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리얼(영화)
1. 개요
영화 《리얼》의 줄거리를 정리한 문서.2. 1부: BIRTH - 탄생
영화는 장태영이 심리치료사 최진기에게 상담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장태영은 과거 살인을 저지르고 소년원에 다녀온 이후 스폰서의 도움을 받으며 조직폭력배로서 성장했으나, 지금은 그 스폰서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 있는 거물급 조직폭력배다. 그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로 이중인격을 가지고 있기에 이를 치료하기 위해 심리치료사 최진기를 찾아와 치료를 받고 있었다.장태영은 '지금 목에 새겨 놓은 문신과 같은 문신을 한 사람을 쫓는 이유는 무엇이냐'라는 최진기의 질문에 '자신의 여자가 강간을 당했다'라고 말한다.[1] 최진기는 또 다른 인격을 살해하는 방식으로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장태영은 꺼림칙하지만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최진기의 최면이 시작되고, 최진기가 서랍에서 안경을 꺼내 장태영에게 씌워 주자 장태영의 또 다른 인격인 르포 작가로서의 장태영의 인격이 나온다. 르포 작가로서의 장태영은 조직폭력배로서의 장태영과 전혀 다른 성격으로, 주로 방송국과 언론사에 제보하는 프리랜서 르포 작가였다. 그는 다른 자신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3년 전 취재 도중 마약에 취해 인격이 파괴되어 둘로 나눠진 이후 우연히 자신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고뇌하며 자살을 결심한 상태였다.
하지만 르포 작가 장태영이 물리적으로 자살을 하면 조폭 장태영도 덩달아 같이 죽는 상황. 이에 최진기는 자신과 같은 시간에 병원에 실려 온 교통사고를 당한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를 살해하는 것으로 자살할 수 있다(즉, 르포 작가로서의 장태영이 없어진다.)는 답을 내놓고, 이에 르포 작가로서의 장태영은 자살을 위해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의 목을 조른다. 식물인간의 심정지가 일어나려던 그 순간 환자가 깨어나고 장태영은 인격이 바뀌어 조직폭력배로서의 장태영으로 돌아온다.[2]
조폭 장태영은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 던지며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었냐는 듯 욕을 하며 방문을 박차고 나가 버리고, 깨어난 식물인간은 장태영이 벗어 던진 안경을 주워 쓰며 비가 오는 창 밖을 말없이 바라본다. 그리고 챕터1 BIRTH라는 글귀가 한 번 더 등장하며 1막이 완료된다.
3. 2부: VS - 대결
조직폭력배 장태영은 정신과 치료를 통해 다른 자신의 자아인 르포 작가로서의 장태영이 사라졌다고 확신한다. 이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오픈하고 막대한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는데, 이런 그의 앞에 카지노의 지분 절반을 소유하고 있던 장태영의 캐피탈회사를 집어삼킨 조선족 조직폭력단 보스 조원근이 나타나 카지노의 지분 절반을 주장하며 나타난다.[3]조원근에게 지분 절반을 뺏기지 않기 위해 조직폭력배 장태영은 투자자를 찾으러 나서고, 이런 장태영에게 조원근은 '널 뒤에서 노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며 동업을 제안한다. 장태영은 조원근의 제의를 무시하고 다시 투자자를 찾아 나서는데, 그때 자신과 같은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으며 안면이 있던, 가면을 쓴 환자에게서 거액의 투자 제의가 들어온다.
이 투자자는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는 장태영과 같은 날 병원으로 이송되어 온 교통사고 환자, 즉 위에서 식물인간 상태였던 자로서, 르포 작가로서의 장태영이 자살을 시도한 날 깨어난 이후 본인의 후견인인 사도진 변호사를 통해서 장태영으로 개명을 한 뒤, 장태영과 똑같은 얼굴로 성형까지 한 상태였다. 투자자 장태영은 자신을 '르포 작가'로 소개한다.
