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2-22 01:44:15

북어

1. 명태를 말린 건어물2. 최승호의 시

1. 명태를 말린 건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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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魚
복어와는 다르다.
황태와 유사하지만, 황태처럼 겨우내 녹았다 얼었다 하는 과정 없이 그냥 뻣뻣한 채로 건조시킨 것이다.

흔히 북엇국의 재료로 쓴다. 생으로는 술안주로 먹기도 하고, 찢은 살을 고추장과 기타 양념으로 조려서 먹기도 한다. 혹은 간장과 마요네즈, 청양고추를 썰어넣은 소스에 찍어먹든가. 황태보다는 식감이 질기지만 황태처럼 양념구이를 해먹어도 좋다. 일찍이 북어는 패야 제맛이라고 하는데, 이는 건어물이라는 특성상 나무판자처럼 단단하기 때문에 사람이 먹으려면 방망이로 두들겨서 좀 부드럽게 만들어야 했던 특성에서 유래한다.

"황태"처럼 말리는 과정에서 얼고 녹는 과정을 반복하여 속살이 부드러워진 것을 더덕북어라고 한다.

신라 시절부터, 미숫가루와 함께 한반도 최초의 전투식량으로 손꼽히곤 한다. 다만 명태항목을 참고하면 알겠지만 의외로 명태를 먹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명태 및 북어의 어원과 비교해보면 이 문단과 상충된다. 단순히 말린 생선이 북어로 와전된 것인지 확인바람.

근래 들어 -지구온난화-가 아니라 남획으로 인해 근해의 명태 어획량이 줄어 값이 비싸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복원사업 및 양식연구사업이 추진중이다.

초등학생들은 복어를 두들겨 패서 반죽여 놓으면 북어가 된다거나, 북어를 두들겨 패서 퉁퉁 부은 게 복어라는 식으로 같은 어종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굴비도 원래 북어처럼 꼬들꼬들하게 말린 형태였으나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생조기에 가깝게 변형되었다.

북어를 세는 단위로는 ''가 있다. 한 쾌는 북어 20마리다.

요리로는 '북어 보푸라기'가 있다. 북어를 곱게 갈아서 양념을 한 후 뭉쳐놓은 것이다.

여담으로, 정물화에서 제일 많이 쓰이는 재료가 바로 북어이다. 바싹 말랐고, 오래둬도 잘 썩지 않고, 누가 뜯어먹을 걱정도 없기 때문. 가장 표현이 쉬운 정물이기도 한데, 한 위키러의 아는 이에 의하면, 열심히 비벼놓기만 해도 북어의 거칠한 질감이 잘 표현된다고.

구전 민간신앙의 영향으로 고삿상에 간혹 북어가 오르기도 한다. 특히 회사나 자영업 점포가 새로 개업을 했거나 사업장을 새로 옮겨서 문을 열었을 때, 자동차를 새로 사서 첫 운행을 하기 전에 치르는 무사고 기원 고사 때 북어가 제물로 등장한다. 이는 예로부터 북어가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교감의 매개체로서 북어를 신성시했다는 구전설화가 배경이다. 북어가 하늘의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만큼 인간의 무사한 생활을 하늘에 고하기 위해 북어를 이용한 셈이다.

특히 신장개업이나 이전개업 고사를 지낸 뒤에는 주둥이가 벌어진 북어를 명주실에 묶어서 사업장의 정문 위에 걸어놓는데 이는 북어를 일종의 액막이로 믿는 것에서 비롯됐다. 쉽게 말해 사업장으로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북어가 먹어버린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2. 최승호의 시

밤의 식료품 가게
케케묵은 먼지 속에
죽어서 하루 더 손때 묻고
터무니없이 하루 더 기다리는
북어들,
북어들의 일 개 분대가
나란히 꼬챙이에 꿰어져 있었다.
나는 죽음이 꿰뚫은 대가리를 말한 셈이다.
한 쾌의 혀가
자갈처럼 죄다 딱딱했다.
나는 말의 변비증을 앓는 사람들과
무덤 속의 벙어리를 말한 셈이다.
말라붙고 짜부라진 눈,
북어들의 빳빳한 지느러미.
막대기 같은 생각
빛나지 않는 막대기 같은 사람들이
가슴에 싱싱한 지느러미를 달고
헤엄쳐 갈 데 없는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느닷없이
북어들이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거봐,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귀가 먹먹하도록 부르짖고 있었다.

소재는 위의 식재료인 북어이다. 세상에 대한 비판 정신과 삶의 목표를 잃어버리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비판이자 고백이란 해석을 받고 있다.

특징은 '느닷없이' 이후 부터 비판의 주체였던 화자가 비판의 대상이 되는 시상의 전환을 통해 현대인에 대한 비판 뿐만아니라 자기반성또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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