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10-23 00:11:01

머니게임/줄거리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머니게임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프롤로그

주인공비트코인 사기를 당해 엄청난 빚을 진 남자다. 그의 방안에는 은행에서 날아온 독촉장, 압류예고서 등이 뒹굴고 있었고 사기를 친 사람은 전화도 받지 않았다. 결국 신경질적으로 휴대폰을 바닥에 집어던지고는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서 다시 집에 돌아온다. 그런데 현관문앞에는 빚쟁이들이 몰려와 서 있었다.

근처 공원에서 피신해 잠시 생각하던 주인공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한쪽 다리를 내민 그 순간 옆에 있던 공중전화 부스에서 전화가 울렸다. 잠시후, 눈을 가린 주인공은 차를 타고 어딘가로 달려가고 있었고 정체모를 스튜디오에 들어오게 된다. 스튜디오 안에는 44,800,000,000이라고 적힌 전광판과 엄청난 양의 돈다발이 있었고 앞에는 조그만 테이블이 있었다.

테이블에는 오만원권짜리 돈뭉치 두 개와 빨간 편지봉투가 놓여져 있었다. 주인공은 편지를 열어봤다.
라이브 쇼 <머니게임>에 참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머니게임>이란 본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리얼 버라이어티 쇼의 이름이며
시청자는 다국적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참가/불참 최종선택을 돕기위해 본 게임의 룰을 간단하게 설명 드리자면

1. 참가자들은 100일간 본 스튜디오에서 생활한다.
2. 참가자들은 각자의 프라이빗 룸을 가지며 매일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는 본인의 룸 안에 상주하여야 한다.
그 외 시간엔 자유롭게 이동할수 있다.
3. 프라이빗 룸 안에서 인터폰을 통해 생필품이나 기호품 등 원하는 대부분의 물건을 구매할수 있다.
4. 누가 무엇을 구매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는다.
5. 각 참가자가 구매한 물건의 합계 금액은 총 상금에서 차감되며, 잔액은 매일 아침 갱신되어 잔액판에 표시된다.
6. 시작 상금은 448억원이며 산정 근거는 아래와 같다.
(참가인원 8인 X 거주일 100일 X 시급 7000원 X 일 근로시간 8시간 X 스튜디오 내 특별환율 1000배)
7. 100일 후, 프로그램이 끝나면 참가자들은 남은 상금을 균등히 분배하여 획득한다.
8. 단, 스튜디오 내 특별환율 1000배는 물건 구매시에도 적용, 구입하는 물건 또한 소비자가의 1000배 가격이 책정된다.

참가를 원하시는 경우 비어있는 프라이빗 룸 안으로 입장하면 되며 상세 룰복은 룸 안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참가를 원하시지 않는 경우, 마련된 소정의 교통비를 가지고 귀가하시면 됩니다.
부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참가/불참 여부를 결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 자세한 규칙은 이 문서를 참고하세요.

이후 주인공은 잠시 문이 열려있던 입구와 상금을 번갈아보고는 갈등한다. 하지만 빚쟁이들에게 쫓기고 자살시도까지 한 마당에 선택권은 없었다. 결국 이건 선택을 가장한 강제라고 여기며 참가하기로 결정한다.

2. 민주주의

잠시후, 프라이빗 룸안에 들어온 주인공은 룰북을 읽으려고 했지만 방안에는 그 흔한 조명도 없어서 글자를 제대로 읽기 힘들었다. 옆에 라이터가 있기는 했지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기에 라이터는 아끼기로 하고 인터폰으로 건전지로 켜는 랜턴을 주문했다. 그러자 15,000,000원이라는 가격이 표시됐다. 주인공은 처음엔 당황했지만 곧 원가의 1000배라는 물가를 떠올렸고 시중에선 15000원짜리 싸구려 랜턴이 이곳에서는 1500만원이란 거액이라는 걸 깨달았다. 말도 안되는 가격이지만 꼭 필요한 건 사야했기에 결국 구매하기로 했다.