투자자 장태영은 조폭 장태영과 같이 송유화와 약속한 식사 자리에 여자친구 한예원을 데려온다. 그런데 한예원은 장태영의 3년 전 여자친구 노지은과 많이 닮은 외모[4]에 옷차림은 송유화와 똑같았다. 이런 모습에 불편해하는 조폭 장태영. 하지만 조원근을 상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을 잡는다. 투자자 장태영은 러시아 마피아의 도움을 받아 조원근의 자금줄인 마약 공장을 알아내어 조직폭력배 장태영에게 알려준다. 이에 조폭 장태영은 조원근의 마약 공장에 쳐들어가 조직원 모두를[5] 한 주먹에 제압하며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불까지 질러 버린다.
일이 끝난 뒤, 조폭 장태영은 투자자 장태영에게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도, 자신을 따라 할 생각도 하지 말라'라며 선을 그으려 한다. 하지만 투자자 장태영은 자신이 카지노 지분의 절반을 가진 사람임을 어필한다. 르포 작가 코스프레를 하며 조원근의 마약 공장을 취재하는 등의 성과를 올린 투자자 장태영은, 더욱더 조직폭력배 장태영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해 가며 결국 장태영의 애인마저 빼앗아간다.
이제는 가면도 벗어던지고 조폭 장태영과 100% 똑같은 얼굴로 카지노를 활보하는 투자자 장태영. 이를 본 조폭 장태영은 분노한다. 이런 장태영에게 투자자 장태영은 껌 형태로 만들어진 시에스타라는 마약을 몰래 먹이고, 마약에 취해 비틀거리며 화장실로 향하는 그를 뒤쫓아가 화장실에서 마주하며 진실을 말해 준다.
조직폭력배로서의 장태영은 르포 작가 장태영이 시에스타라는 마약을 취재하던 도중 스스로 마약에 빠지고 이에 대한 죄책감을 덜기 위해 속으로 만들어 낸 분신이라는 것. 조직폭력배 장태영은 소년원에 다녀온 적도 없고 사람을 죽여본 일도 없는 평범한 학교를 나온 모범생이라는 사실을 말해 주며, 마약에 취해 쓰러진 장태영에게 안경을 씌워 주고 '네가 (르포 작가로서의) 인격을 죽이려 이 육체(식물인간)의 목을 조르던 그때 네 (르포 작가로서의) 인격이 내 몸에 들어왔다'라며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 링거병에 마약인 시에스타가 주입되어 있었다는 진실을 밝히고, 자신이 진짜 장태영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조직폭력배 장태영의 자리를 빼앗는다.
영화 내의 설명으로 추측해보자면, 이 환자가 시에스타에 중독된 상태에서 자신의 목을 조르는 르포 작가 장태영의 모습을 보고 환자의 내면에 르포 작가 장태영의 인격이 생겼다는 것이며, 마치 르포 작가였던 장태영이 마약 취재하다 그의 내면에 마약 중독자이며 폭력적인 장태영의 인격이 생겨 버린 것처럼, 동시에 폭력적이지 않은 르포 작가 장태영의 인격은 식물인간 환자의 목을 조르는 "폭력 행위"를 함으로써 온전히 폭력적인 장태영의 인격으로 변모한 것으로 보인다.[6][7]
마약에 취할 대로 취한 조폭 장태영을 자신이 타고 온 차에 집어넣은 투자자 장태영. 그는 조직폭력배 장태영의 차를 타고 송유화와 함께 차를 타고 길을 나선다. 조폭 장태영은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삶이 마약에 취해 만들어진 환상이라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한다. 이때 난데없이 조원근이 조폭 장태영의 차를 박살내며 등장한다. 조원근은 투자자 장태영이 러시아 마피아를 끌어들여 자신을 제거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조폭 장태영을 투자자 장태영으로 착각하여 총으로 제거한 조원근은, 송유화를 납치한 다음 투자자 장태영에게 자신을 이렇게 만들라고 지시를 한 흑막을 자신에게 데려오라고 지시한다.
4. 3부: REAL - 리얼
조원근의 총에 맞아 죽은 줄 알았던 조직폭력배 장태영은 함께 시에스타의 뒤를 쫓던 노염 형사에 의해 구출되지만, 마약에 중독이 되어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조직폭력배 장태영의 자리를 되찾은 투자자 장태영. 그러나 투자자 장태영 본인의 능력으로는 조원근을 제대로 상대하는 것도 카지노를 이끌어 가는 것도 불안하기만 한데, 이런 그의 앞에 조직폭력배 장태영이 나타나 같이 힘을 합칠 것을 제안하지만 투자자 장태영은 그의 제안을 무시해 버린다.
