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9 18:42:39

백조 왕자

1. 개요2. 줄거리3. 파생 작품

1. 개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동화. 원 제목은 'De vilde Svaner(야생의 백조)'며 오리지널 이야기는 그림 동화에 실려있는 '여섯 마리 백조'로, 오빠들이 6명이며 밤에 15분 동안만은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정도의 설정의 차이가 있다. 비슷한 류의 이야기가 몹시 많으며 숫자도 일곱 마리인 경우가 있고 변신 종류도 오리까마귀인 경우가 있다. 제작된 국가는 덴마크인데, 희한하게 IP 시장은 일본이 활발하게 발달되어 있다. 반면 한국은 출간되어 판매되고 있는 책도 거의 없고, 극장판 애니메이션, 뮤지컬, 게임 등의 IP는 발달되어 있지 않는 등 저조한 인기를 가지고 있다.[1]

2. 줄거리

옛날 아주 먼 나라[2]에, 엘리제[3]라는 아름다운 공주가 살았다. 그녀의 위로는 11명의 오빠들이 있었으며 이 왕자들은 막내인 엘리제를 몹시 아껴주었다. 반면 그들의 아버지인 왕이 새로 들인 계모 왕비는 사악한 마녀[4]로 엘리제와 그녀의 오빠들을 미워했고, 그녀의 계략으로 인해[5] 엘리제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왕궁에서 쫓겨났으며, 왕자들도 낮에는 백조로 지내야 하고 밤에만 인간으로 돌아오는 마법에 걸리고 역시 왕궁에서 쫓겨났다.[6]

엘리제는 오빠들을 찾아 해매던 끝에 어떤 노파로부터 왕관을 쓴 11마리 백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백조로 변한 오빠들과 재회한다. 왕비가 무슨 짓을 더 꾸밀지 몰라 왕자들은 엘리제를 탈출시키기로 하고, 밧줄을 엮어 만든 그물 위에 엘리제를 태우고 각자 부리로 그물을 잡고 이웃나라로 날아간다. 하지만 맨몸으로는 하루만에 갈 수 있는 거리라도 엘리제를 데리고 나니 평소보다 느릴 수밖에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오후에 날씨가 나빠져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이대로 해가 완전히 지면 모두 바다에 빠져 죽을 위기였지만 다행히 수면 위로 돌출된 바위를 찾아 내려가고, 천둥번개와 비바람 속에서 왕자들은 모두 어깨동무를 하고 밤새도록 둘러서서 엘리제를 가운데에 두고 지킨다. 다음 날 아침 날이 개자 도로 날아올라 이웃나라에 도착한 그들은 숲 속의 깊은 동굴에 숨기로 하고 들어가자마자 다들 잔뜩 지쳐 잠이 든다. 그러던 중 엘리제는 꿈을 꾸게 되는데, 한 여신(판본에 따라서는 요정이나 천사)이 그녀 앞에 나타나 오빠들의 마법을 풀어줄 방법을 가르쳐 준다.[7] 동굴 주변과 교회 묘지에서 자라고 있는 쐐기풀로 11벌의 옷[8]을 만드는 것. 쐐기풀로 옷을 지어 오빠들에게 한 벌씩 입혀주면 마법이 풀리게 되지만, 만약 옷을 다 지을 때까지 말을 한 마디라도 하게 되면 곧바로 그 말이 비수로 변해 오빠들과 엘리제의 가슴에 꽂혀 모두 죽는다는 것이었다.

그 날부터 엘리제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못하게 되었고, 오빠들에게 걸린 마법을 풀기 위해 쐐기풀을 따서 양 손이 피투성이가 되는 것을 불사하고 옷을 짓기 시작했다.[9] 그러던 하루는 그 이웃나라의 젊은 왕이 백마를 타고 숲을 지나다 엘리제를 발견하고 첫눈에 반하게 되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가여워하면서 그녀를 자신의 궁전으로 데려가 왕비로 삼는다. 궁전에 있던 대주교는 말도 못하고 출신도 의심스러운 엘리제를 마녀라고 의심하지만 왕은 그녀를 몹시 사랑하여 그런 말은 듣지 않았다. 어느 판본에서는 왕이 결혼에 관심이 없어서 대주교가 사실상 2인자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는데 주교가 욕심 많고 속 좁은 인간이라 왕비가 들어오자 자신의 권력과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 때문에 반대했다는 설정도 있다.[10]

