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未自立敎會
등록 교인 수, 교회당 소유 여부, 재정자립도 등의 기준에 미달된다고 각 교단 단위에서 지정된 교회다.
설립된 연혁을 주로 기준으로 잡는 개척교회와는 구분되는 개념이지만, 한국의 개신교에서 대부분 개척교회는 이 미자립교회에서부터 시작한다. 일례로 소망교회는 원래 압구정동의 한 작은 상가건물 3층에 자리잡은 미자립교회에서 시작했다.
예외적으로 대형교회가 형제 교회, 제자 교회 등의 형태로 개척을 하는 경우도 많다.
2. 설명
농어촌 교회 대부분과 대도시 지역 상가에 세들어 입주한 상가교회의 경우가 미자립교회에 대부분 해당된다. 이러한 미자립교회에 한하여 개신교단은 목회자의 목회 외 별도 경제 활동을 허락하기도 한다. 목회자의 경제활동이 옳으냐 그르냐는 여전히 교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미자립 교회의 경우는 성도 수가 워낙 적어 교회 운영[1]에 어려움이 있어, 미자립교회의 경우는 목회자의 경제활동에 대해 별 언급을 하지 않는 편이다.총회 및 노회, 당해 지역의 인접 교회에서 미자립교회 지원금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경우도 있다. 교단을 초월해 소형 교회가 같은 지역의 갓 개척한 교회를 후원하는 경우도 분명 존재하고, 총회나 노회를 이끄는 대형교회의 경우에는 의식적으로 같은 교단 소속 미자립교회에 인적, 물적 지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립하는 교회 현장 속에서 이러한 지원이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으며, 노령 인구 증대와 인구 감소를 겪는 농어촌 교회에서 특히 심각하다.
십자가 빛공해 논란이나 통성기도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사실상 혐오시설이다. 특히 소음 문제가 큰데, 마이크와 앰프 등의 음향장치나 드럼 세트는 아무리 규모 작은 교회라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필수요소다. 게다가 CCM이건 가스펠이건 무조건 바이브레이션 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한 곡조 뽑아주시는 나이 지긋하신 찬양인도자들도 워낙 많다.[2] 1주일에 1번인데 뭘 그리 유난스럽냐고 할 수도 있지만, 아무리 작은 교회라도 최소 3~4회의 정규 예배편성이 존재하는 걸 생각하면[3][4] 주민들의 항변도 당연한 것. 시끄럽게 굴어대는 교회 하나만 있어도 스트레스 엄청 받는데 이런 것들이 몇개가 붙어있다고 생각해보면 참을래야 참을 수가 없다.
이런 문제는 미자립교회에서 특히 불거지는데, 대형교회나 단독 예배당을 보유한 중견교회의 경우 주택가에 세들지도 않는 데다 건폐율도 꽤 낮고,[5] 처음부터 종교적 목적으로 만든 거라 그런지 건물 내부의 소음이 외부로 잘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소음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단독 예배당을 보유한 교회는 유치부, 유아부도 보유해야 하는 문제로 인해 어린이집을 세운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경우 아이들이 뛰놀 마당을 확보할 공간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건폐율은 필연적으로 더욱 내려간다.
나날이 대형교회에 신자들을 빼앗겨서 문을 닫을 운명에 처해 있는 불쌍한 교회들이다. 교인 수평이동 문서 참고. 할인점이 들어오면 그 일대 상권이 말라죽는 것과도 유사하다.
뉴스앤조이에서 이러한 실태에 대해 시리즈로 기사를 낸 바 있는데, 이 기사들을 보면 개척교회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 족발 골목 말고 '교회 골목' - 임대료 싼 지역으로 몰리는 목사들
- 천지창조 다음으로 어려운 개척교회 - 전도·기도 열심히 해도 '응답 없는' 현실
- 불나방처럼 뛰어든 목회 - 가난·욕망·경쟁이 빚어낸 개척교회의 자화상
담임목사의 아들이 대를 이어 담임목사를 이어받는 세습이 종종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본디 세습이란 어떤 이권 등을 내놓지 않기 위해 이를 대물림하는 것이지만, 이쪽은 물질적으로는 전혀 기대할 것이 없을 게 뻔하기 때문에 딱히 비난은 안 받는다. 교단 차원에서도 '착한 세습'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굳이 이런 곳에서 '개고생'을 대물림받겠다는 건 그만큼 하나님께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미자립교회의 열악한 실상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인천광역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들과 신도들이 모여 연합 부흥회와 성경공부 모임을 열었는데 하필 이 부흥회와 성경공부 자리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미자립교회의 예배와 각종 모임이 코로나19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이후 다단계 집단 감염 사건이 발생하면서, 다단계 판매 업체 역시 비슷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음이 드러났다.