주인공이 들어왔을때 열려있는 프라이빗 룸은 8호실밖에 없었다. 주인공은 단박에 다른 방은 이미 다른 참가자들이 들어갔다는 것과 참가를 포기한 사람들까지 포함한다면 자신이 들어온 방이 마지막 기회를 의미한다는 걸 깨닫는다. 잠시 후, 주문한 랜턴이 도착했는데 랜턴 말고도 처음보는 옷과 신발, 그리고 빨간 편지봉투가 놓여있다. 편지봉투에는 '입고계신 의복과 소지품을 넣으십시오'라고 적혀있었다. 8호는 시키는대로 옷을 갈아입은후 담배를 피운뒤 랜턴으로 방안을 살폈다. 처음에는 100일동안 덜 쓰고 덜 먹으면 많은 돈을 챙겨나갈수 있다고 좋아했다가 방안에 화장실이 없다는걸 보고 멘붕했다. 잠시후, 스튜디오에는 전기, 상하수도, 배관시설 등 사회적인 인프라가 전혀 없고 오줌조차도 1리터짜리 생수병을 사서 물을 다 비운 다음 그 통에다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음날 오전 8시. 처음으로 방 밖을 나온 8호는 100일동안 함께 지낼 다른 참가자들을 만났다. 제발 상식적인 사람들이길 바란다고 생각했지만 하루만에 14억이나 썼다는 사실을 알고는 완전히 분개했다. 이걸 모르는 다른 참가자들은 태연하게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를 했다. 그리고 8호는 1호실 남자는 전형적인 뚱보인 육수장인, 2호실은 여자는 눈 퀭한 포니테일에 최연소자, 3호실 여자는 무서운 눈매를 가진 쎄 보이는 파마머리, 4호실 남자는 누가봐도 깡패, 5호실 남자는 80년대 머리스타일을 한 멸치, 6호실 남자 재미없는 꼰대아재, 7호실 여자(그나마 무난해 보이는)라고 묘사했다. 평범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다 멀쩡한 사람들은 제 발로 이런곳에 오지 않는다는걸 깨닫고 체념했다.

이후 룰북을 읽어봤는데 100일동안 스튜디오 안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전혀 적혀있지 않았다. 그래서 다들 말없이 룰북만 보고있는데 6호가 개인 플레이하지 말고 다 함께 의견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이어 지금 자신들이 가장 궁금한건 이 사람들이 진짜로 자신들에게 돈을 주는지 의문이라며 장황한 연설을 시작한다. 듣다 못한 8호가 6호의 말을 간략하게 요약하여 결론은 상금을 진짜로 주는지 안주는지는 배제하고 일단 한 푼이라도 아껴서 생활하는게 좋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4호가 좋게좋게 말할때 살살들 쓰자고 하고는 자기방으로 휑하니 가버렸다. 이걸 본 8호는 4호가 분조장 환자라고 여겼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갔다. 처음 전광판 액수를 보고 14억이나 없어졌다는걸 깨달았을땐 자신도 뚜껑이 열렸고 한푼이라도 아낀게 뻘짓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뒤로 다른 참가자들은 100일간의 의식주 해결법에 대해 논의했다. 3호는 싸고 배부른건 튀긴 건빵이 최고라며 업소용 대용량으로 사면 며칠은 먹는다고 했다. 2호는 비매품인 수돗물도 살수있다며 그게 생수보다 싸고 정수보다 미네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1호는 신문이 안에 공기층이 있어서 단열도 잘되고 따뜻하다는걸 만화책에서 봤다고 했다. 7호는 배수시설이 없어서 씻는건 물티슈가 대안이라는 했다. 8호는 대변처리는 고양이 모래로 하자는 의견을 냈다. 그때 6호가 장거리 영업을 뛰는 지인한테서 들은건데 비상용 배변봉투라는게 있다고 했다. 봉투안에 일을 본뒤 동봉된 가루만 뿌려주면 바로 응고되기 때문에 냄새도 안나고 처리도 깔끔하다고 했다. 다른건 다 시덥잖다고 한 8호도 6호의 이 의견만큼은 인정했다.

전기도 전파도 없는 스튜디오에서 시간을 때울방법은 오직 건네받은 룰북을 읽는게 전부였다. 그리고 룰북에는 처음엔 보지못했던 세세한 규정을 발견했다.
1. 00:00~08:00 사이에 프라이빗 룸은 자동으로 잠깁니다.
2. 잠기기 전, 배정된 룸에 들어가지 않으면 총 상금이 10%[A] 차감됩니다.
3. 의도적으로 장기간 카메라를 가릴 시 총 상금이 10%[A] 차감됩니다.
4. 도검, 총포류 등의 흉기는 구매하실 수 없습니다.
5. 요청하신 생필품이나 기호품은 입수 난도에 따라 배송 시간이 다릅니다.
6. 배송구를 통해 전달된 물품은 5분 내로 회수하지 않으면 강제 폐쇄 후 반송 됩니다.

이후 8호는 5천만원이 넘는 액수로 건빵, 생수 등을 구입하며 버텨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튿날, 액수가 12억이나 줄어든걸 보고는 뚜껑이 열렸다. 6호는 상금 사라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솔직하게 뭐 사는데 얼마나 썼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하자고 했다. 이 말을 들은 8호는 속으로 거짓말 해버리면 그만인데 누가 솔직하게 말하겠냐고 한탄했다. 그때 3호가 남의 방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규정은 없으니 솔직하게 서로의 방안을 직접 확인해보자고 했다. 하지만 7호는 그런걸 마음대로 결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자 3호는 네가 돈 다 쓴거냐며 7호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7호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고 거긴 말그대로 개인 소유의 프라이빗 룸이기 때문에 사생활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맞섰다. 8호는 그냥 모른체하고 가만있는데 1호가 남한테 못보여줄것들이 많기때문에 그건 안된다면서 7호와 같은 의견을 냈다. 하지만 4호가 그의 멱살을 잡으며 그깟 프라이버시 따위가 자기 돈보다 중요하냐고 물은뒤 당장 문 열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8호는 이러지 말고 투표로 결정하자고 했다. 그 결과 찬성 다섯, 반대 둘, 기권 한 명으로 개인실 공개는 보류됐다. 하지만 6호는 소비금 제어가 안 되면 앞으로도 개인실 공개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계속할것이라고 했다. 또한 의견이 대립하는 경우에는 이런식으로 투표로 해결하자고 합의했다.