시에스타의 뒤를 쫓는 노염 형사와 함께하며 조직 폭력배 장태영이 아닌 르포 작가 장태영의 인격에 고민하던 조직폭력배 장태영은 자신의 과거 기록과 노염 형사의 취재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가를 점점 깨달아 가고[8] 조원근과 손을 합쳐 모든 사건의 흑막인 러시아 마피아 보리스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투자자 장태영은 그 나름대로 흑막인 러시아 마피아 보리스를 찾아 나선다.
마침내 러시아 마피아 보리스를 찾아낸 두 장태영. 러시아 마피아 보리스는 자신이 입원한 병원의 심리치료사 최진기였다는 사실을 알아내고[9] 최진기에게 향하는 투자자 장태영. 최진기는 시에스타라는 마약을 만들어낸 장본인으로서,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게 시에스타라는 마약을 실험하고 있었다.
시에스타라는 마약은 자신의 다른 인격을 만들어내는 마약으로써, 이를 복용하면 복용자의 인격은 죽지만 다른 인격이 만들어졌을 경우에는 다른 인격이 살아남는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경우가 조직폭력배로서의 장태영과 투자자로서의 장태영으로, 르포 작가로서 시에스타를 취재하던 도중 중독되어 버린 장태영은 조직폭력단 두목이라는 인격을 만들어내었고, 최진기는 이런 장태영을 이용하여 카지노를 집어삼키려는 계획을 세웠다.[10]
그리고 이런 장태영의 인격을 죽이는 데 있어서 사용된 것이 투자자 장태영으로, 투자자 장태영은 교통사고로 병원에 식물인간 상태로 실려 와 최진기에 의해 시에스타에 서서히 중독되어 가고 있었으며, 자살을 결심하고 있던 르포 작가 장태영을 보며 그 장태영을 자신의 또 다른 인격으로서 받아들인 것이다. 즉, 실은 르포 작가로서의 장태영도, 조직폭력배로서의 장태영도 아닌 그저 장태영 흉내를 내고 있을 뿐인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본인의 원래 인격이 돌아오며 절망한다. 영화상에 스쳐 지나가는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그의 실제 이름은 '박제우'로 시나리오상에서는 방탕한 생활을 하던 재벌가의 상속자인데, 마약에 취해 임신한 여동생을 차로 치어 죽이고 두려움에 도망가다가 본인도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식물인간 상태에 빠지고, 최진기에 의해 시에스타에 중독이 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시에스타에 중독된 박제우가 자신의 병실에 자주 찾아오던 르포 작가 장태영이라는 인격을 받아들여 자신이 장태영이라고 믿게 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설명은 스쳐 가는 이름 외에 전혀 나오지 않으며, 그냥 그가 슈퍼카를 몰다 사고가 난 장면만 얼핏 보여준다. 즉, 영화만 보면 그가 부자라는 것 외에 도대체 왜 갑자기 저런 폭주를 했는지, 그리고 왜 장태영의 인격을 받아들였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조원근의 부탁으로 최진기의 병실에 감금되어 있던 송유화를 꺼내어 살리려고 노력하는 투자자 장태영. 그러나 투자자 장태영의 품 안에서 송유화는 숨을 거두고 조직폭력배 장태영은 최진기와의 결전을 벌이기 위해 카지노로 향한다.
카지노에 숨겨둔 시에스타와 돈을 챙겨 달아나는 최진기. 이런 최진기의 앞을 조직폭력배 장태영이 가로막고 러시아 마피아와 조원근의 패거리 사이에서 총격이 벌어진다. 그러나 송유화를 구하지도 못하고 자신은 그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과 본인의 원래 자아를 깨닫고 절망하는 투자자 장태영은 총탄이 빗발치는 카지노 사이에서 모든 걸 체념한 듯 마약에 취해 술에 빠져 있을 뿐이다.
