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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리커브 보우(recurve bow) 또는 곡궁(曲弓)이란 활 가운데 시위를 메는 고자의 끄트머리가 사수의 반대 방향(전방)으로 향하도록 굴곡을 주어 만든 활이다. 고자가 굽어있기 때문에 시위를 메면 고자 아래쪽의 림에 시위가 닿는다.2. 특징
리커브는 곡선형 설계 덕분에 좀 더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어, 직선형 장궁보다 더 짧은 길이에서 대등한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다. 각궁의 경우, 고자의 역으로 휜 부분이 충격과 진동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미려한 곡선미라는 미적 관점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듯. 리커브 보우가 에너지적으로 유리한 점을 가지는 건 몇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 리커브 형상이므로 그립에서 활체로 이어지는 부분에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할 수 있어 일정 이상 당기면 어느 수준까지는 장력이 일정히 유지된다.[1] 때문에 부분적으로 컴파운드 보우와 비슷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두 번째로 활을 부릴 때부터 장력이 들어가므로 시작 장력이 0이 아니다. 밋밋한 형태의 활은 시작 장력이 0부터 시작해서 강한 에너지를 주려면 활몸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자동적으로 드로우 웨이트가 커질 수밖에 없고 많이 당기지 못해 에너지면에서 손해를 보거나 지나치게 강한 장력으로 팔에 피로를 주며 조준이 흔들릴 위험이 있다. 그러나 리커브 보우는 이미 장력이 주어진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활몸을 강하게 만들 필요가 없고 처음부터 강한 장력을 유지하면서 드로우 웨이트와 드로우 렝스를 낮게 가져갈 수 있다. 결과적으로 비교적 적은 힘으로 큰 에너지를 줄 수 있게 되는 것. 국궁이 크기가 작고 의외로 드로우 웨이트가 높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빠른 시속과 높은 에너지를 가지는 것은 그러한 이유이다.[2] 활몸을 강하고 크게 만들면 활몸 자체가 흡수하는 에너지가 커져 운동량 전달에 불리함은 덤이다. 장궁에는 대형 목재 화살만 힘을 받지, 애기살 같은걸 쏠 수가 없다.
이러한 구조는 팔에 피로도가 높아지는 조준의 유지나 마상전투 같이 일정하게 강한 힘을 주기 힘든 경우에 매우 유리해진다. 또한 말을 타고 활을 쏘는 스웜전술을 쓰던 기마민족과 교류하던 동양에 리커브 보우가 많았던 것은 마상사격 시에 거치적거리지 않게 하면서 위력을 갖추기 위해서 수렴진화한 것으로 보이며 실제 리커브 형태가 아닌 서양 궁의 경우 만작 시 힘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리커브 형상은 활의 림에 더 큰 스트레스를 가하므로 더 나은 소재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장궁보다 활을 놓았을 때 소리가 크다. (림과 시위가 맞닿은 부분 때문에. 그래서 여기에 패드나 고무로 된 사일렌서를 끼워서 진동과 소리를 잡는다.)
리커브 보우의 반대말은 디커브 보우. 고자가 사수 방향으로 휘어진 경우.[3]
활의 림과 활몸 전체가 다시 굴곡지어서, 활시위를 풀어놓으면 사수 반대 방향으로 굽어 C형이 되는 형태는 리플렉스 보우라고 칭한다. 한국 전통 활인 국궁, 몽골, 헝가리 등 유목민족이 쓰던 활과 동양의 활 상당수가 리플렉스 보우다. 다만 넓은 의미에서 리플렉스 보우도 리커브 보우의 하위로 보기도 한다. 리플렉스로 만들면 당연히 고자도 앞으로 휘게 만드니까. 리커브를 거의 주지 않는 영국식 전통 장궁이나, 아프리카 오지에서 사용하던 원시적 장궁류, 그리고 컴파운드 보우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활은 리커브다.
