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5-29 20:10:09

단결(아파시판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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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1995년 특별판에 추가 디스크에 수록된 신도 마코토괴담. 해금 조건은 아라이 쇼지의 이야기를 들은 뒤 신도 마코토를 고르고 괴담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싫어한다'라고 답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특정한 선택지를 고르면 후반부의 엔딩이 분기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는 그 특정 선택지를 전부 골랐을 경우의 전개를 서술한다.

신도는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고 선배의 체면을 살려주고 있냐고 말하며 굳이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라고 덧붙인다. 자기 고집만 부리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데다가, 학교와 같은 집단생활을 하는 곳이라면 모두의 단결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은 간단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건 어렵다며 신도는 어떻게 하면 인간의 결속력이 강해지는지 묻는다. 신도가 생각하는 정답은 공통의 적을 만드는 것이다. 어떠한 적에 대해서 증오가 강하면 강할수록 단결하는 힘이 강해지고, 혼자서도 어찌할 수 없는 녀석들도 무리를 지으면 갑자기 대담해지는 건 자주 나오는 이야기다. 여기까지 말한 신도는 어떤 괴롭힘을 좋아하는 학생에 얽힌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금으로부터 수년 전, 당시의 3학년 중에는 콘도 신야라는 학생이 있었다. 이야기 도중에 신도는 집단생활 중에 가해자나 피해자 둘 중에 한 곳에는 속해 있다며 사카가미는 괴롭힘당한 경험이 있는지 묻는다. 사카가미가 그런 적이 없다며 모든 것을 이분법으로 나누지 말라고 하자, 그렇게 말하고 싶은 기분은 알겠지만 자각이 없는 가해자는 산더미처럼 많다며 너도 그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다. 다시 콘도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신도는 콘도가 평범한 나쁜 놈이 아니라 근성이 썩은 놈이였으며 그의 괴롭힘은 명확한 이유가 없는 오락의 일종이었다고 한다. 상대방의 고통에 가득찬 표정을 보는 것이 견딜 수 없이 즐거웠던 콘도의 타켓은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그 반에는 오늘부터 자신이 타겟이 되지 않을까라는 공포가 깔려 있었다. 당연히 모두가 콘도에 대해 불평불만은 가지고 있었지만 콘도는 팔힘이 꽤나 있는 녀석이라서 말대답을 하면 용서없이 맞고 밟히기 때문에 언제나 콘도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와중에도 당시의 얼빠진 담임은 보고도 모른 척하기 일쑤여서 사태는 악화되고 있었다. 하지만 콘도의 말대로 해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면 표적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모두가 콘도의 노예가 되는 것을 택하고 나자 어떻게든 균형은 맞추어졌다.

그러나 그 이상한 균형에 균열이 가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때, 괴롭힘의 타겟이 된 것은 노구치 케이이치라는 학생이었다. 노구치는 몸도 마음도 연약해서 괴롭힘당하면 그만두라고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말하곤 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일을 하면 괴롭힘을 하는 사람을 쓸데없이 자극할 뿐이라는 것을 몰랐다. 콘도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노구치를 때렸고, 주변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노구치를 괴롭히는 것을 강요했다. 그런 광경이 1개월 이상 계속되어 모두가 이것도 안정의 한 형태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쉬는 시간에 콘도는 마침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는 노구치를 보고 조그마한 장난을 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오늘도 짜증나는 얼굴을 하고 있다는 말을 건네며 콘도는 가볍게 노구치의 뒤를 살짝 밀었다. 하지만 매일 괴롭힘을 당해서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소모된 노구치가 그런 작은 힘조차 견딜 수 없었다. 콘도가 그의 팔을 붙잡으려고 했으나, 노구치는 계단에 굴러서 층계참의 벽에 강하게 부딪혔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누군가가 불러서 서둘러 달려온 담임 선생님에 의해 노구치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여기서 신도는 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냐며 실제로 듣고 싶다면 사카가미에게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감촉과 아픔을 동시에 가르쳐 주겠다고 말한다. 곧바로 농담이라고 얼버무리면서도 혹시 사카가미가 자신을 콘도와 동류의 인간으로 생각하냐고 묻는데, 사카가미가 그렇다고 하자 선배에게 대고 무례한 소리를 한다면서도 겁먹지 않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 칭찬한다.

