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8 01:31:38

모하메드 살라/플레이 스타일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모하메드 살라
1. 개요2. 포지션3. 장점
3.1. 스피드와 오프더볼3.2. 드리블3.3. 포스트 플레이3.4. 패스3.5. 골 결정력 및 페널티 킥3.6. 내구성3.7. 수비 가담
4. 단점5.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6. 총평

1. 개요

모하메드 살라의 플레이 스타일을 서술한 문서.

2. 포지션

바젤, 첼시, ACF 피오렌티나 시절에는 단순한 왼발잡이이면서 오른쪽에 서는 역발 윙어였지만, AS 로마 시절 루치아노 스팔레티의 지도 하에 팀 내 주포 역할을 맡기 시작하면서 포워드 성향이 짙어졌다. 이후 리버풀에서도 기본적으로는 윙어지만 폴스 나인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1], 코디 각포와 호흡을 맞추며 종종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에 크게 관여하는 오른쪽 프리롤 공격수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간혹 4-2-3-1 밑 4-4-2 전술을 쓸 때는 진짜 스트라이커 자리에 선다.

3. 장점

3.1. 스피드와 오프더볼


모든 축구 팬들은 그의 장점으로 속도를 언급한다. 경기 중 측정된 최고속도가 36.6km/h에 최고속도에 도달하는 가속력도 뛰어난 스피드스타로, 잔발 스텝을 가져가며 달리는 스타일이다.[2] 그나마 공을 가진 온더볼 상황에서는 살짝 느려져서 수비수가 어느 정도 따라갈 만한 속도가 되지만 살라는 오히려 이것을 역이용하는데, 자신의 페이스를 잔발을 활용해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며 속도를 급변시키는 데에 상당히 자연스럽다. 빠르게 달리다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속도를 확 줄이고, 이 때문에 수비가 잠깐 급하게 멈칫한 상태에서 바로 순간적으로 최대 스프린트를 내서 따돌리는 플레이를 종종 선보인다. 수비수 입장에서는 기껏 열심히 쫓아가 마크를 붙었더니 갑자기 속도가 급감해서 자기도 느리게 달리려고 제동을 걸었는데 그 사이에 다시 최대 속도로 가속 페달을 밟아버리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이 스피드를 활용하여 상대 수비진의 뒷공간을 한순간에 부수는 라인 브레이킹 능력이 매우 훌륭하다. 뒷공간을 파는데에는 거의 도가 튼 수준이라서 꼭 역습 상황이 아니더라도 최종 수비 라인을 타다가 패스가 날아오려는 조짐이 보이면 한 순간에 침투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곤 한다. 이런 무시무시한 속도와 오프사이드 트랩을 부수는 센스 덕에 최전선에서 역습 찬스를 이끌고 동료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질주하는 데만 능한게 아니라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시야를 확보하는 데에도 탁월해 주변 동료를 아주 잘 활용한다.

3.2. 드리블

유망주 시절에는 속도에 의존하는 플레이로 지공 상황에서의 능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로마를 거쳐 리버풀에서 활약하며 좁은 공간에서의 센스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서너 명이 붙어도 끄덕없다. 특유의 잔발을 활용한 빠른 스피드와 풋워크, 낮고 탄탄한 신체 밸런스, 훌륭한 기본기, 수비수 입장에서 따라가기 버거운 민첩한 방향 전환, 적절히 발바닥 드리블과 슛 페이크, 상체 페인팅 등을 이용하며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센스 덕에 쉽게 공을 뺏기지 않는다. 살라의 별명 중 이집트 메시라는 별명이 예전에 많았었는데, 실제로 메시와는 플레이 스타일에서 왼발, 낮은 무게 중심, 빠른 순간속도라는 닮은 점이 있다. 다만 메시는 공이 아예 발에 붙어있다면 살라는 그보단 조금 더 길게 공을 툭 치고 빠른 잔발을 이용해 상대 수비보다 먼저 공에 도달하는 플레이를 즐긴다.

