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1-06 22:46:20

빌프레도 파레토

파일:Vilfredo_Pareto_1870s2.jpg
풀네임 빌프레도 페데리코 다마소 파레토
(Vilfredo Federico Damaso Pareto)
생몰년 1848년 7월 15일 ~ 1923년 8월 19일

1. 개요2. 생애3. 인간 행위의 분류4. 경제학-논리적 행위5. 사회학-비논리적 행위6. 엘리트 순환
6.1. 사자와 여우6.2. 투기가와 금리생활자
7. 경제학과 사회학의 종합
7.1. 경기순환이론7.2. 파레토 법칙

1. 개요

이탈리아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이다. 어빙 피셔와 거의 동시기에 무차별곡선을 고안했으며, 효용의 서수주의(ordinalism)을 통해 한계혁명 이후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이었던 주관적 효용이 객관적 가치인 가격으로 이어지 밝히는데 돌파구를 마련했다. 또한 파레토 효율성으로 후생경제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

사회학자로서의 그는 이탈리아 파시즘 탄생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2. 생애

1848년에 파리에서 이탈리아 출신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학창 시절을 파리와 제노아에서 보내고, 토리노 공과 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한다. 졸업 후 토목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40대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경제학에 관심을 보인다. 사회주의를 비판하고 경제 자유주의를 옹호했던 그는, 1886년에 피렌체 대학에서, 1893년에는 스위스 로잔 대학교에서 경제학 교수를 역임한다. 로잔 대학에서 그는 레옹 발라스를 만나고, 발라스가 은퇴하자 그의 후임을 맡는다. 말년에는 파시즘을 지지했다.

3. 인간 행위의 분류

파레토는 《일반사회학》 1권에서 인간의 행위를 두 가지로 분류한다.[1]

첫째. 논리적 행위(azioni logiche), 논리적 행위는 목적에 적합한 수단을 사용하며, 수단과 목적을 논리적으로 결합한다. 객관적 목적과 주관적 행위의 목적이 서로 들어맞야만 논리적인 행동이다. 행위의 목적과 사용되는 수단이 주관적, 객관적으로 들어 맞아야 한다.[2]

둘째, 비논리적 행위(azioni non-logiche), 비논리적 행위에서는 목적과 수단이 비논리적으로 결합된다.[3]

예를 들어 배를 탄 선원들이 배를 움직이기 위해 노를 젓는 행위는 논리적 행위에 속하며, 바다의 신에게 재물을 바치는 제사행위는 비논리적 행위에 속한다.[4]

파레토는 사회전체로 볼때 논리적 행위보다 비논리적 행위가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 논리적 행위는 비논리적 행위에 비해 극소적이고 일시적인 부분에서만 일어난다. 인간의 사회에서는 비논리적 행위가 중심이 된다.[5]

파레토의 이론에서 논리적 행위는 경제학의 기초가 되고 비논리적 행위는 사회학의 가초가 된다.

4. 경제학-논리적 행위

후생경제학, 파레토 효율성 문서 참고.

파레토는 경제학에서 그전까지 19세기 유럽의 공리주의 사상의 효용의 측정 가능성에 근거한 기수적 효용개념을 비판하고 서수적 효용개념을 도입하였다.

파레토가 서수적 효용 개념을 미시경제학에 있어 도입한 것은 동시대 에지워스(F. Edgeworth)의 무차별 곡선에서 였는데 에지워스가 무차별 곡선을 기수적 효용에서 도출한 것과는 달리 파레토는 무차별 곡선에서 기수적 효용 요소를 서수적 효용개념으로 대체하였다.

그의 이름을 딴 파레토최적(파레토효율)이란, 다른 사람에게 손해가 가도록 하지 않고서는 어떤 한 사람에게 이득이 되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불가능한 배분상태를 이른다.#

파레토에게 파레토 최적상태의 개념은 이전의 공리주의와는 달리 윤리적인 중립성을 담보로 한다. 분배의 불평등한 상태라도 파레토 최적상태 일 수 있으며 평등한 분배 상태도 파레토 최적의 상태일 수 있다. 파레토 최적에서 그것이 달성 된 후 그 이후의 문제는 순수경제학의 범위를 넘어 있는 윤리적 판단에 따라 결정될 일이라고 구분지었다.

