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9 14:30:07

델프트

1. 개요2. 역사3. 교통4. 인구5. 볼거리6. 기타

1. 개요


네덜란드의 중서부에 위치한 대학도시. 2023년 1월 기준으로 인구는 약 10만 6천명이며 면적은 약 24㎢. 로테르담덴 하흐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도암스테르담에서는 약 50km 정도 떨어져 있다. 델프트 도자기와 델프트 공과대학교로 유명하며,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 현미경으로 유명한 과학자 안토니 판 레이우엔훅[1]의 고향이다.

2. 역사

13세기 중반 도시가 조성되기 시작되었으며, 16세기 중반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 운동이 한창이었을 때 오라녀 공 빌럼 1세가 이곳에 주둔하기 시작하면서 방벽을 쌓는 등 독립 운동의 구심점이 되었다. 1581년에는 임시 수도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1584년 빌럼 1세가 살해되면서 이 도시의 신교회에 묻혔다.

근처에 있는 유럽 최대의 무역항 로테르담의 구시가지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대부분 완파된 것에 비해 그냥 소도시인 델프트는 교외 지역에 일부 경미한 폭격이 있었던 걸 제외하면 별다른 피해 없이 전쟁을 넘겼기에 구시가지가 잘 보존되어 있다.

3. 교통

암스테르담과 헤이그, 로테르담을 연결하는 A4 고속도로가 도시의 서쪽 및 북쪽 경계를 이루고, 헤이그와 로테르담간 단거리 지선인 A13이 도시의 동쪽 경계를 이룬다.

암스테르담-스키폴-레이던-헤이그-로테르담을 잇는 NS 네덜란드 철도의 핵심 간선인 Oude Lijn의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특히 헤이그와 로테르담 사이의 구간의 단거리 수요가 상당하여 NS에서는 CitySprinter 프로젝트를 통해 10분 간격 운행을 실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2024년 복복선화 공사를 완료했다.

과거에는 복선 고가철도가 도시 중심을 관통했으며, 고속선 개통 전까지는 암스테르담 - 로테르담 사이의 핵심 간선이었기에 물동량이 엄청난 구간이었기에 선로용량 포화에 시달렸다. 2010년대까지 Oude Lijn의 핵심 병주 구간인 레이던[2] - 헤이그[3] 구간은 이미 복복선화가 완료되어 있었으나, 병주 노선이 적었던 헤이그-로테르담 구간의 복복선화 사업은 조금 후순위로 밀려 있었기에 델프트에서는 주변 대도시들과 협력하여 연선의 신규 택지 개발, 도심 철도 지하화와 철도 복복선화를 연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5년 완공된 델프트역 신역사는 Mecanoo에서 설계했으며, 역사 건물과 시청을 통합해 건설하고, 지하에는 대규모 자전거 주차장과 복복선 승강장, 지상에는 공원[4]과 인접 필지들의 고밀도 택지 개발을 추진했다. 역 이북에서 레이스베이크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지하 2층에는 복복선 철도 터널, 지하 1층에는 지하 주차장, 지상은 경관수로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헤이그의 1번 트램 노선이 델프트 내부의 핵심 간선축을 구성한다. 헤이그 시내로 가지 않고 동부 교외 지역을 연결하는 19번 트램 또한 델프트 역 앞까지 운행하는데, 이쪽은 원래 델프트 공대 캠퍼스 내부로 연장되어야 했던 게 계획이 10년 넘게 지연되면서 아직까지 연장되지 못한 케이스. 델프트 구시가지 인근 구간은 철도와 병주하는데, 2010년에 신역사 공사가 진행되던 중에는 도로의 절반을 막고 노면전차 선로를 나머지 절반으로 옮긴 뒤 완공되면 다시 도로를 포장하고 노면전차를 반대쪽 절반으로 옮긴 뒤 나머지 절반을 굴착하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되었다.

시내버스는 헤이그 주변 지역(주테르메이르, 베스트란트 등)과 한 구역으로 묶여 운영권 입찰 방식으로 운영된다. 과거에는 베올리아가 운영했으나 2019년부터 2030년까지는 이스라엘 Egged의 네덜란드 자회사인 EBS에서 운영한다. 기본적으로 시내 거주민들은 자전거를 주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시내 노선의 배차 간격은 15 - 30분 수준이며, 여름 휴가철에는 전부 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델프트 공대 캠퍼스 내부로 들어오는 핵심 노선인 69번에 중형 버스가 들어가는 수준으로 뜸해진다.

4. 인구

파일:Bevolkingspiramide_2008_-_CBS_gemeentecode_0503.svg 파일:Bevolkingspiramide_2008_-_CBS_gemeentecode_0546.svg
대학도시답게 인구의 약 7분의 1이 학생이며, 대부분은 델프트 공대 재학생들이다. 공학 계열은 델프트 공대에, 인문사회 계열은 레이던 대학교에 몰려 있는 특성상 두 도시의 젊은 층 성비가 정반대로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네덜란드 반대편 국경을 마주보고 있는 아헨(공학)과 마스트리흐트(인문사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여초 현상은 레이던보다는 마스트리흐트가 더 심한 편.

