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4 08:13:48

백년하청

고사성어
일백 백 해 년 물 하 맑을 청

1. 개요2. 유래3. 여담4. 관련 고사성어
4.1. 같은 출전의 고사성어4.2. 다른 출전의 고사성어

1. 개요

백년은 '무한한 세월'을[1] 뜻하는 비유이고 '하'는 황하를 이르는 말로,[2] "황하의 물이 맑아지려면 백년이 넘을 정도로 엄청나게 긴 시간이 걸린다" 라는 뜻으로 보통 불가능한 일의 상징으로 비유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므로, 상황을 지혜롭게 간파하여 실용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현명하고 효과적인 방법임을 의미하는 고사성어이다.

황하가 이런 비유에 사용된 이유는, '물 1말에 진흙 6되'[3]란 말이 나올 정도로 수원지에서 황하로 유출되는 토사의 양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러니 옛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황하가 맑아진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게 나올 법하다.

2. 유래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8년조(襄公八年條)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춘추전국시대 소국인 정나라(鄭)는 진나라(晉)와 초나라(楚) 등과 같은 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나름대로의 생존 전략을 펼쳐 독립을 유지하는 데 급급하였다. 그런데 정나라가 초나라의 속국인 채나라(蔡)를 침공하여 공자 섭(燮)을 포로로 잡아가 화를 자초하였다. 초나라는 이를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여 자낭(子囊)에게 정나라에 보복하라고 명령하였다.

국가 존망의 위기에 몰린 정나라는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중신 회의를 거듭 열었으나 말만 무성하고 결론이 나지 않았다. 항복하여 백성을 위험에서 구하자는 주화론자와 진나라(晉)에 구원병을 요청하자는 주전론자로 나뉘어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였다.

이때 칠목(七穆) 중 자사(子駟), 자국(子國)[4], 그리고 자이(子耳)는 친초(親楚) 주화파, 자공(子孔), 자교(子蟜), 자전(子展)은 친진(親晉) 주전파였는데, 자사(子駟)가 “주나라(周)의 에 황하의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사람의 짧은 목숨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한 형편이다. 여러 가지를 놓고 점을 친다면 그물에 얽힌 듯 갈피를 잡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周詩有之曰 俟河之淸 人壽幾何 非云詢多 職競作羅).”라고 하였다.

즉, 믿을 수 없는 진나라(晉)의 구원병을 기다린다는 것은 황하의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린다는 이야기와 같은 뜻으로, 결국 자사의 주장이 수용되어 정나라는 초나라에 항복하여 화친을 맺고 위기를 넘겼다.

3. 여담

여담으로 황하의 물은 예전보다 매우 맑아진 상태다. 그 대가로 물줄기가 다 엉뚱한 곳으로 가버렸지만...

따개비 한문숙어에서도 등장하는데 어떤 거지에게 적선을 하지만 거지는 이를 점심값으로 써 버리려 해 이를 인용한 다음 (지금으로서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 등이 생길 법한 에피소드지만)선천적으로 피부가 까만 여성이 계속 목욕해서 피부를 하얗게 만들려는 걸 따개비와 쪼달선생이 여성의 어머니에게 사연을 듣고 이 한문숙어를 인용한다. 여기서 어머니가 "제발 정신 차려라! 애초부터 그런 피부인 걸 어떡하니? 괜히 목욕값만 낭비 말고... 원... 저 고집도..."라고 한탄하던 중 쪼달 선생이 "저... 실례지만 따님이신가 본데, 대체 무슨 일이시죠?"라고 물어보니 어머니가 "선생님도 백년하청이란 말 잘 아시죠? 제 딸은 선천적으로 까만 피부인데 애가 피부가 하얘지게 하겠다고 매일같이 목욕을 다니고 난리더라고요."라고 한탄하고 목욕을 마치고 왔음에도 피부가 까매 딸은 울면서 "얼굴이 좀 더 하얗더라면 미스코리아에 나섰을 텐데.."라고 하고 어머니는 '글쎄다.. 목욕을 계속 해도 피부가 하얘질려나?"라고 하고 쪼달 역시 '쯧쯧... 백년하청이로고.'라고 한다.

4. 관련 고사성어

4.1. 같은 출전의 고사성어

  • 사하지청(俟河之淸)
  • 하청난사(河淸難俟)

4.2. 다른 출전의 고사성어

  • 황하청이성인생(黃河淸而聖人生)
  • 소비황하청(笑比黃河淸)



[1] 百에는 숫자 100 뿐만 아니라 '많다'는 뜻도 있다. 중국 고전 문장에서 백이니 천이니 하는 숫자를 그냥 막연히 많다는 숫자의 대유법으로 쓰는 건 정말로 많이들 보지 않았는가? 예나 지금이나 좀처럼 넘기기가 힘든 유구한 세월임은 확실하다. 백세노인이 드물지 않게 된 지금의 기준으로도 매우 긴 세월이다.[2] 애초에 라는 글자가, 황하원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3] 이는 한서의 기록으로, 1말이 10되이니 37.5%가량이 진흙이란 소리다. 현대 기술로 측정해 보면 최대 3% 정도인데, 물론 일반적인 하천 담수와 비교해 보면 이것도 엄청난 거긴 하다.[4] 자산,子産,이 자국의 아들이다. 그래서 공손교,公孫僑, 혹은 국교,國僑,가 자산의 본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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