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9-27 12:18:56

다카다 사나에


1. 개요2. 상세

1. 개요

이 (초밥요리)책은 내 스승이다. 내 기술은 모두 이 책으로 배운 셈이지!
다른 사람 신경쓰지 말고, 걱정부터 먼저 하는 게 어때?
미스터 초밥왕의 등장인물.

2. 상세

처음 등장했을 때는 왠지 여자같은 이름으로 오오토리 초밥 식구들은 다이넨지 사부로타를 지하철로 밀어버린 그 여자일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쇼타 역시(...).

전국대회 종료 후 최종전에서 등장한 후쿠오카현 대표 선수이다. 그냥저냥 순박한 인상에 어딜 봐도 평범한 아저씨처럼 생긴데다가 성격도 무골호인이다. 세키구치 쇼타가 결승 준비 숙소로 왔을 때, 주변을 둘러보다가 그냥 옆건물 주차장이 더럽다는 이유로 청소를 하고 있던 걸 직원으로 오해해서 처음 만났다. 백화점 테이크아웃 초밥집 조리 책임자로 주특기 초밥은 간장에 절인 꼴뚜기 초밥이다. 그 맛은... 쇼타가 처음 먹었을 때 다리가 풀려 앉아 있던 벤치에서 미끄러졌을 정도.

스승이나 영향을 받은 사람이 없으며 그 솜씨는 모두 요리책에서 보고 독학으로 배웠다고 한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어지간한 실력자보다도 뛰어난 솜씨를 발휘한다. 독학이어서 그런지, 그의 요리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주무기로 한다. 물론 이런류 캐릭터들이 다 그렇듯이 대부분 발리는 역할이지만(...) 특기분야에서만큼은 정말 뛰어난 편. 요리책으로 독학만 가지고 현 대표로 출전할 정도이기 때문에 요리사로서의 재능은 작품속 최강자일지도 모른다. 다른 요리사들은 미쳤나 싶을 정도로 노력하고 고생하고 별의별 기술과 재료를 얻기 위해 난리를 치지만 다카다는 그냥 독학해서 배운 기술을 평범한 재료들을 사용함에도 다른 이들에게 전혀 꿀릴거 없는 초밥을 만들기 때문에 효율성이나 현실성, 사업성등 다른 모든면을 고려한다면 다카다가 사실상 최고다.[1]

사실은 프로 복서로 활동하고 있었으며, 러시 다카다 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나름대로 이름을 날렸지만 다카다의 양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기량이 상승하며 꿈에 그리던 챔피언을 조금만 더하면 획득할 수 있었으나 불운하게도 눈 부상으로 은퇴[2]하고 재활치료 겸 초밥 요리사를 시작했다가 적성이 맞아서 계속 하고 있다고 한다. 집안이 너무 가난해서 복서가 되겠다고 15세 되던 해에 먼 친척 집에 양자로 들어갔었는데, 그때문에 본가와 갈등이 있었다. 나중엔 모두 해결되지만 다카다와 누나는 다카다를 만나서 복서를 한다고 집을 버렸으면서 이제는 초밥요리사를 한다고 힐책하고 다시만난 다카다의 아버지도 같은 말을하며 다카다를 외면하며 폭언을 하는 등 매정하게 굴었다. 유일하게 다카다를 이해하고 다시 만났을 때도 조건없이 다카다를 받아들인 건 다카다의 엄마 뿐이다. 다카다를 만나서 다카다 가문에 입적하기 전 원래 성은 미야시타. 그런데 입적하기 전에 집을 떠나겠다는 것을 밝히는 장면에서도 다카다의 부모가 그를 이름인 사나에가 아닌 입적한 이후에 붙여진 성인 다카다라고 부른다. 설정오류인듯하다.

다카다의 누나도 마찬가지로 재회했을 때도 다카다라고 불렀으며 다카다의 부모도 예외가 아니다. 참고로 다카다의 누나와 아버지는 매정한 인물로 자기 남동생과 아들이 왜 집을 떠날려고 결심했는지에 대해서 전혀 알아보지도 않고 집을 떠난다는 이유만으로 배신자 취급해서 다카다의 누나는 재회했을 때 다카다가 누나라고 부르자 난 네 누나가 아니다. 너 같은 동생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라고 하며 다카다에게 모진 말을 했고, 다카다의 아버지 또한 재회했을 때 자기가 만든 푸딩을 닮은 계란초밥을 맛보시라고 할때도 일없다고 외면했으며 다카다가 왜 떠났는지에 대해서는 알아보지도 않고 집을 버렸다고 배신자 취급하며 두번 다시 이 집에 올 생각을 하지말라며 어서 썩 나가버려(일본판은 더 심해서 부자의 연을 끊겠다. 다시는 이 집에 발을 들일 생각하지 말아라. 내 눈앞에서 꺼저버려)라며 인격적인 모욕을 줬으며 떠다는 다카다를 두고 다카다의 엄마는 아들을 배웅했지만 이 작자는 아들이 떠나는 것도 보지도 않았다.

