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23 12:47:37

목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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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기원3. 용도4. 인기5. 매체

1. 개요

목장갑()은 작업용 면장갑을 이르는 한자어다. '목'이라는 단어를 손목으로 잘못아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나무 목자다.

2. 기원

원래는 천으로만 된 장갑이었지만, 어느 제조사가 빨간 라텍스로 코팅한 제품을 출시하였고 이후, 이 코팅 장갑이 일반적인 목장갑의 위치를 완전히 대체해 버렸다. 코팅되지 않은 장갑을 목장갑이라고 하고, 손바닥 면이 코팅된 것을 반코팅장갑, 전면이 다 코팅되면 완코팅 장갑이라고 부른다. 간혹 손가락 끝만 코팅된 것도 있다.

3. 용도

반코팅 장갑은 손바닥 면에 시뻘겋게 코팅이 되어 있기에 마찰력이 상당히 좋아져 맨손으로 잡으면 미끄러지기 쉬운 물건을 목장갑을 끼고서 잡으면 덜 미끄러지는 등, 건설현장, 턱걸이 등의 작업에서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초등학교에서는 보통 줄다리기 때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눠준다. 물론 라텍스 코팅 없이 새하얀 목장갑도 있다. 용도에 맞는 걸 사서 사용하자.

거기다 생각보다 보온이나 손가락 보호 등의 면에서도 효과가 좋다. 특히 손 끝 부분도 코팅해 놓아서 나무가시 등에 손을 다칠 염려를 줄일 수 있다. 비주얼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야구 방망이나 테니스 채 등 도구를 사용하는 스포츠를 할 때 의외로 편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1][2] 구조가 매우 단순해 착용감이 불편하지도 않고 코팅이 도구 가리지 않고 마찰력을 올려주기 때문. 무거운 물체를 드는 작업에 사용되는 만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도 비싼 헬스장갑 부럽지 않은 성능을 낸다. 손가락 부분이 막혀 있어서 스마트폰 터치가 안되지만, 최근 기종들은 기술이 좋아져서 너무 두꺼운 장갑이 아니라면 착용한 상태에서도 터치가 가능하니 이러한 단점도 상쇄된다.

나름 두툼한 면 소재이기 때문에 방열 수단으로도 좋다. 오븐에서 트레이 꺼낼 때 오븐 장갑 대신 목장갑을 2겹으로 끼면 손가락도 다 쓰면서 안 뜨겁다.[3]

새로 구입한 장갑은 고무 코팅으로 인해 손가락 사이사이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일이 떼어줘야 한다.

주의할 점은 이 물건은 일회용품이라는 점이다. 애초에 싸게 만든 물건이니만큼 재활용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서 코팅이 탈락되는 등 내구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손등 부분은 코팅이 없어서 손바닥 면에 비해 보호력이 많이 떨어진다. 그리고 장시간 끼고 작업하다 보면 손에 땀이 차게 되는데 무거운 것을 들어올릴 때 장갑이 안쪽에서 미끄러져 벗겨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육체노동에서는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니만큼, 착용 가능하다면 꼭 착용하자. 또한 고무냄새가 매우 심해 손을 씻어도 냄새가 손에 장시간 남는다. 하지만 의외로 목장갑이 일회용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종류에 따라서는 손등까지 전부 코팅된 목장갑(완코팅 장갑)도 존재하며 손바닥만 코팅된 목장갑에 비해서 손등까지 전부 보호할 수 있고 내구성 역시 더 튼튼하고 뛰어나다. 다만 통풍이 완전 제로라서 오래 사용하다 보면 장갑 내부 향기는 손에서 발냄새가 나는 매직... 더불어 손등 면의 유연성을 희생했기 때문에 착용감이 약간은 떨어진다.

방수목적으로 이중코팅을 한 목장갑도 존재하는데, 코팅된 부위 자체는 확실하게 방수 처리가 되지만, 목장갑의 형상 자체가 손목 부위까지는 보호하지 않기 때문에 빨래장갑처럼 물 속에 아예 손을 담궈서 하는 작업에는 부적합하고, 단지 비가 오거나 하는 경우에 쉽게 젖지 않게 하는 정도의 의미가 있다.

