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上位互換Forward compatibility
전자 또는 소프트웨어 전문용어. 나중에 나온 버전(=더 상위 버전)을 위해 고안된 입력을 받아들이는 시스템의 기능을 말한다. 예를 들어, 플레이스테이션 2용으로 만들어진 게임이 플레이스테이션 1으로도 잘 작동하는 경우 플레이스테이션 1은 상위 호환이 된다고 한다.[1]
하위 호환에 비해 상위 호환은 실현하기가 까다로운데, 뭐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의 변화를 포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미래에는 가능할법한 기능들을 있는데로 미리 때려 넣기도 하고[2], 나중에 패치를 통해 맞추는 등 사후에 보완하는 경우도 많다. 상술한 예시인 '플레이스테이션 2용으로 만들어진 게임이 플레이스테이션 1으로도 잘 작동하는 경우', 그냥 게임 개발사 차원에서 개발할 때 양쪽 모두를 타겟으로 잡고 테스트 해가며 개발했기 때문이 대부분이다. 콘솔 세대 교체기에 나오는 양세대 모두 지원 게임들이 대부분 그런 경우이며, 8세대 콘솔 초기에는 PS3,4, XBOX 360,ONE, PC, Wii U를 모두 지원하는 패기를 선보인 게임들도 있었다. 이런 경우 구세대의 하드웨어 한계에 발목을 잡혀서 제약을 받는 경우도 많다. 배틀필드 4가 상하이 잠입 (Infiltration Of Shanghai) 같은 맵을 테스트만 해보고 출시를 포기한 게 대표적인 예이다.
사후 패치로 맞춘 경우는, DirectX 버전 10과 함께 출시된 윈도우 비스타가 서비스팩 2 이후 받은 플랫폼 업데이트를 통해 DX11을 지원하게 된 경우가 대표적인데, 그 외에도 윈도우 7도 서비스팩 1 이후 받은 플랫폼 업데이트를 통해 DX11.1 (윈도우 8과 함께 출시)을 부분 지원하게 되었고, D3D12On7을 통해 DX12도 지원 가능하게 되었다. 다만 윈도우 7 + 그냥 DX12로만 개발된 게임은 구동이 불가능하고, 게임 개발 차원에서 D3D12On7를 사용한 경우에만 호환이 보장된다.[3] 이는 상위 호환이 그만큼 어려운 작업이라는 걸 역설적으로 방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사실 어느 정도는 당연한 것이지만, '완벽한 상위 호환'이라는 것은 곧 '완벽한 하위 호환' 기능을 갖춘 상위 버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임보이 컬러용 게임 포켓몬스터 금·은은 역시 흑백 게임보이로도 호환되므로 게임보이 흑백은 상위 호환이 된다.[4] 게임보이 컬러 단독에서만 가능한 게임은 상위 호환이 불가능하다.[5] New 닌텐도 3DS에 최적화된 게임이 닌텐도 3DS로도 호환되는 게임도 있으므로 닌텐도 3DS도 상위 호환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3DS 본체에는 amiibo 인식이 안 되지만 아미보 리더기를 이용하면 인식할 수 있는게 대표적이다. 완전히 일치하는 예는 아니지만, 포켓몬스터의 적/녹/청 버전은 1세대 포켓몬 한정으로, 2세대 금/은버전 포켓몬을 옮길 수 있기에 상위 호환의 예에 해당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상위호환을 구현해 내기도 한다.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사용해, 퇴역 기종인 Xbox One에서 차세대 기종인 Xbox Series X 전용으로 만들어진 차세대 게임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2. TCG 용어
일본어에선 1의 의미로 '前方互換(전방 호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이 문단에서 설명하는 개념을 '上位互換(상위 호환)'으로 일컫는데, 이런 사용이 국내로 유입되어[7] 많은 곳에서 '상위 호환'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 원래 한국어에선 1의 의미로만 사용되던 단어다. 반대 개념인 '하위 호환'도 마찬가지. 여기 또는 여기를 참고하면 좋다(일본어).
