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9-08 00:44:55

메이저리그 미래의 유니폼

1. 개요2. 역사3. 시행4. 그 후5. 이야깃거리

1. 개요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한 해만 있었던 행사이자 흑역사로, 버드 셀릭 커미셔너의 이색 업적 중 하나였다.

정식 명칭은 Turn ahead the Clock 이다. 말 그대로 시계를 앞으로 돌리자는 뜻. 원래 메이저리그에서 올드 유니폼을 입는 행사를 Turn Back the Clock 이라고 부르는데, 구문동사에서 전치사를 뒤(back)에서 앞(ahead)으로 바꾼 것이다.

2. 역사

1998년 시애틀 매리너스의 마케팅 이사인 케빈 마르티네스는 으레 하던 올드 유니폼 행사(Turn Back the Clock) 대신, 매리너스의 창단 50년이 되는 2027년에 입을 것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어보자고 아이디어를 짠 것이 시초였다. 이 과정에서 켄 그리피 주니어의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됐다고 한다. 1998년 7월 18일 토요일 킹돔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에서 미래의 유니폼이라고 입고 나온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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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소매에 은색, 빨간색, 남색을 쓴 미래의 매리너스의 유니폼을 형상화한 것이다. 심지어 이름 마킹은 밑에 달려있다. ??? : 그게 뭐 대수라고[1] 수비할 때에는 모든 선수들이 거꾸로 모자를 쓰기도 했다고 한다. 원래 켄 그리피 주니어는 셔츠도 빼입으려고 했고 1회말 타석 때 그렇게 했는데, 주심이 몸에 맞는 공이 나오기 쉽다고 다시 넣으라고 주의를 줬다.

이때는 분위기가 괜찮았다고 한다.

3. 시행

이듬해인 1999년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 행사를 마음에 들어해서 20개 구단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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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는 팀 이름을 머큐리 메츠 그 머큐리가 아니다 라고까지 바꾸면서 행사를 진행했으나 괴상한 유니폼들[2]로 무려 14게임이나 치르는 것을 대부분의 팬들이나 전문가들은 좋아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던 시기지만 이상하게도 이 때의 행사에 대해서는 흑역사라서 기억속에서 지워서 그런지 잊은 사람이 많은지 항상 관련 글이 올라올 때는 "Do you rememember...?" 과 같은 식으로 올라온다.

4. 그 후

지금은 완전히 흑역사가 되었지만 일부 팬들은 그때의 져지를 입고(...) 직관하기도 한다.
파일:external/mlblogssnaggingbaseballs.files.wordpress.com/8_ben_weil_turn_ahead_the_clock_jersey.jpg

대략 20년쯤 지난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저 당시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저 당시 최신 트렌드였던 언더셔츠 위에 걸치는 조끼형 유니폼[3]은 자취를 감추었고, 단추형 유니폼으로 회귀했다.[4]

2018년 7월 1일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뜬금없이 다시 열렸다![5] 이후에는 이 이벤트가 다시 열린 적은 없었지만, 2021 시즌부터 2023년까지 전 구단의 유니폼을 모두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메이저 리그 사무국과 나이키의 합작으로 시작한, 연고지 컨셉 유니폼이라는 취지의 시티 커넥트 유니폼으로 계승되었다.

5. 이야깃거리


이런 판을 깔아주면 즐기는 미국답게 미래의 야구는 우주적이라고 생각하고 스타워즈 같은 컨셉을 차용해서 선수소개나 경기장 광고에 활용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천왕성을 연고로 한 마이티펍스(Pluto Mighty Pups), 수성을 연고로 하는 머큐리 파이어(Mercury Fire), 토성을 연고로 한 새턴 링즈(Saturn Rings) 로고를 광고판에 부착하는가 하면,[6] 경기장 광고 같은 경우 오피스 디포목성에 지점을 냈다는 광고라든가, 노스웨스트 항공에서 노스웨스트 우주항공(Northwest Spacelines)어어??이라는 광고를 펜스에 붙이기도 했다. 근데 노스웨스트의 발상은 현재에 와서는 죽은 아들 불알 만지기가 됐다(...) 심지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마스코트인 오빗(Orbit)이 이 경기 한정으로 등장하기도 했다고 한다.


[1] 종목 불문하고 번호 밑에 이름이 있는 경우를 찾기가 어렵지 않다. 특히 분데스리가, 중국 농구 리그에서 쉽게 보인다. 여기에 2020년을 기준으로는 NBAK리그도 이름을 밑에 다는 팀들이 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팀보다 위에 있는 선수는 없다는 의미로 이름을 밑에 다는 팀이 있는데, 물론 유니폼 관련 규정이 있는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위에 있는 구단 로고명이 빠지고 이름이 위로 가기도 한다.[2] 이름 마킹을 세로로 한다던가, 팀 로고만 대빵만하게 찍는다던가[3] 엄밀히 따지면, 1960년대에 신시내티 레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의 팀에서 시도했던 유니폼 디자인이었다.[4] 다만 콜로라도 로키스가 꽤 오랫동안 조끼형 민소매 유니폼을 얼트로 착용해 왔다. 물론 이쪽은 단추를 사용했다.[5] 다만 유니폼 디자인은 다소 변했다.[6] 이 컨셉은 2018년에 다시 선보인 Turn Ahead the Clock 행사에서 타 구장 실시간 스코어보드 안내에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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