소동 덕분인지 3일동안은 별 문제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8호는 이대로만 간다면 인당 38억이라는 거금이 손에 들어온다는걸 깨닫고는 자신도 부귀영화를 누릴수 있다며 좋아했다. 그리고 여태 잘 견뎌온 자신을 위한다며 맥도날드 빅맥세트를 라지로 주문했다. 그뒤로도 상금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일은 없었지만 곧 또다른 문제에 직면했다. 바로 대변. 대변봉투는 당장은 편리했지만 그건 쓰고나서 봉투를 처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야 편리하지 나갈 수 조차도 없는 스튜디오에선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다 쓴 대변봉투는 구석에 던져놓을수밖에 없었는데 아무리 튼튼하게 묶어도 냄새가 새어나와서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건 8호뿐만이 아니라 다른 참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알게된 6호는 파격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바로 제비뽑기를 해서 8개의 프라이빗 룸 1개를 공용 화장실로 쓰자는 것이었다. 자기도 너무 가혹한 제안이라는걸 알고있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가버린다고 했다. 또한 자신이 제안한만큼 자기방이 걸려도 기꺼이 화장실로 내주겠다고도 했다. 8호는 처음엔 저게 뭔 헛소리냐며 어이없어했지만 곧 자기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3]

이후 제비뽑기를 한 끝에 2호의 방이 화장실로 결정됐다. 2호는 눈물을 글썽이며 다시 한번만 생각해달라고 호소했지만 3호는 여기 몸 좋은 사람이 있냐고 어린것들은 자기밖에 생각할줄 모른다고 한다. 이런 2호를 달래주는건 7호가 유일했다. 7호는 2호를 구석으로 들어간끝에 한참을 이야기했고 마침내 2호는 결심을 했다. 그렇게 2번방은 공용화장실로 결정이 됐는데 자기방에서 산 대변봉투를 갔다두는 용도가 아니라 진짜 방안에 그대로 싸버리는 용도로 쓰는것이었다. 이후 열흘에 한 번씩 1인당 1만 원 내외로 돈을 사용해 휴식 시간을 가지는 등의 여러 규칙을 만들었다.

열흘째. 6호가 열흘동안 버텨온 기념으로 소소한 브레이크 타임을 갖자고 했다. 다들 그동안 극히 절식된 소비와 문명의 단절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에 달했던지라 찬성했다. 이후 과자, 음료수, 소주 등을 사서 소소하게 회포를 풀었다. 간만에 즐기는 만찬이라 그런지 참가자들은 매우 온화해졌다. 8호는 이걸 보고는 이런 장소만 아니었으면 평범했을지도 모를 사람들이라고 여겼다. 또한 간만에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 하며 그간 꼰대라고 무시했던 6호에게도 꼰대라고 우습게 여겨서 죄송하다며 사과하는등 잠시나마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러다 6호가 숨도 안쉬고 술잔만 들이키는 걸 보고는 저렇게 마시다간 맛탱이가 갈 것이라고 한다. 이와중에 7호가 갑자기 8호에게 다가오더니 시간이 괜찮으면 잠시 자기방으로 와달라고 했다. 8호는 처음에는 헌팅으로 착각해 얼굴을 붉히며 그러겠다고 했다. 하지만 방안에 들어온 7호는 이 방에 뭐가 있는지 자기가 뭘 숨겼는지 둘러보라고 한다. 예상과는 전혀 다른 말에 8호는 당황했다. 또한 7호는 8호가 그간 자길 불신하고 의심하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는게 신경쓰여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방으로 데려온거라고 한다.

이렇게 말하는 7호의 방에는 8호와 같은 랜턴과 소지품 몇개, 그리고 벽에 붙은 애완동물 사진들 말고는 딱히 수상할게 없었다. 7호는 아직도 자기가 의심스럽냐고 하자 8호는 그제서야 의심하다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7호 역시 자신도 방법이 과격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 한편, 빨리 오해를 풀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8호는 믿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도 돈이 필요하니 아무탈없이 게임을 마칠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 부탁한다.

다음날, 8호는 당장 다 튀어나오라고 윽박지르는 4호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부랴부랴 복도로 나와보니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400억 넘게 있던 상금이 358억으로 줄어있었다. 하루아침에 40억이 넘게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4호는 누가 썼는지 말하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다 6호가 안보인다는 3호의 말을 듣고 곧바로 6번 방으로 달려가 문을 부술듯이 두드리며 문 열라고 소리쳤다. 그러다 그냥 문을 연다. 그곳에는...