올림픽에서 쓰는 양궁은 리커브 보우다.[4] 양궁은 잘 보면 알겠지만 라이저와 림에는 딱히 특별한 굴곡을 더 주지 않고, 고자 부분에만 굴곡을 준 전형적인 리커브 형식이다. 전통식 활과는 달리, 현대식 리커브 보우는 라이저 그립 부분 디자인을 잘해서 활시위와 조준선이 일직선상에 놓이는 센터 보우이기 때문에 조준 편리하고 화살 민감도도 덜해 다루기 쉬운 편이다.
한국에서는 활을 구분할 때 보통 국궁, 양궁, 리커브, 컴파운드로 나누는 경향이 있는데 양궁과 리커브를 사실상 동일한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컴파운드가 아닌 활은 대충 전부 리커브라고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직선형 장궁이 흔치 않다 보니 그렇게 굳어버린 듯.
컴파운드 보우가 나온 시점에서, 활 자체의 투사능력을 기준으로 봤을 때 결코 리커브가 컴파운드를 이길 수 없다. 애초에 리커브 보우가 현대적인 활몸과 기계구조(캠)가 등장하기 전에 부족한 장력으로 활의 물리적 한계를 구조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과정 중 하나이므로 더 발전된 컴파운드 보우의 편의성을 이길 수는 없다.[5] 그러나 구조적으로 몇 가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 컴파운드 보우보다 훨씬 싸다. 어느 정도 성능이 있는 제품을 반값 이하로 저렴하게 입수할 수 있다는 것은 초보자에게 있어 매력적인 부분. 그리고 컴파운드와는 달리 화살을 그다지 따지지 않는 편이라서 쉽게 익힐 수 있다.
- 테이크 다운 보우(TD 보우)는 림의 탈착이 쉽게 되어있어서 휴대 시에는 림을 라이저에서 떼어 갖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림 장착하고 시위 걸어서 쏘는 분해조립 가능한 활이다. 휴대성 때문에 주로 사냥용에서 TD보우가 많다. 시위가 걸린 채로 보관이 반 강제되는 컴파운드 보우와는 비교되지 않는 휴대성을 자랑한다.[6]
- 관리도 쉬워서, 활시위 걸고 푸는 정도는 아무 도구 없이도 된다. 더 편하게 교체 가능하게 도와주는 스트링어라는 액세서리는 있다. 리커브 보우 중 테이크 다운 보우는 림의 교체가 가능해서, 이것으로 파운드 조절을 하곤 한다. (림 값이 꽤 나가고, 부품 교체 없이 조절 가능한 입문기 컴파운드에 비할 바는 아니다. 고급 기종의 컴파운드 보우의 경우 파운드 변경의 폭이 굉장히 좁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변경 폭을 넘어서 파운드를 바꾸려면 따로 림을 구입해야 하며 그에 따라 캠과 모듈도 같이 구매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상급의 고급기 컴파운드는 리커브보다 비싼 교체비용이 들기도 한다.)
- 비교적 가볍다. 액세서리 달면 무거워지지만, 컴파운드 보우는 본질적으로 무게가 퍽 나갈 수밖에 없는 반면 리커브 보우는 작정하면 상당히 가볍게 만들 수 있다. 경량 TD보우라면 휴대성 면에서 컴파운드 보우를 압도할 수 있다.
- 현대식 리커브 보우 또한 각종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매달아서 조준과 사용이 편리한 편이다. 이는 컴파운드 보우도 마찬가지지만. 다만 이건 제조사, 제품마다 달라서, 라이저(손잡이 부분)가 컴파운드 보우와 비슷한 라이저를 쓸 경우에나 가능하다. TD보우는 보통 컴파운드 보우용 액세서리도 장착 가능하지만, 원피스 보우는 힘들다.
- 서바이벌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화살을 만들어내어 쓸 수 있다. 컴파운드 보우의 경우에는 활의 특징상 카본제 화살을 써야 하는데, 리커브에도 주로 카본 및 알루미늄 화살을 사용하지만 목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비교적 쉽게 조달이 가능하다.