그래도 다카다가 한번만 먹어보시라고 간청하자 맛을 보는데 푸딩같은 계란초밥 속에 닭고기까지 있어 오야코동(親子丼)같은 형태였다. 오야코동이 직역하면 부모 자식 덮밥이라는 뜻이기때문에 다카다의 아버지는 "이제와서 이런 걸 만드느냐? 그럴거면 처음부터 떠나지 말지"라고 다카다를 원망했다.

이때 다카다의 양아버지가 나타나서 진실을 얘기해주는데, 다카다가 떠난건 자신의 진학을 위해 가족이 고생하는걸 볼 수가 없어 챔피언이 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챔피언이 돼서 부모를 극진히 봉양하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다카다가 진실을 말하지 않은건 부모가 걱정할까봐 이기도하고 자신을 원망만하는 아버지에게 말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진실을 알고서야 다카다의 아버지가 다카다를 "이 녀석아" 하며 안고 다카다의 누나도 "네 마음을 이제야 알겠다" 라고 하여 가족의 응어리가 풀리는데, 다카다의 아버지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로 봐도 무방하고 다카다의 누나의 말도 위선적으로 보이는데, 다카카가 15세에 떠나고 20년이 지나는 동안 다카다의 아버지와 누나는 다카다가 왜 떠났는지에 대해서 조금도 알아보지 않았다. 여자들이 나서는 걸 터부시하는 일본 사회인만큼 다카다의 엄마를 제외하고 누나도 이해하지만 다카다의 아버지는 가장임에도 자기 자식이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 친척인 다카다 씨에게 물어보면 되는 것을 알아보지도 않고 원망만 하는 전형적인 꼰대다. 일본에서 연재할 때도 다카다의 엄마를 제외하고 누나와 아버지는 팬들의 비판을 받았었다.

뒤끝 없는 성격에 전직 권투선수여서 그런지 스포츠맨십이 충만해서, 졌으면 졌다고 순순히 인정하는 면도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그의 대사는, "쇼타, 너에겐 져도 분하지 않다...!"

전국대회편의 4인 대결에서 세키구치 쇼타사지 안토, 키리시마 카이에 비해서 크게 활약하는 부분도 없고 대량으로 도시락용 초밥을 만드는 것의 달인 컨셉임에도 불구하고 도시락 대결에서 쇼타에게 지는 등[3] 묘하게 존재감이 없다. 하지만 도시락 승부에 한해서는 쇼타와 드라마틱한 승부를 연출해낸 주역인 그가 단지 결과적으로 패했다는 이유만으로 존재감이 없다기엔 좀 가혹한 평가일 수도 있다. 그렇게 따지면 키리시마 역시 해양심층수가 포인트였던 3회전 이후로는 침마취 등 온갖 기술을 선보이면서도 패하고 말았으니.

다만 고향인 미야자키현 승부에서만은 포스를 보여줬는데, 각종 추억과 사연보정을 받으며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두번째 명대사도 이때 나온 대사로, 자기의 요리법을 멍하니 지켜보던 쇼타에게 날린 간지폭풍의 일침이었다. 그리고 6회전 새우를 사용한 미지의 초밥 승부에서도 외형적으로는 기존의 새우초밥과 별다른 차이가 없던 다른 3명과 달리 완전히 새로운 외형의 초밥을 만들어내거나 7회전 초밥 장식 담기에서도 가츠오부시나 멸치 치어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기발한 김말이 초밥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쇼타의 결승 진출이 확정된 후에는 그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해주며, 쇼타가 오타루로 돌아가 토모에 초밥을 다시 여는 날의 개업식에도 모습을 비춘다.

결론은 카노우자키 세이지로, 다이넨지 사부로타 등과 같이 쇼타를 해코지 하기는 커녕 진정한 라이벌로 생각하고 정직하게 승부하려 한 캐릭터였다고 할 수 있다.

