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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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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정규 시즌
2017년 2018년 2019년
1. 오프시즌
1.1. 10월1.2. 11월1.3. 12월1.4. 1월1.5. 2월
2. 페넌트레이스
2.1. 전반기
2.1.1. vs OAK 원정 4연전2.1.2. vs CLE 홈 3연전2.1.3. vs OAK 홈 3연전2.1.4. vs TEX 원정 3연전2.1.5. vs KC 원정 4연전2.1.6. vs BOS 홈 3연전2.1.7. vs SF 홈 3연전2.1.8. vs HOU 원정 3연전2.1.9. vs NYY 홈 3연전2.1.10. vs BAL 홈 3연전2.1.11. vs SEA 원정 3연전2.1.12. vs COL 원정 2연전2.1.13. vs MIN 홈 4연전2.1.14. vs HOU 홈 3연전2.1.15. vs TB 홈 4연전2.1.16. vs TOR 원정 3연전2.1.17. vs NYY 원정 3연전2.1.18. vs DET 원정 4연전2.1.19. vs TEX 홈 3연전2.1.20. vs KC 홈 3연전
3. 시즌 리뷰4. 시즌 이후

1. 오프시즌

1.1. 10월

2017년을 끝으로 드디어 조시 해밀턴에게 주던 꽁돈 5년 125m 계약이 끝난다. 1개월 렌탈로 데려온 업튼[1]과 필립스, 에스코바, 스트릿(팀 옵션 10m), 놀라스코(팀 옵션 13m), 차베즈, 르비어, 페닝턴, 살라스, 페팃, 노리스, 베일리가 FA 자격을 얻는다. 이 중 앞의 다섯 명과 계약하지 않고, 백업 멤버들인 뒤의 일곱 명을 필요에 따라 적절한 가격에 잡아둔다면, 페이롤에 큰 여유가 생긴다. 구단주 모레노가 사치세를 낼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 그리고 내년부터 3년 동안 트라웃의 연봉이 종전 20.08m에서 34.1m으로 급등하기 때문에, 페이롤 여유는 꼭 필요하다.

FA 대상자 상당수를 내보낸다면, 팀은 고질병이었던 2루와 좌익수 공백 문제에 3루까지 신경써야 한다. 외부 영입을 하지 않는다면 지난 시즌 후반기의 3루 발부에나-1루 크론이라는 지극히 생산력 떨어지는 조합을 볼 수밖에 없다.[2] 좌익수는 이번 FA 시장에서 업튼 이상의 매물을 기대하긴 어렵고, 2루에는 필립스, 닐 워커,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3루에는 마이크 무스타커스, 토드 프레이저, 에두아르도 누녜즈 등이 FA로 풀린다. 투수진도 안심할 순 없는데, 부상당했던 선발투수들이 돌아오겠지만 이들이 내년에 부상당하지 않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소시아는 '이번 겨울 우리 팀의 최우선 순위는 타자 보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주어진 연봉총액 상한선에서 얼마나 보강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하겠다. 자체 유망주도 부족하고, 제프리 마르테, 후안 그라테롤은 한계가 명확하여 외부영입이 우선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프시즌 첫 영입은 10월 9일 컵스로부터 우완 펠릭스 페냐 트레이드 영입이다. 반대급부로 제이슨 구르카가 방출됐다.

10월 23일, 새 타격코치로 에릭 힌스키를 임명했다.

1.2. 11월

11월 2일, 월드시리즈가 끝나자마자 2017 시즌 실버 슬러거를 수상한 저스틴 업튼과의 5년 106m 계약을 발표했다. 옵트아웃 후 FA 시장에 나갈 것은 확실했으나, 팀 잔류를 선택한 것. 계약기간이 1년 늘고, 연평균 수령액이 조금 줄었다. 시장상황에 비추어 보면 상당히 싸게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 에인절스의 생활이 상당히 맘에 들었던 모양. 에플러 단장은 "2017 시즌 말미, 업튼이 남을 것이라 예측했기에 우리도 적극적으로 잡으려 노력했고,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업튼은 우리 팀의 공격 철학 - 루상에 나가고 공을 강하게 때리는 것 - 을 구체화했다. 그는 그럴 만한 능력이 있고, 우리가 바라던 출루 능력과 파워를 보여줬다. 팀의 핵심 멤버로서 팀을 전진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인격과 프로 정신도 준수하다"고 밝혔다. # 또한 계약에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이 포함되어 있다. 이 분이 떠오르며 분위기가 싸해지는데..

같은 날, 3루 코치 론 뢰니키가 팀을 떠나 보스턴 벤치코치를 맡게 됐다. 또한 예상대로 스트릿과 놀라스코에 대한 옵션 실행을 거부했다.

11월 17일 양대리그 MVP 수상을 끝으로 올 시즌 각종 수상식이 끝났다. 팀에서는 홈런-타점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운 저스틴 업튼이 실버슬러거상을 받고, 시몬스와 말도나도가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AL MVP 투표에서는 트라웃이 4위, 시몬스가 8위, 업튼이 16위에 올랐다.

11월 22일, 양키스 마이너리그 불펜포수이자 현역시절 에인절스에서 활동하기도 했던 조시 폴[3]을 벤치코치로 영입하고, 디트로이트 감독직에서 물러난 브래드 어스머스를 단장 특별고문으로 임명했다.

11월 28일, 탬파베이에서 뛰었던 포수 커트 카살리, 텍사스에서 뛰던 외야수 제러드 호잉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11월 30일,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인 불펜투수 유스메이로 페팃이 FA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오클랜드와 2년 10m 계약을 맺었다. 팬들은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낸 페팃을 못 잡은 데 대해 아쉬워하는 중.

1.3. 12월

12월 1일, 페팃을 보내자마자 애틀랜타와 트레이드를 통해 짐 존슨을 데려왔다. 직전 시즌 ERA가 5.56에 달했지만, 에플러 단장이 중시하는 스탯 중 하나인 K/9가 2015년 9.5, 2016년 9.7로 높은 편. 내년 시즌이 끝난 후 FA가 되는데 잔여연봉은 5m이다. 또한 애틀랜타의 남은 국제선수 계약 가능 금액 전액인 $1.315m까지 받아왔으며, 단장인 에플러는 이 돈으로 오타니 영입전에 가세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에인절스는 반대급부로 애틀랜타에 2016년 드래프트 33라운더 저스틴 켈리를 보냈다.

12월 6일, 애틀랜타가 해외 아마추어 선수 계약 규정 위반으로 풀려나온 선수들 중 한 명인 유격수 케빈 마이탄을 $2.2m에 계약했다.# 내야수 유망주 마이탄은 ML 전체 38위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 계약은 올 시즌 해외선수 계약금 한도를 이용한 것이 아닌 내년 시즌의 것을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오타니 영입전에는 계속해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이유로 애틀랜타에서 풀린 선수인 유격수 리반 소토를 $0.85m에 데려왔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다음날, 미네소타에 외야수 유망주 제이콥 피어슨을 보내고 국제선수 계약금액 $1m을 추가로 받아와, 오타니 영입을 위한 실탄을 더욱더 장전했다.

12월 9일, 에인절스가 길고 긴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샌디에이고가 지극정성을 다했고, 소문으로는 시애틀이 유력할 것으로 보였으며, 트레이드 등을 통해 시애틀이 국제선수 계약금액도 경쟁 팀 중 가장 많이 쌓아놓고 있었지만, 오타니는 애너하임을 택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는 '협상하면서 에인절스와 진실한 유대관계를 느꼈다'고 말했고, 팀도 환영 성명을 발표하면서 '특별한 유대'를 언급했다. 한편 다른 에이전트는 "이 계약의 공은 전적으로 에플러 단장에게 있다. 에플러는 오타니가 고등학생일 때부터 관심을 보였고, 프레젠테이션에서도 타 팀을 압도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플러는 양키스에 있을 때 한 번, 에인절스 단장으로 부임한 후 또 한 번 일본을 방문했었다. 일부 팬들은 이를 두고 구 프런트(제리 디포토)에 대한 신 프런트(빌리 에플러)의 승리라고도 평했다. 등번호는 17번.[4]

12월 13일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안 킨슬러를 트레이드로 영입. 그 대가로 20위 유망주 트로이 몽고메리(외야수)와 24위 유망주 윌켈 에르난데스(우완투수)를 넘겼다. 팀 사이의 합의는 이미 이루어졌는데, 킨슬러의 트레이드 거부 10팀 중에 에인절스가 들어 있어서 그의 동의를 얻느라 시간이 지연되었다고 한다. 디트로이트 단장 알 아빌라는 킨슬러에 대해 에인절스 포함 4팀의 제의를 받았는데, 이 팀 모두 킨슬러의 트레이드 거부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고, 킨슬러는 이 중 에인절스행만을 수락했다.[5] 디트로이트와 내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에인절스는 1년 11m의 잔여계약을 부담하는, 사실상 1년 렌탈.

내년에 36세가 되는 킨슬러는 올 시즌 22홈런을 때렸지만, 커리어 가장 나쁜 슬래시라인(.236 .313 .412)을 기록했다. 그래도 올 시즌 에인절스 2루수들의 슬래시라인(.207 .274 .318)보다야 양반이지만. 올해 거의 전 경기 디트로이트의 1번타자를 맡아온 만큼, 팀의 리드오프 및 2루수 고민을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인다. 적잖은 나이에 2016년 골드글러브 수상을 하기도 하는 등 수비력도 녹슬지 않았다.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 뛰면서 스스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즐겁게 야구하고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팀으로 가면, 야구에 대한 관심 및 집중도가 올라간다. 그래서 굉장히 설렌다. 지난해를 잊고 선수생활 동안 했던 모습 그대로 경기를 할 것이다." 라고 인터뷰했는데, 2018 시즌 더 나은 모습이 기대된다.

12월 14일 이루어진 룰5 드래프트에서 팀은 올 시즌 단 한 경기 0.1이닝 등판했던 다미엔 마그니피코를 잃었고, 대신 텍사스에서 우완 맷 볼, 미네소타에서 우완 루크 바드를 데려왔다. 루크 바드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짧게나마 철벽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대니얼 바드의 친동생으로 올해 더블A-트리플A에서 4승 3패 2.76을 기록했는데 K/9가 13.6으로, 역시 에플러 단장이 삼진율을 중시하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 또한 팀은 잭 코자트에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그럴 경우 코자트는 커리어 처음으로 3루수를 맡아야 한다. 팀에서도 코자트를 영입한다면 그를 3루수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12월 15일에는 잭 코자트와 3년 $38m 계약을 맺었다. 계획대로 3루수를 맡길 예정. 처음에 에플러 단장이 코자트에게 연락했을 때는 2루를 맡을 수 있겠냐고 물었고, 그러다가 계획이 갑자기 바뀌어 이안 킨슬러 트레이드가 성사되자, 이번엔 3루가 가능한지 물어봤다고 한다. 이에 코자트는 "이기는 팀에서 뛸 수만 있다면 내야 어디든 상관없다"고 답했다고.[6] 커리어 내내 한 번도 OPS 8할을 넘겨본 적이 없던 코자트는 FA로이드의 힘으로 올해 .297 .385 .548의 역대급 시즌을 보냈는데, 최악의 경우라도 전임자 유넬 에스코바의 2년 평균 OPS(.739)는 넘어야 할 것이다. 일단 코자트 본인은 이같은 공격스탯의 비약적 상승은 타격자세의 변화 때문이기에, 플루크가 아니라고 공언했다.

이로써 에플러 단장은 한 달 반 만에 팀이 우려하던 포지션들의 구멍을 다 메웠다. 킨슬러와 코자트의 마음을 얻어 이들 영입을 연속해서 성공한 것도 이같은 공격적 오프시즌 행보 덕이었다. 이제 여기에 괜찮은 선발이나 좌완 불펜 한둘을 더한다면 금상첨화. 현재까지의 전력 보강 시점에서 팬그래프는 2018년 에인절스의 예상 성적을 86승 76패로 잡았다.

12월 18일, 제러드 호잉을 20일 만에 방출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의 스티브 애덤스 기자에 의하면 이는 호잉의 KBO 리그 진출길을 열어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 그리고 하루 뒤, 한화 이글스와 계약했다는 공식 보도가 떴다. #

Daktronics와 협력 계약을 맺고, 새 시즌에 총 14개, 도합 약 2137제곱미터 넓이의 전광판을 새로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그 가운데 우중간에 설치될 전광판의 넓이는 약 883제곱미터로, 이 크기는 대략 60인치 텔레비전 890대를 붙인 것이라고 한다. 이는 MLB에서 세 번째로 넓은 것이다. 존 카피노 사장은 "야구팀으로서 매년 컨텐더 팀이 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팬들의 현장경험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이번 투자로 그것이 극대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4. 1월

1월 5일, 에릭 영 주니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재결합했다. 팀이 백업 외야수를 아직 한 명도 사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괜찮은 벤치 옵션이 될 전망. 또 다저스에서 방출된 좌타 2루수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와도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에플러 단장 부임 이후 유망주를 백방으로 구하러 다닌 결과, 압도적으로 꼴찌였던 팜 랭킹이 18위로 크게 올랐다! 블리처 리포트의 평가 물론 이는 즉시전력인 오타니까지 루키에 포함되어 나온 결과이긴 하다. 또한 작년 1라운드 픽인 조 아델과 겨울에 데려온 케빈 마이탄이 모두 1티어 유망주로 분류되었다.

1월 9일 앤드류 히니와 연봉조정을 피해 1년 8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이어서 베테랑 포수 르네 리베라와 1년 $2.8m 계약을 체결. 그라테롤, 페레즈를 대신해 올 시즌 말도나도의 백업 포수로서 말도나도의 수비부담을 줄여줄 전망이다. 커리어 동안 한 시즌 80경기 이상 나서본 적이 없던 말도나도는 지난해 무려 138경기를 소화했다. 소시아가 좋아하는 수비형 포수에 속하는 리베라는 말도나도와 포수를 나눠 맡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다.

1월 11일, 지난 시즌 페팃과 함께 불펜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블레이크 파커와 연봉조정을 피해 1년 $1.8m에 사인했다. 다음날에는 개럿 리처즈, CJ 크론, 타일러 스캑스와 각각 $7.3m, $2.3m, $1.875m 계약으로 연봉조정을 피했다. 이어서 슈메이커($4.125m) 말도나도($3.9m) JC 라미레즈($1.9m) 블레이크 우드($1.45m) 호세 알바레스($1.05m)와도 각각 계약에 성공했고, 베드로시안도 $1.1m에 합의하며 계약 막차를 탔다.

한편 르네 리베라가 말도나도의 백업으로 25인 로스터 승선이 거의 확실시되자 이전에 마이너 계약을 맺은 카살리가 방출을 요청했고, 팀은 이를 받아들였는데, 1월 19일 텍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텍사스는 또한 에인절스에서 2년을 뛴 우완 불펜투수 데올리스 게라와도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1월 24일 소시아 감독은 MLB 네트워크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올 시즌 6인 선발 로테이션 운영과 오타니의 투타겸업이 확실시됨을 천명했다. #

1.5. 2월

2월 17일, 로컬보이이자[7] 2011년 1라운더인 CJ 크론이 결국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됐다. 드래프트 때부터 탬파베이 레이스가 노리고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스틸픽으로 에인절스에 왔다는 평가를 들었던 CJ크론은 7년이 지나서야 원래 노렸던 레이스로 이적한 셈. 1루를 풀타임으로 맡을 수 없게 된 그 분 덕에 예상보다 빠른 2014시즌에 콜업된 크론은 파워 면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1라운드 픽치고는 폭발력을 보이진 못했고, 2016년 커리어하이(.278 .325 .467 16홈런 69타점)를 기록하고도 그 해 오프시즌 팀이 발부에나를 영입하는 바람에 지난해 출전시간은 더 줄었다. 게다가 두 달 전 오타니 영입으로 인해 올해부터는 푸홀스가 1루를 맡게 되어, 1루수 한 명은 팀을 떠나야 하게 됐는데, 예상대로 팀은 발부에나를 남기기로 결정했다. 발부에나는 2할도 못 치지만 1루와 3루를 다 볼 수 있고, 크론은 1루만 가능한데, 6인 로테이션을 계획하는 팀에게 멀티포지셔너의 가치가 훨씬 높을 것이기 때문. 그런데 탬파베이는 크론을 로스터에 넣으려고 지난해 .282 .325 .490 27홈런 62타점을 기록한 코리 디커슨을 지명할당하는 일을 저질렀다.[8]

같은 날, 저스틴 업튼은 FA 시장에 나가는 대신 에인절스의 계약 연장 제안을 받아들인 건 참 잘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 그는 올해 FA 시장이 이처럼 심상치 않을 것임을 대강 짐작했었다고.

2월 18일, 외야수 크리스 영과 1년 $2m 계약을 맺었다. 타격은 볼 것 없지만 괜찮은 주력을 갖고 있어 작년의 르비어처럼 백업 외야수를 맡게 될 전망. 그는 곧바로 크론의 등번호였던 24번을 달기로 했다. 또한 공갈포 크리스 카터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 승격 시 $1.75m을 받고 $0.6m의 인센티브가 포함되어 있는데, 1루에 부상자가 생길 경우를 대비한 영입으로 보인다.

두 달 전 합의한 새 전광판 설치 계획에 이어, 팀은 우중간 펜스 윗부분에 달려 있던 스코어보드를 떼내고, 펜스 높이도 기존 18피트(5.49m)에서 8피트(2.44m)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광판 신설 계약을 맺으며 언급한 '팬들의 현장 경험'뿐 아니라, 수뇌부가 최근 내세운 '근본적 변화'의 연장선이다. 이로써 우중간 쪽 높은 타구는 담장을 맞고 나오는 대신 홈런이 될 가능성이 늘었으며, 투수 친화적인 에인절 스타디움이 다소 타자 친화적으로 바뀔 전망.[9] 다만 팀의 라인업이 우타 일색이며 좌타자는 풀타임은 칼훈 하나에 로테이션 멤버인 발부에나, 오타니 정도뿐이란 점, 결코 타자 친화 구장이 아님에도 지난 시즌 팀 투수진이 ML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피홈런(224개)을 헌납했다는 점[10] 때문에, 원정팀에 훨씬 이득일 거라는 게 중론. 한편 담장을 낮추는 결정이 '오타니 효과'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으나, 데이빗 애들러 기자에 따르면 이는 오타니 계약 논의 이전에 결정된 것이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투수 교체를 제외한 마운드 방문 횟수를 정규이닝 6회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다음 날, 주전 포수 말도나도는 "우리 팀이 위험한 상황에서 필요하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이미 방문 횟수를 소진한 뒤여서 벌금을 내게 된다고 할지라도. 나는 투수를 위해 필드에 나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혀, 팬들의 포풍 감동을 샀다.

2월 21일, 양키스로부터 자바리 블래시를 영입했다. 블래시는 전날 삼각트레이드로 브랜든 드루리가 양키스에 입단하면서 로스터에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방출되었다. 팀은 블래시의 자리를 위해 알렉스 마이어를 60일 DL로 보냈다.

2. 페넌트레이스

2.1. 전반기

2월 말부터 열린 한 달 가량의 시범경기를 끝내고, 시즌 첫 시리즈인 오클랜드 원정 4연전의 선발투수가 확정됐다. 개럿 리처즈가 개막전 선발로 나서며, 그 뒤를 타일러 스캑스, 맷 슈메이커, 오타니 쇼헤이가 잇는다.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던 오타니는 시즌을 트리플A에서 시작한다는 썰까지도 돌았지만 결국 메이저 로테이션에 합류했으며, 강호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홈 개막 시리즈에 나서 ML에 데뷔하는 대신 원정 4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름으로써 심적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킨슬러가 개막을 며칠 앞두고 근육통 진단을 받아 데뷔전을 치를 수 없을 전망이며, 대신 코자트가 2루를 보고 3루는 발부에나 혹은 마르테가 맡는 라인업을 개막 직전 프리웨이 시리즈에서 시험 가동했다. 리드오프는 코자트가 맡았다.

2.1.1. vs OAK 원정 4연전

3/29 LAA 5 - 6 OAK (11회) (0승 1패)
3월 29일 치러진 개막전에서는 하위타선이 힘을 내며 5회초까지 4-0으로 앞섰으나, 5회말 리처즈가 곧바로 쓰리런(K 데이비스), 솔로 홈런(맷 올슨)을 내주며 동점이 됐다. 6회 푸홀스의 역전 솔로홈런으로 다시 앞섰으나 7회 올라온 베드로시안이 1사 이후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동점 허용. 양팀 투수들이 모두 5이닝만에 내려가며 경기는 그대로 불펜전 양상이 되었는데, 팽팽하던 경기는 11회말 어이없이 끝났다. 1사 후 북 파월의 좌익수 쪽 깊은 타구가 업튼의 설렁설렁 수비 때문에 글러브를 맞고 나가 3루타가 됐고, 고의사루로 1사 1, 3루를 만든 뒤 내야에 5명을 두는 시프트를 감행했는데 마커스 세미엔의 타구가 외야 얕은 곳에 떨어지면서 끝내기 패배. 이로써 에인절스는 5년 연속 개막전을 내줬다. 8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가 첫 타석 초구 안타를 쳐냈고, 코자트, 칼훈과 말도나도가 3안타를 쳤지만 트라웃(6타수 무안타)과 업튼(5타수 무안타)이 끝까지 침묵을 지킨 탓에 더 이상 점수를 올릴 수가 없었다.