아무튼 이런 의미의 상위 호환이 사용되는 예로 매직 더 개더링의 상위 호환이 있는데,
- Volcanic Hammer(1R에 3점 때리는 집중마법) → 불벼락(1R에 3점 때리는+재생불가 순간마법), 벼락(R에 3점 때리는 순간마법)
- 정신 부패(2B에 2장 디스카드) → Stupor(2B에 1장 랜덤 디스카드 뒤 1장 디스카드)
- 성전(WW에 모든 백색생물 +1/+1) → 순수한 자들의 명예(1W에 자신이 조종하는 모든 백색생물 +1/+1)
나무위키에서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는 표현인데, 제대로 쓰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애초에 각자 서로 비교가 불가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차별화 가능 요소가 있더라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더 좋다고 판단될 경우 상위 호환이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의미상 틀린 것이다. 한 가지도 빼놓지 않고 모든 면에서 월등해야 진정 상위 호환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며 TCG권 용어에서만 쓰이지 않고 일상 생활에서도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늘었다. 물론 이미 다른 뜻이 있는 단어라서 상위/하위 호환은 엄밀히 말해서 용어를 잘못된 뜻으로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으나, 한국어 내에 완전히 같은 뜻과 뉘앙스를 지닌 단어가 없고, 의미 자체도 이해하기 쉬워 TCG 용어였다는 것도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도 제법 많다. 일종의 외래어라고 봐도 될 듯.
이런 상위 호환이나 하위 호환이라는 단어 때문에 서로 같은 가치를 지닌 것을 "동위 호환"이라는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호환이라는 단어 자체가 "서로 바꿔 쓸 수 있는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동위 호환이라는 단어는 동어 반복이다. 동등, 동급 등으로 간단히 바꿔 쓸 수 있다.
2.1. 어디까지가 상위 호환인가?
그런데 상위 호환 여부를 따질 때 등장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 바로 비교하는 성능의 범위. 예를 들어 하스스톤의 기물이 갖는 스탯들은 모든 상황에서 높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다. 위의 예시에 나온 용암 광전사의 경우, 만약 자신이 체력 1 하수인에게 천상의 보호막을 걸어주는 어둠골 감시대원을 쓰거나, 상대가 하수인의 체력을 교환하는 능력을 가진 볼진을 쓴다면 용암 광전사가 더 좋은 상황도 나올 수 있다.다른 예시로 당장 희대의 OP 카드 박사 붐에 대해서 '전쟁 골렘의 상위 호환이다'라고 하는데 상대가 개풀을 쓰거나 네룹아르 그물군주를 쓰면 전쟁 골렘이 더 좋다, 박사 붐은 한장밖에 못 넣지만 전쟁 골렘은 두장 넣을 수 있다. 등 이유를 대며 상위 호환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경우가 있다. 혹은 공격력 6짜리 하수인이 공격력 7짜리에 비해 나이사에 저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더 좋지 않냐고 하는 경우도 제법 많다.
이렇듯 모든 상황에서 좋은 카드란 없기 때문에, 상위 호환여부를 논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범위 내를 상정하여 합의하는 수밖에 없다. 애초에 좋은 카드 게임이라면 수싸움을 위해 최대한 다양한 상황을 구성한다. 모든 상황에서 더 좋은 카드가 있다면 회사가 일을 하지 않는다는 증거일 뿐이다. 결국 밸런스 붕괴가 아닌 이상 대부분은 조건 한정 상위 호환이 되는 게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여기에 적용할 만한 원칙은 최대한 일반적인 상황을 가정하는 것. 공격력이나 생명력은 높을수록 좋다. 코스트는 낮을수록 좋고, 한 번에 여러 카드(토큰)를 까는 것이 하나만 까는 것보다 좋으며, 주인의 패에 유용한 효과를 지닌 카드를 늘려주는 것은 해당 카드가 아무리 쓰기 어렵더라도 사용 시 이득이기만 하면 더 좋은 셈이다. 이 법칙을 뒤집는 카드들은 그만큼 이 규칙들로 인한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다채로움을 더하기 위한 도구인 것이며,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 규칙상으로는 분명히 더 좋은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상위 호환을 가리는 이유는 결국 가치판단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상위 호환인 카드가 더 좋다는 직관이 실제 상황과 너무 빈번히 어긋난다면 그 기준은 더 이상 좋은 기준이 아니며 수정될 필요가 있다. 가령 유희왕의 몬스터 카드에 같은 기준을 적용해 보자. 공격력, 방어력은 일단 높으면 높을수록 좋고, 레벨은 낮을수록 좋다.[8] 딱 봐도 오늘날 사용하기 위한 기준으로는 너무 느슨하다. 리버스 효과 몬스터가 막 추가되었을 때 식인 곤충은 당연히 같은 스탯을 가진 일반 몬스터보다 좋은 취급을 받아야 했으므로, 당연히 상위 호환을 논할 때도 효과 몬스터 여부, 그리고 효과 자체의 우위를 판단해야 했다. 그리고 이것으로 충분했다. 융합 몬스터는 당연히 일반 몬스터보다 소환이 어려우므로 동일 스펙의 융합 몬스터는 더 저평가를 받았다.