- 속사가 가능하다. 컴파운드 보우는 화살을 레스트에 끼우고 노킹 하고 릴리즈를 디루프에 걸고 당기고 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므로 리커브 보우보다 연사가 훨씬 느리다. 게다가 릴리즈를 쓰지 않고 핑거 슈팅을 하다 보니 컴파운드 보다 손맛이 좋다.[7]
- 테이크 다운 방식의 경우 휴대성이 굉장히 좋다. 크기만 맞으면 백팩이나 아무 가방에 넣고 다닐 수도 있다. 심지어는 낚시 가방에 넣고 다닐 수도 있다.
- 빈활을 쏘면 바로 캠에서 활줄이 이탈해 버릴 가능성이 높은 컴파운드 보우에 비해 빈 활에 대한 내구성이 조금 있는 편이다. 단순한 구조 덕분에 빈 활이 발생해도 그렇게 쉽게 터지지는 않으나 단순 목재 림의 경우에는 림이 파손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컴파운드 보우보다는 잘 견디는 편이다. 특히 플라스틱으로만 제작되는 경우 재질 특성상 파운드가 낮아도 다른 재질의 활과는 차원이 다른 내구성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 초보자에겐 오히려 접근하기 쉬울 수 있다. 컴파운드 보우는 백월이 무르거나 험프가 짧으면 오히려 만작을 유지하기 힘들다. 적정거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힘이 모자라서 딸려가기 때문이다. 리커브 보우는 단순히 최대 힘을 유지하는 근지구력만 있으면 신경 쓸 게 적다.
국산 활이 양궁의 약진에 힘입어 꽤 괜찮은 성능과 나름대로의 시장을 갖고 있지만, 사냥용 리커브 보우 시장에서는 여전히 해외 제품이 많다. 일단 국내에서 보우 헌팅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데다 시장의 크기 탓에 디자인의 다양성을 해외를 따라잡기 힘들다.
국산으로는 삼익스포츠의 세이지 모델이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상위 기종은 아니고, 저가형 보급모델이지만 가성비가 뛰어나서,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활 중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삼익 쪽의 경영문제로 인한 불안한 소문이 돈 뒤로 거의 동일한, 어쩌면 아예 같을 수도 있는 제품이 국내 회사인 에픽에서 호크 모델로 판매되고 있으며 이쪽이 더 저렴하니 구매 의향이 있다면 참조하자.
중국산 활의 경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복제하는 특유의 성향과 하청받은 쪽에서 추가생산하고 박스만 갈아서 내놓는 경우가 가끔 나타나 TD보우의 경우 단순히 수치만 맞추어 가공하면 되는 라이저 및 몇몇 림에 한해선 대륙의 실수라 일컬어지는 경우[8]가 나타나며 복제를 하도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성능적인 안정성을 갖춰 림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경기용으론 무리더라도 입문장비나 중저가 기종이면 가격대비 그럭저럭 쓸만하단 특징을 가진다.
3. 구조
3.1. 라이저
라이저는 림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일차적으로 받아주는 역할을 하며, 핸들 또는 그립이라 불리는 손잡이가 부착되어 있다.
현대적인 라이저는 센터 보우 형태로 제작되기 때문에 좌궁과 우궁으로 구분되며, 좌궁의 경우에는 어느 스포츠가 그렇듯이 장비를 구하기가 힘든 편이다.
어느 정도 규격화가 되어 있어 라이저에 따라 사이트, 에로우 레스트, 스테빌라이저 정도는 자유롭게 장착 할 수 있으며, 나무, 철, 알루미늄, 두랄루민, 카본 등 다양한 소재를 재료로 하여 제작된다.
길이는 일반적으로 23, 25, 27 inch 규격으로 생산된다. 대부분 25 인치를 사용하고, 생산량도 가장 많다. 보통 23인치는 초등학생들이 사용하고, 중학생으로 넘어가면 25인치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팔의 길이가 길면 27인치를 사용하는 것이 편할 수도 있으나, 생산되는 모델이 매우 한정적이다.
