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가의 SRPG 게임
Wachenröder(독일어) / バッケンローダー(일본어)
제작 및 유통 | 세가 |
플랫폼 | 세가 새턴 |
발매 | 1998년 8월 6일 |
장르 | SRPG |
캐릭터 디자인 | 무라타 렌지 |
아베 요시토시 | |
음악 | 야마구치 야스시 |
미야시타 사토시 | |
이언 맥도널드[1] |
1.1. 개요
세가의 가정용 게임기 세가 새턴으로 1998년 8월 6일에 발매한 게임. 장르는 SRPG로 코나미의 반달 하츠 시리즈, 스퀘어의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와 동일한 게임 스타일로 보면 된다.일본을 제외한 타 국가에서는 발매되지 않았다.
스팀펑크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층민 출신 인물 "루시앙 테일러"가 도시에서 무단 방류하는 폐수와 햇빛이 닿지 않을 정도로 자욱한 스모그 때문에 햇빛을 쬐면 피부가 타들어가는 병인 공광증을 앓던 여동생의 약값을 벌기 위해, 그리고 여동생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불법 투기장에 참가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1.2. 세가 새턴 팬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게임
게임 내 동영상을 미니어처로 제작한다는 발표와 함께 당시 한창 주가를 날리던 일러스트레이터인 무라타 렌지를 메인 디자이너로 채용한 것을 시작으로 유명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킹 크림슨의 키보디스트 출신 "이안 맥도날드"도 게임 제작에 참여를 하게 된다.이렇게 각 분야에서 명성을 날리던 호화 인물들이 게임 제작에 참여함과 동시에 당시 세가 RPG 제작 팀의 뛰어난 스텝들도 대거 참여하면서...
① 스팀 펑크 세계관에 걸맞은 특이한 전투 시스템
② 물물교환으로만 이루어지는 아이템 거래 시스템
③ 세가 새턴의 한계를 뛰어넘는 박력 넘치는 3D 전투 영상
④ 지형의 고저차에 따른 전략적인 전투
...등을 내세우면서 유저들, 특히 세가 새턴 유저들에게 높은 기대감을 심어주어 세가 새턴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많은 세가 팬들은 이 게임이 황혼기에 접어든 세가 새턴의 피날레를 장식할 엄청난 완성도를 지닌 게임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1.3. 비판 및 몰락
말 그대로 망해버렸다.게임 발매 후 각종 게임 리뷰 사이트 및 게임 잡지에서의 평가가 굉장히 나쁘게 나왔고 실제로 게임을 구입한 유저들도 비난과 악평을 마구 쏟아낼 정도였다고 한다. 발매 후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신품 소프트 가격이 크게 폭락할 정도였으면 말 다한 셈.
게임의 평가를 가장 크게 깎아먹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SRPG의 특징이자 장점인 전략적인 게임 플레이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
① 스팀 펑크 세계관에 걸맞은 특이한 전투 시스템인 '캐릭터별 무기 위력 조절 시스템'은 있어도 없어도 되는 잉여로운 시스템이었다. 왜냐면 바로 아래에 설명할 고저차 문제 때문에.
④ 지형의 고저차에 따른 전략적인 전투의 경우 게임에 충실히 옮겨진 부분이긴 하지만 게임 밸런스를 망가뜨릴 정도였다는 것이 문제. 각 캐릭터들의 성능과 상성 따위는 필요 없고 무조건 적보다 높은 지형에 올라가서 선빵을 치는 캐릭터가 승리한다. 이게 조무래기들 뿐만이 아니라 보스 캐릭터들에게도 너무 잘 적용된다는 게 문제인데, 두세명의 캐릭터들이 보스보다 더 높은 지형에 올라간 다음 평타 한두대만 쳐도 보스가 바로 죽어버리니 게임 플레이에 긴장감을 일체 느낄 수가 없다. 거기다가 게임 후반부에는 스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료 4명이 파티에 참전하게 되는데 이들은 게임 내에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2] 이들이 동료가 된 후부턴 전략 따위는 그저 무색해진다.
