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2 22:53:58

맹강녀

1. 개요2. 줄거리3. 대중매체에서

1. 개요

중국 만리장성 전설에 나오는 전래동화다.

2. 줄거리

고대 중국 진나라 시대의 강소 송강부라는 마을에 맹씨와 강씨라는 이름의 두 노인이 살고 있었으며 매우 친한 친구 사이였다. 맹씨 노인은 호롱박을 심어서 생계를 꾸려갔는데 이날따라 유달리 큰 호롱박이 이웃집 강씨네 집으로 가게 되었다. 두 사람은 이 호롱박을 나중에 가을이 되어 호롱박이 여물면 그때 반씩 나누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가을날에 호롱박이 여물자 두 사람은 기뻐하면서 호롱박을 반으로 갈랐다. 그 순간 아기 울음소리가 나자 깜짝 놀란 두 사람은 서둘러 호롱박 안을 보았다. 그 안에 무척 귀여운 여자 아기가 안에 있던 것이었다. 맹씨와 강씨는 크게 기뻐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맹씨네 가족은 자식이 없는 반면 강씨는 장성한 자식들을 둔 상태. 강씨네 노파가 아기를 키우겠다고 하자 맹씨네 노파는 펄쩍 뛰며 자식이 없는 자신들이 아이를 기르겠다고 성화였다.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자 두 노인은 마을 촌장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촌장은 처음에 아기가 발견된 호롱박을 나눠 가지자고 얘기했으니 아기 역시 두 노인이 양녀로 기르라고 명쾌하게 답변했다. 두 노인은 기뻐하면서 여자아기를 자신들의 양녀로 키웠으며 여자아기는 자식이 없는 맹씨 부부가 돌봐주었기에 이름을 맹씨 강씨의 성을 따서 맹강녀란 이름을 얻었다.

세월이 흘러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한 맹강녀는 베를 짜서 양부모의 살림에 보태면서 소소한 일상을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밤에 맹강녀는 베를 다 짠 뒤 잠시 바람을 쐬고자 밖에 나와 정원을 거닐고 있었는데 정원의 나무 뒤에 누군가가 몰래 숨어 있었다. 당황한 맹강녀는 급히 부모를 불렀고 소리를 듣고 나온 맹씨 부부는 청년을 보고 왜 여기 있는지 물어보았다. 청년의 이름은 범희량으로 원래는 타 마을 소속의 평범한 서생으로 글을 조금 읽어서 어느 정도 글 실력은 뛰어난 청년인데 진시황만리장성 공사로 인해 강제 징집을 나가게 되어 도망을 나왔다고 한다.

맹씨 부부는 범희량의 말을 듣고 마침 자신의 딸이 혼기가 차서 결혼을 시킬 생각인데 생각이 있으면 맹강녀와 혼인을 하라고 제안했다. 처음에 범희량은 당황하면서 거절했지만 맹강녀 역시 범희량에게 반해서 그와 결혼하겠다고 얘기해 그렇게 강씨네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결혼식을 올렸다. 강씨 가족도 범희량의 착한 성품을 알고 크게 기뻐하며 결혼식을 도와주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평소 맹씨 가족과 강씨 가족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건달군이라는 노처녀[1]가 도망자 범희량이 자신의 마을에 있다고 병사들에게 고자질하는 바람에 희량은 속절없이 병사들에게 끌려갔다. 물론 건달군의 가족들과 다른 마을 주민들의 가족들 역시 인력 동원으로 같이 끌려간건 덤.[2]

당황한 맹강녀와 건달군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남편과 가족들이 끌려가는 것을 볼 수 밖에 없었고, 맹강녀는 날이 갈수록 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점차 초췌해져 갔다. 그리고 다시 겨울... 맹강녀는 남편이 추운 겨울에 얼어 죽지 않을까 걱정하여 무명옷 한 벌을 만든 다음 자신의 부모와 남편의 부모에게 하직 인사를 올리고 서둘러 만리장성 공사장으로 길을 떠났다[3]. 그런데 문제는 장성 내에 비슷한 공사꾼들이 많다보니 누가 범희량인지 몰랐다. 그걸 안타깝게 보던 늙은 인부 혹은 병사 한 명이 맹강녀를 불러 범희량은 얼마 전 공사 도중 벽돌이 무너지는 사고로 숨져서 장성 내부에 그 시신을 묻었다고 얘기했다.[4]

그녀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3일 밤낮을 슬피 울었다. 그러자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더니 천둥번개와 폭우, 강풍이 몰아치더니 장성 중 일부가 무너지면서 그안에서 사망한 여러 인부들의 수많은 유해들과 유골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아직 부패가 되지않아 온전한 상태의 시신들과 이미 부패가 끝나 백골화된 해골들이 뒤섞인 모습이었고 이중 남편의 유골이 맹강녀 앞에 굴러왔으며[5] 그걸 안고 오열한 뒤, 유골과 함께 바닷속으로 몸을 던졌다.[6] 오늘날 산해관에 있는 맹강지묘는 남편을 잃고 유골만을 겨우 찾은 뒤 투신한 맹강녀의 지조를 기리며 만들어진 무덤이라고 한다.