어쨌든 병원에 이송된 노구치는 그대로 입원했다. 늑골이 몇 개 부러졌고 머리를 세게 부딪혀서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일이 있던 다음 날, 담임 선생님이 무언가 사정을 알고 있는 학생이 있는지 물었지만 당사자인 콘도가 이야기할 리도 없고 대다수의 학생들도 나중에 콘도에게 어떤 보복을 당할지 알 수 없어서 입을 열지 않았다. 결국 노구치 건은 스스로 미끄러져 떨어진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고 이대로 사건이 끝나는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노구치의 사건은 사정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신도는 가장 영향을 받았던 사람이 누군지 묻는데...

1. 반의 친구들(광기의 연회)2. 콘도
2.1. 가본다(악몽에 사로잡혀서)2.2. 그만둔다(어둠에 묻힌 진실)

1. 반의 친구들(광기의 연회)

노구치라는 부상자가 나오자 그때까지 균형을 유지하던 반에 동요가 일어났다. 사고인지 고의인지는 모르겠으나 생명의 위험에 처한 사람이 나온 것으로 인해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한 공포가 한 순간에 만연했고, 부풀어 오른 공포가 적의로 변하는 데는 그렇게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반 전체가 콘도에 대해 품은 인식은 '폭군'에서 '적'으로 바뀌었다. 한편, 콘도는 노구치가 계단에서 떨어진 지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평소대로 돌아와서 그 다음 날부터 노구치를 대신할 새로운 타깃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 콘도의 모습에 간이 작은 녀석은 이전보다 더 두려워 할 뿐이었다. 상대는 친구에게 엄청난 부상을 입혀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 사람이니까 적의를 가져도 섣불리 반항할 수 없었다. 콘도는 그 녀석을 타겟으로 점찍듯이 어깨를 두드렸고, 그는 기이한 소리를 내지르며 콘도를 있는 힘껏 밀었다. 콘도는 그대로 균형을 잃고 넘어지려고 하는 와중에 무심코 몸을 받치기 위해 한 손을 뻗어버렸고 결국 오른쪽 손목이 부러지고 말았다. 의사는 단순 골절이라 1, 2개월이면 낫게 된다고 말했고, 그걸 들은 콘도는 안심하고 자신에게 부상을 입힌 녀석에게 어떤 보복을 해줄지 궁리했다. 하지만 그 일은 콘도를 민 녀석이 그대로 착란 상태가 되어 학교에 오지 않았다는 것과 콘도를 둘러싼 상황이 반전했다는 것으로 인해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른손에 깁스를 하고 등교한 콘도는 보복 대상이 학교에 오지 않은 것을 알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다른 사람에게 명령해 누군가를 때리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명령을 받은 녀석은 고개를 숙인 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화난 콘도가 소리를 지르자 누군가 시끄럽다고 소리를 질렀다. 예의 기골이 있는 몇 명의 사람들 중 마지막까지 저항심을 가진 학생이 콘도의 횡포에 질렸다며 지배자 흉내는 적당히 하라고 말했다. 콘도가 그 녀석을 린치하라고 말했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않았고, 그 녀석은 점점 콘도에게 다가와서 혼신의 힘을 담은 주먹으로 콘도의 배를 쳤다. 이에 콘도는 비틀거리며 위장의 내용물을 바닥에 토해냈다. 그렇게 폭군은 쓰러졌으니 반은 자유와 평화를 쟁취하는 것으로 끝나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다음 날부터 양자의 입장은 완전히 바뀌어서 콘도는 반 전체의 적의의 대상이 되었고 콘도 이외의 학생들은 그 적의에 의해 단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문자 그대로 전원이 콘도를 스트레스의 해소 대상으로 삼았다. 그들은 직접 콘도를 샌드백 대신으로 때리거나 콘도의 가방이나 소지품을 숨겨서 콘도를 점점 쇠약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주위의 행동은 대담하고 과격해져서 어느 날은 콘도의 손가락을 손등 쪽으로 억지로 구부려서 부러지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인데도 콘도는 혹시 학교를 안 나오면 가족에게도 위해를 가할지 몰라서 억지로 학교를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입원하고 있었던 노구치가 퇴원해서 학교로 돌아왔다. 아직 상처가 완치하지 않았으나 무리해서 퇴원한 그는 예전의 폭군이 권위를 잃고 괴롭힘을 당하는 처참한 상황을 보았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자리에서 항상 지그시 보고만 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날 방과후 노구치는 콘도가 없는 교실에서 평범하게 이렇게 말했다. "콘도를 죽여버리자." 그러나 아무리 미쳐도 그 말에 즉시 찬동하는 사람은 없었다. 분명하게 망설이고 있는 친구들을 향해 노구치는 그 녀석은 필요없다고, 그 녀석이 있으면 또 다시 괴롭힘당할지도 모른다고 계속해서 말했다. 그 말에 냉정을 되찾은 친구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한 일에 경악하고 공포를 느끼며, 콘도가 언젠가 보복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노구치는 우리가 정의롭게 악인을 퇴치해야 한다, 우리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지킬 권리가 있다는 주장하자 거기에 동조하여 모두가 콘도를 심판해야 한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죽이는 건 재미가 없고 잔뜩 벌을 주어 콘도가 죄를 갚도록 해야 했다. 살해 계획은 그로부터 수일중으로 대담하며 신속하게 실행되었다. 일단 납치 담당자가 귀가 도중의 콘도를 둔기로 내려쳐 기절시키고 단죄의 무대인 구교사에 납치했다. 구교사의 교실 한복판에서 콘도는 눈이 가려지고 재갈이 물려진 채 사지가 의자에 묶였고, 주위에는 그를 고문하기 위한 다양한 도구들이 놓였다. 작전의 입안자인 노구치는 콘도를 괴롭히되, 한 명 씩, 5분간의 시간을 주고 각자가 콘도를 원하는 대로 하고, 나머지는 복도에서 눈을 감아서 서로가 콘도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게 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그렇게 돌아가며 콘도를 고문했고, 마지막 한 명인 노구치는 교실 안으로 들어가서 처참한 몰골로 정신을 잃은 콘도의 두개골에 못을 박아 살해했다.