② 물물교환으로만 이루어지는 아이템 거래 시스템은 게임 내에 아예 구현되지도 않았다. 아이템 구입 방법은 기존 게임처럼 돈을 주고 물건을 구입하는 시스템으로 변경되었는데 사실 이 부분은 게임 상에서 물물교환 시스템을 구현하기 힘든 데다가 기기의 한계 상 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게임의 평가를 깎아먹은 두번째 이유는 바로 그래픽. 세가 새턴의 라이벌이었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비교했을 때 새턴은 3D 그래픽 성능은 매우 낮았지만 2D 그래픽 처리 속도는 플레이스테이션이 감히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그런데 바켄로더는 2D 그래픽의 장점도 살리지도 못했고 3D 그래픽은 그야말로 메가드라이브 수준이었다. 동료 캐릭터들의 대화 시 표시되는 그래픽은 새턴 특유의 고해상도 2D 그래픽이지만 그래픽 자체가 매우 엉성하고 질이 낮았기 때문에 고해상도를 사용한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고 전투 시 표시되는 3D 필드는 색감이 지나치게 어두워 입체감을 느끼기 힘든데다가 시점 이동, 변경, 조절 방법도 매우 불친절해서 게임 플레이 시 전투보다는 시점 조절하다가 시간을 다 써 버리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게임 발매 전부터 언급되던 ③ 세가 새턴의 한계를 뛰어넘는 박력 넘치는 3D 전투 영상은 더욱 처참했다. 세가 새턴의 기기 한계 때문에 연출과 모션 등이 매우 조잡하고 어설픈 데다가 쓸데없이 전투 영상이 길어 가뜩이나 지루한 전투 시간을 왕창 잡아먹은 애물단지였던 것이다.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던 대부분의 유저들은 전투 영상은 꺼둔 채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대부분.
그나마 스팀펑크 분위기를 잘 살린 배경음악과 톡톡 튀는 개성을 지닌 캐릭터 디자인, 미니어쳐를 이용한 특이한 오프닝 동영상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게임 자체가 워낙 수준 이하의 완성도를 자랑했기 때문에 이러한 장점이 크게 부각되지도 않았다.
결론은 세가 새턴 말기를 화려하게 말아먹은 망작.
1.4. 등장인물
- 루시앙 테일러
바켄로더의 주인공으로 피부가 빛에 쬐이면 타들어가는 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과 함께 "연도(煙都, 클라우드)"에서 살고 있는 청년. 힘세고 강한 기사가 주인공인 동화책을 굉장히 좋아하는 여동생의 소원인 멋진 기사가 되기 위해, 그리고 여동생의 병을 고치기 위한 약값을 벌기 위해 불법 투기장의 투사가 된다.
아득바득 돈을 모아 여동생의 약을 사서 집으로 돌아갔지만 이미 여동생은 병 때문에 죽어버렸고, 이에 충격을 받아 하루 하루 술집에서 술만 마시는 폐인이 되어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술집에서 죽치다가 가게 안에 있던 취객들과 시비가 붙게 되고 그들과 밖에 나가 깽판을 치려던 사이, 분홍색 옷차림의 금발머리 소녀와 만나게 되는데...
초, 중반까지는 모든 동료들의 중심으로서 활약하는 주인공다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아래에 언급할 캐릭터인 '듀렌 매튜스' 때문에 후반부에는 페이크 주인공이 되어버린다. 그래도 기동시키는 데 엄청난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무기인 "슬렛지"를 단 몇 분만에 가동시키는 걸 보면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더러운 주인공 보정.전투 방식은 전형적인 근접전 검사 캐릭터이자 올라운드 스타일.
- 캐롤 뮤
바켄로더의 페이크 히로인. 분홍색의 타이트한 복장과 금발 트윈테일이 매력적인 캐릭터... 지만 그 뿐이다.
게임의 무대인 에드워드 섬의 국왕 딸. 즉 공주님 캐릭터. 에드워드 섬의 국왕을 강제로 유폐하여 권력 기반을 얻으려는 국가 대신 블라드의 마수에서 도망친 이후 블라드의 암살 부대에게 쫓기다가 루시앙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이후 그와 함께 여행을 시작한다.
루시앙과 함께 게임의 초, 중반을 이끌어나가는 캐릭터지만 후반에는 아예 병풍으로 전락해버린다. 게다가 루시앙과 만나 그가 자신을 도와준 후부터 루시앙에 대해 깊은 연정을 품지만 결국 엔딩에서는 루시앙과 맺어지지 못한다. 이에 대한 내용은 벨벳의 캐릭터 소개 참조.
공주님 캐릭터임에도 전투 방식은 놀랍게도 격투가 스타일. 성능은 그다지 나쁘지 않지만 스토리 상 강제로 파티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서 키우기가 매우 난감한 편. 거기다가 기껏 키운 캐릭터가 파티에서 나간 후 다시 합류할 경우 이전보다 능력치가 약해지고 그것도 모자라 비싼 돈 들여 맞춘 장비 아이템들이 사라진 채로 돌아오기 때문에 육성에 재미를 붙일 수가 없다.
- 타이터스 그론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 누구라도 도와주는 용병. 흑인 캐릭터인데 자신의 피부색에 대해 언급한 자는 그 누가 되었더라도 무조건 시비를 건다.