6호는 자기방에서 거품을 문채 죽어가고 있었고 그의 방안에는 값비싼 양주병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전날 만찬에서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나머지 자기방에 와서도 혼자 400만원(머니게임 환율 40억)치 비싼 술을 또 마신 것이다.

이어 6호의 과거가 나온다. 과거, 큰 회사의 중견 간부정도 되는 사람이었지만 아내와 딸을 두고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 그러다 아내와 딸이 의심을 하자 불륜녀에게 생일선물 겸 이별선물을 건네주며 그만 만나자고 불륜관계를 정리하려 했다. 하지만 불륜녀가 거절하면 아내, 친구, 회사에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하며 1억을 요구했다. 그때 휴대폰 화면이 빨간색으로 변하더니 'WE INVITE YOU"라는 문구가 떴다. 6호는 불륜녀를 입막음할 돈이 필요해서 머니게임에 참여하게 된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가장 먼저 리더를 자처한 6호 덕분에 최소한의 민주주의는 유지되고 있었지만, 6호가 사망하자 민주주의의 구심점이 없어지며 더 이상 체제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3. 독재

6호가 쓰러진 모습을 본 참가자들의 반응은 혼란이었다. 누군가는 지금이라도 병원에 데려가면 살릴수 있지 않겠냐며 구조대를 찾았지만 누군가는 이 와중에도 돈은 어쩌라는 거냐며 이런 놈은 죽어도 싸니 그냥 뒈지라는 막말을 내뱉었다. 그때 2호가 빨리 사람을 불러야 한다며 6호실 인터폰을 누르자 3호가 그만두라고 소리친다. 2호가 이대로 두면 저 아저씨 죽는다고 했지만 3호는 그럼 치료비는 누구보고 내라는 거냐며 끝까지 돈만 걱정했다. 2호가 지금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돈이 중요하냐고 말하려는데 4호가 나서더니 폭력으로 그녀를 저지했다. 2호는 맞은 배를 움켜잡으면서도 사람 안부르면 6호가 죽는다고 했다. 4호가 열받아서 다시한번 폭력을 가하려는데 7호가 나서서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데 사람을 어떻게 부르냐며 진정시켰다.

이후 6호가 죽은지 5일이 지났다. 의견이 같았던 3호와 4호는 순식간에 한편을 먹었다. 또한 3호는 따뜻한 옷, 상큼한 향수, 넉넉한 음식 등 온갖 자유와 사치를 마음껏 누린다. 그리고 4호는 하루 1000만원 이상 없어져있으면 뒈질줄 알라고 엄포하며 다른 참가자들로부터 구매의 자유를 박탈해버렸다. 그리고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 우선 공용화장실이 2번방에서 6번방으로 바뀌었다. 시체는 당장 처리할 방법이 없어서 우선 하얀 천으로 얼굴만 덮어놨고 그 옆에는 고인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옆에다 향을 피워두었다.

시체 옆에서 볼일을 보던 8호는 이건 사탄도 못할 악랄한 고인모독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현재 고인에 대한 예우나 차릴 정도로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독백했다. 향 또한 말이 좋아서 고인의 예우일 뿐 실상은 방안에 퍼지는 악취를 없애기 위한 용도였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죽어나갔는데도 주최측에선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걸 보고는 주최측은 게임 중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절대로 개입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게임 18일째. 8호는 여전히 3호와 4호의 독재 때문에 이를 갈고있었지만 두 사람이 잔액관리 하나만큼은 기가막히게 잘한다는 걸 깨달았다. 혼자 방안에서 대략적으로 계산을 하던 8호는 현재의 액수가 게임이 끝날 때까지 유지된다면 인당 43억정도는 가져갈 수 있다며 행복회로를 돌렸다. 그리고 다시 돈뽕이 차올라 이정도면 견딜만 하다고 착한독재 인정한다며 자기암시를 했다. 하지만 8호로부터 이대로 괜찮다는 말을 들은 7호는 자기가 사람을 잘못본 것 같다며 실망한다.

이어 그녀는 독재커플을 자유롭게 놔두면 이 공포는 절대 안 없어질 것이고, 이를 해결할 수단은 모두가 힘을 합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법도 무기도 없이 오직 사람밖에 없는 이 스튜디오에서 다섯명이서 2명을 제압하지 못할리는 없다고 했다. 실질적으로는 4호 한명만 제압하면 된다고 말하려는데 3호가 툭하면 둘이서 꽁냥대던데 연애라도 하냐고 끼어드는 바람에 대화는 거기서 중단된다. 두사람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멋쩍게 얼버무리고 흩어졌다.

그날밤 개인실이 폐쇄되기 직전, 7호는 8호에게 쪽지 한장을 건넸다. 같이 있는 모습이 계속 노출되면 위험하다는 것과 5호에게 접근해보라는 것이었다. 5호를 떠올린 8호는 소심한 1호보다는 낫다고 여겼지만 5호가 순순히 자기편이 된다는 보장이 없었다. 만에 하나 5호가 8호와 7호가 작당모의를 하고있다고 독재커플에게 알리기라도 했다가는 끝장이기 때문이다. 이후 슬쩍 5호를 한번 떠봤는데 5호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가버렸다.