사이즈 구분이 없기 때문에 크기를 전부 다소 크게 만드는데, 이 때문에 손이 작은 사람은 손가락이 남아서 불편할 수 있다.

값이 싸서 다른 용도로도 마구 쓰인다. 파이프 구멍에 이물질 들어가지 말라고 쑤셔넣어 놓거나 무거운 물건 밑에 괴어놓는 게 가장 대표적인 예시.

목장갑을 사용시 피부가 약한 사람이거나 민감한 사람일 경우 줄다리기 같은 당기기나 힘을 과하게 주는 작업을 할 경우 손바닥 살이 쓸려나가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자.

이런 경우는 코팅 없는 면장갑을 착용한 후 위에 코팅 장갑을 착용하면 대부분 해결된다. 무거운 중량물을 들 때도 이런 식으로 착용하면 손가락 관절을 조금이나마 보호해 주기도 하며, 실제로 조선소 등 중량물을 자주 취급하는 산업 현장에서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착용한다.

주의사항으로, 연삭기나 전동드릴처럼 회전하는 장비를 사용할 때는 목장갑을 껴서는 안된다. 회전말림점이나 접선물림점에 목장갑 천, 특히 실밥이 말려들어가 절단/골절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곳에는 말려갈 여지가 없는 가죽장갑 같은 것을 써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열기를 다루는 작업장에서도 사용되면 안된다. 고무다 보니 쉽게 녹을 수 있으며, 고무가 녹아 뜨거운 물체에 달라 붙으면 큰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런 작업장에서는 고무가 없는 목장갑이 더 안전하다.

코팅이 되지 않은 장갑은 좌우 구분이 없기 때문에 손바닥이 더러워지면 손등 부분을 손바닥으로 가게 다시 착용하여 사용기간을 약 2배 늘리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절삭유가 상당히 묻어있는 제품을 만지는 경우 코팅이 없는 장갑 2겹+목장갑 사이에 주방용 비닐장갑 1겹을 껴서 손에 묻는 것을 방지하기도 한다.

다한증이 있는 사람 중 일부는 손에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코팅 없는 목장갑을 상시 끼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4. 인기

소위 말하는 건축, 노가다 뿐만 아니라, 물류, 목공, 농사, 원예, 중장비, 유통업 등 안 쓰이는 곳이 없다. 제대로 된 작업 환경에서는 언제나 충분한 양의 목장갑을 구비해 놓는 것이 필수이다. 가까운 철물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고, 특히 재래시장에 있는 소모품 가게에[4] 가면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다.

미군들도 좋아하는 물건으로, 정규 보급된 가죽장갑보다 이게 덜 미끄러지고 편해서 한미 합동 훈련할 때 한국군에게 빌려 쓰거나 대량 구입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정비를 하고 나면 장갑이 기름범벅이 되니 일회용으로 쓰고 부담 없이 버릴 수 있는 목장갑이 더 편하기도 하다. 단, 실탄훈련에 쓰는 건 절대로 안 된다. 열기에 매우 약해 녹아내릴 수 있으니 되도록 보급받는 전투장갑이나 사제용 전술장갑을 사용할 것.

이렇듯 외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물건으로, 빨간색 코팅이 장갑에 피를 칠해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해서 농담삼아 살인 장갑(murder glove)이라 부르기도 한다. 만약 이걸 미국에서 구하고 싶다면 'korean red latex glove'라고 해야 찾을 수 있다. 코리안이 빠지면 고무장갑이나 의사들이 끼는 수술용 장갑으로 착각할 수 있다. 3M Glove로 검색할 경우 고무 코팅과 천 등이 보다 두툼한 버전도 찾을 수 있다. 아마존에서 검색해보면 이 정도 가격에 이만큼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장갑은 드물다며 칭찬하는 영어 리뷰들을 볼 수 있다. 대량 주문해서 직원들에게 보급하는 사장들도 많다. 다만 공통적으로 고무 냄새가 아주 지독하며, 점심 시간에 샌드위치나 햄버거를 먹을 때 고역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능과 가성비만큼은 상당히 괜찮은 제품이라는 평.

