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30 05:01:15

리버설



REVERSAL

대전 격투 게임에서 쓰는 용어. 단어 자체의 뜻은 역전, 반전, 뒤집기 등.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유리한 상황으로 전환시킨다는 의미. 예를 들면 다운된 상태에서 일어나면서, 아니면 상대에게 공격을 당하거나 가드하면서 기술 등을 사용해 전세를 바꾸는 것 등이 있다.


이 동영상을 보면 알기가 쉬울 것이다.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북미판(USA) 한정으로 장기에프의 아토믹 수플렉스를 '중킥'으로 사용해서 리버설이 뜨면, 잡기거리가 무한이 되는 버그가 발생한다는 내용이다.[1]

기상 리버설과 가드 리버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내가 다운되어 있거나 묶여있는 동안에도 상대방은 움직일 수 있으므로 일어나는 동시에 공격이 닿도록 기술을 깔아두게 된다.발동시간이 1프레임 이하이거나 발동 즉시 시작해서 상대의 공격을 피할 정도로 충분히 긴 무적시간이 있는 기술을 쓰면, 다운 중의 무적시간과 빈틈없이 이어져서 적의 공격을 안 맞고 카운터를 넣을 수 있다. 일부 게임에서는 기상 중에 특정 동작을 입력하면 기상 시간 자체를 단축시키거나 특정 동작의 준비 동작을 단축시켜서 더 빠르게 행동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공중에서 공격을 받아 다운되지 않고 착지하는 경우도 리버설에 해당되는데, 기상시와 상황이 비슷하면서 더 스피디한 전개가 진행된다.

가드 직후의 리버설은 딜레이캐치에서 중요하게 사용된다. 넉백이 큰 기술은 막더라도 상대와 거리가 벌어져 그냥은 반격이 어려우므로 발동 빠르고 전진거리가 긴 기술이 딜캐로 쓰이는데, 자신의 가드 경직이 모두 끝난 후에 기술을 입력할 경우 가드 경직과 기술 발동 사이에 공백이 생겨서 막혀버릴 우려가 있다. 하지만 가드 중에 미리 커맨드를 입력하면 선입력으로 처리해서 가드 경직이 풀리자마자 지체없이 기술이 발동하므로, 상대의 빈틈보다 발동이 빠른 기술로 확정 딜캐를 할 수 있다. 또한 필살기로 가드 캔슬이 가능한 게임의 경우, 가드 경직을 캔슬해서 필살기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선입력 때보다 더 안정적으로 반격이 가능하다. 이는 '가드 캔슬을 이용한 리버설'에 해당되며, 가드 캔슬 시스템 자체가 가드 리버설의 선택지를 하나 더 만들어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상대의 공격을 맞아서 쓰러지지 않았을 경우도 리버설에 해당되는데, 가드 후와 상황이 비슷하다.

리버설 상황에서 필살기를 썼을 때, 발동이 빠르지 않거나 무적시간이 없을 경우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주로 승룡권 같은 무적기가 리버설로 쓰이게 되었다. 참고로 캡콤 계열 격투 게임의 경우, 리버설로 기술을 사용시 어드밴티지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어드밴티지를 부여한 첫 작품은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다운, 가드, 피격 등의 상황에서 리버설에 성공하면 REVERSAL ATTACK이라고 화면 상에 표시되면서 추가 점수가 1000점 부여된다. 스파2는 필살기 선입력이 안 먹히는 게임이라 저스트 프레임 입력이 필요하여 리버설 보기가 비교적 힘든 게임이다.[2]

초기 대전 격투 게임은 리버설을 고려하지 않거나 오히려 제한을 주는 식으로 제작되어, 기상 중에 레버를 입력해도 거의 먹히지 않는다거나[3],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되더라도 한동안은 필살기를 쓸 수 없는 상태가 된다던지 하는 문제가 있었다.[4]

스트리트 파이터 2 제작팀의 중심인물인 니시타니 아키라가 캡콤을 떠나서 만든 스트리트 파이터 EX 같은 경우는 리버설로 필살기를 쓰면 '리버설' 문구가 뜨면서 게이지가 더 많이 찬다.