그렇게 반의 학생들은 수일후 체포되었는데, 그 전에 자살한 학생도 꽤나 많았다고 한다. 신도는 만약 이런 비극은 콘도의 괴롭힘을 누군가가 막았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며, 그 반 전체가 학교에서 분리된 게 아닌지 의문을 던진다. 콘도라는 문제아를 반 외부로 내보내지 않기 위해, 콘도의 부상을 기회로 발생한 광기라는 불똥이 밖에 튀지 않기 위해 외부에서 개입하지 않은 게 아닐까? 그래서 모든 문제를 그 안에서 완결짓기 위해 선생님도, 다른 반 녀석들도 개입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 그러고 나서 신도는 이제와서 아무래도 좋다는 말을 끝으로 이야기를 마친다.

2. 콘도

사실 콘도는 때린다고 해도 얼마되지 않은 멍을 들게 할 정도였으며 괴롭힘의 타깃에 대해서도 돈을 갈취하지 않은 소심한 녀석이었다. 그런데 결국 상대에게 큰 부상을 입혀버려서 아직 의식조차 돌아오지 않았으니 콘도는 죄악감과 공포에 시달렸다. 한편, 콘도의 괴롭힘에서 벗어난 반의 학생들은 한때 꿈꾸었던 그것을 실행하기로 했다. 콘도에 대한 복수를. 하지만 마음과 몸에 스며든 공포는 간단히 벗겨지지 않아서 몸이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은데다가, 행동을 일으킬 만한 계기도 없었다. 그 동안 콘도는 노구치가 무사히 퇴원해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콘도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노구치가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입원한 지 2주일 만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들은 콘도는 충격을 받아 자신이 범한 죄의식에 고통받았다. 그렇게 집에서 한숨도 자지 못한 채 등교한 콘도는 무언가 위화감을 느꼈다. 반 전체가 콘도를 무표정한 얼굴로 지긋이 쳐다보고 있던 것이다. 이에 콘도는 정체를 모를 정체를 느끼며 갑자기 변해버린 상황에 곤혹스러울 뿐이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콘도의 뒤에서 작은 목소리로 노구치는 좋은 녀석이었는데, 죽어버렸다고 말했다. 그 말이 자신에게 향해진 거라는 걸 안 콘도가 돌아보자, 등 뒤에 위치해 있던 학생은 전원 무표정하게 콘도를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교실 앞에서 지금쯤, 자신을 죽인 녀석을 미워하고 있겠지라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무표정하게 있었던 주위의 학생들이 모두 어디까지나 썩은 미소를 지었다. 이때가 바로 강자와 약자가 바뀐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 반의 분위기는 밝고 화기애애하게 변했다. 그러던 중 학교에 등교한 콘도는 자신의 책상과 의자가 복도에 버려진 것을 보고 화가 나서 교실 안의 학생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지만 아무도 대꾸하지 않았다. 이에 콘도는 가장 가까이에서 담소를 나누던 남학생의 멱살을 잡았다. 그렇지만 남학생은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노구치처럼 죽일 거냐며 미소를 지었다. 이 말을 들은 콘도는 어쩔 수 없이 남학생을 풀어주었고, 남학생은 아무렇지 않게 다시 담소를 나누었다. 