5. 매체

메이플스토리에서 노가다 목장갑이란 이름의 제작 아이템으로 나와있다. 동물의 가죽 15개와 몇천 단위의 메소만 있다면 값싸게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이었으나 방어력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주문서를 통한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좋은 옵션이 붙으면 같은 옵션이 붙은 각 직업 상위 티어 장갑 대비 더 비싼 값에 팔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대부분의 장갑들이 직업이나 레벨, 스텟 제한이 있는 반면 노가다 목장갑은 레벨 제한도 10으로 낮고, 스텟 제한도 없는 데다가 전 직업 공용 아이템이라 수요도 많으면서 되팔기도 용이하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메이플에서 방어력이라는 개념이 게임 시스템 상 크게 유가치한 수준은 아닌 것과 공격력이나 힘, 민첩 등의 스텟이 중요했던 것이 한 몫을 했기 때문에 방어력이 낮은 것에 대해 사람들이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다.

빅뱅 패치 이전 공격력 옵션이 붙은 노가다 목장갑은 그 값어치가 상당했다. 공격력 옵션이 아닌 타 스텟 옵션이 붙은 목장갑[5]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게임상에서 공격력을 올릴 방법이 많이 없었고 전 직업 공용템인데다가 레벨제한도 낮으면서 제한스텟도 없었기 때문에 비싼 게 당연시되었다. 보통 올라가는 공격력 숫자를 붙여 주로 5 ~ 10공노목 등으로 불리었는데, 강화가 잘 된 경우인 12 ~ 15 이상 공노목이 되면 그건 부르는 게 값이었다.[6] 당시 강화 시스템은 주문의 흔적이나 스타포스가 아니라 소모템 주문서를 사용해서 강화하는 방식에 확률도 높지 않았다.[7]

1994년 발표된 서태지와 아이들 3집 타이틀곡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에서는 이주노가 이걸 끼고 나오는데 붉은 라텍스 부분만 강조하고 나머지는 흑백으로 처리해서 매우 강렬한 느낌을 주는 화면을 만들었다. # 당시만 하더라도 이 정도 그래픽 기술도 화제거리가 되던 시기다.

북한에서도 인기가 좋다고 한다. 2000년 초반에 경수로 공사 일로 북한에서 1년 동안 머물던 전기 기술자 겸 만화가인 오영진이 그리고 쓴 <남쪽손님>에도 나온다.[8] 오영진이 북측 책임자에게 신세 진 것을 갚으려고 며칠 간 궁리한 끝에 목장갑 한 박스를 주었는데, 책임자 양반은 다시 일꾼들에게 나눠주었다고 하며 다들 장갑 안쪽에 빨간 칠이 되어 있는 것을 신기하게 여겼다고 한다. 마음에 들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장갑 때문에 시비 건 사람은 없었다고...


[1] 목장갑을 비치해놓는 야구 배팅장도 있다[2] 동네 축구를 즐길 때 골키퍼 장갑으로 착용할 수는 있으나 마찰을 늘려 물건을 잘 잡을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니만큼 충격 완화나 꺾임 방지 등의 보호 능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3] 보통 180도 정도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230-250도 정도에서는 데일 수도 있으니 3겹으로 쓰거나, 내열 장갑을 쓰는 게 좋다.[4] 작업용 장갑, 비닐봉지, 포장 용품, 각종 끈 등 여러 소모품을 판매한다.[5] 장갑 민첩성 주문서와 장갑 체력 주문서가 있었는데, 체력 주문서는 말 그대로 최대 체력치만을 올려주었고, 민첩성 주문서는 명중률, 덱스, 회피율을 올려주었다.[6] 혼돈의 주문서가 출시 후 공16,17 노목이 탄생했는데 가격이 각각 80~120만원 선에 거래되었다는 풍문이 있다. 게다가 빅뱅 패치 이전 시절에는 황금망치 제련도 없었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횟수도 5가 최대였다.[7] 당시 주문서는 10, 30, 60, 70, 100%의 확률을 가진 주문서들이 있었고, 장갑 공격력 주문서 10%이랑 30% 주문서의 경우 성공하면 공격력 3, 60%와 70%는 공격력 2, 100%는 공격력 1을 올려주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혼돈의 주문서라는 아이템도 등장했었는데, -5 부터 +5까지의 무작위로 옵션을 올려주거나 떨굴 수도 있었다.[8] 정확히는 하권에 해당하는 <빗장열기>에서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