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6-05 11:23:16

로췌/작중 행적/2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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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돌아온 라크(1화~5화)2. 무명사로(5화~14화)3. 무명사에서(16화~22-2화)

1. 돌아온 라크(1화~5화)

로췌는 카타콤에서 돌아온 후 줄곧 발루치와 다퉜다. 발루치가 아쉬타를 구한다는 이유로 라크를 사지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1] 돌아온 라크를 보고, 로췌는 그대로 안면에 주먹을 날렸다.
너 이 새끼 어금니 꽉 다물어!!!
죽고 사는 건 네맘이지만 남이 보는 앞에서 목숨 내던지지 마라. 꿈자리 사나우니까.
젠장... 뭡니까?
뭐냐니!?!? 이 미친 놈아! 걱정했잖아!!
어?.. 왜요? 왜 절...
왜는 미친. 사람이 사람 걱정하는데 이유 있어야 하냐?
그럼 공인인증서 쓰고 부가가치세 떼고 걱정해줄까? 자격 증명해줘?
이놈이나 저놈이나 싸이코패스같이 구는군! 정신 나간 놈들 같으니.
라크는 세면실로 갔다. 로췌도 따라갔다. 라크는 머리를 깎기 시작했다. 자신이 호문쿨루스라는 것을 다시 눈으로 확인하고 싶단다. 호문쿨루스의 몸은 성인이 된 시점을 기준으로 성장이 멈춘다. 라크가 깎은 머리 역시 원래 길이로 돌아왔다. 로췌는 라크에게 왜 돌아왔냐고 물었다.

LC단검이 쉬타카두르를 죽일 수 있다지만, 그를 죽인다고 무슨 득될 것이 있을까? 오히려 그를 죽인다면, 라크는 비밀 조직들의 공적(公敵)이 될 것이다. 또한 아딤은 ‘생명의 어머니’다. 인간을 위한 존재가 아니다. 그런 그녀가 라크를 시켜 뭔가를 지시했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그러나 라크는 그 점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라크는 로췌의 말을 듣고 있지 않는 듯했다. 그저 거울을 보고 멍하니 서 있을 뿐이다.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이랑 사랑에 빠지기라도 한 건가? 쿵! 쿵! 쿵! 이 소리는... “당장 그 벽에서 떨어져!!! 라크!!” 로췌가 다급히 소리쳤다. 그녀의 외침과 동시에 거울을 부수고 크롤카의 증오가 모습을 드러냈다. 로췌는 슈터 능력으로 증오를 공격하여 라크를 구해냈다. 이어서 라크가 LC단검으로 증오를 찌르자, 단검이 증오를 흡수했다. “해치운 거냐?!” “아뇨.. 잠깐 움직임을 멈추게 했을 뿐입니다. 아직 움직임이 느껴져요. 크롤카의 힘이 점점 그의 제어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그때 발루치가 둘을 찾아왔다. 그도 크롤카의 증오에 다친 듯하다. 그 모습을 보고 로췌는 크롤카를 죽여 버리겠다고 길길이 날뛰었지만, 발루치는 큰 상처는 아니라며 그녀를 다독였다. 발루치는 라크에게 크롤카는 요양이 필요하니 그를 무명사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LC단검이 크롤카의 힘을 흡수한 건 아딤의 표지라는 것이다. “그럼 나도 함께 가겠어.” 로췌는 발루치를 노려보았다.
여자에 정신 빠진 새끼. 너 이 개자식, 어쩌다 이 꼴이 됐냐? 지금 네 모습을 봐.
내가 알던 오빠는 어디로 간 거지? 어디까지 추락할 생각이야?
넌 내 하나뿐인 혈육이야. 내가 너에 대해 믿음을 잃게 하지 마라, 발루치.
그렇게 싸이코패스처럼 필요 때문에 사람을 조종하지 말라고!!

