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2 14:05:56

라클렛

1. 소개2. 만드는 방법3. 기타

1. 소개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Raclette2.jpg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Raclette_with_all_the_trimmings.jpg

라클레트
Raclette[1]

퐁뒤와 더불어 스위스를 대표하는 치즈 요리로, 단단하게 굳어진 치즈를 불에 직접 쬐어 녹인 후 긁어내 채소[2]나 빵, 고기 등에 얹어서 먹는 음식이다. 직접 녹여서 얹기 때문에 와인을 섞어 끓이는 퐁뒤와는 다른 치즈의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근래에 들어서 가정에 커다란 치즈덩어리를 집에 두고 먹는 일이 줄어들자, 개량형 라클렛 전용 그릴이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상단 우측 사진) 이 그릴은 고기를 굽는 그릴과 치즈를 녹이는 그릴이 따로 있는데, 대형 그릴에 고기나 채소를 올려 구우면서 치즈를 넣은 소형 그릴을 불과 대형 그릴 사이에 넣어 녹여 익은 고기, 채소에 얹어서 먹는다. 전용 그릴에 쓰기 좋은 200g 소용량 라클렛용 치즈도 있다. 가격은 15,000원에서 20,000원으로 집에서 해서 먹기에는 꽤나 부담되는 가격이다.[3]

2. 만드는 방법

만드는 방법은 몹시 간단하다. 치즈와 치즈를 녹일 그릴 혹은 프라이팬, 그리고 치즈를 발라먹을 빵이나 감자같은 익힌 채소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그냥 그릴이나 팬에 치즈를 녹인 후 감자에 발라먹으면 끝. 문제는 미칠 듯한 위엄을 자랑하는 라클렛용 치즈 덩어리를 어떻게 입수하는 데에 있다. 현지에서는 저렇게 큰 치즈를 녹여먹기보다는 작은 그릴을 사용해서 저민 치즈를 녹여서 먹는 편이다. 1-2인용 그릴은 20유로면 살 정도로 저렴하다.

사실 조리 과정이 간단해서 쉽게 보일지 몰라도 한 번에 여러 가지 재료를 동시에 굽다 보니 조금만 불 조절을 세게 하거나 먹는 것을 빨리 먹지 않으면 치즈나 올려 놓은 재료들이 타버릴 수 있기 때문에 적절히 불 조절을 하고 빨리 불판에서 내리는 것이 필수다. 다만 야채를 굽기가 귀찮다면 감자를 삶고 햄이나 살라미 정도만 간단하게 구비해서 먹어도 괜찮은 라클렛이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이렇게도 많이 먹는 편. 거의 야매요리급 난이도를 자랑한다.

야외에서 조리도구가 마땅치 않을 때 모닥불에 구워서 먹고는 하며 모닥불의 연기가 치즈에 더해지면서 훈제 같은 풍미를 낸다고 한다.

비교적 만들기 까다로운 퐁뒤에 비해 프랑스, 벨기에 등지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음식이다. 특히 치즈라면 사족을 못쓰는 치즈덕국인 미국에서는 비싸서 자주 못 먹을 뿐이지 인기가 꽤 높은 음식이다.

라클렛 치즈를 녹일 때 냄새가 청국장 수준으로 구수하다. 실제로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친구를 찌개집에 데려갔다가 어디서 라클렛 냄새가 난다고 해서 보니 옆 테이블에서 청국장을 먹고 있었다는 실화도 존재한다(…) 한국에서 흔히 생각하는 치즈의 향긋하고 상쾌한 우유 냄새를 기대했다가 냄새가 나는걸 보고 기겁하는 사람도 많다. 치즈의 쿰쿰한 냄새가 약간 가스 느낌으로 은은하게 퍼지는 기분이다. 집에서 해 먹을 시에는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3. 기타

북한김정일이 좋아했던 치즈 요리로 유명하다. 사실 예전에 2000년도 당시에 김정일이 퐁듀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떠돈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는 퐁듀가 아니라 이 요리를 좋아했다. 그의 아들이자 스위스 유학 당시 맛보았던 김정은 역시 이 요리를 좋아한다.

프랑스 유학생들 중 라클렛에 맛들려서 귀국할 때 라클렛 기계까지 가지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꽤 된다. 애초에 기계의 가격도 저렴할 뿐더러 준비과정도 정말 간단한데 포만감을 주는 요리기 때문.


[1] 사부아 지역의 영향을 받은 음식이기에 R이 H발음이 나 실제 발음은 "하끌렛"에 가깝다. 스위스의 다른 공용어인 독일어로 굳이 말하자면 Bratchäs 라고 할 수 있다.[2] 주로 감자가 많이 이용된다.[3] 다만 프랑스에서는 3-4유로정도 한다.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터무니없이 비싸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