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4 16:17:10

댄 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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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 Price

1. 개요2. 내용3. 계기4. 여담5. 사임, 그리고 성추행 논란

1. 개요

미국기업인. 그래비티 페이먼츠(Gravity Payments) CEO.

가족관계로서 친형 루카스 프라이스(Lucas Price), 전처 크리스티 콜론(Kristie Colon)이 있다.
자신의 연봉을 대폭 희생하여 직원들의 연봉을 대폭 인상하고 자신도 똑같은 연봉으로 책정한 것으로 유명한 CEO.

댄 프라이스(31) 그래비티페이먼츠 CEO - 2015.10.27.세계外 (2015 폭탄 선언 당시)
[세계의 기업가 댄 프라이스 그래비티 페이먼츠 CEO] 최저 연봉 7만달러…현대판 로빈 후드 ‘미친 사장님’ (2019 폭탄 선언 4년 후)

2. 내용

대중적으로는 미국 노동 계급의 영웅으로 통하고 있으며, 2015년에 자신의 연봉 110만 달러를 대폭 삭감하고 전 직원 연봉을 7만 달러로 일괄 통일하는 실험[1]을 해서 유명해졌다. 일명 "현대판 로빈 후드". 인건비 상승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자신의 연봉을 줄여서 직원들과 동일하게 책정시키고 주식자본과 은퇴계좌를 청산했을 뿐만 아니라 집 두 채를 담보로 300만 달러의 대출까지 받아서 대응했다.[2] 한편에서는 SNS 상에서 5억 건 넘게 공유되며 호응도 받았지만, 추후 직원들이 게을러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많았으며, 댄 프라이스를 사회주의자로 취급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 결정으로 회사가 "곧 망할 것"이라는 저주까지도 많이 받았다.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통상적 기업 경영 이론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해당 결정으로 모든 일이 화기애애하게 잘 풀린 것만은 아니었다. 대주주인 친형 루카스 프라이스에게는 "회사를 위험에 빠뜨렸다"라며 소송을 당하고[3] 일부 거래처들은 공포에 휩싸여 계약을 해지했으며 해당 규정에 반발하며 사표를 내고 퇴사한 직원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들과 악재에도 불구하고 댄은 물러서긴커녕 계속해서 밀어붙였고 회사는 기울기는커녕 점차 성장해갔다. 형에게 받은 소송은 결국 승소했으며 잃은 거래처보다 더 많은 거래처들이 생겼다. 3년 평균 고객 거래 유지 비율은 91%를 유지하던 것이 95%로 상승했고 총 고객 수는 55% 증가했으며 월평균 30건이던 고객 문의는 2000건으로 폭등했다. 직원들 역시 근무태만을 보이지도 않았고 유능한 인재들이 도망쳐 나가기는커녕 [4] 1주일간 몰려온 입사신청 서류가 4500건에 달하기도 했으며 폭탄선언 후 2016년까지 받은 입사 신청서는 3만 건을 넘어버렸다. 2015년 120명이던 사원수는 2019년 기준 200명까지 불어났고 심지어 2015년 9월에는 경쟁사인 야후!고위 임원으로 일하던 타밀 크롤(Tamil Kroll)이 자기 연봉을 80%만큼 삭감해 가면서 구태여 입사하기까지 했다.[5]

직원들의 연봉이 오르면서 회사 인근의 비싼 땅값을 감당할 수 있게 되자 직원들이 대거 회사 근처로 이사해 오면서 출퇴근 시간이 크게 감소했는데 평균 6시간가량이 감소했고 이를 직원 수로 곱해본 결과 연평균 1560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지면서 사내 출산율이 5배 증가했으며, 2013년 13%에 달하던 이직률은 역으로 -18.8%가 되었다. # 고객도 1만 3000명으로 늘어 2014년 38억 달러였던 카드 결제 처리 규모가 2018년 기준 102억 달러까지 성장했으며 임직원 평균 연봉은 10만 3000달러, 신입사원을 포함한 전 사원들의 최소 연봉을 7만 달러로 인상하는 약속 역시 2017년에 달성했다. 댄 프라이스는 "직원들의 행복도는 높아졌고, 이는 고객들의 행복으로 연결됐다."며 과거, 연봉에 불만을 가지는 직원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댄은 지금은 "나(CEO)에게만 남들의 수십배에 달하는 연봉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적당한 수입이 오히려 나 자신에게 더 집중 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으며 현재도 자신의 연봉을 직원들과 동급으로 동결시킨 상태다.