왕비가 된 후에도 엘리제는 남편이 자신을 위해 이전에 살던 동굴처럼 꾸며준 방에서 틈틈이 오빠들의 쐐기풀 옷을 짓느라 여념이 없었으나, 쐐기풀이 다 떨어지자 하는 수 없이 밤에 몰래 묘지에 가서 쐐기풀을 꺾어온다. 실제로 쐐기풀은 묘지에서 많이 자라는 풀이다. 하지만 평소에도 그녀를 몰아세울 트집거리를 캐내려고 항상 본인이 직접 미행하여 감시하던 대주교가 이를 핑계로 그녀를 마녀라고 고발하고 악의적으로 모함해,[11] 엘리제는 마녀라는 누명을 쓰게 된다. 왕은 엘리제에게 자기 변호할 기회를 충분히 주었으나 말을 전혀 하지 않아서 슬퍼하면서도 그녀를 재판에 회부하고, 화형 선고가 내려진다. 자신이 마녀가 아니라고 한 번만 항변하면 국왕의 보호 속에 무조건 살 수 있었으나, 쐐기풀 옷을 다 짓기 전에 말을 하면 오빠들이 죽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던 터라 엘리제는 그 어떤 항변도 하지 않고 감옥에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묵묵히 쐐기풀 옷을 짓는 데만 열중한다.[12] 엘리제가 화형을 당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나라에 퍼지자 왕자들은 밤중에 궁전을 찾아가 왕을 알현하게 해 달라고 문을 지키던 경비병들에게 애걸복걸하지만 왕이 자는 시간이라 경비병들은 이들을 들여보내 주지 않았고, 계속 시간이 허비되다 마침내 시끄러운 소리에 깬 왕이 나왔지만 하필 그 순간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바람에 다시 백조로 변하게 되었다.

사형 집행날 아침, 진실을 모르는 미련한 군중들의 저주를 받으며 화형대로 끌려가는 수레 위에서도 그녀는 이제 마지막 남은 쐐기옷의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군중들은 불길한 물건이라고 쐐기풀 옷들을 빼앗아 갈기갈기 찢어버리려고 달려드는데, 어디선가 11마리의 백조들이 날아와 엘리제를 둘러싸고 날개를 세차게 퍼덕이면서 방해한다. 이에 군중들은 '백조는 하나님의 심부름을 하는 새이니 저 여자에게는 죄가 없다는 계시'라고 생각하기 시작하지만 아무도 함부로 입을 열지는 못하는데, 그 순간 엘리제가 마지막 11번째의 쐐기풀 옷을 완성한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온 힘을 끌어모아 일어나서 쐐기풀 옷들을 백조들에게 던졌고, 백조들은 마법이 풀려 모두 훌륭한 용모의 청년들로 돌아온다.[13] 비로소 말을 할 수 있게 된 엘리제는 오빠들과 함께 자신의 억울함과 정체를 왕을 비롯한 사람들 앞에서 비로소 해명할 수 있게 된다. 엘리제를 처형하기 위해 준비한 화형대는 뿌리를 내려 꽃들을 피워낸다.

모든 혐의가 벗겨진 뒤 왕은 그녀를 의심한 자신을 뉘우치면서 화형대 맨 위에 피어난 꽃을 가져다주며 그녀를 다시 왕비로 맞는 거로 끝.[14] 거기다 엘리제를 모함한 주교와 왕자들을 백조로 만든 나쁜 왕비가 처형 당하는 설정도 나온다.[15] 나쁜 왕비는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엘리제의 아버지인 왕의 손에 사형 당했다. 판본에 따라서는 나쁜 왕비가 체포되기 전 주문을 걸어 스스로 큰 까마귀로 변한 뒤 도망쳤고 그 뒤로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다고도 한다. 그리고 왕비가 공주 친엄마로 나오는 판본에는 그 동안의 악행에 반성한 뒤 전원 해피 엔딩.