카지노를 빠져나가는 최진기. 그러나 가방 속 내용물을 폭탄으로 바꿔놓은[11] 조직폭력배 장태영에 의해 최진기의 계획은 실패하고 카지노는 무너진다. 무너지는 카지노 속에서 홀로 최진기를 저지하는 조직폭력배 장태영을 보며, 투자자 장태영은 무력한 자신에게 조직폭력배 장태영을 투영시키며 환상에 빠져든다. 마약에 취한 환상 속에서 카지노를 위협하는 러시아 마피아들을 홀로 상대하며 슈퍼히어로처럼 부수고[12] 이 장면에서 장태영의 의상이 난데없이 빨간 옷으로 전환되며, 얼굴이 장태영의 얼굴로 완성되기 전에 착용했던 얼굴 보정 마스크를 쓰고 있으며, 그 주위를 조폭들이 아이돌 백댄서 군무 대형으로 서있고 그 중심에서 장태영이 발레를 한다. 발레 회전 동작으로 주위의 백댄서들을 전부 쓰러트리고 마지막엔 다시 나타난 붕대 환자의 인격까지 날려버리는 것을 보면 아직 남아있던 붕대 환자의 인격과의 내면의 싸움을 묘사하려고 했던 모양.
환상에서 깨어난 투자자 장태영의 눈에는 무너진 카지노 잔해를 배경으로 조직폭력배 장태영과 자신만 보이고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풍경만이 있을 뿐이다.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는 조직폭력배 장태영을 바라보는 투자자 장태영. 그러나 조직폭력배 장태영은 투자자 장태영을 쏘지 않는다. 투자자 장태영은 시에스타에 중독된 듯 입에서 피를 쏟으며 카지노와 조직폭력배 장태영을 뒤로한다.[13]
[1] 장태영의 과거에 대한 복선인데, 1부만 보면 장태영의 애인인 송유화에 관한 이야기로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인 르포 작가 장태영이 저지른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시나리오상에 나와있는 내용과 연관되는 부분이다. 3년 전 장태영은 약혼녀와 함께 시에스타에 중독이 된 적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노염 형사의 딸이자 장태영의 약혼녀였던 노지은은 시에스타에 취한 채 강간을 당하고, 결국 시에스타 중독으로 피를 쏟다 장태영에게 자신을 죽여달라 애원하고 장태영의 손에 숨을 거둔다. 즉 장태영이 말하는 강간은 이 때의 노지은에 관한 이야기다. 이 때 최진기가 장태영의 또 다른 인격을 살해한다라고 하자 아직 르포 작가의 인격이 남아있던 장태영이 섬뜩하다며 거부감을 느끼는 것과 최낙현이 마약을 할 때 또 하면 가만 안 둔다는 식으로 대하는 것, 그리고 최진기가 사람을 죽여본 적 있냐고 했을 때 장태영이 사람을 죽여본 적 있다고 대답하는 것 역시 복선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작 중 내내 자신이 목에 한 문신과 같은 문신을 한 자들을 쫓고 있었고, 이는 시에스타를 유통하던 보리스와 러시아 마피아들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부분이 연결되어야 할 3부에서 장태영의 과거사는 통편집돼서 날아가기 때문에 정말 뜬금없게 들린다.[2] 식물인간 환자를 살해하는게 자기 인격을 죽이는것과 무슨 관계인지는 영화에서 밝혀지지 않는다.[3] 물론 조원근이 어떻게 카지노 지분을 가져갔는지에 대한 설명은 영화에서 과감히 생략되어 있다. 중간중간 조폭 장태영의 부하가 투자자들에게 기름을 붓는 신이나 조원근이 자신의 파티에 장태영을 초대하는 등의 단편적인 신에서 어느 정도의 실마리가 제공되기는 하나, 어떻게 가져갔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된다.[4] 실제로 노지은을 맡은 한지은이 한예원 역할도 맡았다.[5] 말 그대로 상대방측은 야인시대마냥 주먹 겨누면서 폼만 잡다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한 주먹에 픽픽 쓰러진다. 그 중엔 난데없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사하는 악당도 있다. 심지어 장태영의 액션은 상체를 좌우로 왔다갔다 하다 주먹 한 대 퍽! 