게임 22일째. 8호는 여느때처럼 6호실에 쓰레기를 버리러 왔다. 처음 며칠동안은 무서웠고 그 다음 며칠동안은 슬펐고 그 다음 며칠동안은 괴로웠지만 그 뒤로는 더이상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쓰레기를 버려놓고 재빨리 자기방으로 돌아가려고 문손잡이를 잡았는데 갑자기 눈앞이 흐릿해지더니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다시 눈을 떴을땐 자신의 방이었고 옆에는 1호가 있었다. 8호가 쓰러진 걸 발견해서 8호실로 데려왔고 쓰러진지 2시간만에 의식이 돌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큰일나는 줄 알았는데 무사히 깨어나서 다행이라고 했다. 이를 본 8호는 만약 자신이 사라지면 자기 몫 50억을 나눠가질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자길 간호해준 1호를 보고는 눈물까지 흘리며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진짜로 믿을만한 사람을 찾은것 같다고 여긴다.

3, 4호도 마냥 무식한 것은 아닌 게, 아픈 8호에게 약을 사도록 해주고 스파이 노릇을 시키기도 한다.[4] 그러던 중 어느 날 10억 원이 사라졌고[5] 4호가 누가 돈을 썼냐며 폭력을 행사하는 중 1호가 4호를 드라이버로 찔러 제압하려 했으나, 급소가 아닌 허벅지를 찔렀고 쿠데타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엄청난 압박에 지쳐가던 8호는 머리를 굴려 커터칼을 구매했으나 그만 3, 4호에게 항문에 커터칼을 숨겼다는 게 밝혀지며 정말 힘들어질 뻔했다. 결국 5명의 참가자들이 16시간동안 묶인 채 서 있게 된다.

4호는 1호에게 허벅지를 찔렸지만 마땅히 치료를 하지 못해 상처 부위가 부어올랐고, 한약 등을 사먹었음에도 호전되지 않자 예민해지고, 3호와의 사이가 틀어진다. 이에 3호는 4호의 뒤통수를 공격했으나 4호에게 역으로 머리를 크게 얻어맞아 미쳐버리게 된다. 그러나 1호실 남자가 4호를 기습공격, 제압해버린다. 이렇게 그들의 독재는 마무리되고 3, 4호는 묶인 채 생활하게 된다.

4. 사회주의

건달 커플이 1호에게 제압당하고 손발이 묶이면서 스튜디오에는 다시금 평화가 찾아오는 듯했다. 이후 7호의 리드로 같이 광장에 모여 식사를 해결하며 각자 쓸 수 있는 액수를 정해 투명하게 지출 내역을 공개했지만 얼마 안 가서 1호가 자기 자신에게 공치사를 하며 군림하려 들었다. 그 후 1호가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공격당해 사망한 모습이 비춰지면서 참가자들 사이에 또다시 불신이 생겼다.[6] 게다가 돈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기까지 하며 더욱 불신은 심화되고 8호는 누군가 돈을 빼돌린다고 확신한다. 한편 8호는 7호를 계속 의심하다가 주머니 같은 곳에 보석이나 금붙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4호의 말을 듣고는 결국 이번에는 8호 본인이 폭주해 모두 옷을 벗으라고 소리 쳤지만 예상 외로 5호실 남자에게 제압당하면서 결국 본인도 3, 4호처럼 똑같이 묶이고 만다. 하지만 이후 탈출에 성공하면서 3호가 밤에 계속 방을 나와서 돈이 점점 사라졌다는 걸 눈치챈 8호는 분노해 3호를 죽이려 했지만 5호에게 저지당한다. 하지만 개 산책 시키듯 3호를 밤 이전에 산책시키던 도중 갑자기 3호가 4호의 방에 들어가버렸고 8호와 2호는 4호실 문을 열려고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문이 계속 안 열리다가 그만 문고리가 부러지고 만다.

5. 냉전

4호실 문고리가 부러진 후 5호가 자기가 책임지겠다며 다른 참가자들에게 방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4호는 풀려났지만 크게 줄어든 액수를 보고 뭔 짓거리를 한 거냐며 이 상황에 대해 설명하라고 한다. 그리고 1호도 6호처럼 죽었냐는 연이은 질문에 다른 참가자들이 대답하지 않자 4호는 1호가 죽임당한 것임을 확신하고 본인도 작업당할 예정이었단 거였다며 다른 참가자들을 팰려고 한다. 5호가 제동을 걸자 4호는 5호를 죽일 듯 다가와 5호의 머리카락을 당겼는데, 당긴 머리카락에는 5호의 실명된 눈이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5호의 실명된 눈을 본 4호는 갑자기 정적이 흐르더니[7] 이내 그만 물러나게 된다. 그리고 4호는 36화에서 5호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았는지 모래를 이용해 5호를 기습하여 반격이라도 시도했지만 5호는 4호가 8호에게 시선을 돌린 그 짧은 순간에 정신을 차린 뒤 압도적인 무력으로 4호를 제압한다.[8][9] 4호가 끝까지 저항하자 5호는 후려 차기로 머리를 차 쓰러트렸고 4호가 깨져 있던 자기 방 문고리에 후두부가 박히면서 4호는 6, 1호 다음으로 사망하게 된다.