3.2. 림
화살을 날려보내는 힘이 나오는 부분으로 현대 양궁 기준으로 일반적으로 플랫 보우(Flat Bow)의 형상을 가지고 있다.
크게 라이저와 림이 분리가 불가능한 원피스 보우와 림과 라이저가 분리가 가능한 테이크다운 보우가 있으며, 원피스 보우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 장점 : 외관이 미려하고 전통적인 리커브 보우의 제조법이다.
- 단점 : 림의 수명이 곧 활의 수명이기 때문에 림이 부러지거나 하는 사고가 나면 활 자체를 버려야 하며 들고 다니기가 불편하다.
반면 테이크다운 보우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 장점 : 분해가 편해 들고 다니기가 수월하며, 림의 파손 시 림만 교환하면 다시 사용이 가능하다.
- 단점 : 초기에 세팅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라이저 센터를 맞추고, 림 틸러를 조절하고, 파운드게이지로 파운드도 맞추고 하는 귀찮은 과정들이 좀 있다. 또한 들고 다니기는 편하지만 활을 쏘기 위해서는 라이저에 림을 조립하고 현을 매기고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테이크다운 보우의 경우에는 3개의 형태로 나뉘게 되는데 다음과 같다.
- Take Down : TD라고 표현하기도 하며 일반적으로 림과 라이저가 분해 가능한 모든 활들을 지칭하나, 보통 판매시에는 손으로 조일 수 있는 스크류나 드라이버를 이용하여 조이는 나사로 림과 라이저를 고정하도록 되어 있는 활들을 지칭한다.
- ILF(International Limb Fitting) : ILF라고 부르는 형태이다. 많은 제작사들이 ILF타입의 라이저 및 핸들을 제작하며 ILF타입의 림은 ILF를 지원하는 라이저에만 사용 가능하다. 반대로 생각하면 ILF라이저만 있다면 모든 ILF 타입의 림을 제한없이 사용 가능하다.
- Formula : 미국의 호이트에서 개발한 자체 규격으로써, ILF와는 비슷하지만 ILF보다 림 도브테일과 림 포켓 사이가 길며, ILF와 Formula는 혼용이 불가능하다.
ILF와 동일하게 Formula림은 Formula를 지원하는 라이저에만 사용이 가능하며, 특이하게도 ILF와 Formula를 둘 다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라이저도 있다.
라이저 상단에 장착되는 림을 어퍼 림, 하단에 장착되는 림을 로워 림으로 구분하며 어퍼림과 로워림의 길이가 미세하게 다르고 휘는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테이크다운 보우의 경우에는 림 장착 시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다.(보통 림의 안쪽에 파운드 표기와 함께 Upper/Lower로 구분되어 있다.) 림의 탄성에 따라 곧 활의 장력이 결정되기 때문에 림을 교체하여 본인에게 맞는 장력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림은 레이어를 적층해서 만드는 형태로 제작된다. 코어로는 우드, 폼, 화이버글라스, 카본이 사용되며 같은 브랜드의 같은 림이더라도 코어의 재료에 따라 발시할때의 느낌이 달라지기도 한다.
보통 활 관련 사고에서는 활을 당긴 상태에서 림이 부러져 사용자에게 큰 부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림에 하중을 가하거나 빈 활을 쏘는 건 금지이며 가능한 피해야 한다. 또한 림의 수명을 위해 보관할 때는 스트링을 풀어서 보관하나 낮은 파운드의 활의 경우 그대로 보관하기도 한다.
3.3. 스트링
어퍼 림 끝과 로워 림 끝을 연결하는 활 시위. 스트링은 얇은 줄을 8개에서 16개 정도를 감아서 만든다. 시위 재질에 따라서 성능의 차이를 보이기도 하며, 스트링 왁스 등을 발라 보관성을 높이기도 한다. 화살을 거는 곳을 표시 하는 노킹 포인트[9]를 만들어서 일관성 있는 활질을 할 수 있도록 하며, 핑거 프로텍트를 추가로 설치하여 발시 할 때 손가락에 가는 부담을 줄이기도 한다.