3/30 LAA 2 - 1 OAK (1승 1패)
첫날 달아올랐던 양 팀의 빠따는 3월 30일의 2차전에서 모두 식었다. 1회 1사 후 트라웃이 전날의 부진을 만회하는 좌월 라인드라이브 솔로홈런을 날린 것이 8회까지 양 팀 득점의 전부. 스캑스는 6.1이닝 5K 3피안타 무실점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고, 상대 션 머니아도 1회의 피홈런 한 개를 빼면 7.2이닝 7K 1실점의 엄청난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업튼이 9회 1사 1루에서 좌익수 앞 안타를 쳤고, 좌익수 조이스가 원바운드 타구를 뒤로 흘리는 사이 트라웃이 득점하며 2-0으로 달아났으나 9회말 파커가 볼넷-안타로 위기를 자초했고, 2연속 삼진을 잡은 뒤 루크로이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조이스를 2루 땅볼로 잡고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전날 3안타를 친 세 명은 모두 무안타 침묵. 머니아가 좌완이기 때문인지 오타니는 라인업에서 빠졌고 대신 우타 크리스 영이 지명타자로 나섰다. 한편 시즌 두 번째 경기만에 1번 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킨슬러는 9회초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트라웃의 3루 땅볼 때 병살을 면하려 2루에 슬라이딩한 후 근육 피로 증세를 보여 다음 이닝 수비에서 교체됐고, 3차전 선발에서 일찌감치 제외됐다. 그러나 다음 날,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외전근 부상임이 드러나며 1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고, 팬들은 분통을 터뜨렸다.[11] 한편 팀은 이날 신시내티에서 방출된 르비어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다시 함께하게 됐다.

3/31 LAA 8 - 3 OAK (2승 1패)
킨슬러가 하루 만에 이탈한 탓에 3월 31일 3차전에서는 코자트가 다시 1번 타자 2루수가 됐고, 발부에나가 3루를 맡고, 이틀 연속 1루를 본 푸홀스가 지명타자로 나서고 제프리 마르테가 1루를 봤다. 타선은 어제와 다르게 일찍부터 불을 뿜었는데, 1회 코자트의 리드오프 3루타와 트라웃의 2루타로 일찌감치 한 점을 내고, 3회 1사 1, 3루에서는 업튼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송구 실책과 푸홀스의 적시타로 두 점을 추가. 5회 트라웃과 푸홀스의 2루타로 4-0을 만든 팀은 6회 2사 후 볼넷과 안타로 1, 3루를 만든 뒤 코자트의 2루타, 트라웃의 우전안타로 7-0까지 달아났다. 그런데 6회말, 그 때까지 호투하던 슈메이커가 3구 만에 2아웃을 잡고 나서는 볼넷-2루타-볼넷으로 만루를 채운 뒤 피스코티에게까지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뒤이어 올라온 베드로시안이 2루타로 한 점을 더 내줘 7-3이 됐다. 7회말에는 호세 알바레스가 5구 만에 2아웃을 잡고 2루타-안타를 허용해 6회와 비슷한 위기를 연출했는데, 짐 존슨이 올라와 불을 껐다. 위기를 넘긴 팀은 9회초 업튼의 2루타, 시몬스의 중전 적시타로 8-3을 만들고, 루크 바드가 9회말을 막아내며 2연승. 코자트는 아무래도 리드오프 2루수가 맞는 옷인 듯,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트라웃도 3안타 경기를 해냈다. 칼훈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반면, 첫 선을 보인 르네 리베라는 4타수 2안타를 때렸다. 선발 슈메이커는 6회 마무리가 아쉬운 등판. 6이닝 무실점으로 끝낼 수 있었던 하루가 5.2이닝 3실점이 됐지만, 어쨌든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따냈다.
3월이 끝나기 직전, 에인절스와 3년 동안 함께한 백업 포수 카를로스 페레즈를 애틀랜타에 보내고, 코너 내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라이언 쉼프를 데려왔다. 에플러 단장은 쉼프가 샌디에고에서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될 때부터도 쉼프에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이안 킨슬러의 부상 이탈로 코자트가 뎁스차트 2루로 이동하면서 생긴 3루 뎁스 공백을 보강하는 무브이다.

4/1 LAA 7 - 4 OAK (3승 1패)
4월 1일 4연전 최종전에서 드디어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등판을 가졌다. 1회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00마일짜리 직구를 보여주는 등 우려를 불식시키는 모습. 2회 연속안타 이후 채프먼에게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쓰리런홈런을 내준 걸 제외하고는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5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진 오타니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라우리-올슨-데이비스를 8구만에 잡아내고, 6이닝 92구 6K 3실점으로 데뷔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는 동안 득점지원도 충분했다. 마르테와 시몬스가 3안타를 때렸고, 코자트는 오늘도 멀티히트를 기록. 트라웃도 2안타 1타점을 올린 가운데, 푸홀스는 5타수 무안타에 다섯 개의 잔루를 남겼다. 6회까지 4-3으로 아슬아슬했던 리드는 7회초 2사 1, 2루에서 칼훈과 시몬스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이 나며 충분히 벌어졌다. 9회에는 그저께 흔들렸던 파커가 올라와 또 난조를 보였다(볼넷-삼진-안타-안타 1실점). 작년보다 패스트볼 구속이나 구위 모두 떨어진 게 확실히 보인다. 미들턴이 급히 올라와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불펜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오프시즌 때 불펜 영입에 전혀 눈을 돌리지 않은 것은 현 불펜이 작년과 같은 폼을 유지해 준다는 전제 하에서 그랬던 것인데, 팀의 불펜 유망주 자원들(베드로시안-미들턴 등)의 성장세가 기대 이하라 8회 셋업에서 내부승진한 파커가 올해 스프링 트레이닝 때부터 작년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탓에 팀은 또 불펜 고민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팔꿈치 염증으로 로스터에서 이탈한 앤드류 히니가 같은 날 자체 청백전에서 69구를 성공적으로 던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제 팀은 홈으로 돌아와 하필이면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른다. 에인절스는 이들을 상대로 무려 11연패를 당하고 있는데(가장 최근에 승리한 경기가 2016년 6월 11일), 이 정도면 단순히 전력 열세뿐 아니라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밀리고 있다고 봐야 하겠다.

2.1.2. vs CLE 홈 3연전

4/2 CLE 6 - 0 LAA (3승 2패)
닉 아덴하트의 추모를 겸한 제러드 위버의 시구로 시작된 홈 개막전은 상대가 인디언스만 아니었다면 좀더 아름다웠을지도 모른다. 팀은 6안타를 치고 볼넷 네 개를 골랐으나 3회 코자트의 2루타를 빼고는 모두 단타에 그치며 그야말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첫 실점 상황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2회 엔카나시온의 좌측 깊은 타구를 업튼이 찾지 못하고 파울인 줄 알며 멍을 때리다 늦게서야 쫓아가 대충 송구했으며, 그 사이 전력질주한 엔카나시온은 슬라이딩도 필요 없는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완성시켰다. 3회 1사 2루에서는 JC 라미레스의 패스트볼이 반대투구가 되는 바람에 공이 뒤로 빠졌는데 말도나도가 3루에 악송구를 하며 추가실점. 4회에는 솔로홈런과 투런홈런까지 내주며 백기를 들었다. 12연패가 거의 확정되던 순간. 팀 타선은 그 2년 동안, 클리블랜드 선발이 누구이든 뭐에 홀린 듯이 침묵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는데, 시몬스와 마르테가 단타 두 개로 분전했을 뿐, 중심타선은 고요하기 그지없었다. 3차전 상대가 클루버이기 때문에, 내일 조시 톰린에게까지 막힌다면 클리블랜드 공포증은 계속될지도 모른다.
한편 맷 슈메이커가 한 경기만에 팔뚝 염좌로 10일 DL에 올랐다. 슈메이커 본인에 의하면 작년에 부상당했던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그를 대신할 선발로 파커 브리드웰이 콜업됐다. 또한 애틀랜타에 추후지명선수를 내줄 것을 조건으로 우완 불펜 아킬 모리스를 영입했다. 작년에 메이저에서 7.1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인 모리스는 여차하면 불안한 불펜의 한 옵션이 돼줄 전망. 40인 로스터 자리 마련을 위해 트로이 스크립너가 지명할당됐다.

4/3 CLE 2 - 13 LAA (4승 2패)
이보다 더 화끈하게 특정팀 상대 12연패를 설욕하는 방법이 있을까? 팀은 오늘 1회부터 상대선발 톰린을 맹폭하면서 그동안 호구잡힌 설움을 씻어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오타니가 있었다. 1회초 2실점한 후, 곧바로 1회말 트라웃이 우중간 새로 설치된 펜스를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고,[12] 업튼-푸홀스-칼훈의 연속안타로 동점. 발부에나가 걸어나가며 2사 만루가 되었고 8번 지명타자 오타니가 들어섰는데, 1-2 카운트에서 폭투가 나오며 역전했고, 계속된 2사 2, 3루 상황에서 커브를 걷어올려 우중간 펜스를 그대로 넘겨버렸다. 6타석 만이자 홈 첫 타석에서 크게 달아나는 쓰리런홈런을 터뜨린 오타니는 커튼콜까지 받았고, 다음 타석에서 우전안타, 8회 선두타자로 나서서는 잭 매캘리스터를 상대로 중전안타까지 치며 4타수 3안타 3타점의 대활약을 펼쳤다.
이외에도 업튼(2회 솔로), 발부에나(3회 솔로), 리베라(8회 투런)가 손맛을 봤다. 리베라는 4회 2루타로 2타점까지 올리며 2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는데, 많지 않은 출전시간 속에서 말도나도에게는 기대할 수 없는 펀치력을 과시하고 있다. 트라웃은 홈런을 빼고는 조용했으며 볼넷 하나를 추가로 골랐다. 선발타자 모두가 안타를 친 가운데 리드오프 코자트만이 오늘은 4타수 무안타로 조용했다.
리처즈는 오늘 제구가 왔다갔다했는데(102구, 스트라이크 58, 볼 44) 그럼에도 단 1안타만을 허용하며(4볼넷) 삼진은 9개나 뺏어냈다. 유일한 피안타가 1회초 투런홈런이라는 게 약간의 아쉬움. 한편 오늘은 파커가 8회, 트래비스 우드가 9회에 올라와, 마무리 보직변경을 암시했다.

4/4 CLE 2 - 3 LAA (13회) (5승 2패)
어제 길고 길었던 연패를 끊은 팀은 오늘 연장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그 중심에는 또 오타니가 있었다. 0-2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후 시몬스가 번트안타로 출루했고, 폭투와 삼진 이후 2사 2루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이자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꼽히는 2017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 수상자 코리 클루버를 상대로 커터 두 개를 지켜본 오타니는 1-1 카운트에서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리그 최고의 에이스 투수를 상대로 뽑아낸 팀의 첫 득점이자 동점 홈런. 연장 10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코디 앨런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며 2경기 연속 멀티히트까지 성공했다. 양팀 모두 이렇다 할 기회 없이 흘러가던 경기는 1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코자트가 매캘리스터의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며 끝났다. 오늘도 4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쳤던 코자트는, 그러나 가장 필요할 때 개인 통산 첫 번째 끝내기홈런을 날렸다. 트라웃은 안타 없이 볼넷 두 개를 골랐고 업튼도 볼넷 1출루에 그쳤다.
선발 스캑스는 1회부터 1사 만루 위기를 초래하는 등 불안불안했는데, 대량실점을 하진 않았지만 4.2이닝 동안 무려 103구를 던지며(5피안타 5탈삼진) 5회조차 끝내지 못했다. 덕분에 오늘도 불펜진이 조기출동했는데, 다음날이 휴식일이라 연투 걱정 없이 전날 나왔던 존슨, 파커, 우드 포함 모든 투수를 내보냈고, 미들턴이 2이닝을 소화하고 루크 바드도 1.2이닝을 막는 등 8.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하루 휴식일 뒤 치러질 오클랜드 상대 홈 3연전 선발이 브리드웰-JC 라미레즈-오타니로 확정됐다. 이로써 오타니는 무려 6일 휴식을 취하고 두 번째 등판을 갖게 됐다. 소시아가 오타니의 체력 안배와 투타 출전 스케줄 조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 슈메이커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알 수 없으나, 히니가 리햅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올라온다면, 리처즈-스캑스-히니-브리드웰-라미레즈 5인 로테이션이 완성되고, 여기에 오타니를 7일마다 등판시키는 방식으로 각 투수들의 등판일정을 맞추리라 예상된다.

2.1.3. vs OAK 홈 3연전

4/6 OAK 9 - 13 LAA (6승 2패)
갑작스런 부상으로 DL로 내려간 슈메이커를 대신해 작년 센세이션했던 브리드웰이 올라와 올해 첫 등판을 가졌는데, 1회 2사를 잘 잡고 라우리에게 홈런을 맞으며 불길한 출발을 하더니 2회에는 안타-2루타를 맞고 포일과 희생플라이로 2실점하고, 또다시 안타를 내준 뒤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0-6이 됐다. 1.2이닝만에 6실점한 브리드웰은, 작년에도 오클랜드를 상대로는 2경기 ERA 19.50으로 크게 털렸던 바 있다. 그러나 팀은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2회말 2사 후, 이번에도 오타니가 추격의 발판을 놨다. 높은 94마일 패스트볼을 그대로 밀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는데 비거리가 무려 449피트(약 137m). 세 경기 연속 홈런이다. 타선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4회에는 다섯 개의 안타로 4점을 추격했다.
5회초 2사 후 베드로시안이 맷 채프먼에게 투런홈런을 맞았지만 곧바로 5회말 시몬스의 적시타, 1사 만루에서 오타니의 밀어내기 볼넷이 나왔으나 말도나도의 병살타로 1점 차 추격에 그쳤다. 7회초 2사 후 짐 존슨이 맷 올슨에게 솔로포를 맞은 후, 7회말 무사 2, 3루 기회에서 오타니와 말도나도가 연거푸 범타로 물러났지만 코자트의 3루 땅볼을 채프먼이 1루로 송구한 게 글러브를 맞고 빗나가면서 주자 두 명이 모두 들어오며 9-9 동점이 됐다. 트라이넨은 트라웃을 거르고 업튼과 상대했으나, 업튼은 보란 듯이 바깥쪽 낮은 공을 밀어 우중간 홈런 라인을 살짝 넘기는 역전 쓰리런 홈런을 작렬. 불펜이 일찍부터 끌려나왔지만, 6점 차를 극복한 극적인 승리였다.
업튼과 시몬스가 3안타를 쳤고 푸홀스와 발부에나도 2안타 경기. 오타니는 첫 타석 홈런과 밀어내기 1타점외에는 잘 친 타구가 잡히는 등 아쉽게 안타를 추가하지는 못했으며 트라웃이 7회 고의사구를 빼고는 4타수 무안타의 늪에 빠졌다.

4/7 OAK 7 - 3 LAA (6승 3패)
선발야구가 제대로 되어야 할 에인절스는 이날 JC 라미레즈마저 무너졌다. 라미레즈는 2이닝 동안 사사구를 다섯 개나 내주는 끔찍한 제구를 보였는데, 소시아 감독은 비록 투구수가 55개에 불과했으나 3회초 바로 아킬 모리스로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타선도 어제와 같은 대역전극을 이끌어내기엔 푹 식어 버렸다. 0-3으로 뒤진 4회말 업튼이 전날에 이어 또다시 홈런(투런)을 날리며 추격했지만 여기까지였고, 오히려 한 점 뒤진 8회초 무사 1루에서 채프먼의 좌익수 앞 원바운드 타구를 또 안일하게 수비하다가 포구조차 못 하고 뒤로 흘리는 동네야구 수비대참사를 일으키며 3루타로 둔갑시켰다.[13] 자신이 올린 두 점을 고스란히 내준 셈. 이 때 마운드에는 하필 부진하던 파커가 올라 있었는데, 이날만큼은 준수한 피칭이었지만 업튼의 수비로 자책점만 2점 올라가고 말았다.
선발이 2이닝 만에 내려갔음에도 모리스-바드가 4.2이닝을 막아주며 필승조를 한 명도 쓰지 않았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 트라웃은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더욱 더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매 시즌 슬로우 스타터이긴 했으나, 그렇다고 아예 걱정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 칼훈도 1할 후반의 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일단 소시아는 개막전 이래 1번부터 7번 타순을 거의 손대지 않고 있다. 업튼과 발부에나(솔로홈런)가 각각 홈런 포함 멀티히트 경기. 시리즈 최종전에는 오타니가 선발로 나서는데, 타석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오타니였지만 팀 입장에서는 투수 오타니의 활약이 더 중요하고 절실한 시점이다.

4/8 OAK 1 - 6 LAA (7승 3패)
시리즈 마지막 경기, 팀과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홈 데뷔전을 가진 오타니는 그야말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등판 피홈런이 거의 유일한 흠이었던 오타니는 1회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출발하더니, 아예 6회까지 퍼펙트 게임을 이어갔다. 7회 첫 타자 조이스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은 오타니는 그러나 세미엔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6.1이닝 퍼펙트에서 만족해야 했다. 이어 라우리에게도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데이비스를 투수 땅볼로 잡고, 올슨에게 결정구 스플리터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며 7이닝 무실점(91구)으로 최고의 하루를 마무리했다. 탈삼진은 무려 12개였고 스플리터로 8개를 뺏어냈다(패스트볼 4개). 이날 최고구속 역시 99.6마일까지 나왔다(평균구속은 지난 등판보다는 약간 떨어졌다).
그 사이 타선은 일찍부터 오타니에게 득점지원을 해 줬다. 1회 푸홀스와 칼훈의 적시타로 두 점이 났고 3회에는 부진하던 트라웃이 선두타자로 나서 그레이브먼의 90마일 낮은 공을 퍼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트라웃은 4회에도 적시타를 치고 도루까지 성공.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끝모를 부진에서 한숨 돌렸다. 한편 오늘 콜업된 라이언 쉼프는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볼넷 두 개를 얻고 6회말에는 솔로홈런까지 때려냈다. 에인절스는 첫 세 번의 시리즈를 모두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쾌조의 출발을 하게 됐다.
전날 2이닝 5볼넷으로 좋지 않았던 라미레즈가 결국 오른팔꿈치 염좌로 10일 DL에 올랐다. 벌써 두 명이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에 히니의 빠른 복귀는 당연히 필요하고, 트로피아노까지 콜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전날 2.1이닝을 책임진 아킬 모리스가 옵션되고, 펠릭스 페냐와 에두아르도 파레데스(모두 우완 불펜)가 콜업됐다.
한편 오타니의 홈 데뷔전을 지켜보기 위해서 관중들이 운집했기 때문인지, 이날 에인절 스타디움에는 1998년 구장 리뉴얼 이후 최다 관중인 44,742명이 입장했다. 종전 기록은 2014년 8월 7일 44,561명인데, 이 해에 팀은 ML 최고 승률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었다. 또한 트라웃은 1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푸홀스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통산 700번째 득점을 달성했다(3회에 홈런으로 1득점을 더했다. 타점은 575).
JC 라미레즈는 결국 토미존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로써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선발투수 세 명이 부상을 당하고, 그중 한 명은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한 명은 복귀시점이 불투명하고, 한 명은 시즌아웃될 위기에 처했다.

2.1.4. vs TEX 원정 3연전

4/9 LAA 8 - 3 TEX (8승 3패)
알링턴으로 이동한 팀은 1주일 새 나쁜 쪽으로 인상깊은 수비를 두 번이나 보여준 업튼을 지명타자로 놓고, 대신 라이언 쉼프를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1회부터 코자트와 트라웃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업튼-푸홀스가 연속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칼훈이 초구에 우중간 적시타를 날렸다. 4회에는 푸홀스가 선두타자로 나서 좌측 파울폴대 살짝 안쪽으로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솔로홈런을 날렸고, 안타-안타-몸 맞는 공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상황에서 쉼프의 느린 3루 땅볼 때 한 점을 더 추가. 3-1로 앞선 6회초에는 2사 2루에서 말도나도의 적시타, 크리스 영의 좌익선상 2루타로 두 점을 더했다. 영의 2루타 때 말도나도의 스피드를 감안하면 홈으로 돌리는 건 무리였지만, 말도나도는 홈에서 포수 태그를 절묘하게 피하며 오른손으로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7회말 연속안타로 한 점을 내준 직후 8회초에는 디크먼과 젭슨을 흔들어 3점을 더 보태 승리를 확정지었다.
리처즈는 지난 클리블랜드전에 이어 오늘도 매우 불안한 제구. 4.1이닝 동안 94구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51개에 불과했다(6K 5볼넷). 브레이킹볼이 너무 빨리 꺾이는 데다가 패스트볼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5회에는 1아웃을 잡는 동안 세 명의 타자를 볼넷으로 걸어나가게 하며 1사 만루가 되자 소시아는 지체없이 호세 알바레즈로 교체를 단행했고, 알바레즈가 두 좌타자 마자라와 갈로를 잘 잡아내며 승리에의 징검다리를 놨다. 8회말 6점차의 리드를 안고 올라온 파커는 오늘은 깔끔했으며, 9회말 베드로시안이 앤드루스에게 솔로홈런을 내줬으나 어쨌든 경기를 끝냈다. 수비를 하지 않은 업튼은 안타도 치지 못했고(5타수 무안타 3삼진), 코자트-푸홀스-칼훈-시몬스-말도나도가 2안타. 트라웃은 1회 단타를 치고, 8회 만루에서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4/10 LAA 11 - 1 TEX (9승 3패)
첫 경기를 기분좋게 잡은 팀은, 2차전에 좌투 마틴 페레즈를 상대하기 때문에 안 그래도 1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좌타 칼훈을 선발에서 빼고 크리스 영을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시몬스가 5번, 마르테가 6번 1루수로 나섰다.
타선은 1회부터 페레즈를 두들겼다. 2사 후 업튼이 볼넷 출루한 뒤 4연속 안타로 3점을 내고, 2회 트라웃의 솔로홈런, 3회 시몬스의 시즌 첫 솔로홈런과 발부에나의 2사 후 적시타로 6점째를 올렸다. 4회에는 트라웃-업튼 연속 볼넷으로 페레즈를 끌어내리고 차베즈를 상대했으며, 또다시 단타 네 개를 묶어 3점을 추가. 6회와 7회 각각 한 점씩을 더 올린 팀은 장단 18안타 11득점을 몰아쳤다. 마르테가 간만에 선발출전했음에도 3안타(2타점) 경기를 했으며 말도나도도 3안타 2타점. 트라웃, 푸홀스, 시몬스, 영, 발부에나가 2안타를 쳤으며 업튼은 1타수 1안타 3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초반부터 대량득점에 성공했음에도 스캑스의 제구는 아주 불안했다. 스트라이크존에 제대로 뿌린 공은 텍사스 타자들이 건드리지 못했는데, 그 S존을 잘 찾지 못하면서 2회까지 투구수가 무려 64개로 불어났다. 투구수 90개가 넘은 상태에서 시작한 5회말도 발부에나의 송구실책으로 어렵게 시작했지만 결국 114개의 공을 던지며 간신히 5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5피안타 4볼넷 7탈삼진). 점수차가 넉넉히 벌어진 경기를 루크 바드가 2이닝, 에두아르도 파레데스가 2이닝씩 나누어 막으며, 선발이 일찍 내려간 것치고는 불펜 소모 전혀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팀은 개막 후 4연속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첫 12경기 9승 3패는 1982년 이후 가장 좋은 출발(그리고 그 해 팀은 서부지구에서 우승했다).
한편 9회초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대타로 들어서서 타격감을 조율했으며(2루 땅볼), 코자트의 대타로 들어갔기 때문에 2루수가 없어지자 9회말 수비 때는 발부에나가 2016년 5월 27일[14] 이후 거의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2루 수비를 보고,[15] 포수 르네 리베라가 1루를, 마르테가 3루를 맡았다. 그러나 이렇게 수비위치가 바뀐 야수들이 수비를 할 일은 없었다(중견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 삼진).