2. 무명사로(5화~14화)

로췌는 라크, 크롤카와 함께 길을 떠났다. “라크. 앞으로 반말해라. 간지러우니까.” 무명사 인근의 숲은 결계가 쳐져 있다. 나무 하나 돌 하나까지도 사람의 눈을 현혹시킨다. 낮에는 사물이 잘 보여 더 쉽게 현혹되니, 이동은 무조건 밤에 해야 한다. 숲을 나아가며 라크는 몰랐던 것에 대해 질문했고, 로췌는 그 물음들에 친절히답했다.

“로췌, 발루치에 대해서 이야기해줄 수 있어? 그는 어떤 사람이지?” 라크의 물음에 로췌는 그의 인생은 한편의 블랙코미디 같다며 이야기해주었다.(항목 참조) 이야기를 마친 그녀는 웃으라면서 손뼉을 쳤다.
넌 발루치가 밉겠지. 이해한다. 슬픈 과거가 있다고 용서될 건 아냐.
그 녀석의 웃음은 언제나 비틀려 있지. 진심으로 미소짓지 않아.
가슴이 박살나고 찢어져 고름이 쏟아지는데도 그 녀석은 끝까지 나를 돌봐줬어. 안심하라며 광대처럼 웃었지.
내 몸이 나은 이후에도 눈이 보이지 않는 날 위해 새로운 눈을 만들어 줬지.
사람들은 아쉬타에 대한 발루치의 사랑을 겁쟁이의 사랑이라 비웃지. 뒤에 숨어 헌신만 하는 가짜 사랑이라고.
하지만, 난 그 사랑의 방식이 무엇에서 시작됐는지 알고 있다.
발루치는 사랑하는 건 알지만 받는 법을 몰라.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 그게 내 탓이라 싫다.
이 빌어먹게 건강한 육체도, 호문쿨루스란 사실도 모두 싫다.
날 둘러싼 정상적이지 않은 인간들이 싫다.
나는 모든 비정상이 싫다.
나는 네가 싫다, 라크리모사.[2]
무명사의 결계는 매우 위험했다. 라크는 자칫 제 발로 낭떠러지로 걸어갈 뻔 했다. 듣던 것보다 훨씬 방어가 엄중한 것이, 아무래도 무명사에 무슨 일이 있는 모양이다. 램프라이터가 있었다면 숲의 환상을 꿰뚫고 직선으로 갈 수 있을 텐데... 로췌는 라크가 길을 잃지 않도록, 그의 어깨를 잡고 길을 재촉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일행은 한 남성을 만났다. 그는 자신을 ‘제이콥 로스터’(이하 제이콥)라고 소개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누군지 알 것 같았다. 연금술사들의 보물을 훔쳐 무기로 만들어 파는 쓰레기. 놈의 뒤에 서 있는 놈은 보물 탈로스를 훔쳐 만든 기계 군인인 듯하다. 로췌는 “무명사가 이 숲에서 싸움을 금지하지 않았다면 내 손에 개박살이 났을 거다.”라고 말하며 적의를 드러내면서, 제이콥에게 꺼지라고 외쳤다. 그러자 제이콥은 총을 꺼내 일행에게 쐈다. 총에 맞은 것은 크롤카. 젠장!! 찍어도 하필 제일 안 좋은 쪽을....!! 로췌가 슈터 능력으로 반격하자, 제이콥은 복제 탈로스를 시켜 그녀를 상대하게 했다. 복제 탈로스는 원반 모양의 강철방패를 생성하여 로췌의 공격을 받아냈다. 이어서 방패에서 칼날들이 튀어 나오더니 로췌를 향해 날아갔다. 이에 라크가 달려들어 그 공격을 대신 받아냈다. 한편 총탄을 맞은 크롤카는 폭주를 시작했다! 크롤카가 이성을 잃고 날뛰자, 무명사의 숲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로췌와 라크는 크롤카의 폭주에 휩쓸렸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라크는 아까 제이콥이 무명사의 누군가가 자신을 방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 두 명이 어디 있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둘의 위치를 알려줄 테니 로췌에게 그들을 데려오라고 부탁했다. 자신이 LC단검으로 크롤카를 상대하며 시간을 벌겠다는 것이다.
어이 라크. 너 지금 나랑 장난하냐? 너 따위는 크롤카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숯덩이로 변할 거다.
약해빠진 네가 뭘 할 수 있을 거 같냐?
그리고 아까 왜 날 밀치고 대신 맞았냐, 엉? 내가 너한테 보호당할 사람으로 보여?
당해도 내가 당해! 쓸데없는 참견하지 말라고!! 여자라고 우습게 보이냐?!
난 누가 나 대신 피해 입는 게 제일 싫다고!! 지긋지긋한 기분 들게 하지 마!!
네가 그랬지. 누굴 걱정하는 데 이유는 없다고. 그게 인간다운 행동이라고.
그래서 여기까지 온 거잖아.
네가 날 걱정해줬으니 나도 인간답게 행동했을 뿐이야.
쳇! 말이나 못하면..! 로췌는 라크에게, “크롤카는 내가 막을 테니 네가 무명사 사람들을 데려와라.”라고 말했다. 슈터 능력으로 LC단검을 쏘아 맞추면 크롤카를 상대로 시간을 끌 수 있다. 라크가 상대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셈이다. 라크는 조심하란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기세 좋게 나서긴 했지만, 크롤카의 힘은 너무도 강했다. 로췌는 싸움을 포기하고 물러섰다. 도망치던 중 로췌는 무명사의 사람들을 만났다. 파즈 스님과 그리고 쉬타카두르였다. 로췌는 그들을 크롤카에게로 인도했다.[3] 언제 왔는지 라크가 크롤카를 상대하고 있었다. 로췌는 급히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등신 같은 자식!! 상대가 안 될 거 같으면 적당히 도망쳐야 할 거 아냐!!” 크롤카는 쉬타카두르의 번개를 직격으로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3. 무명사에서(16화~22-2화)

