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가에서 단식수련시 사용하는 식량
辟穀丹도가에서 벽곡수련을 할 때 몸을 보하기 위해서 송화가루나 솔잎, 콩, 당근, 결명자, 둥굴레, 대추, 밤, 잣 등을 말려서 가루로 빻은 것을 꿀에 개어서 둥글게 뭉쳐서 만든 식량.[1] 옛날 중국식 에너지바라고 할 수 있다. 정을 흐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육류나 생선은 사용하지 않는다.
환약이라는 이름답게 동글동글한 구슬 모양이며, 크기는 정로환과 비슷하다. 벽곡단을 1~2일에 1번 정도 소량을 물과 함께 먹는다. 견과류와 꿀이 포함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덕분에 양에 비해 칼로리가 높고, 단식 중에 부족해지는 각종 미량영양소를 공급하여 신체를 그나마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도가에서만이 아니라 불가에서도 단식수행을 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2.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벽곡단
기본적으로는 1.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소설에 따라서는 어쩐지 먹기만 하면 배고프지 않고 몸 상태가 오히려 더 좋아진다거나, 영약을 재료로 써서 먹을수록 강해진다거나, 틀림없이 몸을 격렬하게 움직이는 무공을 수련하면서도 체중감소가 없다거나 하는 식의 설정이 붙곤 한다. 다른 건 그렇다 쳐도, 어지간히 현실성을 중요시하는 작품이 아닌 이상은 무공 수련이나 긴 여정 등 격한 활동이 오랜 기간 이어지는 와중 벽곡단으로 대충 끼니를 해결하는 식의 묘사를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어떤 의미 먼치킨 아이템이기도 한 셈이다.무협지라면 폐관수련하면서 벽곡단만 가지고 몇 년을 보내는 일이 많다. 시간적 배경이 현대인 무협물이면 에너지바로 나오기도 한다.
사족으로 신무협 '태극검제'에서는 '유회표 벽곡단'이라는 벽곡단이 나오는데 재료는 솔잎가루와 쌀가루뿐. 기본에도 한참 못미치는 벽곡단인데, 주인공인 청수는 젖 뗀 후로 12년동안 먹고 살았지만 영양실조를 겪은 적이 없다.
비슷한 것으로 닌자들이 사용하던 병량환이 있다. 세부 재료는 다르나 벽곡단과 마찬가지로 곡식가루를 둥글게 빚어 섭취했다. 주 재료는 콩가루, 메밀가루, 찹쌀가루이며 여기에 갈은 깨, 가츠오부시, 꿀 등을 첨가하며 탁주와 물을 넣고 반죽하고 찐 뒤 반나절 정도를 말려서 사용했다고 한다. 섭취방법은 재료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큰것은 한끼에 두알, 작은것은 한끼에 열알정도를 먹었다고 한다.
넷핵에서 사무라이로 플레이할 때 food ration이 gunyoki(환약의 일본식 발음)로 바뀌어 나오는데, 게임 내 기능은 영락없는 병량환이다.
[1] 재료로 보나 효능으로 보나 분명히 식량이지만 도가에서는 약으로 봤다. 단식 수행하며 먹는 물건이다보니 식량이라 인정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