그리고 곧이어 4호의 과거가 밝혀졌는데, 원래는 깡패였지만 마음을 고치고 그 끊기 어렵다는 담배도 끊어가며 삼겹살 프랜차이즈 가게를 운영하며 개과천선하려 했던 걸로 보인다. 하지만 머지않아 4호는 자신이 프랜차이즈 본사와 계약을 맺은 게 아니라 본사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결국 돌아가신 모친이 평생을 바쳐 모은 돈을 통해 간신히 차린 가게마저 망하면서 그렇게 좌절한 4호의 앞에 초대가 온 것.

6. 절대 왕정[10]

4호가 죽고, 5호가 사실상의 독재자가 되나 3, 4호의 독재와는 기분이 사뭇 다른 묘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먼저 5호는 자신의 방을 제외한 모든 방의 구매 버튼을 부수고, 매일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도시락 하나와 물 한 병씩만을 준다. 현재 78일 차, 돈이 110억까지 줄었다. 2호가 약 21알을 몰래 산 것. 처음엔 부인하다가 결국 5호에게 피를 토할 정도로 두들겨 맞다가 실토하게 된다.[11] 좌절한 2호는 자살을 기도하지만 실패해 하반신이 마비된다. 2호의 상태가 어찌 되든 권력을 쥔 5호는 약속한 대로 1일에 도시락 하나와 물 한 병만 배급하고 자기 자신에게도 그 이상을 절대로 쓰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두당 몇십억이 보전되고 서로 반목할 일도 없어보이는 아주 이상적인 체계이다.[12]

한편 71, 79일 5호에게 연달아 맞아 늑골 골절과 이로 인한 기흉 증세를 보이는 8호 앞에 주사기를 든 7호가 나타나 임시 처치를 해준다. 이에 감동받아 7호를 1호실 살인범의 용의선상에서 제외한 8호는 용의자를 2호로 좁혀낸다.[13] 8호의 추리는 맞았고, 2호실은 1호실의 압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죽였음을 실토했다.[14]

4호는 5호와 싸울 때 5호의 나머지 눈을 계속해서 공략했고 그 여파로 5호의 시력 역시 안 좋아져서 8호를 이유없이 공격했었고 새로운 화장실이 아닌 자기 호실과 가까운 바로 앞 1호실을 화장실로 썼다. 뿐만 아니라 상태는 더욱 심각해져 해열진통제를 사기 위해 약속한 일일지출액 외의 추가 지출까지 행한다. 그 와중에 투명한 소비 내역 공개 이는 5호가 권력을 자의적으로 행사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15]

5호의 건강은 갈수록 나빠져 죽음이 가까워 진 걸 느끼고, 참가자들에게 합의를 제안한다. 5호의 사망시 총상금에서 5호의 몫을 각출해 유족에게 지급하는 취지의 계약서를 준비해 전원에게 사인을 받아 주최 측에 전달했지만 주최측에서 반려[16]. 5호는 반려의 원인이 된 3호를 살해하려 했으나 7호에게 설득당하는 사이 3호의 반격을 받아, 가뜩이나 상한 몸 더 버리게 된 데다 정신적으로는 더욱 피폐해졌다.

7. 무정부

좌절한 5호가 남은 돈을 탕진하고 공멸하는 것을 막기 위해 5호의 손발을 묶고, 5호를 제외한 인원의 합의 하에, 남은 일수 동안의 식량을 구매 후 5호 방의 버튼을 부수기로 한다. 이를 위해 8호는 5호의 방에 남았는데, 5호는 완력으로 밧줄을 끊고 8호에게 다가간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8호가 그만 5호를 새총으로 쏘면서 사망해 버린다.

문제는 사망 전에 남은 의식으로 8호를 기절시키고 그 사이 현금 천만 원을 구매했다는 것. 남은 금액은 약 100억에서 일단 8호가 5호실에 있어 10%가 차감됐고 그 상태에서 5호가 천만 원을 구매한 탓에 0원도 아닌 마이너스 5억을 기록해버린다. 버튼도 부숴진 판국에서 10일 가량을 더 버텨야 하는 최악의 상황. 더군다나 8호는 5호에게 맞아 얻게된 달팽이관 장애로 인해 게임 이후에도 돈과 상관없이 정상적인 삶을 영유하기 어렵게 되었다.