3. 파생 작품

  • 안데르센 이야기 제45~47화
  • 세계명작동화 애니메이션 백조 왕자(1977년, 62분) : 토에이에서 제작했고 한국에선 KBS에서 더빙 방영하고 비디오로도 나온 바 있다. 여기선 왕비와 어머니인 마녀는 추방 당해 살아남는다.
  • 아인슈타인 명작 비디오 13


[1] 2022년 이전 한국에서의 백조 왕자 IP는 빛을 볼 수 없는 상태였으나, 2022년 10월에 '백조 왕자 백제 공주'라는 백조 왕자를 키워드로 한 한복 패션쇼가 개최되고, 이와 관련된 한국 풍속도 느낌의 이미지도 공개가 되며, 빛을 볼 수 있게 되었다.[2] 남쪽 나라라고 명시되어 있다. 남유럽이나 남반구 국가로 추정.[3] 판본에 따라 '엘리자' 혹은 '엘리사'라는 이름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특히 한국 판본에선 '엘리자'라는 이름이 많이 쓰이고 있다.[4] 판본에 따라서는 엘리제의 친엄마로 나오기도 한다.[5] 얼굴에 호두 기름을 발라 거뭇거뭇하게 만들고 머리는 헝크러트렸다. 그 모습을 보고 왕은 '이렇게 못생긴 애는 내 딸이 아니다'라고 쫓아냈다. 판본에 따라서는 마법을 건 두꺼비거머리를 엘리제가 목욕할 때 집어넣어 그 독으로 얼굴과 마음씨를 바꾸려고 했지만 엘리제의 아름다운 마음씨에 사악한 마법이 이기지 못하여 욕조에 들어가자마자 장미꽃과 동백꽃으로 바뀌어 물에 둥둥 떠다니게 되었다.[6] 단, 계모 왕비가 막내 엘리제의 친엄마로 나오는 경우에는 자신의 이복 오빠인 왕자들한테 저주를 내린 엄마를 저주하고 왕궁에 직접 나간다. 이에 계모 왕비가 충격 받는 건 덤.[7] 왕비가 공주 친엄마로 나오는 판본에는 본인이 직접 등판한다.[8] 판본에 따라서는 망토, 조끼, 셔츠, 스웨터 옷 만들어 내는 일을 하는 말을 함.[9] 낮에는 밖에서 날다 그 날 밤 엘리제에게 돌아온 왕자들은 여느 날처럼 이야기를 나누려 하지만 여동생이 갑자기 벙어리가 된 것에 매우 놀랐고, 이것도 혹시 왕비의 악행인가 하지만 곧 자신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어렴풋이 짐작한다. 이에 막내 왕자가 슬픔이 몹시 차올라 우는데 눈물이 엘리제의 손에 떨어지자 즉시 상처가 말끔하게 나았다.[10] 어떤 도서에는 국왕의 결혼 상대로 적합한 여성을 찾으려고 물색하는데 갑자기 나타난 엘리제가 눈엣가시였을 거라고 했다.[11] 이 때에 성자들의 동상들은 엘리제가 마녀가 아니라는 의미로 고개를 저었지만, 대주교는 이를 엘리제가 마녀임을 성자들이 증언하는 것이라고 멋대로 해석한다.[12] 다행히 마음씨 좋은 왕은 이미 지은 옷들을 감옥에 넣어 주고 쐐기풀도 충분히 계속 가져다 주라고 명령한다.[13] 판본에 따라서는 마지막에 만든 쐐기풀 옷은 급하게 마무리를 짓다 한쪽 소매가 반쯤밖에 완성 못한 바람에 그것을 입은 오빠들 중 한 명은 한쪽 팔이 그대로 백조의 날개인 상태로 남았다고 하는 설정도 있다.[14] 일부 판본에서는 왕자들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후에, 여신이 직접 나타나서 엘리제의 사연을 설명해주면서 주교의 악행을 알려주며 미련한 군중들과 욕심 많은 주교를 강력히 비난하고 군중들도 엎드려서 여신과 엘리제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15] 엘리제가 왕에게 간청해서 대주교를 용서해 주는 내용인 책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