심지어 새로 인수한 회사의 직원들도 전원 2024년까지 최소 연봉을 7만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프라이스에게 영감을 받았는지 메건 드리스콜 파머로직리크루팅 CEO는 2016년 1월 직원들의 최저 연봉을 3만5000달러에서 5만달러로 인상했으며 이 회사 역시 680만 달러였던 매출이 이듬해 1500만 달러로 폭등했다. 앤드류 매코널 렌티드닷컴 공동창업자도 지난해 직원 최저 연봉을 3만5000달러에서 5만달러로 올렸고 조쉬 레드베터 레드베터 CEO는 자신의 연봉을 82% 삭감해 임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일도 있었다. #

실제로 그가 꼭 무책임하게 저지른 일은 아닌 것이, 이미 3년간 두 차례 전 직원 임금을 20%씩 인상해 봤지만 문제없다는 결론이 나왔기에 과감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한다. # 여담으로 이 일로 인해 회사의 재정이 기울어서 댄이 자기 집을 내놓았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회사는 멀쩡했고 이와는 무관한 일로 임대를 한(rent out) 것뿐이었다. ##

3. 계기

당연히 이러한 폭탄선언을 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미 경제전문매체 INC 닷컴과의 인터뷰에 의하면 2011년 당시 기술직으로 근무하던 한 직원과의 담화였다고 한다. 어느 날 회사 밖에서 얼굴이 어두운 상태로 담배를 태우던 한 직원에게 무슨 일 있냐며 말을 걸자 그 직원은 상대가 자신의 최고 상급자인 사장임에도 "당신이 나를 착취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직설적으로 답변했다. 아마도 추후 퇴사를 고려하고 있었던 걸로 추측되며 회사를 나가기 전에 사장에게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다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댄은 해당 답변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당신의 급여인 35000달러는 시세대로 책정되어 올바르게 지급되고 있다. 뭔가 문제가 있다면 알려달라며 당신을 착취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 직원은 여전히 적대감이 가득한 상태로 "시세가 문제가 아니다. 지금 당신의 말은 꼭 돈을 충분히 벌어야만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로 보인다."[6]고 대답했다.

처음에는 댄 역시 큰 상처를 받았다. 과한 카드 결제 수수료로 고생하는 자영업자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2004년, 친형 루카스와 함께 회사를 설립했고 고객들에게 최대한 낮은 수수료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그만큼 직원들에게도 우수한 대우를 해주었다는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의 기분도 좋을 리 없었고 자신이 괜히 비난의 희생양으로 삼아진 것은 아닌가라며 뒤척이고, 지인들의 격려에도 계속해서 기분은 나빠져만 갔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기분이 나쁘다고, 그냥 똥 밟았다고 넘어가지 않고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밤잠 설쳐가며 계속해서 고민했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로 회사가 파산 위기를 겪은 경험이 있어 추후 대비하기 위해 직원들의 급여는 동결 시키되 피해는 받지 않도록 정확한 시세대로의 급여를 책정하고, 회사를 안정시키면 직원들에게도 피해는 주지 않고 회사에도 득이 될 것이라 여겨 한 일이었다. 그러나 댄은 이게 오히려 역효과를 내었고 이로 인해 직원들이 상처를 받고 회사에도 독이 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앞서 서술한 내용 외에도 35000달러의 연봉을 받으면서 투잡까지 뛰고 있음에도 빚과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 월세를 200달러 더 올리겠다는 집 주인의 말에 도저히 감당 할 수가 없다는 친구와 많은 빚과 월세, 생활고 등으로 매일 쫓기듯 투잡을 뛰고 있는 직원들을 보면서 다들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어째서 고작 생활비 하나를 감당하지 못하는가에 대해 매우 충격받았고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결국 기나긴 고민 끝에 내린 댄의 결론은 충분한 행복도를 가질 수 있는 고임금을 이유불문하고 전 직원에게 보장하자는 것. 그리고 결심한대로 앞서 나와있듯 댄은 바로 폭탄선언을 하게 된다.

4. 여담

자신의 트위터 소개란에 적힌 문구는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CEO'.

2016년에는 직원들이 스스로 돈을 모아 댄에게 테슬라 전기자동차를 깜짝선물했다.