대형 교회는 부목사만 10명 이상이고 중고등부를 전담하는 교육전도사에 청년부를 전담하는 교육목사도 따로 있고 일반 전도사에 강도사까지 있으며, 중견 교회 정도만 하더라도 목사는 담임 목사 1인이지만 전도사가 5~6명씩 되기 때문에 예배에서 설교를 하는 내용을 짜기 쉽다. 특히 대형교회 중 여의도순복음교회급이 되면 그런 초대형교회 담임목사는 부활절, 신년,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등 대형 예배에만 나타나고 나머지 예배는 부목사들끼리 순번을 정해가며 예배를 집전한다. 하지만 미자립교회의 경우는 전도사라도 있으면 다행이고 대부분 전도사도 없이 혼자 목회 활동을 하는데 설교 내용이나 설교 리허설 등 혼자 전부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강도가 더 강하다.
여기에 워낙 신자수가 적다보니, 웬만큼 규모를 갖춘 교회에 비해서 신자 개개인에 대한 봉사 강요도 심하다는 비판도 받는다. 사실 이 문제는 케바케인데, 인력이 많이 필요치 않은 시스템을 갖춘 교회는 신자 수가 적어도 신자 개개인에 봉사를 강요하지 않고 자발적인 봉사자들끼리 운영해도 그럭저럭 잘 굴러간다. 문제는 신자 숫자도 적은데, 기존 교회의 시스템을 그대로 이식한 개척교회들이다.
현대 사회에 맞는 개척교회 모델을 찾고 연구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진보적인 성향의 목사들을 중심으로, 신앙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인 개척교회를 운영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목사가 투잡 쓰리잡을 뛰는 대신 예배 스케줄은 줄이는 방법, 일반적인 임대차 대신 일주일에 한 두 번만 공간을 임대하여 임대료를 줄이는 방법, 개척교회 목사들이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을 가지며 공조하는 방법, 교회에서 사회 사업을 함께 운영하여 헌금 외에 운영자금을 어느 정도 버는 방법 등이 있으며,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하나의 공간의 예배당에 여러 교회가 함께 공존하는 일명 '공유 교회'까지 시도되고 있다.
3. 미디어에서
영화 기도하는 남자에서 미자립 교회의 열악한 현실을 소재로 영화화 했다[1] 목회자의 급여는 둘째 치더라도, 교회 건물에서 나가는 공과금이나 여타 부대 비용.[2] 다만 개척교회라도 교단이나 개교회 방침에 따라 매우 고전적인 형태의 예배를 고수한다면 근본적으로 문제는 되지 않는 사항이다.[3] 일요일 오전 및(혹은) 오후, 수요일 저녁, 금요일 저녁. 여기에 토요모임 및 매일 새벽 기도모임은 덤. 설마 싶다면 당장 동네를 돌면서 세들어 있는 교회들의 현관을 잘 살펴보자. 다만, 주일 오전예배만 하고 땡인 경우도 드물게 존재한다.[4] 주일에만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찢어지는 교회의 경우, 전도사 뿐만 아니라 목사까지 직접 나서서 노가다를 하든 택시기사를 하든 어떻게 해서든 주중에는 돈을 벌러 다니고 그래서 주말에만 예배를 드리는 경우도 있다. 돈이 없으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건물세는 내야 하는데 헌금이나 지원금으로 감당을 못한다면 예배당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 짓거리를 감수해야 한다. 이게 미자립교회 목사의 현실이다.[5] 주차장들이 넓다 못해 2, 3주차장을 만들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