5. 사회학-비논리적 행위

파레토는 비논리적 행위를 분석하는 틀로서 잔기(residues)와 파생체(derivation)개념을 도입하였다.[6]

잔기(residues)는 다음의 여섯가지로 분류된다.

1. 결합의 잔기, 재능있는 꾀, 창조적 상상력
2. 집단유지의 잔기, 확림된 방식에 대한 집착, 충성, 전통에 대한 옹호
3. 활동성의 잔기, 외부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거나 행위하려는 욕구
4. 사회성의 잔기, 협력과 수용에 대한 욕구
5. 통합의의 잔기, 자기이해와 지위, 자기 정체성에 대한 욕구
6. 성적 잔기, 성적인 만족에 대한 충동

첫 번째는 결합의 본능이다. 결합의 본능은 인간의 창의적 능력, 독창성, 상상력, 무모한 시도(모험심)등으로 나타난다.

두 번째는 집단유지의 본능이다. 여기에는 제도화, 지도자 숭배, 우상화와 신격화 등으로 나타난다.

세 번째는 외부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려는 욕구이다. 종교의식, 제사 등으로 표현된다.

네 번째는 사회성의 본능이다. 사회적 규범과 가치에 의거하여 자신의 행동을 그에 맞춰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다. 모방 등의 유행, 터부, 동정, 잔인성, 집단의 규범 등으로 나타난다.

다섯 번째는 통합의 본능이다. 자기 이해와 지위 자기 정체성에 대한 욕구이며 사회적 통합에 관여한다.

여섯 번째 성적 잔기는 인간의 성적 행위에 작용한다. 성적 터부, 성적인 쾌락, 매춘 금지, 처녀 숭배, 여성 경멸, 금욕주의, 성도착증, 정조 옹호 등으로 나타난다.

해당 잔기 성향이 얼마만큼 높고 낮게 나타나냐는 사람별로 다르게 이루어지며 이는 구별되는 인간행위들을 설명하는 기초가 된다.

파생(derive)은 행위를 논리적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행위의 실제적 목적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진 않는다. 잔기와 연개된 것이 파생의 특징이다. 파생은 잔기에 의해 영향지워지며, 도덕, 논리, 종교, 윤리, 이데올로기, 추론, 비논리적 주장, 단언, 설명, 궤변, 허튼 소리등에 근거하여 잔기에 의한 행위들을 정당화 시킨다.[7]

파레토는 주된 파생체(derivation)의 부류들을 다음과 같이 네가지로 개관한다.

1. 사실과 감정에 대한 긍정을 포함하는 확신의 파생체
2. 개인, 집단, 관습, 신성 등의 어떤 것에 대한 것이든 권위의 파생체
3. 공통된 감정 및 원칙과 일치하는 파생체
4. 언어적 증명, 예컨대 다양한 비유와 유추 등의 파생체

파생은 잔기에 비해 가변적이며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6. 엘리트 순환

6.1. 사자와 여우

파레토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18장의 짐승의 행동 부분을 토대로 두 범주의 사회 지도자형을 제시한다.

사자형 엘리트와 여우형 엘리트이다. 사자형 엘리트는 '집단유지의 본능'이 크게 나타나며 여우형 엘리트는 '결합의 본능' 이 크게 나타난다.

사자는 집권, 안정, 통합을 상징한다. 사자는 강압적이고 냉혹하며 상상력이 부족하다. 여우는 지성적이고 간계하며 야심적이고 혁신적이다. 강압적인 방식을 미개하게 여기며 설득과 동의를 얻음으로서 지배하고자 한다. 여우는 외교, 기만, 부패, 사기에 호소한다. 파레토에 의하면 사회는 기본적으로 이 두 유형의 엘리트가 지배한다.

만약 사자형 엘리트들이 내쳐지고 여우형 엘리트들이 독차지하게 될 때, 여우의 부정적인 특질들이 크게 작용하게 되어서 사회는 불의, 간계, 부패, 비겁함이 정책을 지배하게 되며 오염된다.

반면에 여우형 엘리트들이 내쳐지고 사자형 엘리트들이 지배하게 될 때, 사자형은 불안정한 상황에서 쉽게 사회적 안정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정치적 간계, 불의, 사기 등에 쉽게 취약해질 수 있다.

사회 지도자층에 여우형과 사자형이 적절하게 섞여있을 때 사회는 순조롭고 안정화된다.