같은 팀의 스타였던 사디오 마네와 종종 비교가 붙는데, 두 선수 모두 스피드를 주무기로 삼고 득점력이 매우 좋은 윙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그 스피드를 활용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데, 살라는 선술한대로 가감속과 특유의 잔발 스텝, 그리고 단단한 피지컬을 이용하는 반면, 마네는 아프리카 공격수 특유의 탄력성을 바탕으로 일대일 상황에서 순간적인 스피드와 바디 페인팅으로 수비수를 벗겨내는 스타일이다.

나이가 30대에 들어서부터는 드리블의 효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더 이상 드리블러로서 아이솔레이션 시 파괴적인 돌파는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살라 본인 역시 이를 아는지 최근에는 측면에서의 무리한 돌파보다는 창의적인 패스와 플레이메이킹을 많이 보여주는 편이다.

3.3. 포스트 플레이

파일:Salah vs Maguire.gif

키는 작지만 상체 힘과 신체 밸런스가 상당히 좋아 수비수를 등지고 힘 싸움에서 버티는 포스트 플레이, 일명 등딱에 매우 능하다. 사실상 살라 최고의 장점이자 다른 수준급 윙어들과의 차별점으로 작용하는 장점이다. 등딱 실력은 로마 소속이던 2016-17 시즌 때부터 발전하기 시작했고 리버풀에서 완전해졌는데 뱅상 콤파니, 칼리두 쿨리발리, 해리 매과이어, 찰라르 쇠윈쥐,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등의 거구 센터백들을 상대로 등지고 버틸 정도로 힘이 좋다. 이걸 이용해 동료들이 올라올 때까지 볼을 지키고 연계해주는 플레이를 즐겨하며 리버풀의 주요 공격 루트 중 하나이다. 리버풀이 강팀이 된 이후에는 리버풀을 상대하는 대다수의 팀들은 그냥 내려앉아서 텐백 수비를 펼치기 때문에 살라는 2019-20 시즌부터는 자신의 스피드보다도 오히려 이 포스트플레이 능력을 훨씬 많이 보여준다. 컨디션이 안 좋고 매우 부진한 날에도 포스트플레이 하나만큼은 늘 일품이다. 수비수를 등질 때 뿐만 아니라 드리블 중에도 훌륭한 몸싸움 능력과 바디 밸런스를 과시한다.[3]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프리미어리그 공식 채널에서 자신의 이상적인 피파 선수를 만들 때 피지컬 부분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살라를 찍었을 정도이다. 포스트 플레이는 덩치가 큰 선수만 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깨부수는 선수이다.

3.4. 패스


패스 및 플레이 메이킹은 살라가 가장 과소평가 당하는 부문 중 하나이다. 살라는 넓은 시야와 지능적인 패스웍을 바탕으로 리버풀 공격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공격 시에 최전방과 우측을 오가면서 패스와 드리블을 적절히 혼합해 상대 수비수를 수싸움에서 종종 압도하곤 한다. 연계 플레이나 반대편 측면으로 찔러주는 패스도 훌륭하여 팀원들과 빠른 2:1 패스를 주고 받는 것을 좋아하고 잔발 드리블로 수비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킨 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롱패스로 볼을 반대편으로 전환시켜 상대 수비를 허무는 모습도 많이 나온다. 실제로 오른쪽에서 드리블을 하다가 한 번 접고 왼발로 반대편 파포스트 쪽으로 쇄도하는 왼쪽 풀백이나 윙어를 향해 공간 패스를 넣어주는 패턴은 리버풀에서 꽤나 자주 보이는 공격 패턴이다. 역습 상황에서도 입이 떡 벌어질만한 롱패스나 아웃프런트 패스를 간간히 보여주기도 한다. 스루 패스 역시 위협적이라서 컷인하다가 기습적으로 찌르는 스루 패스는 물론 원터치로 돌려주는 힐 패스, 우측면에서 한번 접고 올리는 크로스, 상대의 키를 살짝 넘기는 로빙 패스 등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패스를 높은 완성도로 구사한다. 또한 2019-20 시즌부터는 아웃프런트 패스도 구사하기 시작했고 2021-22 시즌에 그 정확성이 눈에 띄게 높아지면서 선택지가 크게 늘었다. 2021-22 시즌에는 PL 도움왕까지 수상했으며[4], 2020-21 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리버풀에서 두 자릿수 도움을 기록했다.[5]
파일:살라 스탯.jpg

