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형제, 자매, 남매 이름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글자.항렬자도 돌림자가 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돌림자가 더 넓은 범위를 가리킨다. 부계 쪽 사촌형제까지도 모두 같은 글자를 공유한다면 항렬자일 가능성이 크고, 형제자매끼리만 공유한다면 돌림자일 가능성이 크다.[1]
2. 용례
항렬자와는 달리 부모가 정한 글자를 넣을 수 있다. 세련된 글자, 평범한 글자, 올드한 글자, 특이한 글자가 있는 항렬자와 달리 세련된 글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름의 앞 글자를 돌림자로 하는 경우도 있고 뒤 글자를 돌림자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전자의 경우 이성 형제가 같은 글자를 쓰기도 하지만(ex.지민, 지석, 지연, 지영, 지원, 지찬, 지혁, 지혜, 지훈 // 민경, 민서, 민석, 민성, 민수, 민아, 민우, 민주, 민준, 민지 // 준우, 준호, 준영, 준희 // 희준, 희연, 희정 // 세준, 세훈, 세연 // 진우, 진수, 진성, 진혁)[2] 후자의 경우 대개 동성 형제만이 같은 글자를 공유한다.(ex.민우, 용우, 윤우, 준우 // 다현, 서현, 재현, 정현, 종현, 지현, 태현 // 서린, 예린 // 재민, 태민 // 민준, 서준, 용준, 태준, 하준 // 민수, 지수, 현수 // 영진, 우진, 유진) 물론 이름 두글자 중 잘 쓰이지 않은 글자로 돌림자로 쓰는 경우도 있으나 흔한 경우는 아니다. 예시로 펜싱선수 김준호도 둘째 이름 작명을 고민하던 중 방송상에서는 은○로 아예 첫째(은우)와 같이 은자 돌림으로 지으려고 했으나[3] 정작 실제로는 아예 '정우'로 이름을 지어버린 사례도 있다.[4] 간혹 돌림자를 흐름(?)으로 만들기도 하며(ex.시현, 시은, 다은)[5] 순우리말로 짓는 경우도 있다.(ex.한솔, 한비)간혹 아버지 이름 한글자를 자녀들한테도 돌림자로 쓰는 경우도 있으며[6], 어머니의 성씨를 따서 돌림자를 넣는 경우도 있다.[7] 부부동성과는 별개로, 그냥 이름으로 퉁 쳐서 부른다. 대표적으로 유혜주의 아들 이름이 "조유준"인데 남편 성씨에 이름 첫글자를 본인 성씨를 따서 지었다고 하며 일상에서는 그냥 "유준"이라고 부른다.
2.1. 과거
항렬자보다 훨씬 먼저 시작되었다. 그 유래는 대략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이부형제나 이복형제가 많았기에 보통 동부, 동복, 동성인 형제 간에만 돌림자를 썼다. 물론 평민들은 안 쓰는 경우도 차고 넘쳤고(애초에 평민들은 구한말까지 대부분 순우리말 이름을 썼기 때문에 어지간히 네이밍 센스가 좋지 않은 한 돌림자 맞추기도 어려웠다.) 주로 고위 귀족 가문이나 왕가에서 쓰였다. 물론 왕가라고 해서 다 쓰는 건 아니다.(ex.천명, 덕만)과거에는 승려들의 법명에도 돌림자를 썼다.
2.2. 현재
항렬자의 경우 돌림자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데다, 현대사회에서 족보나 본관의 개념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항렬자는 여자에게는 거의 안 쓰이고, 능성 구씨, 안동 권씨, 평산 신씨 등 항렬자를 철저히 지키는 가문을 제외하면 현재 30대 이하에게는 많이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어감이 좋으면 지금도 어느정도 쓰인다.다만 형제자매 간에 돌림자를 공유하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8] 항렬자가 사라지는 큰 이유가 잘 알지도 못하는 친척형제와도 같은 항렬이면 항렬자를 맞춰야 하는 탓에 작명폭이 적어지기 때문인데, 돌림자는 어차피 형제자매끼리만 쓰는 경우가 많아서 이러한 단점이 줄어든다. 항렬자의 또다른 단점은 때로 한국어 어감이 촌스러운 글자들이 존재한다는 점인데, 돌림자는 부모가 임의로 글자를 고르면 되기에 이러한 점도 해소된다. 예를 들어 항렬자는 대개 남자 친척이나 형제들만 사용하지만[9], 돌림자의 경우 오히려 형제 뿐 아니라 중성적인 어감의 글자를 찾아 남매가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시를 들면 지○, 민○, 우○, ○민, ○현, ○연, ○진, ○수, ○우, 진○, 준○, 수○, 현○, ○준 등의 경우가 이런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형제의 경우 '준', '혁', '우'[10], 자매의 경우 '연', 남매의 경우 '민', '현', '빈'으로 쓰는 돌림자가 가장 흔하다.[11]
개명 시에도 돌림자를 맞추어 형제가 한꺼번에 개명하기도 한다.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회장이 대표적인 사례. 유일한은 원래 형제 돌림자가 '형'이어서 아명이 '유일형'이었으나 재미(在美) 시절 서양인들이 '형' 발음을 어려워해서 발음도 더 쉽고 조국을 잊지 않겠다는 신념도 드러낼 수 있는 한(韓)으로 바꾸기로 결심하여 아버지 유기연에게 허락을 구했고, 아버지는 허락을 넘어 유일한 동생들의 돌림자까지 전부 '한'으로 바꾸었다. 또한 축구선수 이승우 형제도 비슷하게, 이승우가 이정수에서 이승우로 바꾸자 이승우의 형도 이정욱에서 이승준으로 개명했다. 물론 형제 중 한 명이 개명해 돌림자가 없어지는 경우도 많다.
