄리안 무어 등 인기스타들이 무명 신인시절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점은 한국 연속극과 비슷한 상황인 듯하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연속극은 한 작품이 끝나면 바로 새로운 작품이 방영되지만 이 소프 오페라들은 기본적으로 20년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의 EastEnders나 호주의 Home and Away와 Neighbours같은 소프들도 80년대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것으로 유명하며, 이들의 이야기는 대를 이어 3대 혹은 4대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3] 그래서 한 명의 캐릭터를 평생 연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 명의 캐릭터가 수시로 바뀌며 극중에서 태어난 캐릭터들의 경우 새로운 배우가 배역을 맡을 때마다 생년월일이 변경되어 엄청난 폭풍성장을 보여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상황을 주로 SORAS (Soap Opera Rapidly Aged Syndrome : 소프 오페라식 과속 성장 증후군)라고 하며 이런식으로 대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4] 전자의 경우는 General Hospital에서 Robin Scorpio 역을 맡은 Kimberly McCullough (1985년부터[5] 2016년까지 무려 31년간 같은 배역을 연기했다.)가 대표적이고, 후자의 경우는 워낙 많기 때문에 생략. 특히나 전자의 경우는 청년인 20대~ 30대 나이에 시작해 노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SORAS 없이 쭉 배역을 연기해온 것은 거의 전례가 없다시피한 일이었다.

같은 방송사의 소프 오페라들끼리 크로스오버도 빈번했었다. 심지어 ABC에서는 같은 배우가 한 캐릭터로 소프 오페라 세 편에 각각 2~3년씩 연기했던 경우도 있었으니..[6]

3. 표현

'드라마'를 영어로 하면 'Soap Opera'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천재교육의 영어I 교과서에는 콩글리시와 그에 대응하는 올바른 표현들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는데 거기에서 '드라마'의 올바른 표현이 이 단어라고 적혀있다. 당연히 틀린 정보이며 'Soap Opera'는 드라마 중에서도 위에서 말한 것처럼 통속적인 내용을 다루는 드라마만을 따로 지칭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드라마' 에 해당하는 제일 가까운 표현은 'Show'이며 'Television Show'라고 하면 다 알아듣는다. 굳이 한국에서 생각하는 다른 장르의 '쇼'와 구분해서 말하고 싶으면 'TV Series'라고 해도 된다(특히 영국에서) 다만 한국 막장 드라마의 경우 파이낸셜 타임즈같은 언론에서 지칭할 때 Korean Soap Opera로 번역되기도 한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방탄소년단 등 한류가 서브컬쳐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한 2020년대에 와서는 K-POP, Korean BBQ마냥 K Drama 라는 단어가 쓰이기 시작하면서 드라마 라는 단어가 한국의 '드라마'와 점점 비슷한 의미 사용되기 시작했다.


[1] 2009년 9월 18일자로 종영.[2] 선역 인물과 똑같이 생겼지만 성품은 악한 쌍둥이 형제/자매. 선역 행세를 하며 악행을 벌여 갈등을 유발하는게 주된 역할이다. 개중에는 혈연관계는 없지만 외모만은 똑같은 경우도 있다. 프렌즈의 피비/우르슬라가 이런 클리셰중 하나로, 우르슬라가 사악한 쪽이다.[3] 실제로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Guiding Light의 경우 7대까지 이어졌다(...)[4] 특히 청소년 캐릭터들을 불러올 때 새로운 가족을 등장시키기보다 기존 가문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과속성장 시키기가 훨씬 각본쓰기 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본격 재활용[5] 당시 나이 6살[6] One Life To Live, All My Children, General Hospital에 모두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