대학도시라 네덜란드 내에서도 비유럽계 이민자 배경을 가진 주민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23년 기준 17%로 훨씬 큰 대도시인 아인트호벤에 맞먹는 비중. 대체로 북아프리카 및 터키계는 서남부의 공동주택 단지들에 거주하고 있고, 그 외 학생 및 연구자들은 도시 전체에 딱히 지역을 가리지 않고 거주하는 편이다.

동북부의 Ypenburg에 맞닿은 지역(Delftse Hout)은 네덜란드에서도 손꼽히게 중국계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아시아 마트인 Amazing Oriental의 대형 점포가 뜬금없이 이 지역 물류단지 내에 위치해 있을 정도.

대체적으로 서남부의 Buitenhof, Voorhof 일대와 서북부 Kuyperwijk는 사회주택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빈곤층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치안도 타 지역보다 살짝 불안한 편이지만 로테르담이나 헤이그의 몇몇 악명높은 지역들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편.

5. 볼거리

작은 도시지만 연간 100만여 명이 찾는 관광지다. 날씨가 좋아지는 5월이면 온 구시가지가 관광객으로 붐비며, 영국인들과 아시아계 관광객들이 꽤 많은 암스테르담과 달리 델프트에서 볼 수 있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독일과 프랑스 등 인접국 관광객 위주다.

구도심은 델프트 역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으며, 사구 위에 지어진 헤이그나 마찬가지로 강 둑에 지어진 로테르담과 달리 순수한 이탄 지반 위에 위치해 있어 운하의 밀도가 암스테르담과 레이던에 맞먹게 높아 구시가지 내에서는 어디서나 운하를 볼 수 있고, 이에 따라 지반 침하로 인해 기울어진 건물들의 비중도 높다. 또한 운하로 인한 상업 활동이 매우 활발했기 때문에 구도심의 많은 건물들은 화물을 집 위로 올리기 위해 파사드를 기울여 건설하는 방식을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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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회 (Oude Kerk). 1246년에 완공되었으며 꼭대기가 약 2미터 정도 기울어져 있다.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와 미생물학의 아버지이자 현미경 발전에 공헌한 안토니 판 레벤후크가 안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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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프트 신교회 (Nieuwe Kerk). 1496년 완공되었으며 높이는 약 109미터이다. 오라녀 공 빌럼 1세가 이곳에 안장된 이후로 오라녀나사우 왕조의 후손들이 이곳에 안장되었다. 교회 앞에는 국제법의 아버지라 불리는 휘호 흐로티위스(Hugo Grotius, 후고 그로티우스)의 동상이 있다.

구교회와 신교회 모두 안으로 들어가면 꽤 화려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성경이나 전승 속 인물이 아닌 왕실 문장과 네덜란드의 역사를 그린 스테인드 글라스이긴 하지만. 또한 종교문화재가 빈약한[5] 네덜란드에서 관광객들을 받는 몇 안되는 교회건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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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시청사. 신교회의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두 건물이 위치한 광장에는 많은 카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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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센호프 (Prinsenhof). 원래는 수도원이었으며 이후에는 오라녀 공 빌럼 1세의 저택이 되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고향이며, 그의 작품인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에서 영감을 받은 동명의 소설과 그에 기반한 영화의 배경이 바로 이곳이다. 또한 17세기 중국 도자기에서 파생된 델프트 도기로도 유명하며 실제로 도시 곳곳에 위치한 도자기 판매점은 공방을 함께 두고 관광객에게 어떤식으로 작업이 이루어 지는지 보여주는데, 유명한 만큼이나 세심하고 오래걸리는 작업인지라 사진촬영은 허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델프트 도기는 특유의 파란색으로 유명한데, 이 도기의 색에서 유래한 색이 '델프트 블루'이며 아이폰 XS의 실리콘 케이스 색, 스테들러의 트리플러스 화인라이너의 색으로도 있다.

6. 기타

이케아의 본점인 '콘셉트 센터'가 델프트에 위치하여 있다. 이케아는 스웨덴 기업임을 강조하지만 세금 안 내려고정작 본사는 여기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매년 8-9월 사이에는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시청에서 거주등록에 인력을 집중하기 위해 일부 자잘한 행정업무들이 전부 스톱된다.


[1] 이 둘은 동시대에 태어났으며, 생전 친분이 있었다.[2] 레이던 이북으로는 하를럼을 경유하는 구 선로와 스키폴을 경유하는 신선으로 분기된다.[3] 헤이그 중앙역으로 향하는 노선과 로테르담으로 직진하는 노선으로 나뉜다.[4] 터널 상부는 하중 문제로 전부 공원화되어 있다.[5] 네덜란드는 독립전쟁 무렵 있었던 대규모 성상 파괴로 인해 관광객들이 가 볼만한 교회건물이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