포켓몬스터 게임에도 돌림자가 있는데 오박사 (오용호)와 송호 오, 오대호가 그것.
3. 돌림자를 사용하는 가문
- 범 현대가 - 1세대는 "O영(永)"자 돌림을 썼고 2세대는 "몽(夢)O"자 돌림, 3세대 아들은 "O선(宣)", 딸은 "O이(伊)"자 돌림, 4세대는 아들은 "창O"자 돌림, 딸은 "진O"자 돌림을 쓴다.
- 북한의 소위 백두혈통 - 김일성 세대는 O주(柱)자 돌림[12], 김정일 세대는 O일(一)[13]자 돌림, 김정은 세대는 정(正)O자 돌림을 쓰고 있다.
- 문선명 일가 - 2세대의 경우 남녀를 불문하고 ○진자 돌림, 3세대는 신○자 돌림, 4세대는 정○자 돌림을 쓴다.
[1] 물론 사촌형제까지 같은 글자를 공유함에도 그 글자가 항렬자가 아니라 부모들이 임의로 정한 돌림자인 경우도 있으며, 반대로 아버지의 형제들이 자녀의 이름을 지을 때 누구는 항렬자를 따르고, 누구는 따르지 않는 식으로 이름을 지었다면 엄연히 항렬자임에도 형제자매끼리만 글자를 공유할 수도 있다.[2] 원래 '지'자 돌림, '민'자 돌림, '우'자 돌림, '현'자 돌림, '진'자 돌림 이 남매 돌림자로 사용하기 무난한 글자이다. '지' 자의 경우 여성적 느낌이 크지만 뒷자의 영향에 따라 남성이 쓰는 경우도 많다. '민' 자의 경우는 중성적인 이름도 많지만 앞자리 / 뒷자리의 영향도 크다. 주로 민석, 민성, 민수, 민우, 민준, 승민은 남성 이름으로, 민경, 민서, 민아, 민주, 민지, 수민은 여성 이름으로 주로 사용된다. '우'자의 경우 남성적 느낌이 크지만 앞자리에 따라 중성적인 이름도 있다.(ex. 지우, 서우) '현', '진', '수' 자의 경우 중성적이지만 남성이 더 많다. 다만 다른 글자의 영향으로 중성적이거나 여성적인 이름도 다소 있다. '준', '혁' 자의 경우 남성적이지만 다른 글자에 따라 중성적인 이름도 드물게 있다.(ex. 준희) 영진, 호진, 재현, 종현은 주로 남성 이름, 소진, 유진, 가현, 소현은 주로 여성 이름으로 사용된다.[3] 심지어 아예 태명 이름으로 '은동'으로 지으려고 까지 했다.[4] 다만 이름이 밝혀질 당시에 좀 논란이 되었는데, 당시 강경준의 아들(강정우)이 출연중이었기 때문. 장동민의 아들 장시우와 신민철의 아들 신시우도 이름이 같으나, 이쪽은 나이가 많은 쪽인 신시우가 더 늦게부터 출연했기에 여파는 덜했다.[5] 유승준 자녀들의 한국식 이름이 이렇다. 또한 신현준의 장남 이름은 '신민준'인데 둘째 남동생은 '준'자 돌림 셋째 여동생은 '민'자 돌림으로 지었으며 이런 식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6] 문희준, 신현준의 자녀들이 대표적이다.[7] 안정환이 자녀들 돌림자를 아내의 성 '이'의 두음법칙 미적용 표기 '리'로 붙이고 딸에게는 아내의 이름 마지막 글자 '원'을, 아들에게는 자신의 이름 마지막 글자 '환'을 붙였다. 물론 김씨, 박씨, 최씨 등 이름으로 쓰기에는 어감이 좋지 않은 성씨에서는 잘 안쓰이고 서씨, 유씨, 한씨, 이씨 등에 잘 쓰인다.[8] 대표적인 경우가 축구선수 손흥민과 형 손흥윤. 이 형제의 돌림자는 '흥'이다.[9] 물론 이건 글자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과거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시작된 문화이기 때문이기도 하다.[10] 특히 첫째가 이름에 '준'자가 들어있고 둘째가 아들이면 매우 높은 확률로 이 돌림자를 쓴다. 상명자, 하명자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당장 유명인 중에 강용석, 임창정, 지진희, 장성규, 장현성의 아들들 등 셀 수 없이 많다.[11] 물론 돌림자가 아닌 항렬자에 '준'이나 '연'이 들어가는 케이스도 있다. 항렬자 연○나 ○연의 경우는 오히려 남성에게 많이 쓰인다. 김승연 회장과 김호연이 대표적이다.[12] 김일성의 본명은 김성주였다.[13] 다만 김정일은 아버지의 日자를 통자 비슷하게 물려받아 정통성을 확보하려고 스스로 一에서 日로 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