어쨌든 상황은 모두 해결됐다. 이곳 무명사는 크롤카의 힘을 가장 잘 억제할 수 있는 곳이니, 이제 한동안은 괜찮을 것이다. 로췌는 정신을 잃은 라크를 데리고 절간에 들어왔다. 라크는 무슨 짓을 한 건지 전혀 깨질 않았다. 로췌는 방 안에서 종정 스님과 대화를 나눴다. 무명사에서는 아딤을 대범천왕이라 부른다고 한다. “로췌!” 라크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외쳤다. “징그럽게 일어나자마자 내 이름 부르지 마라, 멍청아.” 로췌는 핀잔을 주었다. 종정 스님이 라크에게 인사하고, 방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알려주었다. 라크는 어린 아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 아이가 걱정되는 모양이다.
아아.. 먼저 만났구나. 그 아이는 너와 같은 호문쿨루스란다.
아마 너희들 중에 가장 안타까운 아이일 거야.
너희가 한 가지씩 잃었다면 그 아인 수십 가지를 잃었으니..
부를 때는.... 이제 39라고 부르면 되겠군..
이름의 숫자는 한 번 죽을 때마다 하나씩 더해진단다. 이제 서른아홉 번을 죽었다는 뜻이지.
종정 스님의 설명은 계속되었다. 39가 호문쿨루스로서 잃은 것은 마음이다. 그러니까 희로애락을 비롯해서 마음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감정이 사라진 것이다. 한 가지를 잃은 게 아니라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잃은 셈이다. 사실은 아직도 저 아이에게 어떤 마음이 남아있거나 사라졌는지 모른다. 호기심과 책임감 정도가 남아있다는 것이, 무명사가 39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였다. 라크는 그 말을 듣고 경악했다.
왜... 누가 저 애를 저렇게 만든..
누가 저 아이를 호문쿨루스로 만들었냐고?
나다. 내가 저 애를 저렇게 바꾸었지. 바로 이곳에서.
이 땅에 묻힌 LC가 영향을 미친 듯하더구나...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예상?... 결과? ...실험이라도 한 겁니까?
왜 저 어린애를 가지고 그딴 짓을 한 겁니까.
그때는... 그게 최선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이유지.
아직 꼬마애잖아!
이제 돌릴 수도 없는 짓거릴 해놓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이 미친 새끼들이!!
적당히 뭐 하나 잃어버리면 성공이었다고 생각했던 건가?!
사람 인생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연금술 배우면 남의 인생 찢어발길 자격이라도 생기는 건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한지도 이해 못하는 개새끼들!!
로췌가 입조심하라며 주의를 줬지만, 라크는 듣지 않았다. 그는 이제 볼일 끝났으니 그만 가겠다며 일어섰다. “갈 곳도 없는 자식이 어디로 가겠다는 거야?!” “...로췌 네 말대로 난 이제 아무 곳에도 있을 장소가 없어. 김진호가 아니니까. 하지만 이곳에 있고 싶지는 않아.” 라크는 방을 나갔다. 로췌가 화를 내자, 종정 스님이 그녀를 말렸다.
그만두거라, 로췌. 저 녀석이 틀린 말한 건 없다. 그땐 우리가 너무 경솔했었지.
눈앞에서 어린애가 잡아먹히는 광경을 봤으니..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겠지...
게다가 저 아이도 피해자 아니더냐.