한편 8호는 이미 돈도 마이너스가 됐고 음식과 물도 더 이상 못구하는 최악의 상태에서도 상대를 독려하고 의연함을 잃지 않는 7호에 대해 혹 주최 측이 심은 배우가 아닌가 하는 의심에 다다르게 된다. 하지만 그 전에 여러번 확증 편향으로 인한 행동을 하다 큰코다친 경우가 많아 자제하려 하지만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결국 7호와 면담하게 된다. 7호에게 게임을 좀 더 극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와 주최 측의 의지대로 다룰 수 있는 배우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는데 여태 정중하고 따뜻한 말만 하던 7호가 처음으로 냉소적인 웃음을 띄며 8호의 그간 행적이 소극적이고 비현실적인 제안만 해 피해를 많이 끼친 점을 이유로 들며 8호가 주최측이 심어놓은 배우가 아니냐고 추궁하기 시작한다.

8. 신권 정치

하지만 7호의 추궁은 그렇게 날카롭진 않았다. 8호는 7호에게 바로 사과하며 잠시 7호를 주최측 사람으로 의심했다고 고백했다. 그제서야 7호와 8호는 그동안 서로에 대한 생각과 이 게임에 대해 터놓고 얘기했는데 7호는 반대로 8호가 주최측이며 줄 상금이 없어진 이상 게임을 지속할 이유가 없으니 머니게임의 조기 종료를 선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는 것. 결국 그들은 아무 희망도 남지 않았다는 것만을 곱씹고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7호는 8호 말마따나 많이 특이했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행동했지만 자포자기했음이 느껴졌었다. 8호도 이에 그냥 다 끝난 건가 싶었는데...

갑자기 이 게임이 딱 이번에 한국에서만 한 게 아닐거고 세계적인 거부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즐기는 유희거리라는 생각이 뇌리속에 스쳤고 이에 자기 방 안 카메라에다 기도하듯 외친다. 뭐든 할 테니 기회만 다시 달라고, 오줌을 마시고 쓰레기를 씹어서 라도 당신들을 만족시키겠다며 마치 주최진들이 절대자라도 된 듯 앞에서 큰 소리로 맹세했고, 이때 카메라가 잠깐 깜빡하면서 계시가 내려온 듯 했다. 8호는 그 앞에 무릎 꿇고 경건하게 앉는다.[17]

그 뒤 8호는 희망을 가지고 일단 버티기 시작한다. 6호가 남긴 술, 3호가 먹다 버린 과자 부스러기, 1호가 먹은 치킨 뼈, 5호의 식염수등을 먹으며 버티며 나름 아사를 피해간다. 그리고 더이상 누군가 죽으면 빚만 늘어나기에 다른이들도 챙기지만 2호는 게임종료를 며칠 안 남기고 사망해버린다. 7호는 크게 슬퍼하다가 8호에게 원망의 목소리를 내는데, 사실 8호가 여태 2호에 대해 죽었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린 걸 들었고 전날 다른 사람을 챙기던건 빚 때문이 아니냐고 말한다. 결국 7호와 또 의견 충돌이 생겨버린다.

그런데 게임 99일날, 어찌된 일인지 7호가 3호를 목졸라 죽이려고 하고 있었다. 8호가 목격하고 놀라는데도 태연하게 반항이 심하니 도와달라고 말하는 7호는 정말 싸이코를 연상시킨다. 이내 7호는 3호를 살해했고 8호는 전날 죽은 2호 역시 목에 끈자국이 있는걸 기억하며 그녀도 7호가 죽였다는 걸 눈치챈다. 곧이어 7호는 망가진 사람들은 사회로 내보낼 바엔 남의 고통을 끊어주는 게 자기 할 일이라고 하는 등 정말 미친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8호와 대치한다.

이 와중에 8호가 믿던 카메라의 계시가 이번에는 8호를 편안하게 해주길 바란다면 응답해 달라는 7호의 말에 깜박임을 보이자 8호는 당황하고, 7호는 저것이 계시가 아니라 그냥 원래 종종 깜박일 뿐이라는 것을 알려주어 8호가 최후에 가졌던 맹목적인 믿음의 함정 역시 드러나게 된다.

8호는 새총으로 7호를 쏘지만 5호에게 입은 부상으로 인해 에임이 안 좋은 상태라 빗나간다. 거기다 드라이버에 마구 난도질 당하며 완전 위기에 처하지만 7호가 바닥에 쏟아진 쇠구슬을 밟고 넘어지는 행운이 따라 자기 방까지 도망간다. 7호는 이빨을 보인 개는 죽여야 한다며 유래없는 광기를 드러내며 추격했고 문틈으로 머리를 들이밀며 필사적으로 공격한다. 그런데 12시가 되고 문이 잠기는 시간이 되어 돌출된 자물쇠가 7호의 목을 관통해 7호가 죽고, 결국 8호는 게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는다.

9. 에필로그

3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주최 측에선 마이너스 5억에 대해 어떠한 빚 독촉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18] 8호는 게임이 끝난 후 대금업체에 원금이라도 받거나 배째라고 협박하여 그 동안 겪고 있던 빚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고, 한탕주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성실히 일하며 살아간다.[19] 이후 창문닦이를 하는 8호의 뒷편 건물 전광판에서 다시 한번 머니게임 초대 문구가 뜨며 끝난다.