사냥용의 경우 활줄 튕기는 소리를 최소화 하기 위하여 스트링 위아래로 모피 등을 매달기도 한다. 손가락으로 쏘는 핑거슛이 아닌 보우 릴리즈를 사용하여 발사하는 경우 디루프[10]를 추가로 설치하여 스트링을 보호한다.
여기까지가 리커브 보우의 필수 부품이며, 라이저에 림 외에 어떤 부착물도 연결하지 않는다면 베어 보우(Bare Bow)로 구분한다.
3.4. 레스트
화살을 거는 부착물로써 라이저를 보호하기 위하여 간단한 스티커나 가죽 조각의 형태를 가진 것 부터 와이어, 갈고리, 원형에 브러쉬가 달리는 등 매우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경기용의 경우 화살이 발사 될 때 화살에 주는 간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와이어 같은 간단한 구조의 형태를 많이 사용한다.
그 외 연사력을 중요시 하거나 화살을 장전한 상태에서 화살이 라이저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브러시 형태의 부품을 달아 화살을 고정하는 형태를 가진 것도 있다. 이런 레스트의 경우에는 발사 시 화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져 선수들은 사용하지 않고 보통 사수의 움직임이 많은 헌팅용 보우나 화살을 옆으로 흘리는 경우가 많은 초보자용에 많이 볼 수 있다.
3.5. 조준기
활의 조준기로 보우 사이트라고도 한다. 영점도 조절할 수 있다.
경기용의 경우 익스텐션을 설치하여 본인에게 편안한 초점 거리를 찾도록 만든 조준기가 대부분이다.
마운트를 달아 총화기에 사용하는 도트 사이트를 장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3.6. 스테빌라이저
양궁 경기를 볼 때마다 활 앞에 길게 뻗어 나온 것이 바로 이것. 선수나 감독들의 경우에는 스테비라고도 부르며 동호인들도 스테비라고 많이 부른다. 정식 명칭은 스테빌라이저(안정기).
화살이 발사될 때 스트링과 림의 진동이 라이저에 전달되어 활 전체에서 진동이 발생하며 이에 따라 날아가는 화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보통 라이저의 핸들 밑 부분에 스테빌라이저를 설치하여 이 진동을 감쇄하거나 흡수하도록 하는 부품으로 명중률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경기용의 경우 긴 막대 형태의 롱 스테빌라이저에 추가로 V바와 익스텐션, 사이드 스테빌라이저(숏 스테빌라이저)를 달고 특이한 경우에는 업 스테빌라이저, 다운 스테빌라이저, 백 스태빌라이저까지 달아 활의 진동을 최소화시키기도 한다.
스테빌라이저는 진동 흡수의 기능이 가장 크지만 활의 밸런스를 잡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스테빌라이저 끝에 무게추를 달아 활의 밸런스를 잡기도 한다.
3.7. 쿠션 플런저
쿠션 플런저는 쿠션이라고도 부르며, 정확도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부품이다.화살을 레스트에 올려놓았을때 쿠션 플런저가 없는 활은 화살대가 활몸에 직접 닿게 된다. 화살을 쏠 때 화살대는 자체 탄성에 의해 살짝 휘게 되는데 이 탓에 화살은 물고기처럼 요동치며 날아가며 화살대의 방향보다 살짝 활몸 방향으로 틀어진 궤도로 날아간다. 이를 궁수의 역설이라 부르는데 이런 현상을 최대한 억제해주는 부품이다.
쿠션 플런저는 화살이 활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붙여주는 부품이며 화살대에 닿는 끄트머리 부분이 활을 쏠때 화살의 진동을 받아내 살짝 들어갈 수 있도록 보통 내부에 스프링이 들어가 있어 이 스프링의 탄력을 조절하여 쿠션 플랜저로 화살의 비행을 조절한다.