파레토에게 인간의 역사는 한 유형의 엘리트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다른 유형의 엘리트가 지배하는 사회로 서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사자에서 여우로 여우에서 사자로의 운동을 양극단으로 반복하며 순환해 온 과정이다.

6.2. 투기가와 금리생활자

파레토는 경제영역의 사회지도층을 마찬가지로 결합의 본능과 집단유지의 본능에 따라 투기가와 금리생활자로 나누어 분석한다.

금리생활자는 조심스럽고 은밀하며 고정 수입으로 생활하는 자들이다. 이들은 보수적이며 상상력이 부족하다.

투기가는 혁신적인 사람들로 이들은 모험과 다양한 벤처에 도전하며 위험한 경제활동을 즐긴다.

경제적 수환을 통해 투기가가 지배하게 되면 투기가는 기존 질서에 개의치 않기에 결국 정부 부패와 각종 스캔들과 방탕들로 금리 생활자형들을 분개하게 만들며 여러 방식으로 다시 보수세력들이 투기가들을 대체하게 된다.

파레토는 투기가형이 가져다주는 사회적 발전과 기회의 창출도 중요하지만, 금리생활자형들의 역할이 사회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한다.그 이유는 문명의 발전은 민족이 소유한 사회의 저축의 양의 직접적인 결과이기 때문이다.

7. 경제학과 사회학의 종합

7.1. 경기순환이론

파레토는 엘리트 순환론을 경기 순환 이론에도 적용한다. 경기 팽창 국면에는 경제적 엘리트들 중 투기가형이 득세하게 된다. 높은 결합의 잔기를 지니는 이들은 모험적이고 과감한 경제활동을 벌이며 경기 팽창속에서 지배적인 엘리트가 되어간다. 사람들은 점점 과감해지고 지출을 증가시키며 경기팽창이 이어진다. 그러나 동시에 저축이 감소하게 되며 자본축적이 낮아지며 이는 경기 수축으로 돌아서게 된다.

경기가 수축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면 생산은 더이상 자본재에 집중되지 않고 식료품등의 생산에 투입되며 금리생활자형 엘리트들이 지배하게된다.이들은 투기가형과 다르게 크게 투기를 벌이지 않으며 이들에 의해 행정부분에 거대한 권력 집중이 일어난다. 이시기 정부는 보수적이고 대중의 통제를 위해 자주 강제력을 사용을 감안하는 경향을 띈다. 대중의 분위기도 보수적으로 변하고 소비는 감소한다. 이러한 소비감소의 결과는 저축의 증가를 불러오게 되며 자본축적을 증가시켜 다시 경기 팽창 국면으로 들어서게 된다.

7.2. 파레토 법칙

파레토는 1906년에 이탈리아 전체 인구의 20%가 이탈리아 총자본의 80%를 소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파레토는 이에 대해 경험적으로 관측한 결과와 함께 원인도 제시하고자 하였는데 이는 경제학적 원인보다는 사회학적 원인에 기인한다고 보았다. 파레토에게 사람들의 소득에서 중요한것은 개인의 능력이나 운보다 성공적으로 자원을 통제할 수 있는 통제력이다.

분명히 사회제도마다 그 구성과 조합이 다름에도 대부분 파레토 법칙에 따라 그 소득분배 패턴이 비슷한 것은 파레토에 따르면 사람들이 모든 것을 독차지 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기 보다는 자신이 가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정 수준이상의 소득을 획득하면 만족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파레토는 운이나 재능만이 아니라 여러 사회학적 요인이 소득분포에 영향을 준다고 함으로써 엘리트계층은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였다.


[1] 이병희. (2021). 파레토의 행위이론: 개관. 지역과 세계, 45(4),[2] 이병희. (2021). 파레토의 행위이론: 개관. 지역과 세계, 45(4),.[3] 이병희. (2021). 파레토의 행위이론: 개관. 지역과 세계, 45(4),.[4] 이병희. (2021). 파레토의 행위이론: 개관. 지역과 세계, 45(4),.[5] 이병희. (2021). 파레토의 행위이론: 개관. 지역과 세계, 45(4),.[6] 이병희. (2021). 파레토의 행위이론: 개관. 지역과 세계, 45(4),.[7] 이병희. (2021). 파레토의 행위이론: 개관. 지역과 세계, 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