그의 경영 철학과 반대돼서인지 아마존닷컴제프 베이조스를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트위터를 통해 “7,500억 달러 가치의 아마존은 55만명의 직원이 있는데 그들의 중간 임금은 겨우 2만 8,000 달러”라며 “시장가치가 균등하게 나눠질 경우 근로자 개인은 각각 140만 달러를 가져가야 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기사

2021년에도 회사는 잘 나가는 중이며 2020년 코로나19로 잠시 급여를 삭감하기도 했지만 금방 위기를 극복하고 급여도 원래 수준으로 돌아갔고 일시 삭감했던 급여도 환급했다고 한다.기사

국내에는 극우이자 음모론자 윤서인왜곡 만화에서 등장한 바 있고, 최저임금제 논쟁에서 종종 거론되곤 한다.

현재까지도 여전히 댄의 방식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으며 댄을 따라 모든 기업의 사장들이 너도나도 따라서 쉽게 고임금을 줘버리면 아무 기업으로 막 이직해도 고임금이 보장되니 다시 직원들은 나태해지고 막대한 재화가 풀리니 그만큼 시장 물가가 폭등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들 말한다.[7] 해당 주장의 가능성이 높은지 낮은지는 제쳐두더라도 안타깝지만 현재까지도 댄의 방식을 따라 하는 사장들은 압도적으로 극소수인 걸로 보아 사실상 고민할 필요도 없을 문제로 보인다.

사실 해당 회사의 주주가 아닌 이상, 나머지는 시장의 논리에 맡기고 그냥 관망하면 되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인 이유는 이것이 현대 사회의 근간인 자본주의실력주의의 논리를 뒤흔들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그래서 최저임금 인상 반대론자들에게 "시장의 논리를 모르는 어떤 철부지 CEO의 치기 어린 도전"이라고만 단순히 치부할 수 없을 정도로 자본주의 시장경제라는 사회체제 그 자체에 대한 모독처럼 받아들여진 것도 크게 차지한다. 실력주의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논리이기 때문이다.

5. 사임, 그리고 성추행 논란

2022년 8월, CEO에서 사임했다. # 한 여성에게 강제로 키스하려 했다는 혐의가 걸려있으며, 댄은 누명이 씌워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무죄 증명을 위해 계속 법정 공방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지만, 자신이 현재 회사에 독이 되고 있으니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회사와 직원들을 위해 CEO에서 사임하겠다고 한다.

그의 빈자리는 경쟁사 야후!의 고위 임원으로 재직하다가 본인 연봉의 80%를 희생하면서까지 이직해왔던 타밀 크롤(Tamil Kroll)이 맡는다고 밝혔다.

기각 판결이 나왔다.#


[1] 7만 달러를 결정한 이유는 인간은 7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하며 그 이하의 수입으로 내려가면 수입에 따라 행복도가 변화하지만 그 이상으로 수입이 늘어나도 딱히 행복도의 변화는 없었다는 대니얼 카너먼의 주장을 근거로 했기 때문.[2] 이런 점 때문에 건실한 강소기업이 아닌 이상에야 쉽게 따라 하기 힘들 것 같다는 관측도 꽤 있다.[3] 단, 이 소송전이 그 이전부터 다른 사유로 진행 중이었다는 반론도 있다.[4] 이 사유로 퇴직한 직원은 단 2명. 그마저도 애초부터 해당 규정에 반대했던 임원인 친형 루카스 프라이스와 그를 따르는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표를 낸 사유는 간단한 업무만 보면서 단순히 출퇴근만 하는 일개 사원들이 자신들 같은 임원들과 비슷한 연봉을 받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 따라서 해당 일로 회사의 업무나 생활의 문제가 발생하여 퇴사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셈이다. 위 두 명은 회사에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단순히 자신의 기분이 나빠 퇴사한 것이기에 문제 사유에 포함될 수 없다.[5] 그녀는 이직을 감행하면서 평생을 고액의 돈만 바라보며 피 터지게 살아왔는데 이제 그만 내려놓고 이런 독특한 사장 밑에서 즐겁게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6] 이 말을 다르게 풀이하면 조금만 벌어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살 수 있으니 욕심부리지 말라는 뜻으로 들렸을 가능성이 높다.[7] 당장에 위의 기사 자료들의 댓글들만 봐도 이 주장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댓글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