4/11 LAA 7 - 2 TEX (10승 3패)
팀이 계획하던 로테이션의 3, 4, 5선발이 모두 부상당하는 바람에 시리즈 최종전에는 에인절스 7위 유망주 하이메 바리아가 첫 선을 보였다. 그리고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만 21세의 바리아는 트리플A에서 피칭하고 단 3일 휴식을 취한 뒤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2회까지 공을 30개도 채 던지지 않으며 초반을 편안히 넘겼다. 3회초 라이언 루아에게 직구를 너무 높이 던졌다가 불의의 일격을 당한 걸 빼고는 안타를 전혀 허용하지 않았다(3K 3볼넷). 5이닝을 71개의 투구수로 막았고, 소시아는 더 무리시키지 않고 6회부터 바로 불펜을 돌렸다.
타자들은 오늘도 여유롭게 점수를 차근차근 올렸다. 어제 대타로 나섰던 오타니는 오늘 8번 지명타자로 등장, 첫 타석부터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뒤이어 리베라까지 1타점을 올렸고, 4회에는 제프리 마르테의 1타점 3루타가 나왔다. 그러나 이어진 무사 3루에서 추가득점을 뽑지 못했다. 6회에는 코자트가 1타점 3루타를 쳤고, 이번에는 트라웃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9회초에는 사구와 수비실책, 플라이, 도루 등으로 만들어진 2사 2, 3루에서 칼훈이 중전 2타점 적시타로 시리즈 스윕에 쐐기를 박았다.
9회말에는 이미 0.2이닝을 던진 미들턴이 경기를 마무리하러 올라왔는데, 볼넷을 줬지만 2아웃을 잘 잡아 놓고 추신수-프로파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실점, 앤드루스까지 몸맞는공으로 내보냈다(이 사구로 앤드루스는 팔꿈치 골절 진단).[16] 그러나 만루 위기에서 벨트레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5점차 리드를 힘들게 지켰다. 호투한 바리아는 시즌 첫 승 수확. 오타니는 8회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추가로 골랐고, 어제 하루를 쉰 칼훈은 선발 복귀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날아다녔다.
바리아는 이로써 2011년 이래 팀 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선수가 됐다(만 21세 267일, 최연소는 2011년 트라웃 19세 335일). 또한 이 날은 자신이 첫 프로 계약을 맺은 지 정확히 5년 된 날이라고 한다. 바리아는 경기 직후 곧바로 트리플A로 옵션되었고, 차후 6인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경우 재차 콜업될 것이다(이렇게 해야 로스터에 8인의 불펜투수를 보유할 수 있다). 또한 히니가 복귀하여, 캔자스시티 원정 4연전은 트로피아노-히니-리처즈-오타니가 선발로 나선다.

2.1.5. vs KC 원정 4연전

4/12 LAA 7 - 1 KC (11승 3패)
팀이 초반 분위기를 제대로 타고 있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치며 7점을 뽑고 5연승에 성공했다. 내내 킨슬러의 자리를 메우던 코자트가 하루 휴식을 가졌고, 킨슬러가 예고대로 드디어 라인업에 복귀했는데, 1회초부터 복귀를 자축하는 리드오프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득점권에서 번번이 막히며(이날 득점권에서 팀 10타수 3안타), 6회까지 경기는 1-0으로 팽팽했다.
균형은 상대 선발 케네디가 내려가고 깨졌는데, 1사 1, 2루에서 푸홀스가 진루타에 그쳤으나 칼훈이 중견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시몬스가 볼넷, 발부에나가 내야안타로 나가면서 오타니 앞에 2사 만루 찬스가 놓였다. 바뀐 투수 마우러를 상대로 카운트가 1-2까지 밀렸으나, 회심의 몸쪽 97마일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기면서 우중간을 완전히 갈라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고, 본인은 무리 없이 3루에 안착했다. 데뷔 첫 3타점 3루타. 몸쪽 공에 약하다는 속설마저 불식시키는 순간이자, 이날 경기 승패를 사실상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직전 타석인 6회 2사 2루에서 데뷔 첫 고의사구도 얻어냈다.
AL 14팀 가운데 캔자스시티 상대 타율이 가장 높은(.336) 트라웃은 내야안타 두 개에 8회 쐐기 솔로홈런을 묶어서 3안타를 기록. 4월 7일 타율 .184까지 바닥을 친 이후 5경기 17타수 8안타 3홈런 6타점의 급격한 상승세로, 트라웃 걱정은 쓸데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날 경기 홈런으로, 시즌 첫 다섯 시리즈에서 모두 홈런을 친 첫 번째 에인절스 타자가 됐다. 업튼도 3안타 경기. 푸홀스, 시몬스, 발부에나가 2안타 경기를 했다.
한편 부상당한 뒤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닉 트로피아노는 부상 직전처럼 호투했다. 빠르게 승부를 걸었기 때문에 투구수 관리가 잘됐고(6.2이닝 88구), 산발 6안타만 허용하면서 삼진 6개를 빼앗았다. 7회 2사 후 2루타와 볼넷으로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내려간 게 약간의 아쉬움. 짐 존슨과 파커가 나머지 2.1이닝을 잘 막아냈다.

4/13 LAA 5 - 4 KC (12승 3패)
팀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날은 끌려가던 경기였으나 7, 8회 랠리를 통해 기어코 뒤집었다. 3회초 푸홀스의 시즌 3호 투런홈런으로 앞서나간 에인절스는, 첫 2이닝을 잘 막은 히니가 3회 적시타를 맞고, 4회 집중타를 내주며 2-4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7회 2사 1, 2루에서 푸홀스의 중전 적시타, 8회 1사 2, 3루에서 대타 발부에나의 적시타와 킨슬러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팀 득점의 60%를 올린 푸홀스는 5타수 2안타 경기. 리드오프 킨슬러, 리드오프 부담을 덜어낸 코자트가 나란히 3안타를 쳤다. 오타니는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몸쪽 공을 밀어때려 ML 첫 2루타를 기록하고, 8회 무사 1루에서는 중전안타로 또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선발 출전한 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 장단 13안타가 터진 팀은 그러나 5점밖에 뽑지 못했는데, 어제에 이어 득점권에서 약한 모습이다(득점권 14타수 3안타, 캔자스시티 득점권 9타수 4안타). 칼훈이 5번 타순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
복귀전을 치른 히니는 트로피아노만큼의 인상적인 구위는 보여주지 못했고 4회 위기상황에서 실책 등이 겹치며 4실점(3자책)했으나 어쨌든 5이닝을 85구로 막았다(1볼넷 7K). 6회 노에 라미레스가 만루 위기를 초래했으나 알바레스가 올라와 불을 껐고(2루 땅볼) 구속 저하때문에 흔들리던 캠 베드로시안이 오랫만에 나와서 마이크 트라웃의 멋진 다이빙캐치의 도움을 받아 8회를 실점없이 막았으며, 9회 올라온 미들턴의 제구는 극히 불안했으나 무사 1루에서 아브라함 알몬테의 병살, 그 이후 또 볼넷으로 걸어나간 메리필드가 르네 리베라의 완벽한 2루송구에 도루사하며 경기가 끝났다. 6연승을 확정짓는 순간. 첫 15경기 12승 3패는 가장 좋은 시즌 출발 타이 기록이다(1979년 12승 3패).

4/14 LAA 5 - 3 KC (13승 3패)
이날 카우프만 스타디움 플레이볼 때의 온도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15도나 떨어진, 영상 약 5도였다. 중계 카메라는 경기 내내 찬바람에 흔들렸다. 경기 중반쯤부터는 눈발이 거세게 날리기 시작했고 선수, 코칭스태프, 관중 할 것 없이 방한장비를 착용했다. 그런 가운데 팀은 홈런 세 방을 앞세워 캔자스시티를 또 꺾고 7연승에 성공했다.
라인업에서는 킨슬러가 부상 부위 보호 차원에서 빠지고 코자트가 다시 리드오프 2루수로, 발부에나가 3루수로 나섰다. 타선은 직전 2경기 모두 무실점한 제이콥 주니스를 상대로 2회까지 막혀 있다가, 3회 발부에나의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4회에는 업튼이 솔로홈런을 쳤다. 5회에는 2사 후 코자트가 볼넷 출루, 트라웃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총알같은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타구속도는 109마일이었고 바람이 많이 불었음에도 비거리는 134m가 찍혔다. 사실 타구속도와 비거리는 이날같이 추운날이 유리하다. 나머지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타율은 내려갔지만, 벌써 6호 홈런으로, 하퍼와 ML 공동 1위다. 6회 1사 만루에서는 코자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올렸다.
그 사이 선발 리차즈는 소시아 감독 말마따나 4회까지 커맨드가 유지됐지만, 5회부터 커맨드가 무너졌다. 지속적으로 공이 뜨고 패스트볼을 존에 넣지 못해 슬라이더 위주로 던지던 리차즈는 패스트볼을 낮게 던지려다 선두타자 볼넷 이후 폭투, 땅볼과 단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연속 두 번의 폭투로 1실점하고 1사 3루가 됐다. 다음 타자를 또 볼넷 출루시킨 이후 알시데스 에스코바를 3루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를 잡았지만 6회 선두타자에게 또 볼넷을 내주자 소시아는 투구수 73개에 불과했음에도 과감히 알바레스로 투수교체 단행. 그래도 첫 2이닝 넘기기도 버거워 보였던 전 등판들보다는 나아진 모습이었으며 본인도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7회, 8회에 각각 올라온 짐 존슨과 파커가 모두 1점씩을 내주고 주자를 쌓은 탓에 불안감을 안겼으나 블레이크 우드가 8회를 잘 끝내고, 미들턴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9회에 올라와, 이번엔 불안함 없이 하위타순을 쉽게 막고 경기를 끝냈다. 개막 후 5연속 시리즈 승리. 개막 후 13승 3패는 프랜차이즈 최고 성적이다(1979년에는 12승 3패 직후 경기 패배). 또한 개막 후 첫 원정 10경기 9승 1패(현재 원정 9연승 중) 역시 팀 역대 최고 기록. 최종전도 이길 경우 원정 10연승을 기록하게 되는데, 이는 팀 역대 최장 원정 연승 타이 기록이 된다(종전 2012년 5월 22일~6월 1일).
한편 오타니가 등판할 4월 15일은 낮 경기이지만 최고기온이 영상 4.5도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보됐는데, 오타니 본인은 춥든 덥든 개의치 않고 맞춰서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4/15 LAA - KC 경기 취소 (13승 3패)
전날에 이어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미주리 주의 기온은 어는점에 가까웠고 체감온도는 영하 6도에 육박했다. 거기다 강풍까지 불어대면서 결국 경기 시작 25분을 앞두고 최종전은 6월 25일로 연기되었다. 덕분에 원래 홈 4연전-휴식일-원정 6연전이었던 6월 21일-7월 1일 스케줄이 11연전으로 바뀌고 말았다. 소시아 감독은 "오늘 날씨는 (경기하기에는) 분명히 도를 넘었다"고 말했고, 업튼도 경기 취소를 반겼다. 이미 전날 공격과 수비를 할 때 손이 얼어 감각이 없었다고. 선발 예정이었던 오타니는 손이 얼게 되어 공을 쥐는 느낌을 잃어버릴까 봐 걱정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물론 좋은 날씨에서 경기하고 싶은 게 당연하지만, 시즌 중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길게 보면 (이날 등판은)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도 생각해서, 경기가 미뤄진 게 조금 아쉽기도 하다"고 밝혔다.
경기가 취소됨에 따라 오타니는 4월 16일 휴식일을 포함해 이틀을 더 쉰 뒤 4월 17일 홈에서 더 어려운 상대인 보스턴과 데이빗 프라이스를 상대로 시험대에 올라서게 됐다.

2.1.6. vs BOS 홈 3연전

4/17 BOS 10 - 1 LAA (13승 4패)
AL에서 가장 핫한 두 팀이 만났다. 그리고 에인절스는 자신들보다 1패를 덜 한 보스턴에게 처참히 털리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직전 경기가 취소되며 8일을 쉬고 등판하게 된 오타니는 1회부터 베츠에게 리드오프 홈런을 맞으며 출발하더니, 그 이닝에만 28구를 던지며 간신히 이닝을 끝냈고, 2회에도 연타를 맞으며 두 점을 더 내줬다.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나쁜 소식이 들렸다. 오타니의 오른손가락에 물집이 잡힌 것. 2회 수비 도중 자신의 손가락을 신경쓰는 모습이 포착된 오타니는 결국 2회를 마치고 루크 바드로 교체됐다. 세 번째 등판, 두 번째 팀을 상대로 부상이 겹치며 최악의 하루가 됐다. 일단 경기가 끝나고 가진 인터뷰에서는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밝혔고, 다음 주 등판은 물론 주중 지명타자 출전도 할 수 있다고는 한다.
3회가 열릴 때 3점 차로만 뒤지고 있던 팀은, 바드가 3회초 2사 이후 투런홈런 두 개와 솔로홈런 하나를 내주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바드는 4회에도 투아웃을 잡아 놓고 데버스에게 솔로포를 맞은 뒤 결국 파커와 교체됐다. 미주리의 혹한을 벗어나 따뜻한 곳으로 돌아온 팀의 방망이는 오히려 차갑게 식었다. 타선이 올린 점수는 5점을 내준 3회말 2사 1루에서 업튼과 푸홀스의 연속안타로 올린 한 점이 전부였다.
로스터에 딱히 롱릴리프가 없는 상황인 에인절스는 불펜투수를 다섯 명이나 올려 더 이상의 출혈을 막고 악몽 같은 경기를 끝냈다. 반면 보스턴은 점수차가 커지자 프라이스를 무리하지 않고 5이닝만에 내렸으며 브라이언 존슨과 마커스 월든이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016년 MVP 경쟁자 트라웃과 베츠의 첫 경기 대결은 베츠의 완승으로 끝났다. 베츠는 1회, 3회, 8회에 솔로홈런 세 방을 날렸고 볼넷도 두 개 골라 전 타석 출루. 트라웃은 2타수 1단타에 볼넷 두 개를 골랐다. 한편 8회에는 선발 3루수로 출전한 코자트가 에인절스 이적 후 처음으로 본업인 유격수 수비를 봤다(선발 유격수 시몬스 대신 발부에나가 3루 대수비 투입). 또 이날 유일한 타점을 올렸던 푸홀스는 5회 2사 1루 1-2 카운트에서 몸쪽 깊은 공에 스트라이크 콜이 선언되자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중계 카메라에 표시된 스트라이크존 상으로는 존 안으로 들어온 공이긴 했다).

4/18 BOS 9 - 0 LAA (13승 5패)
한파가 몰아치는 곳에 원정을 다녀온 팀의 방망이는 이날도 녹지 못했다. 동시에 선발진의 무게감이 충분치 않은 것도 다시 확인한 경기였다. 2차전에서도 팀은 보스턴 상대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영봉패했다. 1회초 2사 2루에서 스캑스가 좌타자 모어랜드에게 적시타를 맞는 것으로 시작한 경기는, 1회말 세 개의 단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칼훈과 코자트가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보스턴은 3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모어랜드가 또다시 1타점 적시타를 쳤고, 이어 데버스가 한 수 가르쳐주듯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스캑스는 이 만루홈런 포함, 4.1이닝 8피안타 4K 6실점하며 자신의 본래 성적으로 회귀할 채비(ERA 3.98). 이틀 연속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가 버려서 에인절스는 6점차로 지고 있음에도 승리조를 세 명이나 투입해 경기를 끝내야 했다(알바레즈, 우드, 미들턴).
타선은 6안타를 쳤는데 죄다 단타. 그마저도 1회에 그 절반인 3개가 나왔고, 이들 중 아무도 불러들이지 못했다. 득점권에서 7타수 1안타. 킨슬러가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 트라웃도 4타수 2안타를 쳤다. 상대 타선에서는 JD 마르티네스가 5타수 4안타로 활약했고 4번 타자로 나선 미치 모어랜드가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집요하게 홈 팀을 괴롭혔다. 시리즈 스윕패라도 면하고자 하는 에인절스는 최종전에서 트로피아노를 출격시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상대한다.

4/19 BOS 8 - 2 LAA (13승 6패)
클리블랜드 악몽을 떨쳐냈더니 보스턴이 새로운 천적으로 등장하는 모양이다. 지난 시즌 상대전적 4승 2패 우세를 포함, 최근 몇 년 간 꿀리지 않는 승부를 했던 에인절스는 올 시즌 보스턴 상대 첫 시리즈에서 속수무책으로 스윕을 당했다. 3연패도 3연패지만 내용이 너무나 좋지 않았다는 게 문제. 27점을 내주고 고작 3점을 뽑았으며, 실점관리는 둘째치고 6이닝을 채운 선발투수도 없었다. 또한 리드를 잡은 적이 한 번도 없었음에도, 매 경기 보스턴보다 많은 불펜투수를 기용하고서야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1회초 또 무키 베츠에게 리드오프 홈런을 내주고 시작했지만, 트로피아노의 출발은 괜찮았다. 3회까지는. 4회 볼넷-2루타로 간단히 1실점하고, 데버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으며, 한 점 따라붙은 6회초에는 베닌텐디에게 리드오프 홈런, JD 마르티네스에게 안타를 맞고 강판당했다(5.1이닝 89구 5실점). 좌완 알바레스가 이어지는 좌타 모어랜드-데버스를 막으러 올라왔는데, 알바레스가 좌타에게 약한 좌투수란 게 문제였고, 결국 그 둘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추가실점했다. 이에 짐 존슨까지 동원돼 6회를 막아야 했다.
타선은 침묵에 침묵을 거듭하던 칼훈이 선발에서 빠지고 크리스 영이 8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 시몬스가 5번, 오타니 6번, 코자트가 7번을 맡았다. 그러나 이날 팀은 단 4안타에 그쳤고 그 중 장타는 영의 솔로홈런뿐이었다. 1~4번이 16타수 1안타로 침체. 오타니는 4타수 3삼진을 당했고, 시몬스 홀로 조용히 1타수 1안타 3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를 해냈다. 한편 3할 타자만 다섯 명에, 그 중 한 명은 4할을 바라보고 있는 보스턴 타선은 진짜였다. 마르티네스와 데버스가 오늘도 3안타로 에인절스를 괴롭혔고 직전 두 경기 비교적 조용했던 베닌텐디가 3타점을 뽑았다. 팀은 이어서 3년 전 스윕패를 당했던 샌프란시스코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히니가 첫 경기 선발로 나서, 부상 복귀 경기를 갖는 사마자를 상대한다.