보통은 여기서 끝이지만 후일담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내용은 맹강녀가 투신한 줄 모르고 있던 진시황이 한 도사에게 받은 '산을 밀어내는 채찍'을 가지고 중국 전체를 헤집고 다니면서 산들을 바다에 빠뜨려버리자, 이를 보다 못한 용왕의 딸 용녀가 맹강녀로 변신해서 진시황과 혼인한 후 그와의 사이에서 난 아이와 채찍을 가지고 도망친다는 것. 이때 태어난 아이가 항우라고 한다.

3. 대중매체에서

2010년 드라마 신화에서 아주 잠깐 언급된다. 주인공이 만리장성 축조 노역에 끌려가며 만나는 사람들중 하나가 범희량. 맹강녀가 10년이 걸려 희량의 노역장을 찾아왔지만 만난 것은 3달전에 병사한 남편의 무덤뿐이었다. 맹강녀는 슬피 울고 때마침 폭우로 장성이 무너진다. 진시황은 맹강녀의 정절을 기리는 비석을 세운다.


[1] 평소 강씨 가족의 장남을 짝사랑했지만 그녀의 성격이 워낙 망나니라 그녀의 성질에 질려버린 강씨네 가족이 단호하게 거절하여 이에 원한을 품고 있었다.[2] 판본에 따라 병사들의 끈질긴 수색 끝에 끌려갔다고 한다.[3] 그 건달군도 같이 동행하나 여행 도중에 병사했거나 맹수에게 사망했다.[4] 판본에 따라서는 발을 헛디뎌 추락사했다는 버전도 있으며 사고사가 아니라 병사했거나 분서갱유와 연관되어 범희량 같은 순정한 서생들을 인신공양으로 성벽 아래 묻어 성벽이 무너지지 않기를 기원하는 제물이 되었다고도 한다.[5] 인신공양 쪽 판본에서는 수많은 제물이 된 사람들의 유골이 드러났고, 맹강녀는 해골은 사랑하는 사람의 피를 흡수한다는 말을 떠올리고는 손가락을 깨물거나 칼로 상처를 내 그 피를 해골들 위로 떨어뜨리자 그중 피가 흡수되어 붉게 변한 유골이 있었고 그것이 남편의 유골로 알고 거둔 다음, 집으로 가다 추위에 동사했다고 묘사되거나 맹강녀가 해골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와 장사를 지내고 남편의 무덤 앞에서 굶어 죽었다는 버전도 있다. 혹은 쏟아져 나온 유해들과 유골들이 뒤섞인 시신들 중 아직 백골화가 진행되지 않아 유골이 되지않은 상처투성이가 된 남편의 유해를 발견했고 이에 맹강녀는 남편의 시신을 끌어안고 오열하더니 그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도 그 곁을 가겠다며 장성 벽에 머리를 들이박아 자결하거나 앞에 나온 내용대로 나오는 판본도 있다.[6] 이 광경을 본 병사들이 놀라 이걸 진시황에게 보고했고 이에 놀란 진시황은 장성이 무너진 것에 화가 나서 사실 확인을 위해 맹강녀를 잡아오라고 명령했고 궁궐에 끌려온 그녀의 외모에 반해 맹강녀를 귀비로 삼으려 하자 맹강녀는 남편의 제사를 치러준다면 그 어떠한 부탁도 들어주겠다고 했고 진시황은 바로 이를 수락하여 그녀의 부탁대로 남편의 해골을 전부 수습하여 궁에서 제사를 치렀고 약속한 대로 귀비로 삼을려고 했는데 그녀는 "네놈은 포악하기 그지없어 만백성의 얼굴에 먹칠하고 수많은 무고한 백성들과 내 남편까지 죽였는데 내가 어찌 귀비가 된단 말이냐. 허튼 생각 하지도 말아라!" 라며 윽박질렸고 화가 난 진시황은 병사들로 하여금 그녀를 강제로 굴복시킬려고 했지만 맹강녀는 남편의 해골을 안고 흐르는 바다에 풍덩 뛰어들었다. 순간 파도가 사납게 울부짖으며 벼랑에 부딪치는데 마치도 맹강녀가 비통하게 우는 것만 같았고 이를 본 진시황은 "뭐 이딴 계집이 다 있냐" 라며 어이없어 한다는 버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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