이후 이야기는 '파이게임'에서 이어진다. 이후 파이게임에서 밝혀진 바론 머니게임 마지막 전광판에 머니게임 초대 문구가 뜬 건 8호가 본 환상으로 밝혀진다.

즉, 마지막에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보이는 8호의 모습은 사실 다시 머니게임에 초대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8호의 체념에 가까웠던 것이고, 체념을 하고 있으면서도 주최자들이 언젠간 자기를 다시 머니게임으로 초대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광판에서 환각을 본 것. 그리고 그 물욕을 결국 이기지 못해 또 다른 게임 으로 들어오게 된다.
[A] 44억 8000만원.[A] 44억 8000만원.[3] 이걸 본 독자들은 그냥 광장에 놔두면 될걸 굳이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반응이었다. 어떤 사람은 그냥 물건 들어오는 구멍에 넣어두면 알아서 가져가지 않겠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의견은 다양했지만 공통적인 반응은 저렇게 다수결로 1명을 희생시키면 필시 분열사태가 벌어지고 희생자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더불어 보복심이 생겨 또다른 문제를 들고올거라는 지적이었다.[4] 이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그랬을 것이다. 7호에게도 여성 용품을 주며 회유했다고 한다.[5] 2호에게 필요한 약을 산 것으로 보이며, 누가 샀는지는 후반부에 밝혀진다.[6] 이때 6호 사망 때처럼 1호의 과거가 보여지는데 1호는 인터넷서 만난 실제로 본 적 없는 여자친구를 위해 대출을 받아 돈을 바치는 등 사기를 당한 뒤 머니게임에 초대받게 되었다.[7] 이때 머리에 가려진 '만두귀'를 함께 보게 된다.[8] 4호의 직감상 5호와 1 대 1 격투에서 이길 자신이 없어 모래더미에 숨어있다 5호가 용변을 볼 때 기습했지만 결국은 졌다.[9] 1호가 4호를 그냥 무식하게 목을 졸라 쓰러뜨렸다면 5호는 8호 말처럼 제대로된 폭행 기술 을 갖추고 있었고 막싸움 정도 하던 4호는 무술을 제대로 익힌 5호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10] 정확히는 플라톤이 주장한 철인 정치로, 완벽히 이상적인 지도자에게 무한한 권력이 주어지는 정치 체제를 의미한다. 작중 8호가 5호를 철인 군주와 같다고 생각한다. 다만 5호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등 완벽히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11] 5호의 시력이 악화되었음을 이용해 5호의 방에 몰래 따라 들어가 약을 구매했다.[12] 8호에 의하면 5호는 현군으로 플라톤이 말한 철인 정치의 철인과 같았다. 하지만 만약 그 철인이 타락하면 큰 재앙이 닥칠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고 후에 현실이 된다.[13] 3호는 감시 하에 있었고, 5호가 쉽게 살인을 할 사람이었다면 초반에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14] 당시 1호실은 그동안의 호의와 4호에게 부상을 입힌 공로를 인정받아 특권을 누리기를 원했고, 2호에게 강간을 시도했다.[15]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닌게 당장 바로 며칠전만 해도 희귀병 환자였던 2호가 구매한 약을 예산 외의 지출이라며 폐기했는데, 정작 본인이 아프니 약을 구매하면서 지배의 정당성이 흔들린 것이다. 2호와 5호가 쓰는 약값은 비교 자체가 안되지만 10일에 한 번 약을 반이라도 줄수 있었는데 그렇게 안했으며 70억 원이나 주고 산 약을 모조리 부숴버린다. 7호 말대로 이왕 산 약이니 굳이 부술 필요까지는 없는데 아니면 2호보고 약을 샀으니 계약서라도 써서 70억 원을 상금에서 제외해달라고 하던가 할 수 있었다.[16] 이미 머리를 다친 후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가 된 3호의 사인을 주최 측에서 인정하지 않았다.[17] 이 다음에 하늘을 향해 펼쳐진 손바닥 그림이 그려진다. 거수로 상징된 6호의 민주정, 주먹으로 표현되는 3, 4호의 독재, 검지손가락으로 그려진 7호의 사회주의와 엄지를 치켜올린 5호의 절대왕정을 거쳐 8호의 초월적 존재를 따르는 신권 정치로 변모하게 되었다.[18] 생각해보면 주최측이 부담한 건 (5억원의) 1/1000인 50만원 밖에 안 된다. 주최측은 참가자에게 돈을 뜯어낼 생각 없이 그야말로 '놀이'를 진행했을 뿐이니 그 정도는 굳이 빚으로 생각할 이유도 없었던 셈.[19] 그가 자살하려 했던 이유는 평생 일해도 빚을 갚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는데, 결국 이 역시 8호가 자주 하던 섣부른 판단이었음이 드러나는 부분. 결과적으로는 머니게임이 7명의 목숨을 희생해서 8호를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