전방에서 공격적인 패스를 뿌리는 것 뿐만이 아니라 우측면에서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고 전개시키는 플레이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 역시 정상급이다. 주로 중앙에서 본인이 직접 골을 노린다는 이미지가 있으나, 살라는 엄연히 오른쪽 윙어답게 대부분 오른쪽에서 공을 잡으며[6] 동료들에게 기회를 생산해주고 리버풀의 전반적인 패스 플레이에 퀄리티를 더하는 것에 상당한 힘을 쓴다. 실제로 살라는 찬스 메이킹과 키패스 부분에서 리버풀 내에서는 물론 프리미어 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정상을 다툰다.[7]

가끔 혹자는 "살라는 이기적인 선수"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경우가 있는데,[8] 이는 살라가 평소에는 이타적이지만 유독 특정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거나 득점왕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패스 대신 무리한 슈팅을 가져간 적이 종종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오히려 이럴 때엔 부담감 때문인지 역으로 득점이 평소보다 더 안 터지는 경우가 많다.

사실 위에 언급된 살라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편견이 자리잡는 데엔 살라와 마네의 역할 차이가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동료들 중 제일 높은 위치에서 뛰는 살라와는 대조적으로 마네는 처진 위치에서 시작하는 드리블링과 수비가담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 그리하여 어디까지나 살라는 마네에 비해, 그것도 필요에 의해 수비가담이 적은 것임에도 나중에는 살라가 아예 수비가담을 안한다는 잘못된 프레임이 적지 않은 이들의 뇌리에 박히게 된 것이다. 경기 영향력 역시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즐겁게 하는 시원시원한 개인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뒤흔드는 마네에 비해 살라는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주로 활용한다는 점이 나중에는 살라는 동료빨을 타며 골밖에 넣을 줄 모르는 선수라며 사람들이 살라를 저평가하는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이건 그냥 경기 영향력을 넓히는 방식이 마네와 다른 것일 뿐, 살라는 위에 나와있는 것처럼 넓은 시야와 지능적인 패스웍을 통해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하는 스타일이다. 마네가 공격을 다 이끌고 살라는 득점만 노린다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킬패스와 찬스 메이킹 수치를 보면 오히려 리버풀에서의 살라는 마네와의 비교를 넘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늘상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9] 이처럼 살라는 지나친 타팀 팬들로부터의 평가절하에 제법 많이 시달리는 편이다.

3.5. 골 결정력 및 페널티 킥

살라의 득점력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로마 시절부터 득점에 눈을 뜨더니 리버풀에서 데뷔한 시즌인 2017-18 시즌부터 리그에서만 32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EPL이 한 시즌 38경기로 개편된 이후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을 획득했으며[10] 이 시즌에만 44골을 득점했다. 이후에도 2018-19 시즌 리그 22골로 2년 연속 골든 부츠를 수상한데에 이어 시즌 도합 27골을 터뜨렸고, 2019-20 시즌 리그 19골, 시즌 도합 23골, 2020-21 시즌 리그 22골에 도합 31골, 2021-22 시즌 리그 23골[11]에 도합 31골, 2022-23 시즌 리그 19골에 도합 30골, 2023-24 시즌 리그 18골에 도합 25골을 기록하며 리버풀 이적 이후 매 시즌 20골을 넘겼고 엘링 홀란드가 초반부터 멀찌감치 앞서간 22-23, 23-24 시즌을 제외하면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 경쟁에도 참여했다. 본래 살라는 로마 시절만 해도 포워드보다는 윙어의 성질이 짙었으나, 리버풀 이적 이후 클롭 감독의 전술에 따라 최전방에 가깝게 위치되었다. 기본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조금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맨유 시절 2007-08 시즌부터 레알 마드리드 초, 중반기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풀백 중심 축구 & 피르미누의 폴스 나인을 구사하던 2018-19 시즌 후반기부터 2020-21 시즌 초반까지는 포워드의 성질이 극대화되어 우측보다도 최전방에서 상대 센터백과 풀백 사이를 오가면서 직접적인 경합을 펼치는 경우가 잦았다. 이후 피르미누가 벤치로 밀려나자 살라는 중앙에서 골만 노리지 않고 우측면에서 알렉산더아놀드, 헨더슨과의 스위칭 플레이를 기반으로 공격 작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역할을 맡게 되며 최전방보다는 주로 우측에 위치하지만, 순간적으로 중앙에 서는 마네, 조타, 누녜스 같은 선수와 스위칭을 통해 최전방으로 곧잘 침투하곤 한다.