2.1.7. vs SF 홈 3연전

4/20 SF 8 - 1 LAA (13승 7패)[17]
얼어붙은 타선과 답이 없는 투수력은 다른 상대를 만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타자들은 부상 복귀한 사마자를 상대로 그야말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그 사이, 2회 헌들리에게 벼락같은 초구 홈런을 허용한 것 말고는 별다른 흠이 없었던 히니가 5회에 털려나갔다. 2회 모든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기도 한 히니는 5회 무사 1루에서 투런홈런을 맞더니, 연속 3단타로 1점을 더 내주고, 조 패닉을 뜬공으로 잡았으나 매커친에게 쓰리런홈런을 맞았다. 4.1이닝 6피안타 7실점(76구). 이 때문에 불펜은 또 일찍부터 끌려나왔다. 노에 라미레즈와 루크 바드는 이틀 연투를 했다.
투수진 밑천이 다 드러난 탓이고 이들이 매번 이런 식으로 무너지면 애초에 답이 없지만, 결국 점수를 더 많이 낸 쪽이 이기는 스포츠에서 4경기 4득점하고 있는 타선도 결코 면책될 수 없다. 7회까지 나온 안타는 단 두 개. 모두 단타였다. 5회 크게 얻어맞은 직후 5회말 연속 볼넷으로 얻은 무사 1, 2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말도나도 삼진, 킨슬러 뜬공, 업튼 2사 만루에서 뜬공). 7점째를 내준 직후 8회말 트라웃이 AL 홈런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7호 솔로홈런을 쳤지만 영패만을 면할 수 있을 뿐이었다. 한편 어제 선발출장 경기에서 처음으로 무안타에 그친 오타니는 이날은 2회와 9회 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4/21 SF 3 - 4 LAA (14승 7패)
팀이 다소 길었던 연패에서 드디어 탈출했다. 그 물꼬를 튼 것은 투수진, 특히 개럿 리처즈의 공이 컸다. 선발투수진이 얼마나 심각했던지, 이날 리처즈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는데, 에인절스 선발투수가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게 일주일 만에 처음이다. 지난 경기까지 제구가 무척 불안해 볼넷을 남발했던 리처즈는 이날 6이닝 동안 볼넷 단 한 개를 내주면서 11탈삼진(커리어 최다 타이), 2실점했다. 유일한 흠인 투런홈런도 어떻게 보면 구장 탓이었다. 벨트의 우중간 깊은 타구를 트라웃이 다 쫓아가서 글러브에 잡았는데 그 공이 다시 튕겨나와 홈런 라인을 넘어간 것.[18]
오랜만에 팀 선발투수가 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타선은 조금씩 따라갔다. 득점권에서 무안타인 건 여전했기 때문에, 대신 홈런으로 응수했다. 2회말 제프리 마르테가 솔로홈런을, 3회말에는 트라웃이 8호 솔로홈런을 때려 동점이 됐고, 6회말 1사 1루에서는 푸홀스가 우중간을 넘기는 역전 투런홈런을 때렸다. 연패기간 이후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8회 블레이크 우드가 2아웃을 잡더니 매커친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산도발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한 점 차가 되자 소시아는 일단 1루를 채우고 미들턴을 올렸으며 미들턴이 롱고리아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트라웃은 4타수 3안타(1홈런)에 도루 하나를 추가해 타율을 어느새 .309로 끌어올렸다(OPS 1.079). 상대 선발이 좌완 홀랜드였기 때문인지 오타니와 칼훈이 선발에서 빠졌고 푸홀스가 지명타자, 마르테가 선발 1루수로 나섰는데 둘 다 홈런을 기록(크리스 영 우익수). 홈런을 친 타자들 외에는 모두가 조용했다(시몬스 3타수 1안타). 업튼은 볼넷을 두 개 골랐지만 안타는 치지 못하며 타율을 계속 깎아먹고 있고(.244) 코자트(.238)도 생각보다 긴 타격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4/22 SF 4 - 2 LAA (14승 8패)
전날 2차전을 홈런 세 방과 투수력의 우위로 이겼을 뿐, 캔자스시티 원정 말미부터 득점권에서 한없이 약하고 아예 득점권 찬스조차 만들기 버거워하던 팀은 결국 최종전에서도 패하면서 시리즈를 내줬다. 홈 6연전 1승 5패 마무리. 푸홀스가 휴식일을 갖고 오타니가 처음으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는데, 어쨌든 이날도 타자들은 쿠에토를 상대로 꽁꽁 틀어막혔다. 내내 아무것도 하지 못하다가 4-0으로 뒤진 6회말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는데 발부에나가 1루 땅볼 병살타로 손쉽게 날려버렸다. 유일한 반격이자 위로는 8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트라웃이 기어린을 상대로 때려낸 중월 투런홈런이었다. 9호 홈런으로 ML 홈런 단독 선두에 올라섰고, 154경기 63홈런 페이스다.
최종전 선발은 하이메 바리아였는데, 데뷔전 텍사스를 상대로 배짱투를 보여줬던 그는 1회부터 꼬여도 너무 꼬였다. 무사 1루에서 브랜든 벨트가 무려 21구 승부 끝에 우익수 직선타로 물러난 것.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투구수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최다 기록이라고 한다(KBO 이용규 20구). 여기에 진을 뺀 바리아는 안타를 두 개 더 맞았고, 만루에서 실점하진 않았으나 1회에만 49구를 던지게 됐다. 2회 7, 8, 9번 타자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으나 3회 다시 맞이한 상위타선에게 안타-안타-볼넷을 내주고 강판(77구). 노에 라미레즈가 포지를 병살타로 잡으며 1점만 내줬으나 롱고리아에게 투런포를 허용했고, 5회초 벨트가 이번에는 솔로홈런을 때리며 끝까지 괴롭혔다. 9회말 팀은 스트릭랜드를 상대로 주자 두 명을 내보냈으나 결국 허사가 됐다.
처음으로 클린업에 이름을 올린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킨슬러는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칼훈은 8번 타순까지 강등됐으나 소용이 없었다(4타수 무안타). 코자트는 3타수 3삼진, 업튼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무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시몬스는 2회 첫 타석에서 쿠에토의 95마일 직구를 손에 맞고 타박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다행히도 엑스레이 검진 결과 이상은 없었지만 당분간은 유격수 코자트, 3루수 발부에나를 봐야 할 전망. 이제 침체된 팀 분위기 속에서 휴스턴 원정을 떠난다.

2.1.8. vs HOU 원정 3연전

4/23 LAA 2 - 0 HOU (15승 8패)
가뜩이나 얼어붙은 방망이로 휴스턴 원정에다가 첫 경기 타일러 스캑스로 게릿 콜을 상대하게 된 에인절스는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이날 스캑스는 7이닝 4피안타 3K 무실점(102구)으로 올해 최고의 호투를 하며 콜(7이닝 4피안타 8K 2실점)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제구가 빼어났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휴스턴 타자들이 알아서 배트를 갖다대 범타를 만들어 줬다. 8회에도 올라온 스캑스는 선두타자인 좌타 브라이언 매캔을 상대하려 했지만 대타로 우타 스태시가 나오자 소시아가 곧바로 투수교체를 단행.
이날 비록 2점밖에 내지 못했지만 상대가 올해 각성한 게릿 콜이고, 한참 만에 득점권에서 안타가 나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 5회 1사 1, 2루에서 부진하던 칼훈이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냈고, 6회 2사 후 트라웃이 단타를 치고 나간 뒤 역시 그동안 안타 맛을 못 봤던 업튼이 좌중간을 시원하게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트라웃은 저 단타 외에 볼넷을 하나 골라 두 번 출루한 뒤 두 번 도루했다(시즌 4, 5호 도루). 2차전 등판이 예정된 오타니는 이날 휴식하고, 푸홀스가 1루, 업튼이 지명타자, 크리스 영이 좌익수로 나섰다.
한편 이날 경기 전 블레이크 우드가 팔꿈치 부상이 발견돼 DL로 갔고, 바리아도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으며, 파레데스와 저스틴 앤더슨이 콜업됐다. 휴스턴 출신의 우완투수 앤더슨은 에인절스의 2014년 14라운드 픽이다.[19] 지난 한주간 과부하된 불펜은 8회에 내보낼 사람조차 없어서 이날 갓 올라온 앤더슨을 스캑스에 이어 8회에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고향팀을 상대로 시작부터 99마일 패스트볼을 자랑한 앤더슨은 스태시를 중견수 뜬공, 레딕을 2루 땅볼로 잡았으나 스프링어와 알투베에게 같은 코스로 연속안타를 맞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코레아에게 연거푸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며 중요한 ML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9회에는 이미 이틀 연속 등판한 미들턴이 다시 올라왔다. 3연투로 직구 구속이 94마일까지 떨어진 채 출발한 미들턴은 직구 위주의 승부를 하다 안타-볼넷을 내주고 위기에 처했으나, 곧 슬라이더를 무기로 하여 마윈 곤잘레스와 에반 개티스를 연속 삼진 처리하고, 다음 타석에서 폭투 때 3루로 진루하던 구리엘을 말도나도가 재빠른 송구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쳤다. 대어를 낚은 팀은 그러나 어쩌면 더 큰 산이 남아 있다(2차전 모튼, 3차전 벌랜더).

4/24 LAA 8 - 7 HOU (16승 8패)
지난주 강팀 보스턴을 상대로 제대로 쓴맛을 본 오타니는 역시 또 하나의 강팀 휴스턴을 상대로 원정 2차전 선발로 나섰다. 물집도 다 나았고 확실히 구위는 좋아 보였다. 특히 3회 레딕을 상대로는 101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제구가 썩 잘되진 않았다(98구, 55스트라이크). 구심 에릭 쿠퍼의 일관되지 못한 스트라이크존도 오타니를 흔들었다. 2회 2사를 잡고 2루타-볼넷-안타로 1실점한 뒤, 5회에는 무사 1루에서 데릭 피셔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6회 선두타자 구리엘을 볼넷 출루시키고 브레그먼을 삼진으로 잡은 뒤 내려간 오타니는, 좌타를 잡으라고 올린 알바레스가 매캔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으면서 승리가 날아갔다. 5.1이닝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4.43까지 올라갔다. 볼넷을 5개나 내줬다(7탈삼진).
그러나 이날은 전날에 이어 0점대 투수 찰리 모튼을 상대한 타선이 모처럼만에 불타올랐다. 연패기간중 터지지 않던 홈런포가 오랜만에 제대로 가동되었다. 1회 트라웃이 홈런 부문 ML 선두로 치고 올라가는 10호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로써 트라웃은 시즌 첫 24경기만에 10홈런을 기록한 첫 에인절스 타자가 됐다. 곧이어 2회에는 시몬스가 솔로홈런을 날렸고, 3회 3연속 볼넷으로 얻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는 업튼의 내야안타, 시몬스의 3루 강습 타구로 두 점을 냈다. 그러나 푸홀스가 파울플라이로 물러나고 코자트가 병살타를 치면서 두 점에 그친 건 아쉬운 대목. 시몬스의 타구도 브레그먼의 글러브를 맞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외야까지 빠져 주자를 모두 불러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6회에 역전을 당한 팀은 7회 2사 1루에서 업튼-푸홀스의 연속안타로 동점을 만들고, 시몬스가 전 동료 조 스미스의 슬라이더를 무지막지한 무릎쏴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이 쓰리런홈런은 7회말 불펜이 곧바로 두 점을 내줬기 때문에 더욱 귀중했다. 두 점을 내주고 2사 만루에 몰린 상황에서, 코자트는 (비록 이날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3-유간 빠질 타구를 잘 잡아 2루에 포스아웃시켰다. 8회와 9회 한 점 차의 리드는 노에 라미레스와 캠 베드로시안이 지켜냈다. 베드로시안은 그동안의 불안한 모습을 떨쳐내고 오늘 1.1이닝을 잘 막았다(2K). 샌프란시스코에게 시리즈를 내주고서는 휴스턴에게 시리즈 승리를 거두게 된 에인절스는, 최종전에서 트로피아노가 벌랜더를 상대한다.

4/25 LAA 2 - 5 HOU (16승 9패)
3회까지 서로 질세라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던 양팀 선발투수는 4회에 차이를 보였다. 벌랜더는 4회도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트로피아노는 4회말 2사를 잘 잡고는 뭔가에 씌인 듯 2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구리엘에게 풀카운트에서 몸맞는 공을 내주더니, 만루에서 브레그먼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고 말았다. 5회초 2사 후 코자트가 벌랜더의 퍼펙트 행진에 제동을 거는 안타를 쳐냈지만 거기까지였고, 6회말 알투베가 트로피아노의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겼다. 26경기만에 터진 시즌 첫 솔로홈런이었다. 7회말에는 전 이닝부터 던지던 파레데스를 상대로 마리스닉이 쐐기 솔로포를 날렸다.
타선은 벌랜더를 상대로 그야말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다가, 7회초 2사 후 푸홀스가 8구 승부 끝에 커터를 잡아당겨 라인드라이브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것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뒤이어 시몬스의 중전안타, 코자트의 좌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한 점을 더 뽑았지만 여기까지. 시리즈 내내 에인절스보다 안타를 많이 쳐내고도 2연패를 했던 휴스턴은 이날 유일한 득점권 안타가 주자일소 2루타였다.
이날 팀의 안타는 상술한 대로 세 명이 친 네 개가 전부였다. 부진을 거듭하던 코자트는 벌랜더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 트로피아노는 5.1이닝 91구 4실점했는데, 3회까지의 모습과 그 이후 모습이 판이하게 달랐다(첫 3이닝 5K 퍼펙트, 그 후 2.1이닝 4피안타 3사사구 1K 4실점). 그 다음은 어제 나오지 않은 파레데스와 파커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제 팀은 다시 홈으로 돌아와 하루 휴식일을 갖고 역시 만만치 않은 팀 양키스와 3연전을 치른다.

2.1.9. vs NYY 홈 3연전

4/27 NYY 4 - 3 LAA (10회) (16승 10패)
하루 휴식을 갖고 홈에서 양키스를 상대한 팀은 어려운 상대 세베리노를 상대로 잘 버티고 리드까지 잡았지만, 가장 기분나쁜 방식으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 등판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제대로 말아먹은 히니는 이날 명예회복을 노렸고, 잘 던졌다. 첫 2이닝 동안 5K를 잡는 등 5이닝 9K 2실점(1자책)으로 최선을 다했다(94구). 6회 선두타자를 내보내고 강판당했는데 뒤이어 올라온 존슨이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시몬스가 포구에러를 범했고, 산체스를 삼구삼진으로 잡았으나 폭투가 되어 한 베이스를 더 내준 뒤 희생플라이로 실점하며 히니의 비자책점이 늘어났다. 6회까지는 오타니의 솔로홈런이 득점의 전부였던 에인절스는 7회 트라웃과 푸홀스의 안타로 주자 둘을 모았고, 발부에나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시몬스가 바깥쪽 직구를 잘 밀어 우측 깊은 쪽으로 타구를 보내며 2타점을 올렸다. 이는 세베리노가 허용한 올 시즌 첫 2사 후 안타였다.
분위기를 잡은 팀은 3-2 리드를 안고 9회초에 돌입했으나, 올해 6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세이브에 성공한 미들턴이 흔들렸다. 리드오프 산체스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 출루시키고, 닐 워커는 삼진으로 잡았으나 안두하르에게 0-2 카운트를 잡아놓고 가운데 직구를 던졌다가 통타당해 1사 2, 3루가 됐다. 글레이버 토레스를 거르고 만루에서 대타 가드너를 상대했으나 결국 희생플라이로 이어지며 동점. 9회말 2-3-4번 타자가 손쉽게 물러난 에인절스는 10회초 파커가 최근 가장 뜨거운 타자인 그레고리우스에게 결국 시원한 솔로홈런을 맞으며 역전당했다. 10회말 채프먼을 상대로 2사 후 코자트가 2루타를 때렸으나 결국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경기가 끝났다.
이날 5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첫 타석 세베리노의 몸쪽 97마일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선제 홈런을 날렸다(시즌 4호). 캔자스시티 원정 때 싹쓸이 적시타를 때린 코스와 비슷했는데, 몸쪽이 약점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듯했다. 그러나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리다 왼쪽 발목을 살짝 접질려 다음 타석에서 발부에나로 교체됐다. 다음날 출전 여부는 불투명. 타선이 전체적으로 세베리노에게 짓눌린 가운데, 칼훈도 예외는 아니었지만(3타수 무안타) 오늘 두 번이나 엄청난 호수비를 보여줬다. 백미는 3회초 선두타자 토레스의 우중간 깔끔한 타구를 전력질주 후 낚아채는 장면.

4/28 NYY 11 - 1 LAA (16승 11패)
다 잡은 1차전을 놓친 팀은 2차전 개럿 리처즈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리처즈는 양키스 상대 기록이 좋지 않았고,(4경기 3패 ERA 6.97)그 기록 그대로 영혼까지 털렸다. 1회 가드너를 삼진으로 잡고 시작했으나 안타-볼넷을 허용했고, 스탠튼의 유격수 땅볼을 코자트의 실책으로 잡지 못하며 1실점하고 주자가 모두 살았다. 거기에 2루타와 땅볼로 두 점을 더 내주고, 워커를 커브로 삼진 처리했는데 이게 포일이 됐고, 1루에 던져 아웃 판정된 원심이 양키스의 챌린지로 번복되며 또 실점. 안두하르에게까지 2루타를 맞으며 5실점 이닝이 완성됐다. 이닝이 끝났어야 될 플레이에서 아무도 아웃되지 못한 대가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치명적이었다. 2회 또 가드너부터 시작한 타선은 볼넷-2루타로 쉽게 1점을 더 내줬고, 두 개의 땅볼을 유도했으나 2사 후 볼넷-3루타를 맞으며 추가 2실점. 뒤이어 올라온 파레데스가 3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리처즈의 최종 성적은 1.2이닝 5피안타 3볼넷 9실점(5자책)이 됐다. 실책 때문에 등판을 망친 건 맞지만 제구가 또 흔들린 건 사실이고(55구 중 스트라이크 29개) 본인이 2사 후에만 4점을 내줬다.양키스는 이 경기에서 2007년 6월 이후 대략 11년만에 첫 1/2회에 타자일순 경기 기록을 세웠다.
2회초부터 10-0이라는 스코어보드가 만들어진 경기는 그 이후 7회 동안 양 팀이 1점씩을 더 내는 데 그쳐 결국 11-1로 끝났다. 타선은 7안타를 쳤으나 득점권에서 5타수 무안타. 시몬스가 경기 시작 직전에 팔뚝 타박상으로 갑작스레 결장하게 되면서 이날 수비는 3루 발부에나, 유격 코자트, 1루 마르테가 맡았는데, 초반 대재앙의 원흉 코자트는 5회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솔로홈런을 날려 영패를 면했다. 발부에나가 멀티히트를 쳤고, 트라웃과 업튼은 3타석을 소화하고 각각 크리스 영, 르네 리베라로 교체됐다(리베라 1루, 마르테 좌익수로 이동). 초반에 벌어놓은 승수를 슬슬 까먹고 있는 팀은 지구 1위는커녕 어느새 시애틀에게 반 게임 차로 쫓기게 됐다.

4/29 NYY 2 - 1 LAA (16승 12패)
3연패에 몰린 팀은 최종전 스캑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휴스턴전에서 상대 강타선을 7이닝 동안 훌륭히 잠재운 스캑스는 이날도 4회 게리 산체스에게 높은 직구 실투를 던졌다가 투런홈런을 얻어맞은 것 빼고는 준수한 피칭. 5.1이닝 99구 3피안타 8K로 내용이 좋았다. 후속 불펜 앤더슨-알바레즈-베드로시안도 합쳐서 단 1안타만을 허용하고 양키스를 틀어막았다. 문제라면 에인절스 타선이 더 심하게 경색되어 있었다는 점. 상대보다 많은 6안타에 3볼넷을 얻고도 득점권 6타수 무안타에 잔루는 9개나 남기며 1득점에 그쳤다. 그 유일한 득점도 배트로 만든 것이 아니라 사바시아의 폭투로 얻은 것. 이 때문에 스캑스는 호투하고도 1패를 떠안았다. 트라웃은 안타 없이 볼넷만 두 개를 골랐다. 한편 수비 측면에서는 타박상으로 2차전을 빠진 시몬스가 지명타자로 출전해 수비를 쉬고, 사바시아가 좌완이기 때문에 3루 마르테, 우익수에 영이 투입됐다. 발목 염좌로 1차전 도중에 교체된 오타니는 이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것은 물론 볼티모어전 등판도 무산됐고, 대신 다음 주 주말 시애틀전에 선발 등판하게 된다.
이로써 팀은 첫 16경기를 13승 3패로 시작한 뒤, 다음 12경기에서 3승 9패로 크게 부진하며, 이날 또 클리블랜드를 꺾은 시애틀에게 결국 지구 2위 자리를 내줬다. 분명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치고는 투수진이 강하다고 할 순 없고, 실제로 선발들이 종종 크게 털려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4월 후반의 부진은 역시 차갑게 식어버린 타격 때문이다(첫 16경기 평균 6.44득점, 다음 12경기 평균 2.25득점). 강팀을 연속으로 만났다고는 하지만, 후반 12경기에서 3점 이상 올린 게 3경기에 불과한 건 문제가 있다. 휴식일을 하루 갖고 5월 일정을 시작한다는 것이 그나마 작은 위안.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역시 선발이다. 선발진들의 이닝소화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엠스플의 송재우 해설위원도 이 3연전을 중계하면서 꾸준히 지적한 점. 이 때문에 불펜진들의 소화이닝수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그리고 그 여파가 휴식일에 터지고 말았다. 마무리를 맡던 키넌 미들턴이 오른팔꿈치 염증으로 10일 DL에 올랐다(어느 누구도 10일 안에 복귀를 예상하지 않지만). 지난 주 3연투의 영향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대신 파레데스가 다시 콜업됐다.