자신이 호문쿨루스가 되어서 괴로운 만큼 더 아프게 동질감을 느끼는 건지도 모른다.
착한 아이야...
라크리모사를 만든 아딤은 무의식과 내면에서 압박하고..
발루치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모든 상황을 이용하고 있어.
게다가 김진호가 있음으로써 돌아갈 곳까지 잃어버렸지.
아마 숨쉬는 매 순간순간이 괴롭게 느껴질 거야...
난 그게 얼마나 큰 압박일지 상상이 안 가는구나..
그런데 그 모든 괴로움을 끝낼 수 있는 수단이 자신의 손에 들려 있지.
발루치가 라크리모사에게서 무리하게 단검을 빼앗지 않은 건
스트레스에 못 이겨 죽음을 선택하길 바라서였을 수도 있겠구나... 영리한 녀석이야..
이제 이곳에 도착했으니.. 목적마저 상실한 셈이구나.. 무척 혼란스러운 상태일 거야...
로췌, 네가 가서 나쁜 짓 못하게 지켜봐 주거라. 알겠지?
마음 같아선 확 두들겨 패고 싶은데요?
허허, 그것도 나쁘진 않지.
머리 잡아당기는 버릇은 여전하구나.
요즘에는 거의 이런 적 없었어요.
그래? 그거 다행이로구나.
잡아줄 사람이 옆에 있으니까 자기 머리 당길 필요는 없겠지.
로췌는 라크를 찾으러 방을 나섰다. 그는 바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로췌는 그의 뒤편에 앉아 살포시 등을 기댔다. 라크는 화들짝 놀랐다. “뭐 나쁜 짓이라도 한 거냐? 뭘 그리 놀래? 움직이지 마라. 나 쓰러져서 머리 깨지면 니 책임이야.” 로췌는 넌지시 라크에게 말을 걸었다.
......야, 크롤카도 데려다 줬겠다. 이제 너 할 거 없잖냐? 이제 때려치고 도망치는 게 낫지 않겠냐?
대회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고 도망치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어. 전에 말했지? 도망치는 건 도와주겠다고.
단검은 무명사에 버리고 가면 발루치가 알아서 하겠지. 시X! 아쉬타가 죽건 말건 뭔 상관이야!
어때, 꽤 괜찮은 제안 아니냐?[4]
라크가 망설이자, 로췌는 바보냐고 핀잔을 주다가, “절에 돌아가면 파즈 스님한테 사과해라.”라고 주의를 주었다. “남의 상처 찢어발겼으면 사과할 줄은 알아야지. 그 39란 꼬마, 파즈 스님의 딸이다.” 로췌는 파즈 스님의 과거를 들려주었다. 파즈와 39, 아니 김현식과 그의 딸 김윤지에 대해서... 그녀는 도중에 이야기를 그만두려 했다. 위생상 좋은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파즈 스님에게도 39에게도 해피 엔딩이 아니었다. 그러나 라크는 끝까지 듣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고, 이에 로췌는 그를 데리고 무덤가로 안내했다. 39, 아니 김윤지들의 무덤으로. 라크는 39는 버젓이 살아있는데, 왜 무덤이 그것도 수십 개씩이나 있는지 이상해 했다. 로췌가 그에 대해 설명을 하려는 찰나, 파즈 스님이 끼어들었다. 그는 라크에게 무덤들의 사연을 설명해주었다.(항목 참조)
셋의 대화가 끝나고 39가 나타났다. “작은 스님, 큰스님께서 손님들 가시기 전에 한번 뵙자고 하십니다.” 파즈는 39에게 안내를 부탁하고, 잠깐 주변을 돌고 들어가겠다며 등을 돌렸다. “잠깐만요! 기다려 주세요! 절 기다렸다고 하셨잖습니까. 제가 뭘 하면 되는 겁니까?” 라크가 다급히 그를 불러 세우자, 파즈가 말했다. “‘육도(六道)가 모이는 날’ 자신을 잃은 자가 새로운 길을 만들어줄 것이다.” 이는 큰스님이 참선 중에 대범천왕에게 들었던 ‘39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 한다.

