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29 21:29:24

부르겐란트 이민자 집단 사망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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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진상4. 반응5. 관련 문서

1. 개요

Burgenland corpses discovery
Flüchtlingstragödie bei Parndorf

2015년 8월 27일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던 71명의 이민자들이 집단 사망한 상태로 냉동 트럭 안에서 발견된 사건.

2. 상세

파일:Migrant-Truck-EPA.jpg

이날 아침 고속도로 관리 직원이 잔디를 깎다가 하얀 냉동차량 뒤에서 피와 알 수 없는 액체들이 악취를 내면서 문에서 떨어지고 있는 걸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는데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들은 트럭 뒷문을 열었다가 끔찍한 광경을 보게 되었는데 셀 수도 없이 많은 시체들이 짐칸에서 부패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당장 트럭을 견인하고 조사를 시작했다. 트럭이 발견된 곳은 오스트리아의 노이지들과 판도르프 사이의 고속도로였다.

당시 여름의 열기에 트럭 내부는 찜통 상태였고 이 때문에 시체들이 심각하게 부패해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한 걸 넘어서 전체 사망자 수가 몇 명인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당초 경찰은 사망자 수를 20명으로 추정했으나 이후 약 50명으로 늘었고 최종적으로는 71명으로 밝혀졌다. 이후 부검 결과 사망자들은 59명의 성인 남성, 8명의 성인 여성, 그리고 1-2살로 추정되는 소녀 1명과 8~10살로 추정되는 소년 3명으로 밝혀졌다. 국적은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이었고 사인은 모두 질식사였다.

트럭의 뒷문은 잠기지는 않았지만 전선으로 감겨 있었고 내부에는 통풍구가 없었다고 하며 냉동 시스템의 전원은 꺼져 있었다.

당국은 시체에서 발견된 소지품 등으로 신원을 식별해 끝까지 신원을 밝혀내지 못한 13명을 제외하고 모두 유가족들에게 돌려보냈다.

3. 진상

밀입국 업체의 주모자는 31세의 아프가니스탄인 라후 삼수라말(Lahoo Samsooryamal)이었는데 8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었던 그는 2013년 헝가리로 온 후 매일 100명을 수송하는 밀입국 업자 일을 시작했다. 당시 수많은 중동인들이 유럽 등지로 피난하고 있었고 그 수는 집계된 것만 따져도 2014년에는 20만 명이, 2015년 상반기에는 30만 명 이상이었다. 그는 이미 수배 중이던 불가리아인 메토디 이바노프 게오르기예프(Metodi Ivanov Georgiev)의 도움을 받아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더 큰 큐모로 사업을 확장시켜 31번의 운송으로 총 1200명의 사람을 밀입국시켰다.

2015년 8월 26일 새벽 이들은 여느 때처럼 59명의 남성, 8명의 여성, 4명의 어린아이를 헝가리 남부에서 냉동트럭에 태우고 독일로 향했다. 게오르기예프는 운전자에게 중간에 멈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출발한 지 20분 후 트럭 뒷편에서 소음이 들렸고 운전자는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40분 후 밀수업자들은 안에 있는 사람들의 상황을 확인하고 생수를 보급해 주기 위해 잠시 주유소에 들렀으나 근처에 경찰관이 있는 것을 보고 트럭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때 트럭 뒷편에서는 미친듯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있었고 점점 커져 가는 쾅쾅 소리와 비명소리에 운전사들은 겁을 먹었다.

원래 브로커들은 승객들과 전화로 소통했으나 이날은 실패로 돌아갔고 이후 이민자들이 트럭에 구멍을 뚫으려고 시도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운전자는 게오르기예프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아무 대책도 취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다.

1시간 20분이 지났지만 여전히 트럭 뒷편에서는 비명소리가 들리고 있었고 운전자는 이제 전화로 제발(Please)이라고 애원했으나 삼수라말은 화를 내면서 "그대로 문을 열면 사람들이 전부 나가 버릴 거다.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면 절대 문을 열면 안 된다"고 게오르기예프에게 이야기했다. 결국 운전자는 길가에 트럭을 버리고 도주했다.

이 약 1시간 반 동안의 통화 내용은 모두 도청되었고 진상이 밝혀지는 데 도움을 주었다. 당시 통화내용을 다룬 뉴욕 타임즈 기사

4. 반응

이후 상술한 3명을 포함한 총 14명이 체포되었으며 2018년 6월경 사건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4명은 살인 등의 혐의로 징역 25년을, 나머지 10명은 밀수 혐의로 3년~12년 사이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사실 제3세계 국가에서 선진국, 특히 유럽으로의 불법이민자의 수가 부쩍 늘면서 밀입국 자체가 점차 대규모 사업화되었고 밀입국자들의 집단 사망 사건도 점차 늘고 있다. 이 사건처럼 밀입국자들이 허술한 계획 때문에 집단 질식사하는 사건은 전세계적으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밀입국선이 침몰해 수백 명이 한꺼번에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한국에서도 이런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는데 중국계 이민자들을 밀입국시키려다가 통풍이 안 되는 창고에 갇힌 25명이 집단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7호 태창호 사건 참고.

5.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