스트리트 파이터 4의 경우는 더욱 더 어드밴티지가 강화되어 장풍 계열 등 일부 예외적인 기술을 제외하면 아머브레이크 속성이 없는 기술이라도 아머브레이크가 가능하게 되어 세이빙 어택이나 반격기(고우켄의 금강신, 더들리의 크로스 카운터), 일부 EX 필살기에 달린 슈퍼아머도 깨버린다. 아마도 깔아두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마련된 시스템인듯. 캐미 화이트의 CQC, 페이롱의 역린권같은 경우 울트라 콤보이기 때문인지 원래 아머브레이크 속성을 가지고 있는 기술로만 깰 수가 있으며 리버설로 아머브레이크 속성이 부여된 기술로는 깰 수가 없다. 물론 잡기에는 얄짤없이 털린다.

리얼 바웃 아랑전설 시리즈에서도 기상 시, 가드 후, 피격 후에 필살기를 사용하면 리버설이라고 화면에 표시된다. 따로 점수가 부여되지는 않고 간격을 두지 않고 필살기를 사용하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로 표시되는 듯하다.

풍운 슈퍼 태그 배틀의 기상 리버설은 매우 파격적인데, 기상 중에 일부 필살기, 스텝, 스웨이, 도발 등[5]을 사용하면 기상 모션을 캔슬해서 해당 동작을 취한다. 쇼 하야테로 검증해 보면 최고 21프레임 빨리 일어날 수 있고, 기상 시간을 1~22프레임 중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상 공방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다만 화면 상에 리버설이라고 표시되지는 않고 선입력도 불가능하다.

KOF 시리즈의 리버설은 주로 대공기를 사용하게 되는 편인데, KOF 시리즈에선 다운된 이후 구석에 몰리면 상대의 이지선다가 주로 점프 공격에서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러한 점프 공격을 반격하는데 필요하다. 즉, 이 말은 무적 대공기가 없는 캐릭터가 구석에 몰려 강제다운 될경우 상대의 이지선다에 시달리다 죽는다는 거. 대표적으로 타쿠마 사카자키라던지 99 이후의 시라누이 마이 등이 있다.

96부터는 대점프나 백 스텝을 기상 시에 선입력하면 준비동작이 사라지는 효과가 있어서 더 빨리 이동할 수 있다. 또한 기상 1프레임만에 자신이 공중 판정이 되기 때문에 상대의 압박을 통계적으로 가장 싸게 맞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6] 아무리 세게 맞아도 공중에 뜬 상태에서 한대 맞고 그치기 때문. 이오리 같은 캐릭터는 되려 상대의 압박을 대점프로 넘어가 백합을 치는 등 진정한 리버설(역습)이 가능하다.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KOF 역시 97부터 리버설 어드밴티지가 있었다. 97~2002에서는 기상 모션 맨 마지막 프레임에서 특수기나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열어놓았기에 기상 시간을 1프레임 단축시키는 것이 가능하다.[7] 리버설이 성공하더라도 딱히 화면상에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풍운 슈퍼 태그 배틀의 리버설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KOF XIV에서는 기상 시, 가드 후, 낙법 후 등에 선입력을 통해서 간격을 두지 않고 사용하면 REVERSAL이라고 표시되도록 변경되었으나 기상 시간 단축은 없고 점수만 더 받는다.

특이하게도 그냥은 못 쓰고 리버설 상황에 쓰라고 만든 기술이 있는데, 뱀파이어 세이비어의 비샤몬 같은 경우는 귀영참(승룡권계 필살기)이 리버설로만 사용이 가능했다. 꼭 가드 후가 아닌 상대의 공격을 맞아 비틀거린 후도 리버설에 해당하므로 이 타이밍이라면 사용할 수 있다. 그 외에 혼묶기- 혼당기기로 상대를 끌어왔을 때도 사용이 가능하다.