콘도도 이쯤되니 자신이 약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콘도는 소심해도 프라이드가 높아서 자신이 약자가 되었다는 걸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한번 강자가 될 찬스를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이 스스로를 콘도보다 상위의 입장에 있다는 것을 확신함으로써, 그 동안 콘도에게 괴롭혀져 축적된 증오가 부풀어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콘도는 몰랐다. 그 다음 날 아침, 콘도의 책상에는 풀이 발라져 있고, 같은 날 점심 시간에는 교과서가 몇 권 없어져 화장실의 변기에 버려지는 일이 발생했다. 모든 일은 콘도가 없을 때 일어났고 콘도가 일을 수습할 때 학생들은 콘도가 거기 없는 듯이 평범하게 담소를 나누었다. 그렇게 콘도에 대한 괴롭힘은 계속되었고, 콘도가 화를 내도 역시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콘도는 점점 그런 학생들의 모습에 화가 나기는커녕 미약한 한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어느 날, 콘도는 평범하게 학교에 등교했다가 신발장의 신발에 숨겨둔 면도칼에 발을 다쳤다. 곧바로 보건실에 들어가서 스스로 치료를 하던 중 콘도는 문득 자신의 의자가 보건실에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의자를 들어올리려고 하자, 이번에는 의자에 장치해둔 못에 찔린 콘도는 공포에 질려서 곧바로 귀가했다. 이불을 뒤집어쓴 채 학생들의 광기에 괴로워하며 시간을 보내더니 어느덧 밤이 되었다. 그런데 원래 6시만 되면 직장에서 돌아오는 어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이에 콘도는 그들이 어머니를 납치해서 살해한 것으로 생각했고, 다음에 살해당하는 것은 분명히 자신일 테니 스스로의 몸을 지키기 위해 그들을 죽일 것을 결심했다. 마침 그날은 반 전체가 담력 시험을 하기로 정한 날이어서 콘도는 미리 구교사에 잠복해서 차례로 들어오는 학생들을 죽이기로 했다. 부엌에서 잘 벼려진 칼을 하나 구해서 가방에 아무렇게나 쑤셔넣은 뒤 콘도는 구교사로 향했다. 한편, 구교사에서는 이미 정해진 대로 밤 10시에 담력 시험이 이루어졌다. 그렇게 나루카미 학원에는 대량 살인이 일어났을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고, 담력 시험에 참여한 전원은 무사히 해산했다. 반면에 콘도는 훗날, 구교사에서 심하게 손상된 사체로 발견되었고, 콘도의 어머니도 그 날 이후로 행방불명되었다.

이렇게 신도의 이야기는 끝나지만 사카가미는 납득이 가지 않는 표정을 짓는다. 신도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는 이게 전부라며 여러 가지 소문은 있지만, 그 날 담력 시험을 간 전원이 사정청취 때 수상한 것을 보거나, 수상한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경찰이나 선생님들은 변태 살인범에 의한 범행이라고 단정하고 학생들은 구교사에 숨어사는 악마의 짓이라고 두려워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 날 밤에 콘도가 구교사에 숨어들어서 반의 학생들에게 복수하려 했다는 것, 담력 시험은 예정대로 이루어졌으며 모두 무사히 돌아갔다는 것밖에 없다. 신도는 혹시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면, 이제부터 구교사에 가서 그 날 반의 학생들이 담력 시험을 했던 과정을 따라가보라고 제안하는데...