2.1.10. vs BAL 홈 3연전

5/1 BAL 2 - 3 LAA (17승 12패)
기세가 침체될 대로 침체된 팀은 5월의 첫 상대로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볼티모어를 상대했다. 하루를 쉬었다고 해서 방망이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었다. 무승 3패에 방어율이 13을 넘어가던 알렉스 콥을 상대했으나 여전히 총체적 부진. 특히 업튼이 팬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어이없는 공에 헛스윙을 연발하며 범타로 물러나니, 볼티모어 투수진은 업튼 바로 앞의 트라웃을 세 번이나 고의사구로 거르고 업튼을 상대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트라웃은 9회에도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네 번이나 1루 프리패스를 얻었다(1타수 무안타).
방망이가 침묵하는 사이 이날의 선발 트로피아노는 역시 극도로 부진한 볼티모어의 타선을 상대로 6.1이닝 동안 5K, 단 1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지난 등판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아쉬움을 날리는 시즌 최고 호투. 침묵하던 타선도 6회 시몬스의 좌중간 2루타 이후, 공을 중계받은 마차도가 2루로 송구한 것이 더그아웃 쪽으로 비껴나버리며 그대로 리틀리그 홈런이 됐다. 뒤이어서 발부에나가 진짜배기 홈런을 날렸다. 트로피아노 뒤를 이은 앤더슨, 알바레즈, 존슨이 좋은 피칭을 하여 팀은 2-0 리드를 9회로 안고 왔으나, 미들턴 대신 마무리에 자리한 베드로시안이 3안타(2루타 1개)를 맞고 그대로 동점을 허용.
힘겹게 뽑은 두 점이 물거품이 된 채 9회말에 들어선 팀은 브래드 브락이 흔들리는 틈을 타(안타-안타-볼넷)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4타수 무안타에 잔루 7개를 남긴 업튼이 들어섰고, 모두가 희망을 버리고 지켜본 가운데 첫 2구 크게 벗어나는 유인구에 모두 영웅스윙을 하고 말았지만, 3구 슬라이더가 S존 한복판으로 들어왔고 아무리 부진한 업튼도 이를 놓치진 않았다. 깔끔한 좌익수 옆 안타로 끝내기 승리. 본인도 극도의 부진에 마음고생이 심했던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수훈선수 인터뷰를 할 때까지도 수그러든 어깨와 부담 가득한 표정이 쉽사리 펴지지 않았다. 결과론적으로는 베드로시안의 블론 덕에(?) 최소한의 명예회복을 한 셈. 한편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4회 1사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5/2 BAL 7 - 10 LAA (18승 12패)
힘겹게 1차전을 잡은 에인절스는 이 경기 전까지 2점대 방어율을 지켜내고 있던 딜런 번디를 상대해야 했다. 전날까지 감이 살지 않은 타선이라 우려가 되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내용은 전혀 달랐다. 중심타선의 홈런 세 방을 포함해 상대 투수진을 난타하며 10득점에 성공. 23일 만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포문은 트라웃이 열었다. 1회초부터 3루타-희생플라이로 한 점 뒤지고 시작한 1회말 1사 후 번디의 한가운데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겨버린 것. 한눈에 봐도 멀리 날아간 이 타구는 스탯캐스트에서 비거리가 무려 524피트(약 159m)로 측정됐다. 뒤이어 푸홀스가 불리한 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4회 1사 1루에서는 시몬스가 좌측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려 보냈고, 중계받은 마차도가 어제에 이어 또 송구에러를 범하며 3루까지 갈 수 있었다. 코자트의 1루 땅볼로 4점째를 낸 팀은 5회 1사 1, 2루에서 어제 경기를 정규이닝에서 끝낸 업튼이 번디의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뒤이은 푸홀스의 2루타 이후 점수를 올리지 못한 타선은 6회 말도나도의 2루타, 2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업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9-1로 앞서갔다. 말도나도는 8회 솔로홈런까지 추가.
선발 히니는 문제없이 볼티모어 타선을 상대했다. 6이닝 5피안타 2K 1실점(86구)으로, 팀이 크게 리드하자 조기에 휴식을 갖는 모습. 노에 라미레즈와 아킬 모리스가 7, 8회를 맡았고 8점 차 리드에서 9회 파레데스가 마운드에 올랐는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침묵하던 볼티모어 타선이 파레데스의 초구며 2구를 죄다 받아쳐 안타를 만든 것. 올라오자마자 3연속 피안타에 볼넷으로 1실점하고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싹쓸이 2루타로 순식간에 4실점하고, 트레이 맨시니의 타구도 아주 잘 맞았으나 크리스 영이 잘 잡아내며 희생플라이로 막았다. 1아웃을 잡는 동안 10-2가 10-7이 되어 버리자 짐 존슨과 알바레즈가 안 풀어도 됐을 몸을 풀어야 했고, 결국 나머지 2아웃은 존슨이 올라와서 막아야 했다. 아찔한 상황에도 어쨌든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팀은 최종전에서 바리아가 틸먼을 상대한다.

5/3 BAL 3 - 12 LAA (19승 12패)
2차전에서 마침내 타선이 제대로 폭발한 팀은, 최종전에서는 초반부터 틸먼을 밀어붙였다. 킨슬러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나가고 트라웃의 밀어때린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맞고 나오는 1타점 3루타가 됐다. 이어서 업튼(2루타), 오타니(단타), 시몬스(2루타), 발부에나(단타)가 쉴 틈 없이 적시타를 날려 1회부터 5-0 리드. 2회 다시 킨슬러부터 시작한 타순은 3연속 안타로 한 점을 내고, 푸홀스가 쏜살같은 좌측 깊숙한 2루타(2타점)로 통산 2,999호 안타를 신고했다. 3천 안타에 단 한 개만을 남겨둔 푸홀스는 이후 세 타석에 더 들어섰으나 한 번은 몸맞는 공, 두 번은 범타로 물러나며 결국 홈에서 기록을 세우는 데는 실패했다(600호 홈런은 홈에서 만루홈런으로 달성한 바 있다). 팀은 시애틀 원정 3연전-콜로라도 원정 2연전 후 홈으로 돌아오므로 사실상 원정에서 마일스톤을 세우게 됐다. 한편 올해 달성이 유력한 다른 기록은 2천 타점으로, 이날 기준 65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4회 1사 만루에서 시몬스와 발부에나의 연속 적시타로 4점을 보태며 이틀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는 사이, 지난 등판 용규놀이 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등 1이닝 49구 투구 기록을 세우고 만 바리아는 매우 안정적으로 볼티모어 타선을 제압했다. 첫 5회까지는 노히터. 6회 1사 후 맨시니에게 첫 안타를 맞고, 2사 2루에서 마차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 후 존스와 데이비스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2실점째.[20] 다행히 트럼보를 잡아내며 6이닝을 채우고 임무를 완수했다(85구 4피안타 2K).
블레이크 파커가 7회 올라와 세 타자를 3K로, 올해 가장 깔끔한 등판을 선보였고 8회는 모리스가 올라왔는데 3연속 안타를 맞고 시작하며(1실점) 전날 파레데스의 께름칙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존스의 땅볼이 다행히 킨슬러 정면으로 가며 병살이 되어 위기를 넘겼다. 9회도 선두타자 안타를 맞았으나 3연속 범타로 그대로 경기 종료.
간만에 득점권 기회를 아주 많이 살린 날이었다(득점권 13타수 7안타). 만만찮은 시애틀 원정을 앞두고 불펜 소모도 최소화했다. 한편 이날 스윕을 확정짓고, 휴스턴(20승 13패)이 양키스에게 또 패하면서, 팀은 승차 없는 1위로 다시 올라섰다. 그 뒤를 이날도 오클랜드를 제압한 시애틀(18승 12패)이 반 경기 차로 바짝 추격. 현재 메이저리그에 승률 6할이 넘는 팀이 7팀인데 그 중 세 팀이 AL 서부에 있다.

2.1.11. vs SEA 원정 3연전

5/4 LAA 5 - 0 SEA (20승 12패)
스윕의 여운을 안고 먼 원정길에 오른 팀과 팬들의 포커스는 여전히 푸홀스의 3천안타 고지 달성에 맞춰져 있었다. 첫 타석 잘 잡아당긴 타구가 깊게 수비하던 유격수 세구라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간 푸홀스는 4회 선두타자로 나서서는 10구 승부 끝에 볼넷 출루. 오타니와 시몬스의 연속안타로 선취점이 났고, 발부에나의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으나 칼훈의 병살타로 한 점 추가하는 데 그쳤다. 그리고 5회 2사 1루, 푸홀스는 자신의 세 번째 타석에서 리크의 바깥쪽 낮은 싱커를 그대로 밀어때리면서 깨끗한 우전안타로 3천 번째 안타를 신고하고 축하를 받았다. 후속타자 오타니도 이를 축하하듯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때려 1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3-0으로 넉넉히 앞섰으나 8회말 무사 만루를 칼훈과 리베라가 가장 깔끔한 방법으로 날려버린 건 매우 아쉬운 그림이었고(삼진-병살) 결국 9회 1사 2, 3루에서 오늘의 주인공 푸홀스가 깔끔한 3,001호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트라웃은 홈런이 빠진 사이클링 히트로 타율이 .310까지 올라갔다. 시몬스도 3안타를 쳤고, 오타니 역시 멀티히트. 누구보다 열심히 구애를 했으나 오타니의 선택을 받지 못한 시애틀의 팬들은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야유를 보냈지만, 주눅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편 시몬스와 오타니는 팀내 최고타율 공동 1위(.339). 반면 칼훈은 만루 찬스에 두 번 들어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고(병살, 삼진) 2차전 좌완 마르코 곤잘레스를 상대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것이 유력하다. 말도나도는 경기 전 가족상을 당해 bereavement list(조사자 명단)에 올랐고, 리베라가 포수 마스크를 썼는데 4타수 무안타에다 8회 1사 1루에서 타격방해 출루를 허용하며 위험한 상황도 연출했다.
이날의 선발 리처즈는 만만찮은 시애틀 타선을 상대로 6.2이닝 8K 4피안타 무실점 승리(86구). 브레이킹볼이 의도대로 잘 들어가 상대 타자들의 배트를 헛돌게 했다. 저스틴 앤더슨이 뒤이어 올라와 1.1이닝 2K 무실점. 강속구 루키 앤더슨은 오늘 포함 6경기 6.1이닝 평균자책점이 0이다(승계주자를 실점한 적은 있다). 9회는 짐 존슨이 단 7구로 정리했다. 이 경기 승리로 팀은 단 32경기 만에 20승을 올리게 됐다.

5/5 LAA 8 - 9 SEA (11회) (20승 13패)
6회말이 4-2 에인절스 리드로 끝날 때까지만 해도 야구팬 대다수는 이대로 에인절스가 시리즈를 가져가나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 5이닝 동안 엄청난 혈투가 기다리고 있었다.
팀의 공격은 초중반 전체적으로 답답했다. 1회 무사 1,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낸 후 2회 무사 2루 무득점, 3회 1사 1, 3루 무득점, 4회 무사 2루 무득점 등. 다행히 스캑스가 5회까지 호투를 펼쳤고, 6회 1사 1, 2루에서 오타니의 휴식일 덕에 출전한 마르테가 쓰리런홈런을 날렸다. 4-0으로 앞서자 갑자기 스캑스가 흔들렸고(안타-2루타-2루타 2실점) 이어 1사 1, 3루 상황을 허용했으나 베드로시안이 이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8회말 1사 2루에서 올라온 저스틴 앤더슨이 중전 적시타에 역전 투런포까지 맞고 내려갔으며 뒤이어 올라온 파커가 1타점 2루타까지 허용해 순식간에 4-6이 됐다. 9회초 디아즈가 올라오고 순식간에 2아웃이 되며 꿈도 희망도 없던 순간 트라웃의 좌측 깊숙한 타구가 관중 방해로 인정 2루타가 됐고, 이날 내내 부진하던 업튼이 디아즈의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동점 투런포.
분위기를 전환한 팀은 9회말 파커가 불안하게나마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연장으로 돌입했다. 여기서부터 에인절스는 힘겹게 점수내고, 시애틀은 손쉽게 만회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10회초 시몬스가 리드오프 안타를 치고 도루사를 당한 직후 코자트의 2루타가 나온 것부터가 불행의 전조였는지도 모른다. 3안타를 쳤던 마르테가 여기서는 땅볼로 물러났으나, 크리스 영이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적시타를 쳤다(7-6). 10회말을 존슨이 막으러 올라왔는데 상대 선두타자 가멜이 낮은 공을 기가 막히게 밀어쳐 안타를 치고 나갔고, 로마인의 희생번트 후 세구라의 1-2간 타구를 마르테가 잘 슬라이딩해 잡아놓고는 공을 한 번 더듬고, 무리하게 1루로 던진 게 빗나가 동점 허용. 정규이닝 귀중한 쓰리런을 치고도 역적이 되는 순간이었다.
계속된 1사 1루 위기에서 세구라의 도루를 그라테롤이 잡아내고 해니거를 삼진 처리하며 11회초로 넘어온 팀은 트라웃-업튼이 연속 볼넷을 얻었으나 푸홀스가 힘없이 4-6-3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하지만 시몬스가 느린 3루 땅볼을 치고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하는 허슬링을 보여주며 재역전(8-7). 그러나 팀은 11회말을 맡길 투수가 없었다. 결국 연투한 존슨을 계속 밀어붙였고, 볼넷-뜬공 이후 시거에게 던진 바깥쪽 높은 공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며 또 동점. 힐리의 3루 쪽 타구가 코자트를 맞고 굴절되며 외야로 흘러나가며 이 경기는 무려 세 번이나 리드를 잡고도 결국 승리하지 못했다. 이런 경기는 패배한 쪽의 출혈이 더 심각한 것은 당연한 일. 최종전 다음날이 휴식일인 게 불행 중 다행인 팀은 최종전에 오타니가 킹 펠릭스를 상대한다.

5/6 LAA 8 - 2 SEA (21승 13패)
너무나 힘빠지는 2차전 패배를 당한 팀의 분위기를 12일 만에 선발등판에 나서는 오타니가 반전시켜야 했다. 개인적으로도 직전 두 경기의 심각한 부진을 딛고 일어날 필요가 있었다. 예전같지 않은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상대한 오타니는 6회까지 4피안타 1볼넷 6K 무실점으로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는 호투를 했다.
그러는 사이 팀도 어제의 감각을 이어나가듯 충분한 점수를 벌어줬다. 라인업이 많이 바뀌어, 푸홀스가 휴식일을 갖고 업튼이 지명타자로 나섰으며, 발부에나가 4번 1루수로, 코자트가 6번 3루수로 복귀하고, 파레데스 대신 콜업된 자바리 블라시가 에인절스 메이저 데뷔전을 가졌다(7번 우익수, 크리스 영 8번 좌익수). 2회초 코자트가 2구 홈런, 영이 초구 홈런으로 2-0으로 앞서나갔고, 6회에는 2사 후 영이 커브에 스윙 삼진을 당할 때 공이 뒤로 빠져나가면서 1루에서 살았다. 이게 대량득점의 단초가 됐다. 리베라가 2루타를 날려 영을 불러들였고, 킨슬러가 볼넷 출루한 뒤 트라웃이 바뀐 투수 브래드포드의 2구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12호 쓰리런홈런. 그러나 7회초 파조스를 상대로 무사 1, 2루 무득점은 아쉬웠다(뜬공-삼진-팝플라이). 대신 리베라가 9회초 1사 만루에서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 불펜이 연장까지 가느라 많이 소모됐고 6회까지 86구에 그쳤던 오타니는 7회에도 올라왔으나 역시나 80구 이상 던진 체력 저하문제인지 제구가 흔들리며 선두타자 중전안타 후, 힐리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투런홈런을 허용했다(슬라이더를 얻어맞았는데, 잘 떨어졌으나 힐리가 잘 받아넘겼다). 주니노를 상대로도 팔에 힘이 너무 들어가는 게 뻔히 보이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자 소시아가 알바레즈로 교체를 단행. 볼넷을 하나 더 내주었으나 고든을 유격수 병살타, 세구라를 초구 3루 땅볼로 잡았다. 이날이 생일이었던 알바레즈는 8회에도 올라와 카노-크루즈-시거를 공 9개로 정리하는 최고의 호투. 2이닝을 19구로 정리해 불펜 부담을 크게 덜었다. 9회는 베드로시안이 정리하러 올라왔으나 볼넷-팝플-볼넷-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이날 S존이 좀 작은 감이 있긴 했다). 노에 라미레즈가 황급히 올라와 고든을 초구 4-6-3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닝시리즈 완성.
트라웃은 홈런 포함 3안타 경기. 이번 시리즈 3경기 모두에서 3안타를 치며(14타수 9안타) 타율을 .336까지 끌어올렸다. AL에서 그보다 타격 성적이 좋은 타자는 초반 대폭발한 무키 베츠뿐이다. 코자트와 리베라도 멀티히트. 블라시가 에인절스 데뷔 첫 안타를 치는 등 선발타자 모두가 안타를 신고한 가운데 킨슬러만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2할도 무너졌다. 난전이었지만 적지에서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를 잘한 에인절스는 쿠어스 필드로 이동해 하루 쉬고 인터리그 원정인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한다.

2.1.12. vs COL 원정 2연전

5/8 LAA 2 - 4 COL (21승 14패)
해발고도 1마일의 덴버에서 하루를 쉰 뒤 가진 콜로라도와의 2연전 첫 경기에서 양 팀 타선은 여기가 쿠어스 필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잠잠한 편이었다. 1회 2사 만루의 기회를 놓친 팀은 히니가 3회말 안타-희생번트-안타로 너무나 쉽게 선취점을 내줬고, 6회말에는 스토리에게 선두타자 3루타를 맞고 데스몬드를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헤라르도 파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7회초 처음으로 선두타자 안타(시몬스)를 친 타선은 1사 2루에서 대타 오타니가 등장했으나 3-1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타격한 것이 1루 땅볼에 그쳤다. 7회말 올라온 노에 라미레즈는 2아웃을 잘 잡고는 안타-볼넷-2루타로 2점을 더 내줬다. 8회초 업튼의 2사 후 투런포가 터져 더 아쉬움이 남는 대목. 9회초 1사 후 코자트가 웨이드 데이비스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올해 극도로 부진한 칼훈이 크리스 영의 대타로 들어서 2루 땅볼로 경기를 끝내는 병살타를 치며 팬들의 분노를 샀다. 트리플A로 보내라는 아우성까지 나오는 중.
선발 히니는 6이닝을 2실점으로 잘 막았으나(5피안타 5K) 상대 존 그레이가 판정승을 거뒀다(7이닝 무실점 4피안타 8K). 칼훈에 가려져 부진의 임팩트가 상대적으로 눈에 잘 안 띄는 킨슬러는 이날도 4타수 무안타. 타율이 .189가 됐다. 업튼이 4타수 2안타(1홈런) 경기를 했고 트라웃은 3타수 무안타에 볼넷 하나를 골라 업튼의 홈런 때 득점했다.

5/9 LAA 8 - 0 COL (22승 14패)
그레이를 비롯한 상대 투수진에 눌려 있었던 타선은 이날 변화를 가했다. 하위타순에 내려가 있던 코자트가 15경기 만에 리드오프로 올라가고, 킨슬러가 6번 타자로 내려갔다. 리드오프로 나선 13경기 중 10경기에서 안타를 때렸던 코자트는 1회초 선두타자 2루타를 치고 나가 트라웃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3회 1사 후에는 좌월 솔로홈런도 날렸다(4타수 2안타). 트라웃이 다시 안타를 치고 나간 후에는 업튼이 낮은 커터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7회에는 리베라가 솔로홈런을, 8회에는 업튼-푸홀스의 연속 2루타로 한 점, 킨슬러의 중전 적시타로 또 한 점을 냈다. 9회 2사 1, 3루에서는 마르테와 시몬스가 연속 볼넷을 얻으며 한 점을 더 얻었다.
타선이 구장의 이점을 충분히 살리는 동안 선발 바리아는 콜로라도 타선을 무난하게 막았다. 90마일 초반대의 직구에 슬라이더가 상대 배트를 잘 이끌어냈고 체인지업도 간간이 섞어 던지는 모습. 5.1이닝 5피안타 7K 무실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거뒀으며 평균자책점이 2.45에 불과하다. 6회 1사 1루에서 저스틴 앤더슨이 올라와 1.2이닝을 막았고, 8회 알바레즈는 시작하자마자 안타-2루타로 무사 2, 3루를 허용했으나 카를로스 곤잘레스-스토리-아이아네타를 모두 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 아킬 모리스도 2사 후 볼넷-안타로 장작을 쌓았지만 데이빗 달을 1루 땅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업튼이 3안타 경기, 트라웃과 코자트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선발 야수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는 가운데 이날은 시몬스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1.13. vs MIN 홈 4연전

5/10 MIN 4 - 7 LAA (23승 14패)
전날 콜로라도의 연승 행진을 6에서 멈춘 에인절스는 홈으로 돌아와 가진 미네소타와의 4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트윈스의 5연승 행진을 중단시켰다. 오타니가 5번 지명타자로 나서서 타순이 하나 더 내려가 7번 선발출전한 킨슬러는 2회 1사 1루에서 가운데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 경기를 하며 타격감을 되찾고 있다. 3회에는 업튼이 2사 후 솔로홈런을 날렸고, 푸홀스의 2루타 이후 오타니의 2루타가 나오며 2점을 추가. 오타니의 타구는 우중간에 떨어졌으나 2루까지 가긴 쉽지 않았는데, 빠른 발을 이용해 단타를 장타로 바꿨다.
5회까지 별 탈 없이 미네소타 타선을 요리한 선발 리처즈는 6회 아드리안자-마우어에게 안타를 맞고 폭투를 하며 1사 2, 3루 위기를 초래했는데 도저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쓰리런홈런을 내줬다. 알바레즈가 뒤이어 올라왔으나 케플러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리처즈의 승리투수 요건은 날아갔다. 그러나 타선은 곧바로 6회말 1사 후 안타-안타-희생플라이(칼훈)-2루타(말도나도)로 두 점을 내며 달아났고, 7회말에는 오타니가 힐덴버거의 초구 싱커를 밀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오랜만에 터진 5호 솔로홈런. 8회는 콜로라도 원정 때 리햅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른 미들턴이 돌아와 약간 불안하게(볼넷-병살-2루타-볼넷-뜬공) 막아냈고 9회는 마무리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짐 존슨이 2개의 탈삼진을 포함해 끝냈다. 리처즈는 6회와 그 피홈런 하나가 두고두고 아쉬울 부분. 그 때 흔들리지 않았다면 7회까지도 돌입해 볼 만한 투구수였다.