물론 살라가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현재도 박스 밖에서 엄청난 중거리 포를 날릴만한 슛파워를 보유하진 않았고 원샷원킬 스타일의 선수도 아니지만, 이렇게 골잡이 역할을 맡다보니 자연스럽게 단점이라고 지적받던 골 결정력도 여전히 기복은 있지만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 스피드가 빠른데다가 오프더볼 무브먼트가 워낙 지능적이라서 찬스 포착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훌륭한 볼터치 덕에 어려운 패스나 크로스도 곧잘 받아낸다. 퍼스트 터치와 세컨드 터치 간의 텀이 매우 짧아 퍼스트 터치 후 슛만으로 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살라도 사람인지라 몸이 무거울 때와 드리블이 영 안풀리는 날도 있지만 그런 날에도 꾸준하게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라 더욱 특별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슈팅 기술 역시 정상급이라 파 포스트를 바라보는 왼발 감아차기는 물론 기습적인 니어포스트 슛, 로빙슛, 발리슛 모두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PK를 굉장히 잘 찬다. 2018-19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PK로 선제 결승골을 넣은 바 있으며, 골키퍼에게 심리전을 걸거나 디딤발을 활용해 속이기보다는 그냥 강하고 자신감 있게 킥을 처리하는 편. 다만 21-22 시즌부터는 전보다 실축하는 빈도가 급격히 늘어났다.

3.6. 내구성

내구성도 괴물 수준이다. 부상도 거의 없는 철강왕이며 경기 내에서도 페이스를 꾸준히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거의 매 경기 풀로 출장할 수 있는 자원이다. 그만큼 출전에 대한 욕심도 많은 편이다.

3.7. 수비 가담

리버풀에서 평균적으로 제일 높은 위치에서 뛴다는 점 때문에 종종 살라를 두고 “사실상 스트라이커스러운 위치에서 뛰기 때문에 골은 많이 넣지만 경기 영향력과 수비가담은 떨어진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매우 큰 착각이자 헛소리이다.[12] 물론 뒷공간 침투와 포스트 플레이가 최고 장점인 선수라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무리는 아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살라가 팀 내에서 제일 골잡이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일 뿐, 상대의 공격진이 위협적이다 싶은 날엔 살라도 내려와서 성실히 수비를 돕는다. 특히 팀이 역습을 맞을 때면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반대편 페널티 박스까지 전력질주하여 수비에 가담한다.

포지셔닝 문제 역시 살라를 공격의 최전선에 위치시킴으로써 상대팀 풀백을 비롯한 수비진의 공격가담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크다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17-18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살라가 빠른 시기에 부상으로 빠지자 마르셀루의 공격가담이 살아나며 레알 마드리드가 경기를 우세하게 가져가기 시작한 것이 그 반증.

4. 단점

살라의 아쉬운 점은 퍼스트 터치가 아쉬울 때가 간혹 발생한다. 물론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이를 메꾸는 장면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폼이 안 좋을 때는 이러한 불안정한 터치가 더더욱 두드러지는 편이다.

또한 살라는 주발인 왼발을 당연히 잘 쓰기에 오른발을 사용할 경우가 많이 없지만, 가끔씩 중요한 장면에서 오른발로 기회를 놓칠 때가 있다. 물론 오른발로도 슈팅을 하는 등 오른발도 잘 사용하는 선수이며, 단점이 워낙 적다 보니 두드러지게 된다.