2.1. 가본다(악몽에 사로잡혀서)

이 선택지는 그전에 특정 선택지만을 골랐을 때만 나오며, 이 시나리오의 유일한 배드 엔딩이다.

신도는 좋은 대답이라며 관심을 드러내는 이야기꾼들까지 데리고 구교사로 향한다. 하지만 사카가미는 이상하게 불안한 예감을 느끼고, 온몸에서 땀이 흐른다. 구교사 앞에서 신도는 그날처럼 제비뽑기로 페어를 정하기로 하고, 나머지 한 명은 그냥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라고 말한다. 그 운이 나쁜 사람은 바로 사카가미. 신도는 일단 어느 루트로 갈지, 어느 교실로 향할지 설명하고, 최종 목적지인 3층에서 전원이 집합하기로 정한다. 그렇게 신도와 호소다 조를 시작으로 5분마다 차례대로 다음 조가 구교사로 들어간다. 카자마와 이와시타 조, 아라이와 후쿠자와 조가 들어가고 5분이 경과하자 사카가미 역시 구교사로 들어간다. 주위에는 사람의 기척이 없어서 이미 모두 목적지에 도착해서 사카가미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2층에 올라간 사카가미는 걸어가는 도중에 무언가 무겁고 커다란 것이 발에 부딪힌 것을 느낀다. 하지만 한시라도 빨리 목적지에 가야 해서 사카가미는 그것을 넘어서 걸어간다. 계단 바로 직전에서는 물웅덩이를 밟아 넘어질 뻔했지만 가까스로 균형을 잡고 계단을 올라간다. 층계참에서 무언가 말랑말랑한 걸 밝아도 신경쓰지 않고 3층에 올라간 사카가미. 그런데 그곳에서 자신의 발소리 이외의 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을 깨닫는다. 못을 박는 소리처럼 들렸지만 사카가미는 환청이라고 여긴다. 정신을 차린 사카가미는 3층 복도를 온힘을 다해 달린다. 달리는 도중에 무언가를 밟고 차버려서 데굴데굴 굴러가도 상관이 없었다. 앞에 보이는 교실에 들어가면 신도와 다른 이야기꾼들이 질렸다는 표정으로 맞이해줄거라고 사카가미는 믿는다.

그렇게 사카가미는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지만 교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장소가 바뀐 거라고 생각해서 나오려고 할 때, 사카가미는 누군가가 이곳으로 다가오는 소리를 듣는다. 교실 문이 열리고 동시에 들린 목소리는 신도의 목소리였다. 단결하지 않은 개개인의 인간의 힘은 이정도라며 신도는 교실 안으로 천천히 들어온다. 그날도 이랬어야 할 텐데 처음 만난 2명은 미소만 띠우면서 그를 교실 안으로 끌고 왔고 반 전원이 모였을 때 한 명이 한 개씩 그의 손에 못을 박았다고 한다. 그리고 어머니까지 데려와서 눈 앞에서 살해당했다며 신도는 커다란 혈흔이 묻은 셔츠를 입은 채로 말한다. 그러면서 그때 받은 고문의 흔적으로 양눈은 뽑혔고, 코와 눈은 흔적도 없고 손은 고깃덩어리인 모습을 보여준다. 신도, 아니 콘도는 계속해서 녀석들에게 같은 괴로움을 맛보게 해서 복수를 하고 싶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빼앗긴 손톱, 손가락, 귀, 코, 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자만 사카가미에게는 선택할 권리를 주겠다며 질문을 한다. "몸의 일부분이 될지 아니면..." 그 질문에 대답한 동시에 사카가미의 의식은 깊은 암흑으로 떨어진다. 그렇게 사카가미는 콘도 이야기의 전말을 확인하기 위해 구교사에 가는 것을 영원히 반복하는 악몽에 빠지게 된다. 배드 엔딩.

2.2. 그만둔다(어둠에 묻힌 진실)

이 선택지는 그전에 특정 선택지만을 골랐을 때만 나오며, 그렇지 않으면 선택지 없이 자동으로 이 엔딩이 나온다.

신도는 의외로 기골이 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며 가고 싶지 않다면 억지로 데려가지 않겠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