로췌가 그 말을 듣고 생각에 잠겼다. 종정 스님은 아딤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이다. 자신을 잃은 자는 대놓고 라크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육도라... 불교 쪽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어 그리고 마지막은... 하늘을 뜻하는 단어였는데, 뭐 어찌 됐건 하늘.

로췌와 라크는 39의 안내를 따라 종정 스님의 방으로 왔다. “큰스님, 들어가겠습니다.” “아니 굳이 신발 벗을 필요 없다. 길게 나눌 이야기는 아니니 그냥 거기서 듣거라.” 종정 스님은 대범천왕(아딤)이 어째서 라크에게 계시를 내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중대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무명사는 네가 어떤 선택을 하건, 대범천왕님의 뜻을 믿고 널 지지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네가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날이 온다면, 다시 이곳에 찾아오거라. 우린 네 선택에 따를 것이다. 가거라. 다시 볼 때를 기다리마.” 로췌와 라크는 무명사를 나섰다...


[1] 2기 2부 2화에서 크로미가 크롤카에게 “로췌와 발루치가 맨날 싸운다. 라크리모사 때문인 것 같다.”라고 말한다. 2기 2부 5화에서는 로췌가 발루치에게 “싸이코패스처럼 필요 때문에 사람을 조종하지 마라.”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2] 이후 로췌와 라크리모사 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생각하면...싫다고 했지, 안 덮칠 거라고 하진 않았다[3] 2기 2부 16화에서 종정 스님이 “숲이 몽땅 타서 길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한다. 폭주를 감지한 순간부터 사람을 보내 크롤카를 찾고 있었던 모양이다. 2기 2부 14화에서 로췌는 승복을 입고 있다. 정황상 그녀는 크롤카를 피해 자리를 벗어났다가 무명사 사람들을 만나 옷을 얻어 입고, 그들을 크롤카에게 인도한 모양이다.[4] 2기 2부 17화 베스트 댓글 : 로췌야 돌려말하지 말고 제대로 얘기해 그러니까 이 말이잖아. 로췌 : 이제 때려치고 (나랑) 도망치는게 낫지 않겠냐? (너랑 같이 못 있을거 같은) 대회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고 (나랑) 도망칠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어. 전에 말했지? (나랑) 도망치는건 도와주겠다고 (너 죽일 수 있는 뭐같은 도구인) 단검은 무명사에 버리고 나면 (우리 사랑 갈라 놓는) 발루치가 알아서 하겠지. 시x(새Rl). (내 연적) 아쉬타가 죽건 말건 뭔 상관이야! 어때. 꽤 괜찮은 제안[고백]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