매 시즌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꾸준함을 보여주지만, 시즌 내로 보면 시기에 따라 경기력의 업다운을 종종 겪는 편이다. 팀의 주축을 맡고 있는 만큼 살라의 기복은 팀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5.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

클롭이 부임한 후 리버풀의 전술은 "라인을 높게 잡은 뒤 상대에게 강한 프레싱을 걸고 볼 탈취 이후 빠르게 역습을 끊거나 볼을 소유해 지공을 전개한다"라는 큰 틀이 유지되고 있지만, 시기마다 전술이 세부적으로는 다르다. 살라가 막 들어온 2017-18 시즌에는 리버풀이 현재같은 강팀 중 강팀이라는 입지를 다지기 전이었고 떠오르는 강팀 이미지가 강했다. 그렇기에 상대 입장에서도 라인을 매우 내리고 수비 숫자를 많이 가져가기보다는 받아치면서 공간을 내주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에 살라 입장에서는 폴스 나인인 피르미누가 센터백을 끌어낸 공간으로 침투하거나 돌파 위주의 플레이스타일을 고수해도 뛰어난 득점력과 경기력을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고 그 다음 시즌에는 맨시티와 역대급 리그 경쟁을 치르면서도 챔피언스리그를 우승, 명실 상부 잉글랜드 최고의 팀 중 하나로 떠오르자, 리버풀의 상대 팀들이 리버풀을 분석하고 파훼법을 만들려고 하는 과정에서 라인을 바짝 내리면서 피르미누와 살라 사이의 연결고리를 제한하고 살라의 드리블 패턴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풀백에게 측면 전개와 플레이메이킹을 몰빵하는 스타일로 팀의 전술이 변경되면서 기존에 살라의 역할이었던 오른쪽 터치라인에서의 공격은 알렉산더아놀드에게 넘어가고 살라의 위치가 압박이 많은 중앙으로 쏠리게 되었는데 드리블 패턴까지 분석당하자 살라 역시 이전의 돌파 위주의 플레이스타일을 고수하기 힘들어졌고 2019-20 시즌 중반부터는 패스와 포스트 플레이의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변화를 선택했다. 공격 상황에서 시야가 더 넓어지고 그에 따라 여유가 생기면서 원터치 패스 및 스루패스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되었으며, 수싸움에서 이득을 보고 들어가면서 돌파를 할 때도 성공률이 높아졌다.

언급된대로 본래 2018-19 시즌 후반기부터는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가 측면 수비를 도와주고 라이트백인 알렉산더아놀드가 올라감으로써 살라가 중앙에 위치해 골이나 피르미누와의 빠른 연계를 노리는 것이 기존의 전술이었으나, 상대 팀들이 리버풀 전술에 적응하게 되고 피르미누의 부진 등으로 인해 공격이 무뎌짐에 따라 서서히 전술의 변화가 필요해졌다. 리버풀은 기존의 직선적인 플레이를 고차원적인 빌드업으로 변화시키게 되는데, 알렉산더아놀드의 킥력과 전술 이해도를 활용하기 위하여 알렉산더아놀드를 공격 시에는 기존의 폭발적인 오버래핑을 주문하면서도, 능동적으로 우측 하프스페이스에도 위치시켜 다양한 구질의 킥을 활용한 좌우전환이나 드리블링으로 언더랩을 시도하여 중앙으로의 킬패스를 시도하게 하고, 헨더슨의 뛰어난 축구지능을 이용해 단순히 수비커버만 수행하는 것이 아닌 하프스페이스와 우측 사이를 오가면서 공격적인 침투 후의 크로스를 지시하여 기존에 알렉산더아놀드의 역할을 분담하게 하면서 우측의 플레이를 개편하였다. 이런 세부전술이 2020-21 시즌 후반기 시행착오에 거쳐 2021-22 시즌에 완벽히 자리잡으면서 살라와 알렉산더아놀드에게만 집중되던 우측의 공격이 유기적으로 분업화되었으며, 살라의 플레이 역시 한 단계 더 진화하게 되었다.