게임이 복잡해짐에 따라 상위 호환 판단에 점차 더 많은 기준을 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다만 너무 복잡하거나 너무 자의적이지 않고 기존의 기준과도 잘 어울리는 새 기준만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법이고, 이런 기준이 항상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게임이 복잡해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이런 것에 연연해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유희왕은 싱크로, 엑시즈 등등 워낙에 오랫동안 온갖 새 메커니즘으로 무장한 카드들이 등장하다보니 특정 덱의 테마에 따라 용도가 다 달라져서[9] 사람들이 상위, 하위 호환 여부를 따지는 일 자체가 없다시피하게 되었다.
3. 관련 문서
[1] 그런데 이건 게임 쪽에서 보면 그런 거고, 하드웨어 쪽에서 보면 PS2가 구형인 PS1용 게임에 대한 하위 호환 성능을 가진 것이 된다. 보통은 소프트웨어의 상위 호환은 패치 프로그램이나 에뮬레이터, 하드웨어 보완을 통해 구현한다.[2] 보통 컴퓨터 소프트웨어나 통신 규격을 개발할 때 이런 경우가 많은데 현재의 컴퓨터 성능에 규격을 맞춰 버리면 나중에 더 좋은 컴퓨터가 나와도 통신 규격의 문제로 인해 새로운 규격이 나올 때까지는 제 성능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간단한 예를 들면 IPv6이 있는데 IPv6 체계에서 만들어낼수 있는 IP주소의 수는 현재 존재하는 디바이스 개수보다 훨씬 많지만 미래에 인터넷 디비이스가 엄청 늘어나는 것을 대비하여 엄청 긴 주소로 미리 만든 것.[3] 윈도우 7은 D3D12On7이 되는데 DX11.2는 안 되고, 윈도우 8.1은 DX11.2는 되는데 D3D12On7은 안 되는 파편화는 덤. 다만 윈도우 8.1 + D3D12On7은 그냥 윈도우 8부터 잘 안 팔려서 방치된 것일 뿐, 기술적으로 안 될 이유는 없기 때문에 개인 개조 파일을 통해 호환성을 맞춰줄 수 있다.[4] 단, 한국에서는 컬러 전용으로 발매되었기 때문에, 상위 호환 불가능하다.[5] 실행은 가능하나, 가동 직후, 게임보이 컬러 전용 게임이라고 오류 메세지가 뜨며, 게임 진행이 되지않는다.[6] 하스스톤을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두 카드 모두 3의 마나를 비용으로 써서 소환한다. 그런데 용암 광전사는 체력 1, 얼음 광전사는 체력 2, 그 외의 요소는 차이점이 없으니 결국 얼음 광전사 쪽이 명백한 상위호환 카드가 되는 것이다. 다만 정규전/야생전 시스템이 있는데, 용암 광전사는 정규전에서 사용 가능하나 얼음 광전사는 사용할 수 없다.[7] TCG 게임을 통해 유입되었다.[8] 1~4는 릴리스가 필요없고 5~6은 하나, 7 이상은 릴리스가 2장 있어야 소환할 수 있으니 7 이상보다는 5나 6이, 그 둘보다는 1~4가 더 좋다고 할 수 있다.[9] 예를 들어 당장 전투 파괴 리크루트 몬스터들이나 크리터같은 카드들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애매한 공격력 1600보다는 1500 쪽이 훨씬 좋게 쳐지며, 공격력 100, 200보다는 공격력 0짜리 몬스터들이 온갖 효과로 특수 소환, 서치가 가능해 더 유용한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