리버설의 개념을 넓게 확장할 경우 KOF 94의 스루 어택, 아랑전설 2 이후의 회피공격같은 것도 포함된다 할 수 있겠다. 이쪽은 자신을 일부러 몰리는 상황으로 만든 뒤에 역습을 가하는 시스템으로, 가드 모션을 취했을 때만 쓸 수 있는 동작이다.[8] 또한 암전 부수기도 일종의 리버설이라고 할 수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5에서는 V-리버설이라는 명칭의 기술들이 존재하는데 이쪽은 리버설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발동 조건 및 성능 등을 고려하면 좁은 범위의 리버설 보다는 가드 캔슬에 더 가깝다.

다운된 상황에서 기상과 동시에 무적시간이나 가드 포인트가 있는 기술을 사용하여 몰린 상황에서 탈출하는 기상 리버설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기상 리버설 쪽을 콕집어서 리버설이라 부르는 사람이 많다. 또한 일어난 후에 바로 필살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수 프레임 간격이 벌어지더라도 다 리버설이라고 부르는 경향도 있다.[9]

다운된 후에 사용하는 기상 리버설을 파해하기 위한 스킬로는 대표적으로 안전 점프가 있다.

무적판정이 있는 기술을 이용한 리버설이 범람하면 게임이 리버설 위주로만 흘러갈 수도 있기 때문에 빈틈이 크다는 것 외에도 페널티가 붙는 경우가 있는데, 공격판정이 사라진 후라도 일정 시간 동안은 피 카운터 판정을 부여하는 등의 경우도 많아졌다. 반대로 이런 리버설 용도의 기술이 부실하거나 없으면 기상공방에서의 방어옵션이 하나 사라지는 것과 같다. 이런 점 때문에 리버설이 약한 캐릭터는 아예 초필살기 같이 게이지를 소모하는 기술 쪽에 안정적인 리버설 성능을 주거나, 아예 리버설에 대응이 가능한 다른 시스템을 부여하는 식으로 불리하지 않게 해준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잔쿠로 무쌍검 이후는 가드 경직 중이라도 가드 입력을 도중에 풀게 되면 가드가 뚫려버리기 때문에 다단 히트 기술에 대해 가드 후 리버설로 기술을 입력하기에 제약이 많다.
[1] 일본, 중남미, 기타지역 버전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북미판이라도 약킥, 강킥으로 사용시에는 발생하지 않는다.[2] 슈퍼부터 4프레임 정도 선입력 유예가 있다는 의견이 있으나 확인 결과 SSF2X조차 선입력이 먹히지 않고 리버설을 보기 어렵다.[3] 사무라이 스피리츠 1편은 일어나는 도중에 레버를 입력하면 씹히고 마지막 3프레임이 남은 순간부터 입력이 먹혔기에 파동권 커맨드를 완성할 시간 조차 없으며 이로 인해 기상 리버설로 공백 없이 필살기를 쓸 수 없었다.[4] 스파2 무인판에 이런 제한이 1프레임 있었는데 대쉬부터 풀려서 저스트 프레임이긴 하지만 타이밍만 맞추면 기상 승룡권이 가능해졌다.[5] 반대로 기상 시간 단축이 안 되는 동작은 기본기, 중단공격(B+C), 하단공격(↘+A)이 있다.[6] 94도 마찬가지인데, 기상 시에 점프를 입력하고 있으면 1프레임만에 공중 판정으로 이행시킬 수 있다. 그래픽 상으로는 점프 준비동작인데도 그런다.[7] 필살기는 선입력이 가능해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지만 특수기는 저스트 프레임으로 입력해야만 1프레임 빠르게 발동이 가능하다.[8] 작품에 따라 다른데, 상대의 공격이 닿지 않은 상태에서 가드 모션을 취했을 때만 쓸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상대의 공격을 가드한 뒤에 쓸 수 있는 작품도 있다. 보통은 전자가 많다.[9] 간격을 벌이지 않을 경우 깔아두기에 대처하기 유리한데, 깔아두기가 아니라면 간격을 벌여도 위험하지 않고 반대로 타이밍을 잡기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