5/11 MIN 5 - 4 LAA (23승 15패)
스캑스와 린이 맞붙은 2차전 역시 초중반에는 에인절스에게 우세하게 흘러갔다. 1회 1사 후 도저가 선제 솔로홈런을 쳤지만, 3회 칼훈-말도나도의 연속안타 후 코자트의 땅볼로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2사 1루에서 업튼이 우중간으로 투런홈런을 날려보냈다. 타율이 만족스럽지는 않으나(.258) 어쨌든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6경기 5홈런). 또 이는 시즌 10번째 홈런이었는데, 에인절스 좌익수가 두자릿수 홈런을 때린 것은 정말 한참 만이다(해밀턴은 지명타자로 많은 경기를 나섰기 때문에 전담 좌익수라 보기는 어렵다). 5회 2사 만루에서는 시몬스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스캑스는 두 피홈런(1회 도저, 6회 로사리오)이 아쉬운 호투를 펼쳤다. 6이닝 6피안타 7K 2실점(98구)으로 방어율을 약간 끌어내렸다(3.07). 이렇게 8회까지 4-2로 앞선 채 마쳤으나, 소시아는 8회 이미 1이닝을 막은 저스틴 앤더슨을 9회에도 그대로 마운드에 올리는 선택을 했다. 이게 결과적으로 경기를 내주는 선택이 됐다. 비록 8회를 2K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이미 15개의 공을 던졌고, 미들턴,존슨, 하다못해 호세 알바레즈같은 대안도 있는데 아직 연투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루키를 2이닝 세이브하게 하는 선택은 무리였으며, 그나마도 선두타자 로사리오에게 8구 승부 끝에 홈런을 허용해 한 점 차가 됐을 때는 생각을 바꿨어야 했다. 앤더슨은 그로스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모리슨이 S존보다 낮게 던진 직구를 밀어때려 2루타를 만들었고, 1루를 고의사구로 채운 뒤에야 짐 존슨이 올라왔다. 1-2 카운트를 잡고서 미치 가버에게 우익선상 동점타를 맞았고, 1사 1, 3루가 됐으며, 여기서 트윈스가 역전 점수를 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바비 윌슨 희생플라이). 9회말 타선은 1사 후 말도나도가 단타를 치고 나갔을 뿐 모두가 범타로 물러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열 개의 안타(장타 2개)가 나왔는데 그 중 절반을 8, 9번 타자가 만들어냈다(칼훈 2안타, 말도나도 3안타). 코자트는 5타수 무안타, 트라웃이 5타수 1안타로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

5/12 MIN 5 - 3 LAA (12회) (23승 16패)
3차전은 닉 트로피아노가 DL에서 다시 돌아와 첫 선발투구를 했다. 3회초 볼넷-안타-2루타-안타-희생플라이 집중 포화를 맞고 3실점한 이닝을 빼고는 별 탈 없이 막아내며 6이닝을 잘 소화했다. 3점을 뺏기고 시작한 팀은 3회말 1사 1, 3루에서 업튼의 3루 땅볼로 1점을 내고, 6회 시몬스의 1사 후 3루타와 발부에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 추가, 7회 2사 1, 2루에서 업튼의 좌전 동점 적시타가 나오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불펜투수들이 7회부터 상대 타선을 틀어막는 동안, 9회부터 타선의 발암야구가 시작됐다. 9회말 2사 1, 3루에서 푸홀스 초구 뜬공, 10회말 1사 1, 2루에서 연속 두 개의 뜬공(칼훈-리베라), 11회 2사 만루에서 마르테의 투수 땅볼 등 3이닝 연속 끝내기 찬스에서 안타가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그 대가는 12회초 미네소타 타자들의 역공이었다. 이미 2이닝을 던진 노에 라미레즈를 상대로 안타-2루타-안타가 나오며 2실점. 12회까지 마무리투수를 아껴둔 미네소타는 로드니를 올렸고 킨슬러가 선두타자 볼넷을 얻어나갔으나 칼훈의 병살타가 나오는 등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그대로 패배. 업튼이 홀로 멀티히트로 분전했고 트라웃은 볼넷만 네 개를 얻었다(2타수 무안타).

5/13 MIN 1 - 2 LAA (24승 16패)
무난한 시리즈 승리는커녕 루징시리즈를 걱정할 판이 된 팀은 최종전 오타니를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 등판 커브의 사용비중을 늘리며 반등에 성공한 오타니는 이날도 비슷한 볼배합을 가져갔고, 미네소타 타선을 6.1이닝 동안 3피안타 11K로 요리했다. 이날 패스트볼 평균 구속 96.4마일은 데뷔전 때보다는 1마일 가량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빠른 것. 투구수도 103개로, ML 데뷔 후 처음으로 세자릿수 투구수를 기록했다. 7회 1사 후 모리슨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 출루시킨 뒤 베드로시안과 교체됐는데, 올라오자마자 2연속 단타를 맞아 실점하며 오타니의 4승 도전은 실패하고 자책점도 늘었다.[21] 그러나 이날의 호투로, 개막 후 6번의 선발등판에서 43K를 잡아냈는데, 이는 프랜차이즈 신기록이다(종전 최고기록 1962년 보 벨린스키 38K).
경기 후 로건 모리슨은 "정말 대단한 선수다. 이제 겨우 23살이며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누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일(투타 겸업)을 해나가고 있고, 이런 선수는 앞으로 다시 보기 어려울지 모른다. 물론 에인절스에는 이미 매우 뛰어난 선수가 있지만, 마운드와 타석에서의 활약을 볼 때 내 생각엔 그가 최고의 선수 같다"고 오타니를 칭찬했다. 킨슬러 역시 "그가 마운드에 있으면 그가 좋은 타자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그가 타석에서 장타를 뻥뻥 날리면 그가 우리 팀의 수준급 선발투수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 독특한 느낌이 아닐 수 없다. 활약을 지켜보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전날도 숱하게 떠먹여준 기회를 한 개도 살리지 못한 팀 타선은 이날 트라웃까지 휴식일을 가지면서 더욱 볼품없어졌다. 7개의 팀 안타 중 장타는 말도나도의 2루타 하나뿐이었고 득점권에서 14타수 2안타로 처참했다. 선제 득점도 무사 1, 3루에서 칼훈이 삼진을 당하고, 업튼의 3루 땅볼로 간신히 얻은 것이었다. 그나마도 7회 동점이 되고, 9회 존슨이 1사 1루에서 그로스만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결국 대타로 나온 트라웃(7회 대타로 들어왔다)-킨슬러의 중계플레이로 홈에서 주자를 잡아내 역전을 면했다. 이후 2사 2루에서 고의사구-볼넷으로 위기가 계속됐으나 파커가 대신 올라와 어려운 타자 도저를 초구 3루 팝플라이로 잡아냈다.
위기에서 겨우 빠져나온 팀은 9회말 영의 선두타자 몸맞는공, 말도나도의 번트 후 코자트가 초구 좌전안타를 치며 끝내기 승리. 이번 시즌 세 번째 끝내기 승리이며 코자트가 그 중 두 번을 담당하게 됐다(클리블랜드전 13회 끝내기 홈런).
소시아는 트라웃에게 휴식을 주며 비어버린 2번 타순에 뜬금없이 칼훈을 올렸는데, '이런 타순변동이 혹시나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대다수 팬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웃었고 혹시나가 역시나였다(3타수 무안타 2삼진). 결국 쉬고 있던 트라웃이 7회 칼훈의 대타로 나섰다(삼진). 한편 8회에 올라왔던 미들턴은 2아웃을 잡은 뒤 팔꿈치 이상을 느껴 예방 차원에서 강판됐다. 다시 DL에 이름을 올려도 이상하지 않고, 결국 UCL에 문제가 있다는 판정이 나왔다. 한편 시리즈 1차전 블론세이브 이후 2,3,4차전까지 팀의 유일한 좌투 셋업 호세 알바레즈가 나오지 않았는데 이는 1차전 이후 피로누적 때문이라고 소시아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한 맷 슈메이커의 복귀가 통증 재발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또다시 투수진의 변동이 예측된다(슈메이커는 이에 대해 '회복이 잘 진행되고 있었는데 자꾸 문제가 생겨 답답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행히 팔꿈치 문제로 3주 간 이탈해 있었던 블레이크 우드가 더블A에서 리햅 경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2.1.14. vs HOU 홈 3연전

5/14 HOU 1 - 2 LAA (25승 16패)
두 경기를 더 치른 휴스턴에 1경기 차 2위인 에인절스가 서로 맞붙는, 서부지구 선두 대결 1차전에서 에인절스가 먼저 웃었다. 이틀 연속 2-1 승리. 이날은 치열한 투수전혹은 빠따의 졸전으로 진행됐는데, 선발 앤드류 히니가 커리어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무려 8이닝 동안 정확히 100구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10K 1실점. 팀 선발이 8이닝을 소화한 것은 매우 오랜만의 일이며, 10탈삼진은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이다. 3회 시작하자마자 2루타-안타로 실점한 것을 빼고는 별다른 위기상황도 없었다. 5회 선두타자 2루타 허용 후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내는 장면은 이날의 백미.
팀 타선도 잔뜩 눌려 있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고작 4안타가 나왔으며 모두 단타. 업튼이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트라웃은 2타수 무안타(1볼넷)으로 시애틀 3연전 이후 타율이 거의 2푼 떨어졌다. 2회 1사 후 시몬스의 안타-도루, 발부에나의 우전안타로 선제점이 났으며 6회 2사 1, 2루에서 업튼의 좌전 1타점 적시타가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9회말은 앤더슨이 지키러 나왔는데 스프링어에게 99마일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깨끗하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브레그먼의 우측 깊은 파울 플라이 타구를 칼훈이 잡고, 2루로 레이저 송구를 해 시몬스가 스프링어를 태그아웃시킨 것이 경기 막판 또 하나의 명장면. 어려운 자세로 잡힐 것을 알고 아예 태그업 플레이 준비를 한 스프링어도 대단했지만 칼훈의 송구가 한 수 위였다. 시즌 6호 보살로, 이는 메이저리그 선두. 수비 도움으로 2아웃이 되고도 앤더슨은 알투베에게 안타, 코레아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구리엘을 3루 땅볼로 잡으며 경기를 끝냈다(앤더슨의 데뷔전 상대가 휴스턴이었는데 그 날도 스프링어와 알투베에게는 안타를 내줬었다).

5/15 HOU 5 - 3 LAA (25승 17패)
불펜이 다시 말썽을 일으켰다. 팀은 어려운 상대 게릿 콜을 상대로 선발 싸움에서 판정승하며 두 점 차 리드를 잡고도 후반 불펜 난조로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이 경기에서 라인업이 다시 한 번 달라졌다. 킨슬러(.209)도 코자트(.229)도 리드오프에서 제대로 된 답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트라웃이 정말 오랜만에 1번 타자를 맡았고, 오타니가 2번 타순에 올랐다. 이로써 오타니는 1번, 3번, 9번 타순을 제외하고는 모든 타순에 다 나서 보게 됐다. 1회 리드오프 트라웃이 볼넷을 골라나가고 업튼이 투런홈런을 날리며 빠른 리드를 잡은 에인절스는 5회 2사 후 르네 리베라가 콜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중간을 깔끔하게 넘겼다. 콜이 5이닝만에 내려가며(98구) 생각보다 오래 버티지 못한 반면 루키 하이메 바리아는 전날 히니처럼 올 시즌 개인 최고의 호투를 선보였다. 7이닝 4피안타, 볼넷 없이 7K를 잡으며 1실점으로 막은 것. 실점한 4회초를 제외하고는 아예 득점권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등 위기도 없었다.
문제는 바리아가 내려간 8회에 터졌다. 5일 만에 등판한,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49였던 호세 알바레즈가 이닝이 시작하자마자 2루타-안타를 맞은 것. 스프링어를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브레그먼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가 되었고, 결국 알투베에게 역전 싹쓸이 2루타를 맞고 말았다.역전이 되는 순간 덕아웃에서 뚱한 표정의 바리아가 화면에 잡히기도... 베드로시안이 뒤늦게 올라와 코레아와 매캔을 처리했지만 타선은 한 점조차 낼 힘이 없었다. 9회는 킨슬러가 선두타자의 땅볼을 포구에러하며 시작됐고 1사 2루에서 존슨의 투수 땅볼 처리 에러까지 나오며 1실점. 사실상 쐐기점이 됐다. 9회말 푸홀스가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소용이 없었다(뜬공-삼진-삼진).

5/16 HOU 2 - 0 LAA (25승 18패)
전날 콜에게 홈런 두 방을 때려 봤으나 맥없이 역전패를 당한 팀은 최종전 벌랜더를 상대로는 118구 완봉패를 당했다. 벌랜더는 4월 25일 홈에서도 에인절스를 상대로 승리했었다(7이닝 2실점 9K). 그를 상대한 리처즈 역시 지난 시애틀전만큼이나 호투했다는 게 더 아쉬운 대목(7이닝 4피안타 4K 2실점(0자책)). 양 팀 통틀어 유일한 득점상황이 리처즈를 울렸는데 그나마도 그의 탓이 아니었다. 2회 2사 후 조시 레딕이 코자트의 송구에러로 1루에서 살았고 그 후에 개티스의 좌월 투런홈런이 터졌기 때문에 모두 비자책점.
타선은 시종일관 벌랜더에게 제압당하다가 8회 1사 후 킨슬러의 안타, 칼훈의 2루타(그의 시즌 첫 장타(!)였다)가 터지면서 2, 3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여기서 말도나도 대신 벌랜더 상대 통산 33타수 3안타의 발부에나가 대타로 나왔고 삼진을 당했으며, 트라웃은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9회말에도 2사 후 두 명이 출루했으나 의미가 없게 됐다(코자트 1루 팝플라이).
이날도 2차전처럼 트라웃-오타니 테이블세터 라인업이 꾸려졌는데 이 둘뿐 아니라 업튼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트라웃은 타율을 .336으로 끌어올렸던 시애틀 3연전 이후 9경기에서 26타수 3안타의 심각한 부진에 빠지며 이날 3할 타율마저 무너졌다(.298). 9경기 동안 타점은 한 개에 불과하고 장타 역시 한 개도 없다. 9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율의 폭락은 막고 있는 중.오타니 또한 4타수 3삼진 1땅볼로 연속안타 기록이 4에서 멈췄고,9회말 선두타자로 나왔다가 삼진을 당하면서 벌랜더의 통산 2500탈삼진의 희생양이 되었다. 휴스턴에 2게임 차가 된 에인절스는 이날 캔자스시티 스윕에 성공한 탬파베이를 불러들여 4연전을 치르고 휴식일을 갖는다.

2.1.15. vs TB 홈 4연전

5/17 TB 7 - 1 LAA (25승 19패)
직전 시리즈를 스윕하고 온 탬파베이의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 휴스턴 3연전에서 짓눌려 있던 타선은 이번 시즌 초반 부진했던 크리스 아처를 상대로도 침묵했다. 애초에 득점권 타석이 단 두 번밖에 없었다. 안타는 단 세 개, 그마저도 단타가 두 개였다. 스캑스는 6이닝 7K 1실점으로 이날도 호투하며 평균자책점을 2.88까지 내렸으나 타선이 득점지원을 하나도 해 주지 않아 3패째를 떠안았다(3승). 참고로 그 유일한 실점이 전 팀 동료 CJ 크론에게 얻어맞은 솔로홈런. 크론은 현재까지 에인절스 1루수들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타출장을 기록하고 있다.
6회까지 1-0으로 팽팽하던 경기는 7회 짐 존슨이 올라와 투런홈런 포함 4피안타, 실책까지 나오며 4실점하며 완전히 기울었다. 9회말 7-0까지 뒤진 상황에서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5번 타자 오타니가 오스틴 프루이트의 패스트볼을 밀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영패를 면했다.
이날 악재가 여럿 터졌는데, 일단 미들턴의 토미존 수술이 확정되며 내후년 시즌을 기약하게 됐고, 업튼도 두 번째 타석에서 팔뚝에 공을 맞고 교체됐다. MRI가 필요하다는 소견. 일단 최소한 2차전은 결장이 확정됐다. 트라웃도 또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커리어 최장기간인 19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5/18 TB 8 - 3 LAA (25승 20패)
1차전은 팽팽하다가 경기 후반에 불펜 난조로 무게중심이 휙 쏠렸다면, 2차전은 초반부터 분위기를 거의 넘겨줬다. 트로피아노가 2회 솔로홈런, 3회 투런홈런 등 첫 3이닝에만 4실점하며 팀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렸다.
한편 라인업에는, 다행히 DL 등재로 이어질 부상은 면한 업튼이 빠지고 크리스 영이 좌익수로 이름을 올렸으며, 칼훈이 벤치에 남고 마이클 헤르모시요가 ML 데뷔전을 치렀다. 헤르모시요는 1회 크론의 우측 파울플라이 타구를 잘 쫓아가 잡았으며, 3회 선두타자로 나서서는 95마일 직구를 잡아당겨 2루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이날은 팀이 득점권에서 더더욱 부진했다. 2회 무사 2루, 3회 무사 2루, 4회 1사 2루에서 모두 무득점한 팀은 결국 5회 베드로시안이 2점을 더 내줬다. 그러자 5회말 1사 2, 3루에서 시몬스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7-2로 뒤진 8회말에는 트라웃이 선두타자로 나서 21타수 연속 무안타를 끊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팀은 탬파베이에 이틀 연속 패배하면서 시즌 20패째를 찍고, 이날 디트로이트에 역전승한 시애틀에게 반 게임차로 지구 3위로 밀려났다. 착잡한 상황에 유일한 위안이라면, 시몬스가 25경기 연속 출루 중이라는 것. 그 25경기 동안 타율은 .370(89타수 33안타)에 달한다. 업튼이 빠져 상위타선에 들어갈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이날은 트라웃이 3번을 치고, 시몬스가 오랜만에 2번 타순에 섰다(코자트 1번). 오타니는 이날도 5번 타자로 나서 2루타와 볼넷을 추가했지만 OPS 1은 무너졌다.

5/19 TB 5 - 3 LAA (25승 21패)
이틀 동안 4득점에 그친 팀 타선은 3차전에도 다를 바가 없었다. '선발투수'로 나선 세르지오 로모에게 1이닝 3K로 정리당하며 시작한 경기는 두 번째 투수 라이언 야브로에게 6.1이닝 동안 단 1득점으로 틀어막혔다. 그 1득점마저도 8회 무사 3루에서 땅볼로 간신히 난 것. 팀의 선발 앤드류 히니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했으나 2회 2사 1루에서 말렉스 스미스의 1루 땅볼을 1루수 마르테가 송구 에러를 범하며 이닝을 끝내지 못했고, 볼넷을 또 내줘 만루 상황에서 다니엘 로버트슨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실책으로 인한 것이라 모두 무자책점. 이 이후 더 이상의 별다른 위기 없이 6이닝을 채우며, 6이닝 무자책으로 등판을 마무리했지만 경기는 돌이킬 수 없었다. 현재의 타력으로 4-0이라는 점수는 뒤집기가 매우 버거웠다.
5-1로 뒤진 9회말 코자트의 안타 후 트라웃이 좌월 투런홈런을 날리는 것이 추격의 전부였다. 전날 홈런으로 무안타 행진을 끊은 트라웃은 이날은 4타수 2안타(2루타, 홈런) 경기를 했다. 그러나 이 외의 팀 4안타가 모두 단타에 그쳤고 득점권 찬스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다(3타수 무안타). 4연전 첫 세 경기를 내준 팀은 스윕을 면하기만을 바라야 하고, 그 임무가 오타니의 어깨에 달려 있게 됐다.

5/20 TB 2 - 5 LAA (26승 21패)
팀 분위기 반전을 또 루키 오타니가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 그는 그 바람에 이번에도 제대로 부응했다. 7.2이닝 동안 ML 데뷔 후 최다 110구를 던지며 9K 2실점. 1908년 이래 AL에서 시즌 첫 7경기 중 6경기 6K 이상을 잡은 투수는 오타니가 세 번째다(1955 클리블랜드 허브 스코어, 2014 양키스 다나카 마사히로). 타선은 무려 5점을 지원하며 오타니의 4승을 도왔다.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6승 1패다.
3회초 자니 필드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뺏긴 오타니였지만 그 후 12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흔들리지 않았다. 말도나도는 그 피홈런 이후 오타니의 직구 구위가 점점 좋아졌다고 말했다. 7회까지 99구를 던졌지만 소시아는 8회에도 그를 올렸는데, "여전히 구위가 좋았고 자신도 몸상태가 좋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그 이닝에 선두타자 필드에게 다시 2루타를 맞고, 폭투-땅볼로 추가실점했지만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다.
팀 타선은 이날 4안타(9볼넷)로 5점을 냈다. 이날도 선발로 나선 로모에게 1.1이닝 3K로 정리당하며 시작하긴 했지만. 재미있게도 말도나도의 8회 솔로홈런을 제외하고는 모두 안타가 아닌 방식으로 득점이 이뤄졌다(땅볼 1회, 희생플라이 3회). 2-1로 앞선 5회에는 트라웃이 볼넷 출루하고, 2루 도루, 3루 도루 후 코자트의 우익수 플라이 때 홈으로 질주했다. 7회에도 선두타자 볼넷을 얻은 트라웃은 시몬스의 안타 때 3루까지 가고 코자트의 중견수 뜬공으로 다시 홈 대쉬. 바쁘게 뛰어다닌 하루를 보낸 트라웃은 볼넷 세 개를 얻어냈다(1타수 무안타). 간만에 킨슬러가 리드오프로 나섰는데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푸홀스가 휴식일을 가진 자리에 시몬스가 4번 타자로 나서 3타수 1안타 1볼넷. 헤르모시요는 두 번째 선발출전해서 이날도 2루타 하나를 때렸다. 4연전 스윕패라는 최악의 결과는 피한 에인절스는 하루 휴식 후 다시 16연전을 치른다(원정 10경기-홈 6경기).

2.1.16. vs TOR 원정 3연전

5/22 LAA 3 - 5 TOR (26승 22패)
원정 첫 경기, 1회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 한 번으로 게임이 터져버렸다. 선발투수 개럿 리차즈가 1회 2루타-볼넷-안타를 허용해 0-1로 뒤진 2사 1,2루 상황에서, 러셀 마틴의 우익수 플라이 타구를 이날 선발 우익수로 나선 크리스 영이 어처구니없이 드랍해버리는 바람에, 0-1로 끝날 1회초가 0-3에 2사 2루가 되어 버렸고, 이어서 켄드리스 모랄레스에게 우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아 순식간에 0-5로 끌려가게 되었다. 에러에 이은 피홈런이라 이 중 4점은 비자책. 1회 시작부터 5점차를 쫓아가야함에도 홈에서 식어 있던 타선은 원정에서도 나아지지 않아 좀처럼 햅을 공략하지 못했고, 4회 트라웃의 볼넷과 업튼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맞았음에도 4,5,6번 중심 타선이 적시타를 치지 못하고 희생타로만 간신히 2점을 불러들여 2-5로 쫓아가는 데 그쳤다. 8회 테페라를 상대로 킨슬러가 1타점 희생플라이를 추가하는데 그치며 최종 3-5로 패배.