치는 식으로 이루어져 관객들의 실소를 유발한다. 게다가 타격음은 과거 이소룡 영화 시절에나 쓰일 법한 비현실적이고 인위적으로 만든 듯한 타격음이 사용되었다.[6] 목을 조르는 행위가 작 중 최진기가 제시한 치료 방법에서 일종의 "트리거 역할"을 하는 것 같으나, 이 영화는 이 장면을 포함하여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모든 부분에서 설명과 과정이 생략되어있다. 이와 관련하여 원래 시나리오에선 르포 작가 장태영이 (치료 기간인) 23주 내내 식물인간 상태의 붕대 환자에게 일종의 넋두리를 했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즉, 붕대 환자에게 자신의 인격을 발생시키기 위해 23주간 일종의 세뇌를 시킨 것. 그런데 그 설명이 될 수 있는 장면을 "또 오셨네요"라는 간호사의 대사 하나로 퉁치고 통째로 싹둑 잘라먹었다.[7] 시에스타가 기본적으로 또 다른 인격을 만들어내는 것은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가질 때이다. 장태영은 노지은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자살을 하려 했으나 그 순간 살고자 하는 의지에 의해 조폭 장태영이 나왔고, 박제우의 경우 목이 졸려 숨이 끊어지기 직전 살고자 하는 의지에 의해 르포 작가 장태영이 나왔다. 그리고 시에스타가 또 다른 인격의 배경으로 삼는 것은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순간의 자기가 처해진 상황인데, 장태영의 경우 살인 후 소년원의 설정은 자신이 죽인 약혼녀의 이야기, 목에 문신을 한 조폭이라는 설정은 똑같은 문신을 한 보리스의 러시아 마피아, 마약에 대한 강한 거부감은 마약파티 등 조폭 장태영이라고 하는 인물의 배경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충분히 펼쳐져 있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조폭 장태영이라는 인격이 만들어진 것이다. 박제우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살고자 하는 의지에 의해 또 다른 인격이 나타났을 때 자신의 목을 조르던 르포 작가 장태영을 받아들인 것도 이렇게라면 어떻게든 설명이 가능한 부분으로, 시나리오나 기본 설정상에는 나와있던 부분이나 영화 내에서는 설명이 되질 않는다.[8] 이 부분을 이렇게밖에 서술하기 힘든 것은, 이 부분이 굉장히 애매모호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투자자 장태영이 데려온 한예원이 과거 여자친구 노지은과 닮은 일이나, 시에스타라는 마약을 취재하며 벌어졌던 총격 사건과 다른 인격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얼음물에 들어가며 노력해 온 장태영이 어떻게 다른 인격을 가지게 되었는지 등의 이야기가 단편적인 몽타주로밖에 나오질 않는다. 이 외에 장태영의 과거를 추측해 볼 수 있는 단서는 그저 최진기와 투자자 장태영 사이에서의 대화나 송유화에 대한 이야기 정도 뿐이다. 조원근이 장태영의 볼의 상처를 감싸고 있던 거즈를 들어내었을 때 상처가 없다는 것은 영화적 장치로서 장태영의 성장을 나타내지만, 정작 장태영이 어떻게 본인을 찾았는가는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 영화 내에서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지만 장태영의 과거는 대략 다음과 같다. 3년 전 르포 작가로서 시에스타를 취재하던 장태영은 김교수의 계략에 의해 노지은과 함께 시에스타에 중독되고, 간신히 얼음물에 들어가는 것으로 정신을 잃지 않는 법을 알아낸다. 이후 장태영은 시에스타의 진상을 알아내려 현장에 취재를 나가지만, 거기서 시에스타에 중독되어 강간을 당하고 있는 노지은을 본다. 