만약 화살이 아무 이유없이 너무 왼쪽으로 치우치거나, 너무 오른쪽으로 치우친다면 쿠션이 너무 약하거나 너무 강한 경우이므로 쿠션을 조절하여 잡기도 한다.
3.8. 화살
양궁에 있어서 화살은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활 보다 화살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정확한 슈팅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활의 힘과 화살의 힘의 균형이다. 여기서 화살의 힘이란 스파인(Spine)을 이야기하며, 화살 자체가 가지고 있는 뻣뻣한 정도를 가리킨다. 화살이 발사되는 순간 관성의 법칙에 의해 화살은 살짝 휘게 된다. 이때 활의 장력과 화살의 유연함이 조화를 이루어야 화살을 과녁까지 똑바로 보낼 수 있는 것이다.화살의 소재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나무, 알루미늄, 화이버 글라스, 카본이다. 최근에는 거의 대부분이 카본, 또는 카본과 알루미늄을 복합한 화살이 주를 이루고 있다. 탄성이 좋아 휘더라도 다시 자기 모양으로 복구되기 때문이다.
알루미늄은 한번 휘면 다시 똑바로 펴기가 어렵기 때문에 과거에는 많이 쓰였으나 현재는 거의 쓰지 않고 있다.
나무는 일부 마니아 층에서 사용되고 있고, 화이버 글라스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화살촉 (또는 포인터)의 소재는 스테인리스가 보편적으로 쓰이나, 선수층에서는 텅스텐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텅스텐을 사용하는 이유는 금속의 질량이 스테인리스보다 높기 때문에 작은 크기로 같은 무게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높은 질량의 화살촉을 사용할수록 화살 전체의 무게중심을 앞쪽으로 보내기 위함이다. 무게중심을 앞으로 보낼수록 화살의 비행 중 공중에서 떨리는 중심도 달라지며, 그만큼 화살촉이 떨리는 폭도 줄어든다.
[1] 활이 탄성이 모두 일정한 강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힘을 가장 많이 받거나 탄성계수가 약한 부분부터 휘어진다.[2] 국궁은 의외로 50~60파운드 급으로 드로우 웨이트가 높지 않다. 여러 가지 재료를 합쳐 만드는 것도 적절한 장력을 유지하면서 이러한 리커브 형태를 만들기 위함이다.[3] 활의 성능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실상 보기 드물지만, 활 만들 적합한 소재를 구하기 힘든 지역에서 가끔 만들어 사용했다.[4] 다만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 게임에서는 컴파운드 보우 경기도 있다.[5] 아주 예외적으로 본인의 피지컬이 좋다면 효율적인 대신 최대 장력이 제한되어 있는 컴파운드 보우보다 더 강한 장력을 리커브 보우로 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호크아이같은 픽션에서나 등장하는 초인들에나 해당하는 경우라 현실에선 없다시피 하다.[6] 컴파운드 보우라고 해서 부품을 분리하여 휴대성을 높이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리커브 보우는 림과 라이저만 연결하고 시위만 걸면 빠르게 1분 안에도 사격이 가능하지만 컴파운드 보우는 활을 보우 프레스를 걸어야 하고 그 상태에서 림 연결하고 캠 걸고 스트링 걸고 부가적인 사격 세팅하려면 짧게 잡아도 한 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큰 차별성을 보인다.[7] 하지만 현대에 나오는 리커브 보우는 구조상 오른손잡이 기준 활의 왼편에 화살을 거는 것을 강제하기에 속사가 편한 오른쪽으로 화살을 거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국궁, 잉글리시 롱보우 등 전통 활보다 장전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어 속사에 있어서 불리한 면이 있다.[8] 20만 원대 활의 라이저가 100만 원대 고급기종의 라이저와 동일하게 생긴 경우가 있으며 일단 대놓고 복제한지라 성능 또한 유사하며 림은 공용규격이라 림만 유명 브랜드로 갈아 끼는 게 가능하다.[9] 화살을 거는 부분[10] D-lo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