5/23 LAA 5 - 4 TOR (27승 22패)
첫날과는 반대로 호수비와 천운이 겹친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선발투수 타일러 스캑스가 3회 데본 트래비스, 4회 양거비스 솔라테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5회 솔라테에게 다시 1타점 적시타를 추가로 맞아 0-3으로 뒤진 채 6회를 맞았다. 5이닝 동안 애런 산체스를 상대로 2안타 5볼넷을 얻고 무득점한 타선은 6회 바뀐 투수 존 액스포드에게 3연속 안타(시몬스-코자트-말도나도)로 1-3을 만들었지만, 이후 등장한 토론토의 필승조 오승환,대니 반즈,애런 루프,라이언 테페라를 뚫지 못했다. 액스포드 다음으로 나온 오승환에게 마이크 트라웃이 2사 1,2루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쳤는데, 어처구니없게도 2루주자 마틴 말도나도가 홈인하기 전에 1루주자 칼훈이 3루에서 좌익수 그랜더슨의 송구에 먼저 태그아웃되는 바람에 적시타가 될 것이 득점 없이 공수교대가 됐다.
랠리는 9회 토론토의 마무리 타일러 클리퍼드를 상대로 이루어졌다. 로베르토 오수나의 공백을 메꾸는 임시 클로저 클리퍼드는 전날은 퍼펙트 세이브를 했으나 이날은 구위가 그다지 좋지 않아, 트라웃,업튼,푸홀스가 연속으로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틀 동안 6타수 무안타였던 오타니가 클리퍼드의 2구 변화구를 잘 잡아당겨 배트가 부러졌음에도 중전안타 2타점, 3-3 동점을 만들고, 다음타자 안드렐튼 시몬스가 전진 수비를 뚫고 나가는 중전안타를 기록해 2타점을 추가해 5-3 역전에 성공했다.
'천운'은 9회말 수비 때 있었다. 마무리가 따로 없는 에인절스는 9회말에 쓸 수 있는 승리조가 블레이크 파커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는데, 구위가 영 좋지 못해 드와잇 스미스 Jr,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안타-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데본 트래비스의 대타로 나온 켄드리스 모랄레스가 우중간 펜스 앞에 떨어지는 대형 타구를 날렸지만, 토론토 주자들이 타구 판단을 잘못하는 사이 칼훈과 트라웃이 재빨리 후속 플레이를 하면서, 2루주자 그랜더슨이 3루에 머무르게 됐다. 여유있게 동점 싹쓸이 2루타가 될 결과가 5-4 무사 1, 3루로 바뀌는 운빨이 터진 것. 이는 토론토에게 매우 치명적이었다. 다음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우중간 플라이 타구를 잡은 콜 칼훈이 이번에는 완벽한 홈 송구로 시즌 7호 외야 보살을 기록하며 병살처리, 리드를 지키고 2사 2루 상황을 만들었다. 최소한 동점 허용 혹은 끝내기를 맞았을 위기를 연이어진 행운과 수비 도움으로 벗어난 파커는 도널슨을 거르고 저스틴 스모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천신만고 끝에 팀의 5-4 승리를 지켜냈다. 파커는 매우 불안했으나 그랜더슨의 소극적인 주루플레이와 우익수 콜 칼훈의 완벽한 홈송구로 경기를 잡아낸 행운의 1승이었다. 칼훈은 비록 타석에서는 5타수 무안타에 잔루 7개를 쌓았지만 이 수비 하나로 팀의 1승을 가져왔다.

5/24 LAA 8 - 1 TOR (28승 22패)
어제의 천운승리 기운을 이어간 대승이었다. 전날 9회에 집중력을 보인 타선이 토론토 선발 에스트라다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현지시간으로 낮 12시 반이라는 매우 이른 시간에 시작된 경기에서 에인절스는 2회 1사 2, 3루에서 말도나도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일찍 리드를 잡았다. 바로 다음 회에는 푸홀스가 1사 2루에서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이후 오타니의 좌중간 2루타로 2, 3루가 됐는데 여기서 무득점에 그친 것은 약간의 아쉬움(투수 땅볼-삼진). 5회에는 마이크 트라웃이 로저스센터 좌중간 펜스 윗부분을 맞고 안으로 살짝 들어가는 시즌 15호 홈런을 치면서 4-0 리드를 만들었다. 7회 킨슬러의 2루타와 3루 도루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업튼의 땅볼, 8회 말도나도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씩을 추가. 8회에도 1사 2, 3루 상황이 만들어졌으나 또 무득점에 그쳤다(1루 땅볼-중견수 플라이). 그러나 9회 2사 후 푸홀스의 시즌 7호(통산 621호) 좌월 솔로홈런, 오타니의 2루타-시몬스의 안타로 8득점에 성공했다.
4월에는 죽을 쭸지만 5월달에는 극강의 타격감으로 안타를 몰아치던 마틴 말도나도는 오늘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2루타 1) 3타점을 올리며 이날까지 5월 타출장 .377/.404/.604로 하위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해주었다. 현재의 타율과 OPS도 푸홀스와 거의 비슷한 수준. 트라웃은 시즌 15호 홈런을 추가해 선두 베츠를 1개차로 추격했다(나머지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오타니는 3타수 2안타(모두 2루타)에 2볼넷, 도루 하나까지 추가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선발 트로피아노는 7.1이닝 4피안타 1볼넷 6삼진 1피홈런 1실점으로 시즌 최장이닝 투구를 하며 시즌 2승을 거두었다. 드와잇 스미스 주니어에게 데뷔 22일 만의 솔로홈런을 내준 것이 옥의 티. 팀이 선발야구가 되는 빈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원정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간 에인절스는 뉴욕으로 이동해 양키스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날 소시아 감독은 예정했던 오타니 쇼헤이의 일요일 경기 선발을 취소하고 오타니를 3경기 모두 지명타자로 출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부진한 타선을 지원사격할 겸, 오타니의 투수 워크로드 조정을 위한 결정. 가장 최근 두 번의 등판 모두에서 100구 이상을 던진 바 있다. 이로써 다나카와의 마운드 대결은 무산됐지만 오타니는 "오히려 타자로서 맞대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언젠가는 투수 대결도 할 테고, 그저 다음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1.17. vs NYY 원정 3연전

5/25 LAA 1 - 2 NYY (28승 23패)
뉴욕에서 펼쳐진 원정 1차전은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경기에 앞서 소시아 감독이 오타니의 선발등판을 취소하고 3연전 전경기 지명타자로 세우는 풀라인업 승부를 걸었지만 양키스의 선발 세베리노를 뚫지 못했다. 양 팀 통틀어 장타는 3개에 그쳤고 그 중 두 개가 솔로홈런. 선발 히니는 6.1이닝 1실점으로, 상대 세베리노(6이닝 1실점)에 필적하는 투구를 보였다. 2회 2사를 잡고도 볼넷 두 개를 내주는 등 만루를 허용한 게 아쉬운 부분. 글레이버 토레스가 느린 3루 땅볼을 쳤는데 코자트가 무리하게 1루 송구한 것이 타이밍도 늦은데다 택도 없이 빗나갔다. 3루 주자는 득점했고, 푸홀스가 홈으로 쇄도하던 2루 주자 힉스를 잘 캐치하고 재빨리 홈 송구해 잡아낸 센스가 돋보였다. 그러자 양키스도 곧바로 다음 이닝에서 하이라이트 비디오를 찍었다. 2사 1, 2루에서 업튼이 우전 안타를 쳤는데, 애런 저지의 100마일짜리 송구가 홈에서 2루 주자 칼훈을 아슬아슬하게 잡아낸 것.
동점 적시타를 빼앗긴 에인절스는 5회 2사 후, 이전 두 타석 모두 볼넷 출루했던 트라웃이 세베리노의 직구를 밀어 우측 담장을 넘겨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7회 1사 후 올라온 짐 존슨이 안두하르를 범타 처리한 후 토레스에게 재역전 홈런을 맞았다. 에인절스는 8회를 베드로시안-알바레즈로 막았으나, 팀 타선도 7회부터 3이닝 동안 채드 그린-로버슨-채프먼을 공략하지 못했다. 칼훈이 14일 만에 멀티히트 경기를 한 반면 리드오프 킨슬러는 살아날 가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4타수 무안타 .185). 트라웃이 16호 홈런(30타점)을 날려 홈런 공동 선두에 오르자마자 베츠가 17호 홈런(37타점)을 날려 단독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5/26 LAA 11 - 4 NYY (29승 23패)
모든 걸 다 보여준 트라웃의 날. 2루타-2루타-투런홈런-2루타-내야안타로 5타수 5안타 경기를 했다(4타점). .293의 타율은 하루 만에 2푼 올라 .313이 됐다. 한 경기 4장타와 11루타는 모두 개인 최고 기록. 팀의 마지막 1경기 4장타 타자는 5년 전 마크 트럼보였다(2루타 3개, 홈런 1개). 마지막 타석에서도 장타를 때렸으면 ML 역대 11번째 1경기 5장타 타자가 될 뻔했다. 이 활약에 힘입어 팀도 1-4로 뒤지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10점을 더 뽑아 11-4로 역전승을 거뒀다. 코자트도 트라웃 앞에서 멀티히트 경기를 했고, 르네 리베라가 부상당해 콜업된 루키 포수 호세 브리세뇨가 이날 첫 선을 보였는데 역시 2안타 경기를 했다. 7회초에는 쐐기 투런홈런까지 작렬. 이 세 명이 팀의 11안타 중 9개를 몰아쳤다. 오타니는 3회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는데, 나머지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3할 타율이 무너졌다(.297).
선발투수는 하이메 바리아였는데, 이 경기 전까지 25이닝 동안 피홈런이 1개에 불과했던 바리아는 이날 첫 2이닝에만 홈런 세 방을 맞았다(4실점).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3실점 이상을 한 것도 이날이 처음. 그래도 나머지 3이닝은 실점 없이 막고 내려갔으며 팀 타선이 폭발한 덕에 4승째를 챙겼다. 노에 라미레즈, 저스틴 앤더슨과 베드로시안이 나머지 4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았다. 3차전 러버 매치는 리처즈가 다나카와 대결하며 여기서 이기면 시즌 30승을 달성하게 된다.

5/27 LAA 1 - 3 NYY (29승 24패)
다나카와 리처즈의 맞대결에서 양 팀 타선은 모두 가라앉았다. 득점권에서 어느 누구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에인절스 4타수 무안타, 양키스 8타수 무안타). 승리는 흔들린 리처즈의 공을 잘 참아 낸 양키스에게 돌아갔다. 2이닝을 잘 막은 리처즈는 3회 1사 1루에서 예고 없이 갑자기 흔들리며 3연속 볼넷을 내주고 밀어내기 1실점. 알바레즈가 부랴부랴 올라왔는데 다음 타자 그렉 버드를 아예 몸에 맞추면서 다시 밀어내기 실점. 안두하르의 유격수 땅볼 때 한 점이 더 들어오면서, 양키스는 안타 단 한 개로 3점을 냈다.
이날 다나카에게는 3점이면 충분했다. 6이닝 8K 3피안타 1실점 승리. 영패를 면하게 한 것은 6회 1사 후 시몬스의 홈런이었다. 푸홀스가 휴식을 취하고 오타니가 4번 타자를 맡으면서 3번으로 올라온 시몬스가 홈런 포함 2안타 경기를 하는 동안, 전날 펄펄 날았던 트라웃은 4타수 무안타. 오타니는 2타수 무안타에 2볼넷을 골라나갔다. 업튼도 휴식일을 가지면서 크리스 영이 좌익수로 나섰는데, 이로써 이 날 에인절스 라인업에는 1할 타자만 세 명이 들어섰다(킨슬러-칼훈-영). 오타니까지 올린 풀라인업임에도 다득점을 기대할래야 할 수 없던 상황. 양키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가드너가 3안타 경기를 한 반면 3번 타자 스탠튼이 4타수 4삼진 6잔루로 추가득점 기회를 여럿 날려먹었다. 이날 하나의 위안은 리처즈 강판 후 나머지 불펜투수들이 무실점 경기를 했다는 것 정도.

2.1.18. vs DET 원정 4연전

5/28 LAA 3 - 9 DET (29승 25패)
올 시즌 크게 부진한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위닝시리즈 이상을 노리고 적지에 입성한 에인절스는, 낮 경기에서 도리어 제대로 철퇴를 맞았다. 최근 좋은 피칭을 보여줬던 스캑스가 5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이날 최대의 위기 한 번을 극복하지 못했다. 2회 무사 1, 3루에서 병살타로 위험을 최소화한 스캑스는 3회 1사 1루에서 좌전안타-내야안타로 만루 위기를 맞고, 제임스 매캔에게 좌중간 만루홈런을 맞았다.
그러는 사이 타선 역시 맷 보이드에게 5이닝 2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여 있었다. 7회초에는 말도나도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소시아와 같이 항의하다가 둘 다 퇴장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이 이닝 2사 1, 2루가 죄다 잔루가 된 팀은 7회말 추가실점했다. 전날 2이닝 무실점한 이안 크롤 대신 로스터에 오른 아킬 모리스가 레오니스 마틴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고, 2사 후 볼넷-3루타로 또 실점한 것. 8회가 되어서야 1사 1루에서 푸홀스-시몬스의 연속 2루타로 2점이 났지만 8회말 모리스도 2루타-안타-2루타로 2점을 고스란히 다시 내줬다.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날 4타수 무안타였던 트라웃이 솔로홈런을 치며 ML 홈런 선두로 올라섰다(18호). 또한 푸홀스는 8회의 안타-타점으로 안타 부문에서는 라파엘 팔메이로를, 타점 부문에서는 타이 콥을 넘어섰다. 시애틀과의 승차(4.5경기)가 하염없이 벌어지고 있는 팀은 2차전 트로피아노가 마이클 풀머를 상대한다.

5/29 LAA 9 - 2 DET (30승 25패)
전날 패배를 고스란히 되돌려주는 대승. 2회부터 4점을 득점하는 등 어제와 비슷한 점수차로 크게 승리를 거뒀다. 그 중심에는 친정팀의 홈으로 돌아온 킨슬러가 있었다. 극도로 부진했던 킨슬러는 이날 2회 쓰리런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으로 날아다녔다. 그의 앞에 나선 6번 발부에나도 5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의 맹타. 푸홀스도 5타수 3안타 경기를 했다. 말도나도도 적시타와 투런홈런으로 3타점을 보탰다.
하위타선 세 명이 3점씩 9점을 올리는 동안 선발 트로피아노도 5.1이닝 동안 7안타를 허용했으나 2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째를 챙겼다. 트로피아노가 내려간 후에는 노에 라미레즈, 알바레즈, 앤더슨, 파커가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한편 필승조 역할을 맡고 있던 블레이크 우드가 토미존 수술을 받는 것이 확정되면서 팀은 불펜 수혈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한 슈메이커도 신경치료를 받게 되어, 복귀는 계속 지연되게 될 전망.

5/30 LAA 1 - 6 DET (30승 26패)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 치러진 3차전. 오타니와 파이어스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는데, 그 동안에는 비교적 잠잠하게 경기가 흘러갔다. 1회 오타니가 2사 1루에서 볼넷-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으로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곧 안정을 찾았고, 3회 2사 2루에서 푸홀스의 중전 동점 적시타가 나왔다.
비로 인해 경기는 결국 4회에 한 번 중단됐다.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는 동안 경기가 재개됐으나 이내 빗줄기가 굵어졌고 6회초 2사 후 결국 두 번째 우천중단. 이에 파이어스는 등판을 마쳤고(92구) 오타니도 이날 등판은 5이닝까지만이었다(83구). 그리고 베드로시안의 방화가 시작됐다.
6회말이 열리자마자 안타-볼넷-몸맞는공으로 장작을 쌓은 베드로시안은 그라이너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이글레시아스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짐 존슨이 올라왔으나 이는 더 큰 재앙이었다. 딕슨 마차도의 유격수 땅볼을 잡은 시몬스가 홈 송구한 것은 터무니없이 높으면서 주자가 모두 살고 1실점했으며, 이어 마틴-카스테야노스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6회에만 5실점을 하게 됐다. 신나게 털린 팀은 7-8-9회 타선이 안타를 단 한 개도 뽑아내지 못하며(1볼넷) 그대로 무기력하게 경기를 마쳤다.
한편 경기 직전 코자트가 모종의 이유로 선발에서 빠지고, 킨슬러가 리드오프 2루수, 발부에나가 6번 3루수, 마르테가 9번 1루수를 봤다. 킨슬러는 이날도 3타수 2안타로 친정팀을 괴롭혔으며 발부에나 역시 2안타 경기. 트라웃이 1안타 1볼넷을 골랐다. 루징시리즈를 걱정하게 생긴 에인절스는 최종전 앤드류 히니가 시리즈 스플릿을 위해 나선다.

5/31 LAA 2 - 6 DET (30승 27패)
1회초 킨슬러의 선두타자 안타에도 무득점으로 시작한 팀은, 1회말 히니가 제대로 털려나갔다. 1사 후 2루타-2루타로 1실점, 땅볼아웃 한 개를 잡은 후 중전안타로 2실점째. 여기서 이닝을 끝내지 못하고 몸맞는공-안타로 만루를 허용한 뒤 싹쓸이 3루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0-5가 된 채 1회가 끝났다. 상대 타자들이 죄다 빠른 승부를 한 탓에, 1이닝에 9명을 상대한 것치고는 투구수가 28개에 불과했고, 이후 실점을 하지 않으며 5이닝까지 버텨냈으나 동료들이 침묵했다. 5회 선두타자 브리세뇨가 좌월 솔로포를 날린 것으로 첫 득점을 올렸으나 득점권에서 7타수 1안타에 그쳤고, 그 1안타가 팀의 두 번째 득점이었다(8회초 킨슬러 2루타-트라웃 우전안타).
이날도 킨슬러 홀로 집요하게 친정팀을 괴롭혔다(4타수 3안타). 이로써 최근 3경기 8안타의 뜨거운 타격감. 시몬스가 2안타를 쳤고 브리세뇨도 홈런 포함 2안타. 반면 업튼은 병살 포함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237까지 떨어졌다.

2.1.19. vs TEX 홈 3연전

6/1 TEX 0 - 6 LAA (31승 27패)
루키 바리아와 노장 콜론의 맞대결. 바리아가 6이닝을 4피안타 6K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2점 중반의 방어율을 유지하고 5승을 거둔 반면 콜론은 1, 2, 3회 2점씩을 내주며 패전했다.
1회 2사 2루에서 푸홀스의 투런홈런, 2회 2사 1루에서는 친정에서 타격감을 회복한 킨슬러의 투런홈런이 터지며 일찌감치 4-0이 됐다. 3회에는 안타-안타-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는데 시몬스의 좌전안타, 말도나도의 땅볼로 2점 추가에 그쳤다. 6점 차 리드에서 4회부터는 전 동료 제시 차베즈가 올라왔는데 타자들은 이미 퇴근 준비를 마쳤는지 빠른 승부를 해댔다. 콜론의 3이닝 투구수(68)보다 차베즈의 나머지 5이닝 투구수(60)가 더 적었을 정도.
9회에는 전날 팀이 클리블랜드로부터 영입한 불펜투수 올리버 드레이크가 올라왔는데 안타-삼진-볼넷-안타로 1사 만루를 채우고 파커로 교체됐다. 파커가 다행히 4-6-3 병살타를 유도하며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6/2 TEX 3 - 2 LAA (10회) (31승 28패)
해멀스와 리처즈의 대결이었던 2차전은 투수전이 예상됐고 역시나 그렇게 흘러갔다. 1회 1사 후 트라웃의 솔로홈런, 6회 선두타자 킨슬러의 솔로홈런이 정규이닝 팀 득점의 전부였다. 6회까지 무실점 순항하던 리처즈는 7회 선두타자 추신수의 타구를 3루수 마르테가 잡지 못하고, 폭투로 무사 2루가 된 상황에서 땅볼 두 개로 한 점을 허용했다. 8회에도 올라온 리처즈는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앤더슨과 교체. 앤더슨은 볼넷 한 개를 더 내줬지만 직선타-삼진-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8회말 무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복선이었을까. 어제에 이어 9회에 올라온 파커가 1사 후 2루타, 폭투, 볼넷으로 1, 3루를 허용했다. 베테랑 벨트레는 초구를 잡아당겨 너무나 쉽게 동점 희생플라이를 쳐냈다. 9회말 디크먼으로부터 시몬스가 선두타자 안타를 쳤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은 팀은, 10회초 알바레즈가 1사 후 안타-볼넷-안타로 쉽게 역전타를 내줬다(알바레즈에게 안타를 친 타자들은 역시나 모두 좌타자였다). 텍사스의 마무리 키오니 켈라는 10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히 지웠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에서 리드오프 킨슬러는 5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트라웃도 5타수 3안타 경기. 이 둘이 이날 유이한 타점을 올렸다.

