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좌우 마스킹을 적용한 상영관
상단 마스킹을 적용한 상영관
마스킹 적용 비교
극장 시설에 관해 사용되는 용어로써의 '마스킹'은 상영관의 화면비율이 영화의 기본 화면비와 맞지 않는 영화관에서 검은색의 가림막과 커튼으로 스크린 가장자리를 가려 화면비율을 맞추는 것, 또는 그것을 수행하기 위한 설비장치를 의미한다. 다른 뜻의 마스킹과 구분짓기 위해 '스크린 마스킹'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스크린에 마스킹을 하지 않고 스크린 비율과 맞지 않는 영화를 영사할 경우 영상이 영사되는 영역 위아래에 짙은 회색의 레터박스가 생기거나, 좌우에 필러박스가 생긴다. 특히 비스타비율 상영관에서 화면 위·아래에 회색 줄이 쳐진 것처럼 보이는 레터박스는 영상의 밝기와 명암비를 저하시키고 어두운 화면에서 프레임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영화감독이 의도한 영상의 화면비율을 온전히 감상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화면에 몰입되는 걸을 방해한다고 지적된다.
영화는 프레임의 예술인 만큼, 감독이 의도한 정확한 화면비율을 준수하는 것은 극장의 기본적인 의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극장들은 마스킹 설비를 구비하고 매 상영시마다 영화의 화면비에 맞춰 가림막/커튼을 작동시켰고 이것이 당연한 상식으로 여겨졌다. 이같은 마스킹 설비가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초반으로, 2013년 경 한국 최대의 극장 체인 CGV의 몇몇 지점에서 마스킹 없이 영화를 틀기 시작했다. 관객들이 클레임을 제기하는 경우 CGV는 마스킹 고장으로 영사사고가 발생할 시 빠른 조치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점차 영사실 운영 방식이 1명의 영사기사가 다수의 관을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심지어 영사실 대신 상영관 천장에 영사기를 부착하는 형태로 바뀌어 가는 가운데, 자신들의 운영 편의와 설비 유지보수 비용절감을 위해 영상의 질과 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킨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점차 극장업계 전체로 번져서 2020년대 현재는 한국의 극장 중 대부분이 마스킹 없이 영화를 상영하며 신설되는 극장들에는 대부분 마스킹 설비가 설치되지 않고 있다.
영화 선진국으로 꼽히는 나라의 극장들중 이 정도로 마스킹을 하지 않는 것이 만연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한다. 미국의 극장체인 대표인 팀 리그는 인터뷰에서,“그건 게으르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기본적인 마스킹의 설치와 활용은 영화관 운영의 기초다. 1.66:1이나 1.33:1 비율의 고전영화를 틀 때 제대로 된 마스킹을 못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1.85:1과 2.35:1 비율의 영화는 반드시 정확하게 마스킹을 해야 한다.”[1]라고 답했다고.
상당수의 일반 관객들은 이같은 레터박스에 익숙해져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영화팬들은 극장들의 횡포를 비판하고 마스킹을 유지하는 일부 상영관의 정보를 공유하며 극장측에 온전한 이미지를 볼 관객의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참고기사 - CGV는 무엇이 그렇게도 귀찮았을까 A
참고기사 - "가리는 게 어렵나요" 마스킹 무시하는 영화관 A
마스킹에 대한 CGV측의 답변-DVDPRIME A
마스킹과 키스톤 현상-익스트림무비 A
코로나 이후 미국 등 해외 영화관에서도 더 이상 마스킹을 하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영화관들의 긴축 정책과 영사실 인원 감축이 늘어났고 더불어서 아이맥스 등 컷 단위로 영화 비율이 계속해서 변하는 영화들이 흥행하는 시대가 되면서 많은 영화관들이 마스킹을 포기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 영화관들이 마스킹 장치를 철거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영화관들은 마스킹 장치를 가동하고 있고, 대형 국제 영화제들에서는 기본적으로 영화 상영의 기본 원칙 중 하나로 마스킹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많은 극장들에서 상업적 이유로 마스킹을 포기하는 곳들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 분류
극장에 설치된 기본 스크린이 비스타비전 비율(비스타비율/1.85:1)인지 시네마스코프 비율(스코프비율, 와이드스크린/2.35:1)인지에 따라서, 그리고 가림막이 열리고 닫히는 방향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탑 마스킹(상단 마스킹) : 비스타 비율의 스크린을 가진 상영관에서 상단에서 차단막/커튼을 내려 스코프비율의 영상크기로 스크린 화면을 조정해 주는 역할. 대부분의 멀티플렉스극장 상영관들이 비스타비율 스크린을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멀티플렉스 상영관에 마스킹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면 대부분 탑마스킹이다.
- 사이드 마스킹(좌우 마스킹) : 스코프 비율의 스크린을 가진 상영관에서 양쪽에서 차단막/커튼을 쳐서 비스타비율 및 그 이하 비율의 영상크기로 스크린 화면을 조정해 주는 역할. 대형 상영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형태였으나, 점차 줄어들고 있다. 비스타비율 이하 영화 상영할 기회가 잦은 영화제나 시네마테크, 예술영화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마스킹으로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1관, KU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영화의전당 등에 설치되어 있다.
- 탑&바텀 마스킹(상하단 마스킹) : 비스타 비율의 스크린 상하단에 마스킹 장치를 동시에 설치하는 것으로 다양한 화면비에 대응할 수 있으며 영사되는 화면의 위치가 상하 중심으로 관객의 시선방향과 보다 일치한다. 탑 마스킹에 비해 구동장치가 추가로 필요하므로 장비의 설치, 운용, 유지보수비용 또한 더 비싸다. 국내 극장에서 보기 드문 설비이며 CGV 압구정 아트하우스관,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트하우스관, 메가박스 군자 일부 상영관 등에 탑&바텀 마스킹 설비가 설치되어 있다.
- 바텀 마스킹(하단 마스킹) : 비스타 비율의 스크린을 가진 상영관에서 하단에서 차단막/커튼을 올려 스코프비율의 영상크기로 스크린 화면을 조정해 주는 역할. 스크린이 관객의 시선방향에 비해 매우 낮게 위치하는 경우 설치되는데 매우 보기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