멘탈이 나간 것도 잠시, 시에스타의 부작용에 의해 피를 토하는 노지은은 장태영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고 애원하고, 노지은을 죽인 장태영은 자신도 따라 죽으려고 하나 죽으려고 한 그 순간 마음 속의 살고자 하는 의지에 따라 또 다른 자아인 조폭 장태영이라는 인격을 만들어 낸다. 1부 초반에 박제우가 병원으로 실려온 직후 안경을 쓴 장태영이 실려오고, 박제우 맞은편 병실에 누워 있던 장태영이 조폭 장태영처럼 행동하는 장면이 있다. 르포 작가 장태영이 노지은을 살해한 일, 조폭 장태영이라는 인격이 태어난 일은 이 시점에 일어난 일로 추정된다. 이후 노염 형사가 김 교수 일당을 쫓아가서 시신을 처리하는 공간에서 재생되고 있는 영상에서 딸 노지은이 약에 취해 있는 모습을 보며 충격에 빠진다. 김 교수에 의해 시에스타가 다량 주입당한 노염 형사는 사망하지만, 죽기 직전 자신을 쫓아온 장태영에게 모든 진실을 말해 준다. 자신의 취재 기록과 노염 형사의 유언에 의해 조폭 장태영은 모든 사실을 알아내고 자신을 찾는다. 맨 마지막 최진기와의 대결 장면에서 최진기가 "넌 누구야"라고 말할 때 "내가 진짜야"라고 말하는 장태영을 보면 르포 작가로서의 장태영과 조폭 장태영이라는 두 가지 극과 극의 인격이 아닌 온전한 자신을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9] 영화 초반 장태영은 자신의 애인을 강간한 놈을 찾겠다며 자신의 목에 한 것과 똑같은 독수리 문양의 문신을 한 자를 찾고 있다고 하는데, 영화 후반부에 밝혀지지만 그 문신은 과거 한국계 러시아의 특수부대원들이 하던 문신으로, 김 교수(세르게이)와 최진기(보리스)가 이 문신을 하고 있다. 일전에 자신과 똑같은 문신을 한, 자신의 애인을 강간한 자를 찾고 있던 장태영에게 조원근이 "너와 똑같은 문신을 한 사람을 본 적이 있다"라고 말을 하다가 그 자가 누구냐는 장태영의 질문에 대답을 미룬 적이 있었는데, 이 영화의 흑막인 보리스의 정체가 드러나는 부분에서 조원근이 "내가 저번에 너와 똑같은 문신을 한 사람을 본 적이 있다고 했지? 그거 네 주치의"라고 미뤄왔던 대답을 한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 내용 중 가장 큰 반전이었겠지만, 조원근이 장태영의 주치의인 최진기의 문신을 어디서 어떻게 어떤 과정으로 봤는지는 이 영화의 모든 반전씬이 그러하듯 역시 자세한 설명이 생략되어있다.[10] 영화 중반 투자자 장태영과 조폭 장태영이 의기투합하여 조원근의 마약공장을 급습한 것도 두 장태영 각자의 자의로 한 것 같지만, 결국 경쟁 마약 유통조직을 소탕하여 장태영의 카지노 시에스타를 거대한 마약 유통센터로 만들려는 보리스의 그림이었다. 보리스는 평범한 도박중독에 걸린 정신과 의사(장태영의 주치의) 신분으로 장태영을 치료 및 상담해주며 신임을 얻어 카지노에 마음껏 들락날락거리며(심지어 장태영은 최진기에게 1인 특별실까지 오픈해준다.) 카지노에 널리고 널린 칩 안에 시에스타 가루를 숨겨 대량 유통시키려고 하였다. 사실 영화 시작부분터 이 부분까지 진행된 영화 내 발생한 거의 모든 사건은 전부 보리스가 그린 그림이다.[11] 물론 이 과정도 영화에선 과감하게 생략되어 있어 갑자기 가방이 총에 맞고는 마이클 베이 영화마냥 터지자 그 장면을 보고 빵 터진 관객들도 있다.[12] 예고편에 나오고 "리얼 액션 움짤"이라는 제목으로 움짤로 돌아다니던 화제의 그 액션 신.[13] 깨진 카지노 유리벽 밖으로 바다처럼 넓게 펼쳐진 물 위를 한참을 걸어가다 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거 보면 아직 환상에서 깨어난 것이 아니다. 사실 이게 현실일 리가 없는 게 당연한 게, 이 장면에서 이 둘은 폐허가 된 시에스타 안에 있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자세히 보면 화면 중앙 저 멀리 멀쩡한 시에스타 건물이 보인다. 또한 시내 건물 하나가 개박살났는데도 구급차나 소방차도 보이지 않고, 결정적으로 이들이 건물 안에 있을 때 카지노가 완전히 붕괴되었고 둘 중 누구도 탈출할 시도조차 안 했기에 깔려 죽었어야 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