6/3 TEX 1 - 3 LAA (32승 28패)
피스터와 스캑스가 맞붙은 최종전 역시 예상외로 투수전이 이어졌다. 2회말 1사 1, 2루에서 발부에나의 2루타로 두 점이 난 이후 잠잠하다가, 6회말 투아웃에서는 지극히 잠잠하던 업튼이 오랜만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그러는 동안 스캑스가 6이닝 6K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낮추고 시즌 4승 요건을 갖췄다. 8회에 올라온 노에 라미레즈가 노마 마자라에게 뜬금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그것이 전부. 텍사스 타자들은 이날 득점권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에인절스 3타수 1안타 - 발부에나 2루타). 9회에 올라온 앤더슨은 2사를 잘 잡고 세 타자를 연속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는 기행을 벌였는데 결국 우익수 플라이로 경기를 끝냈다. 덕분에 한 이닝을 막는 데만 공 34개를 던졌다.

2.1.20. vs KC 홈 3연전

6/4 KC 6 - 9 LAA (33승 28패)
미국 전역에서 딱 다섯 경기밖에 열리지 않은 날, 상대전적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캔자스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인 팀은 선발 트로피아노가 초반부터 털려나가며 고전했다. 1회부터 1사 2루에서 적시타를 맞고 시작했으나 곧바로 1회말 1사 만루에서 시몬스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이 됐다. 그러자 2회초에는 2루타 하나와 안타 두 개로 또다시 2실점. 2회말 선두타자 마르테의 안타 후 말도나도의 타구를 고든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원히트 원에러로 기록) 한 점을 쫓아가고 무사 2루가 됐는데 여기서 득점이 나오지 못했다.
추격 기회를 놓친 이후 5회초에는 2루타-볼넷-폭투 이후 또 2루타로 2실점. 이에 5회말 곧바로 업튼이 선두타자 홈런을 날렸고, 6회말에는 마르테가 선두타자 홈런을 날려 한 점 차가 됐다. 이후 1사 1, 2루에서 트라웃의 좌중간 동점타가 터지고, 업튼이 땅볼로 물러났으나 푸홀스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역전에 성공.
이 한 점차 리드는 7회초 노에 라미레즈가 살바도르 페레즈에게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맞으며 금방 날아갔지만, 팀은 8회말에 랠리를 벌였다. 1사 1, 2루에서 중심타선 트라웃-업튼-푸홀스의 연속 단타로 3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전날 하루를 쉰 파커가 9회초를 볼넷 하나만 허용하고 잘 막았다.
타선에서는 업튼이 간만에 3안타 경기를 했고 트라웃 역시 안타 3개. 푸홀스도 멀티히트를 쳤으며 7번 1루수로 나선 마르테가 4타수 4안타로 깜짝 활약을 했다. 그러는 사이 불펜진은 의외로 호투했고 특히 불안하던 베드로시안은 8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6/5 KC 0 - 1 LAA (34승 28패)
팀은 이날 가장 짜릿한 승리 가운데 하나인 1-0 승리를 해냈다. 유일한 득점도 안타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이날의 주인공은 27세 생일을 자축하는 116구 완봉승을 따낸 선발 앤드류 히니였다. 개인 첫 완투이자 완봉이었으며 단 1안타 1사사구만을 허용했다(1회 선두타자 몸맞는공, 5회 1사 후 단타). 에인절스 투수의 가장 최근 1피안타 완봉승은 2012년 6월 16일 어빈 산타나였다(vs 애리조나). 탈삼진은 4개에 그쳤지만, 8회 마지막 두 타자를 잡을 때의 하이 패스트볼은 95마일까지 찍혔다. 8회에도 한 점차 살얼음 리드였고 투구수가 이미 105개에 달했지만 9회를 공 11개로 정리하며 최고의 밤을 보냈다.
유일한 득점상황은 5회 2사 1, 3루에서였다. 1루 주자 헤르모시요가 2루 도루 자세를 취해 페레즈가 2루로 공을 뿌렸을 때 3루 주자 크리스 영이 홈으로 쇄도한 것(헤르모시요는 그 이후 태그아웃). 7안타를 쳤으나 죄다 단타였고 득점권 3타수 무안타였다. 푸홀스가 휴식을 가지면서 상위타선이 킨슬러-시몬스-트라웃-업튼으로 꾸려졌는데, 업튼이 3타수 3안타로 제역할을 했다. 한편 시몬스가 2회초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 계단을 내려가다가 발을 접질리면서 마르테가 다음 이닝부터 대신 투입됐다.

6/6 KC 3 - 4 LAA (35승 28패)
스윕을 노리러 선발 출전한 오타니와 이안 케네디의 대결. 오타니는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1회 안타-삼진-폭투-볼넷으로 1사 1, 2루 위기를 허용했으나 페레즈를 병살타로 잡았다. 2회에는 선두타자 2루타를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막았고, 4회에는 선두타자 안타 후 2아웃을 잡고 포일로 2사 2루가 됐으며 알렉스 고든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그 후에도 볼넷을 두 개나 더 내주고 다시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아브라함 알몬테를 삼진 잡고 위기탈출. 이 이닝 이후 오타니는 강판됐는데 그 이유가 나중에 밝혀졌다. 원인은 또다시 물집. 지난번 첫 물집 사태보다는 덜 심각하다고 발표는 됐는데 이 문제가 자꾸 터진다는 건 분명 우려스럽다.
오타니의 패전요건은 5회에 곧 지워졌다. 킨슬러와 코자트의 연속 2루타로 금세 동점이 된 것. 그 후 트라웃이 볼넷을 골랐으나, 여기서 팀은 무사 1, 2루 기회(삼진)와 1사 만루 기회(포수 팝플, 2루 팝플)를 모두 놓쳤다.
가라앉을 뻔한 분위기를 살린 건 다시 킨슬러였다. 카워트가 선두타자 2루타를 쳤고 1사 2루에서 킨슬러가 벼락같이 왼쪽 담장을 넘겼다. 7회에는 업튼이 선두타자 홈런을 날렸다. 3점 차 리드에서 8회초 올라온 앤더슨이 볼넷 두 개를 내주고 적시타를 맞아 두 점을 홀랑 내주면서 한 점 차가 됐지만, 8회 2사 1, 3루 불을 끈 파커가 9회도 2K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스윕을 마무리했다.
타격감을 많이 되찾은 킨슬러가 리드오프 자리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고 업튼도 4타수 2안타로 1주일 사이에 타율을 2푼 이상 끌어올렸다. 푸홀스가 휴식일을 가졌고 시몬스가 결국 발목 염좌로 10일 DL에 올라 2주 결장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에서, 상위 타선은 킨슬러-코자트-트라웃-업튼으로 구성됐다. 코자트도 멀티히트를 친 가운데 트라웃이 3타수 무안타(1볼넷). 불펜도 이른바 승리조인 존슨-알바레즈가 선전했고, 아직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베드로시안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파커가 1.1이닝 세이브를 했는데, 극히 불안했던 초반기와 비교할 때 점차 안정감을 찾는 모습이다(ERA 2.73).
16연전을 그럭저럭 마친 팀은 하루 휴식일을 갖고 미네소타-시애틀 원정을 나선다. 시즌 초반 예상과 달리 이 두 팀과의 판도는 다소 달라져 있다(미네소타 5할 -6, 시애틀은 에인절스에 4경기 차로 앞선 지구 1위).

3. 시즌 리뷰

월별 승리 패배 승패마진 비고
~4월 16 12 +4
5월 14 15 -1
6월 13 14 -1
7월 11 13 -2
8월 12 15 -3
9월~ 14 13 +1
최종성적 80 82 -2 지구 4위
* 와일드 카드 2위와는 17게임 차, 지구 우승팀과는 23게임 차

시즌 극초반의 승패 마진을 +10까지 유지하던 활약이 무색할 정도로 에인절스는 역대급 DTD를 기록하였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두 가지라 볼 수 있는데,

첫째로, FA 계약 및 트레이드로 영입한 고액 연봉계약자들이 돈 값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저번 시즌 에인절스가 영입한 선수들 및 이전 시즌부터 이어진 고액 연봉자(야수)들의 목록들을 살펴보자

잭 코자트 - 3년(2018~2020) / 38m , aav 12.6m
시즌 경기수 타석 타수 안타 홈런 도루 볼넷 득점 타점 타율 출루율 장타율 wRC+ fWAR
2017 122 507 432 130 24 3 62 80 63 0.297 0.385 0.548 140 5.0
2018 58 253 224 49 5 0 19 29 18 0.219 0.296 0.392 84 0.3

잭 코자트는 작년의 활약이 무색할 정도로 그저 먹고 드러누웠으며 타격성적도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이 모두 감소하며 에인절스의 FA 잔혹사들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고, 시즌 중반에 아웃되며 내년 활약도 불투명하다 볼 수 있겠다.

저스틴 업튼 - 5년(2018~2022) / 106m , aav 21.2m
시즌 경기수 타석 타수 안타 홈런 도루 볼넷 득점 타점 타율 출루율 장타율 wRC+ fWAR
2017 152 635 557 152 35 14 74 100 109 0.274 0.361 0.540 138 5.2
2018 145 613 533 137 30 8 64 80 85 0.254 0.344 0.463 124 3.1
*주자 득점권 상황에서 0.197 / 0.289 / 0.368 wRC+80

저스틴 업튼은 그렇게까지 심각한 스탯 하락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클러치에서 너무나도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앞 타자가 어지간하면 출루해 주는 마이크 트라웃임을 감안했을 때 이런 타점먹방능력과 주자득점권의 성적은 처참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안 킨슬러 - 단년계약 옵션 연장(2018) / 10m , aav 10m
시즌 경기수 타석 타수 안타 홈런 도루 볼넷 득점 타점 타율 출루율 장타율 wRC+ fWAR
2017 139 613 551 130 22 14 55 90 52 0.236 0.313 0.412 93 2.6
2018 91 391 355 85 13 9 30 49 32 0.239 0.304 0.406 97 2.2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 되었으므로 에인절스 소속으로의 성적만 기록함

유일하게 밥값에 성공한 야수라고 볼 수 있겠다.
작년과 비슷한 타격 성적을 기록했고, 기대치만큼 해 주면서 시즌 중반에 상위타선을 맡기도 했으며, 시즌이 망해가는 와중에 트레이드 가치 덕분에 보스턴 레드삭스로 유망주를 받고 트레이드 할 수 있었다.

콜 칼훈 - 3+1년*팀 옵션(2017~2019) / 26m , aav 8.6m
시즌 경기수 타석 타수 안타 홈런 도루 볼넷 득점 타점 타율 출루율 장타율 wRC+ fWAR
2017 155 654 569 139 19 5 71 77 71 0.244 0.333 0.392 98 2.2
2018 137 552 491 102 19 6 53 71 57 0.208 0.283 0.369 79 0.0

마지막으로 올시즌 타격성적이 완전 죽어버린 콜 칼훈.
나름 OPS 7할 정도는 쳐 주고 그럭저럭한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였지만 올 시즌은 초반부터 삽질을 시작하더니 1/1/1이라는 기괴한 슬래시라인을 찍으며 에인절스의 DTD에 일조했다.
시즌 중반에 DL에 다녀온 후 타격감이 살아난듯 한 모습을 보여줬으니, 9월 이후로 다시 타격감이 죽어버리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게 되었다.
내년에도 이런 성적을 기록한다면 에인절스는 연장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 볼 수 있겠다.

이 외에도 꾸준히 에인절스의 페이롤을 7년째 축내는 알버트 푸홀스는 아직도 3년/87m이라는 어마어마한 계약이 남아있으며

위에 언급한 야수들이 올해 먹은 페이롤은 모두 합쳐 76.4m이다.
2018년 한 해의 사치세가 190m 중반임을 생각하면 실로 엄청난 수치.

둘째로, 끝없는 부상자 명단에 25인 급 선수들이 꾸준히 등재되며 풀핏으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25인의 부상 등재 리스트(DL)을 살펴보자.
<야수>
저스틴 업튼 (8.19~8.29) - 와인 잔에 손을 베어 10일 DL
마이크 트라웃 (8.6~8.23) - 3루도루 시도 중 손목 부상 + 가족상 *실제 로스터 제외는 8월 2일
콜 칼훈 (6.1~6.17) - 우측 사근 부상으로 DL
잭 코자트 (6.14 시즌아웃) - 왼 어깨 불완전 탈구
안드렐톤 시몬스 (6.6~6.15) - 공수교대 도중 오른 발목 삠
이안 킨슬러 (3.31~4.11) - 좌측 외전근 긴장
데이빗 플레쳐 (9월 중순 시즌아웃) - 주루 도중 햄스트링 올라옴
알버트 푸홀스 (8.29 시즌아웃) 좌측 관절경 수술 및 잡다한 수술 + 휴식
마틴 말도나도 (5.4~5.7) 가족상 때문에 임시 DL 등재

<투수>
게럿 리차즈 (6.11 시즌아웃) - 오른 팔꿈치 측부 인대 손상
타일러 스캑스 (6.1~6.11) - 우측 내전근 (8.1~8.10) - 좌측 내전근 (8.12~9.17) - 좌측 내전근
앤드류 히니 (3.26~4.12) - 왼쪽 팔꿈치 염증
닉 트로피아노 (5.2~5.11) - 오른 어깨 염증 (6.12~7.20) -오른 어깨 염증 (8.7~9.17) - 오른 어깨 염증
맷 슈메이커 (4.1~9.2) - 오른 팔뚝 염증
오타니 쇼헤이 (7.7 사실상 투수 시즌아웃) - 오른 팔꿈치 측부인대 손상

야수 베스트 9과 선발 라인업 모두가 DL을 갔다 온 진기한 이력을 달성한 팀이 되었다.

위의 승패 마진 그래프와 비교해 보면, 풀 전력이 가동되던 4월-5월의 성적에 비해서 6월 7월은 한없이 미끄러지기만 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끝없는 부상과 루징 팀이라는 절망 속에서도 제 몫을 해 준 야수와 투수들을 찾아보자면
이름 경기수 타석 타수 안타 홈런 도루 볼넷 득점 타점 타율 출루율 장타율 wRC+ fWAR
마이크 트라웃 140 608 471 147 39 24 122 101 79 0.312 0.460 0.628 192 9.8
안드렐톤 시몬스 146 600 554 162 11 10 35 68 75 0.292 0.337 0.417 109 5.5
오타니 쇼헤이 114 367 326 93 22 10 37 59 61 0.285 0.361 0.564 152 2.8
데이빗 플레쳐 80 307 284 78 1 3 15 35 25 0.275 0.316 0.363 89 1.9

마이크 트라웃은 올 시즌 한달의 부상과 개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즌 커리어 하이를 갱신하며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루스와 본즈를 소환하며 역대급 시즌을 보내나 했지만 중반기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며 다소 평범한(?) 마무리를 했다.
또한 수비 수치도 작년에 비해 상당히 개선되며 내년시즌을 더 기약하게 하는 선수가 되었다.

안드렐톤 시몬스는 저번 시즌부터 타격에 눈을 뜬 모습을 보여주며 공수겸장 유격수로 다시 한 번 발돋움하였다.
골든 글러브 급 수비와 3할을 노릴 수 있는 준수한 컨택트능력을 보여주며 또한번 좋은 시즌을 보냈다.

오타니 쇼헤이는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하며 에인절스의 중심 타자로써 많은 역할을 해주었다.
시즌 초반엔 투수와 타자 두 가지 포지션을 번갈아가며 출전했으나 투수 부상 이후 타자로 전향하며 엄청난 로파워와 게임파워를 보여주었다.
시즌 종료 후 토미 존 서저리를 받고 내년엔 지명타자에 전념하게 되는데, 내년 복귀시기는 언제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이빗 플레쳐는 에인절스의 로컬 보이 유망주 중 하나로 2018 시즌 스프링캠프에 초청되며 기대감을 높였던 선수이다.
잭 코자트의 부상과 이안 킨슬러의 트레이드 이후 주전 2루수자리를 꿰차며 안드렐톤 시몬스와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아무래도 이 선수의 장점은 수비와 컨택트능력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내년에 2루 골든 글러브를 노릴 법한 수비능력과 넓은 심판의 존에 적응해 내는 컨택트 능력이라고 볼 수 있겠으며, 내년이 기대되는 선수이다.
이름 경기수 이닝 볼넷 삼진 K/9 BB/9 HR/9 ERA FIP fWAR
앤드류 히니 30 9 10 180.0 45 180 9.00 2.25 1.35 4.15 3.99 2.8

앤드류 히니는 터져버린 에인절스의 선발 로테이션 중 유일하게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 준 선수이다.
자신의 생일날 1안타 완봉승을 거두며 최고의 투구를 했으며, 쓰리쿼터에서 나오는 공의 직구와 슬라이더의 좋은 궤적은 탈삼진을 빼앗기 좋은 피칭이라 할 수 있겠다.
단점이라 한다면 아무래도 높은 피홈런으로 인한 방어율과 FIP수치라고 볼 수 있겠다.

4. 시즌 이후

안드렐톤 시몬스는 11월 4일 커리어 통산 네 번째 골든 글러브를 획득하였다. NL에서 두 번(13,14), AL에서 두 번(17,18)

마이크 트라웃오타니 쇼헤이는 현지시간으로 11월 5일 각각 AL MVP, AL ROY의 최종 3인에 지명된 상황

11월 12일, 오타니 쇼헤이 가 AL 신인왕에 선정되었다.

[1] 4년 88.5m의 잔여계약이 있긴 하나 옵트아웃 실행이 가능하고, 그럴 가능성이 높다.[2] 다만, 두 선수 모두 전반기에 심하게 부진하긴 했지만, 올스타전 이후에는 각각 16, 14홈런 OPS .866, .838을 찍었다.[3] 2005년 ALCS에서 A.J. 피어진스키에게 낫아웃 낚시를 당한 그 포수다.[4] 2016~17 시즌 셰인 로빈슨이 사용한 번호이지만 로빈슨이 FA로 풀렸기 때문에 선택이 가능했다. 니혼햄에서 달던 11번은 에인절스에서는 짐 프레고시의 영구결번. 사족으로, 프레고시도 1961년 데뷔 시즌에 17번을 달았었다. 입단식에서 자기는 사실 27번을 달고 싶었는데 이미 주인이 있어서 17번을 택했다는 농담으로 좌중을 웃겼다.[5] 킨슬러는 "업튼과 함께 에인절스 구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상황을 바로 잡고 올바른 방식으로 경기를 한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업튼은 에인절스에서 보낸 시간을 좋아했고 나는 그의 말을 진심으로 믿었다. 이런 점들이 내가 에인절스에 관심을 두도록 만들었다. 오타니의 입단으로 나의 관심은 훨씬 더 커졌다. 빌리 에플러 단장이 이번 겨울에 영입한 선수 및 오타니 입단을 위해 보여줬던 행보를 보니,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선수로서 구단의 승리 의지를 느끼면, 그 일원이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6] 루머가 무성했던 무스타커스를 거르고, 한 번도 3루를 본 적이 없었던 코자트를 새 3루수로 굳이 선택한 것은, 신시내티가 코자트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마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7] 그의 출생지인 풀러턴은 애너하임 바로 옆에 있는 소도시다.[8] 에반 롱고리아도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좌타 일색인 팀 라인업에 우타 옵션을 추가하고, 더불어 좌타자 유망주들을 활용해보기 위해 내린 선택이라는 견해도 존재한다.[9] 에인절 스타디움의 파크 팩터는 2010년부터 8년 연속 100을 밑돌았다.[10] 이 부분은 홈런 공장장 리키 놀라스코와 제시 차베즈가 빠진 올해에는 개선의 여지가 크긴 하다.[11] 소시아 감독이 선수들, 특히 투수들의 부상을 처음에는 별 문제 아니라고 했다가 나중에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임이 드러난 케이스가 많았기 때문.[12] 기존의 높은 펜스였으면 꼼짝없이 맞고 나올 타구였다.[13] 공식 기록은 중견수 뒤 3루타가 됐지만 누가 봐도 업튼의 실책성 플레이다.[14] 당시는 휴스턴 소속이었는데 이 때 상대가 에인절스였다.[15] 그런데 원래 발부에나의 데뷔 포지션은 2루수였다.[16] 7회 1사 1루에서 마르테의 3루 땅볼 때 1루주자였던 시몬스가 2루(프로파)로 다소 깊게 슬라이딩했다. 9회초 토니 바넷이 트라웃을 맞춘 것은 그 보복일 수 있고, 바로 그 직후 이닝에서는 앤드루스가 당했는데, 골절상으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양 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을 수 있겠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두 팀은 6월 1일에야 다시 만난다.[17] 만약 이날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14승 6패로, 개막 첫 20경기 승률 공동 1위(.700)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에인절스는 50년 역사를 통틀어 리그에서 비교적 슬로우 스타트 팀에 속했으며, 첫 20경기 7할 승률로 치고나간 시즌은 1978, 1982년(14승 6패) 2시즌밖에 없다. 지금의 기록은 마이크 소시아가 감독직을 맡은 2000년 이후로는 최고기록. 팀 역사상 최고의 시즌인 2002년 월드 시리즈 우승시즌 첫 20경기는 6승 14패로 암울하기 그지없는 출발을 했었다(...)[18] 우중간 펜스 신축 후 적용되는 새 로컬 룰에 따르면, 펜스의 전광판 아래에 있는 지상으로부터 8피트 높이의 노란 선을 넘어가면 홈런이 된다.[19] 그 해 1라운더가 지금 애틀랜타에 있는 션 뉴컴이며, 15라운더인 좌완 사이드암 그렉 말레는 이미 2016년에 ML에 데뷔했었다.[20] 데이비스의 좌전 안타는 너무 얕았는데 3루 코치는 마차도를 억지로 홈으로 돌렸고, 타이밍 상으로는 무조건 아웃이었으나 업튼의 송구가 어이없을 정도로 약해서 실점했다. 어찌 보면 억울한 실점.[21] 다만 이 부분은 다소 불운했다. 로비 그로스만의 타석 때 3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지만 주심이 이를 파울 처리하는 오심이 나왔다. 챌린지 가능한 판정도 아니라 아쉬운 장면. 4구로 같은 공을 던졌는데 이번에는 그로스만이 가볍게 걷어올리며 동점 적시타&블론 세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