초반에 루시앙과 캐롤을 도와주게 되면서 루시앙의 파티 일원이 되는 캐릭터. 하지만 캐롤과는 달리 타이터스는 게임 초반부터 게임 엔딩 때까지 단 한번도 파티 이탈을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주인공인 루시앙과 함께 플레이어가 주력으로 키울 수밖에 없는 캐릭터. 거대한 망치를 이용하여 적들에게 큰 대미지를 입히는 스타일로 싸운다.
- 벨벳
이 게임의 진히로인. 도시를 순회하는 유랑 극단 "케미컬 브라더스"의 일원으로 뛰어난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극단의 디바로 활약하는 여성. 우연히 루시앙 일행과 만나면서 그들을 도와주는 데 이후 케미컬 브라더스 인원 전체가 루시앙과 행동을 함께 하게 된다.
도시의 폐수 때문에 시력을 잃어버렸음에도 거의 백발백중을 자랑하는 활쏘기 실력을 자랑하는 캐릭터로 초반에 벨벳과 만난 루시앙은 그녀에게 한 눈에 반해버리고 만다. 사실 케미컬 브라더스 자체가 스토리 중, 후반부에서는 그다지 큰 활약을 하지 않으며 벨벳 역시 캐롤과 마찬가지로 후반부에는 거의 병풍 수준의 캐릭터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이 캐릭터를 진 히로인으로 취급하는 이유는 엔딩에서 루시앙이 여동생의 묘를 찾아왔을 때 그의 곁에 있는 캐릭터가 바로 벨벳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마지막 전투가 끝나고 캐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에드워드의 여왕이 되고 함께 모험을 했던 루시앙에게 이 나라를 지키는 기사가 되어 자신의 곁에 남아달라는 부탁을 하지만 루시앙은 캐롤의 요청을 거부하고 그녀의 곁을 떠난다. 그런 루시앙을 그리워하는 캐롤은 "루시앙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언급을 하지만 루시앙은 그런 캐롤을 버려두고 자신의 고향에, 그것도 여동생의 무덤 앞에 벨벳을 데리고 갔기 때문.
- 듀렌 매튜스
에드워드 섬의 도시 중 하나인 "연도"를 지배하던 자로 에드워드 섬의 국가 대신 블라드의 음모에 휘말려 연도의 지배자 자리에서 쫓겨나고 감옥에 유폐된 인물. 이후 루시앙 일행에게 구출된 후 루시앙 일행과 함께 블라드를 처단하고자 같이 행동을 한다. 듀렌이 루시앙의 파티에 들어온 순간부터 파티의 모든 행동은 듀렌이 결정하고 듀렌이 지시하게 되는데 그 활약을 보고 있으면 이 게임의 진 주인공이라 평가해도 달리 할 말이 없을 정도. 원래 루시앙은 도시에 무분별하게 폐수를 방출해 일반인들을 고통에 빠트린 연도의 지배자 듀렌을 죽이려 했지만 실제 폐수를 방출한 장본인은 국가 대신 블라드의 음모였고 이걸 알게 된 루시앙은 복수심을 거두고 듀렌과 손을 잡고 블라드에게 맞선다.
- 노이에 블라드
이 게임의 만악의 근원이자 최종보스. 원래는 에드워드 섬을 지배하는 국왕을 보좌하는 국가 대신이었으나 어느 순간 국왕을 배신해 감옥에 유폐한 다음 사람에게 유해한 폐수[3]를 마구잡이로 방출해 에드워드 섬을 오염시키기 시작한다. 사실 이런 행동을 한 이유는 햇빛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자욱한 섬의 안개 때문에 에드워드 섬이 다른 세계와 교류를 하지 못해 아무런 발전 없이 정체가 되자 이러한 원인인 안개를 제거해 바깥 세계로 나가 에드워드 섬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싶어했기 때문. 하지만 폐수로 무고한 시민들을 고통의 나락에 빠트리고 섬의 안개를 제거하려는 실험의 일환으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섬 2개를 침몰시켜 민간인들을 학살한 만큼 절대 동정의 여지가 없는 악한임에는 틀림없다. 이 바켄로더란 게임은 굉장히 쉬운 게임이지만 이 최종보스인 블라드의 난이도는 끔찍할 정도로 높은데 블라드와 마지막 결전을 벌이는 스테이지는 블라드가 스테이지 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홀로 우뚝 서 있으며[4] 아군을 거의 일격에 끔살시킬 수 있는 전체 판정 공격을 매 턴이 끝날 때마다 계속 사용하기 때문.
2. 그 외 문서
- 게임 악의 여간부 2의 등장인물. 바켄로더(악의 여간부 2)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