살라는 엄청나게 다양한 공격 패턴을 보여주면서 리버풀의 우측 세부전술을 이끌고 있다. 알렉산더아놀드, 헨더슨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엔드라인을 타고 들어가며 특유의 잔발과 상체 움직임으로 수비를 썰어들어가며 득점을 노리기도 하고, 헨더슨이 우측 사이드로 돌아 들어가면 헨더슨에게 내주는 척 하면서 본인이 접고 들어가 크로스와 슈팅을 변칙적으로 시도한다. 또 이제 도가 튼 아웃프런트 패스를 시도하여 정발 윙어가 아니기에 다소 시도하기 힘든 크로스를 상대보다 반박자 빠르게, 또는 얼리크로스 타이밍에 수비와 키퍼 사이의 빠른 판단이 힘든 애매한 위치에 집어넣는다. 쉽게 얘기해서, 인사이드 포워드 특유의 직접적인 박스 타격도 뛰어나며, 연계에 도를 트면서 우측에서 접고 들어와서 패스를 다양한 구질로 뿌려주는 플레이메이킹도 뛰어난 무결점의 윙어,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변모했다.[13]

6. 총평

요악하자면, 살라는 골문을 등진 플레이와 골문을 바라보는 플레이 모두 월드클래스인 현역 중 거의 유일한 선수이며, 이런 공격적 다재다능함과 위에 상술한 장점들이 조화를 이루고 시너지 효과를 내어 매 시즌 괴물같은 득점력을 뽐내는 현시점 PL의 왕이라는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은 세계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자 월드클래스 공격수이다.


[1] 21-22 시즌 후반기 한정[2] 살라 특유의 잔발 스텝이 가지는 장점을 알 수 있는 기록으로, 2017-18 시즌 전반기 토트넘 전에서 얀 베르통언이 14걸음, 세르주 오리에가 17걸음을 뛸 때 살라는 20걸음을 뛰며 엄청난 가속력으로 둘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 기사 번역[3] 운동 능력이 좋은 센터백인 칼리두 쿨리발리다빈손 산체스를 몸싸움으로 떨궈내고 2018-19 시즌 전반기 본머스 원정에선 네이선 아케에게 뒷발이 걸려 넘어질 뻔한 상황에서도 드리블을 멈추지 않고 골을 기록했으며, 2019-20 시즌 맨유 홈경기에선 쐐기골 역습 찬스에서 다니엘 제임스가 뒤따라와 몸으로 비비는 와중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뒤 골을 넣었다.[4] 득점왕도 공동 수상하면서 살라는 역대 4번째로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수상한 선수가 되었다.[5] 리그로 한정해도 2018-19 시즌과 2020-21 시즌을 제외하면 모든 시즌에 두 자릿수 도움을 기록했다.[6] 이는 살라의 평균 터치 히트맵만 봐도 알 수 있다.[7] 2020-21 시즌에 들어선 이 방면에서 더욱 발전해 리그 키패스 1위, 기대 어시스트 6위, 찬스 메이킹 1위 등을 차지하며 지표상으로도 확실한 동료 활용 능력을 보여준다.[8] 특히 현지에서 이런 경향이 매우 심하다.[9] 당장 후반기에 마네가 가짜 9번 역할로 훌륭한 활약상을 보인 21-22 시즌 때도 살라가 리그 득점왕은 물론이고 도움왕까지 차지했다. 물론 어시스트 횟수가 곧이곧대로 찬스 메이킹 능력을 뜻하는 건 아니지만 어시스트 1위까지 기록할 정도로 살라의 연계 능력은 상당하다.[10] 이 기록은 현재는 22-23 시즌 엘링 홀란드가 36골을 득점하면서 홀란드의 것이 되었다.[11] 리그 득점왕[12] 옆에서 뛰는게 하필 리그 공격수들 중 최상위권의 수비 가담력을 자랑하는 마네와 피르미누라서 비교되는 면도 없지 않다.[13] 빠른데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한 윙어라는 설명만 봐도 상대 입장에서 얼마나 노답인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골도 잘 넣고 연계도 잘하는데다가 무엇보다 꾸준하다. 약점인 왼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이 문단에 적힌 것처럼 아웃프런트킥을 구사하면서 어느 정도 상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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