이 캐릭터의 경우 전통있는 초밥집에서 수십년씩 수행하며 기술을 익혀온 만화의 다른 캐릭터들과 대척점에 있는 이질적인 캐릭터인데, 작가가 의도하고 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도 요즘은 그런식으로 시간낭비를 하지 않고 뛰어난 요리센스로 트랜드를 주도하는 젊은 초밥 요리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상식적으로 설거지에 빗자루질만 몇년에 재료 하나씩 천천히 가르치는게 무슨 말도 안되는 짓거리인가? 그건 그냥 기술을 가르쳐준다는 명목하에 저렴한 임금으로 열정페이를 뜯어내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4]. 칼질의 경우는 몇달에서 몇년동안 꾸준히 수련해야 숙련이 되지만 이건 스시가 아닌 어떤 요리라도 마찬가지인 부분이고 재료의 특성이나 맛을 내거나 하는 것은 연구하고 공부하면 금세 배울수 있는 종류이다. 3~4년정도 집중해서 연구한다면 센스가 있는 요리사는 수십년 장인들보다 오히려 나은 경우도 왕왕 있다. 장인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특히 이 점이 단점으로 작용하는것이 너무 전통에만 집중한 나머지 혁신이 답답할정도로 느리다는 것이다. 현재 스시 매니아들이 꼽는 일본 최고의 스시야는 수십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지로의 스시야같은 오래된 업장이 아니라 스시 스기타같은 젊은 셰프들의 스시야이다. 갈라파고스화된 일본 요리계에도 조금씩이나마 새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는 것인데 수십년전에 이런 생각을 만약 작가가 했다면 꽤 대단한 부분이다. 일반적인 일본인들은 수십 수백년을 이어가는 장인정신을 자랑스러워하지 그것이 내재하는 단점은 그 당시에 쉽게 생각할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전혀 그런생각없이 그냥 만든 캐릭터일 가능성도 크다.
[1] 다른 이들은 기술의 수련방식이 너무나 혹독해 남들에게 쉽게 가르칠 수가 없으며 몇몇 초밥은 조리 방식이나 재료면에서도 시간, 돈을 너무나 잡아먹기 때문에 가게에서 팔 수 없는게 너무나 많다.[2] 망막을 다쳤다고 한다. 심하지 않은 망막박리의 경우 대회에서는 추가적인 충격에 의해 실명될 위험이 높지만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어서 하고 싶었던 요리로 전향했다고 볼 수 있다. 초밥은 다른 요리와 다르게 열이나 기름 튈 확률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눈의 건강에 안전하기도 하고.[3] 이는 주인공 보정 탓이 크다. 쇼타를 좋아하던 여고생 후시미 나오코가 수학여행으로 탄 열차 운행 중 개최된 도시락 대결에서 쇼타와 같은 숫자로 도시락을 팔았지만 키리시마 카이가 여고생들 중 쇼타의 지인이 있다는 것을 문제로 제기하여 쇼타의 반칙패로 결정하려는 찰나, 쇼타가 시합 전날 기차역에서 나오코에게 "나는 정정당당하게 이기고 싶다" 라는 말을 들은 다카다가 쇼타는 진검승부를 원했다 라며 쇼타의 편을 들어준다. 그래서 손님의 클레임이 없는 쪽을 승리로 정했는데 하필 다카다의 수 많은 도시락 중 덜 익어서 딱딱한 오징어 슈마이를 발견한 손님 한 명이(질긴 것을 잘 못 씹는 어른이었다) 클레임을 걸어 쇼타가 승리했다. 사실 사나에와 쇼타의 마지막 도시락이 동시에 팔린 것과 쇼타가 도시락을 들고 탈 때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수학여행객 중에 나오코, 노리코가 없었다면 당연히 사나에가 이겼을 것이다.[4] 더 구체적으로 보면, '기술은 훔쳐서 스스로 익혀야 진짜 자기 것이 된다'등의 명분을 내세워 기술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전근대적 도제식 교육 시스템의 진짜 목적은 기술자의 공급을 조절하는 것이다. 수년 정도의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모든 기술을 다 가르쳐주면 이를 모두 배운 도제는 기술자로써 독립하여 스승(장인)과 경쟁할 수 있는 입장이 될 것이고, 제한된 시장에서 장인의 수가 많아지면 이들간의 경쟁으로 기술자의 인건비 역시 낮아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기술을 천천히 가르쳐서 새로운 기술자의 공급을 그 희소성이 유지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목적은 도제식 교육 시스템이 스승의 권력을 극히 강화하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지 않으냐'는 핑계로 터무니없이 낮은 임금으로 사람을 부려먹을 수 있다면, 기득권을 가진 장인들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기술은 가르쳐주지 않고 (그렇다고 아예 안 가르쳐주면 도망갈테니 도망가지 않을 정도만 찔끔찔끔 가르쳐주고) 잡일이나 심부름, 보조업무만 숙련시켜가며 가능한 한 오랫동안 부려먹을수록 이익이 되는 것. 도제식 교육의 전통으로 유명한 일본의 일부 업종에서 수대~수십대씩 대를 이어가는 가업 전통 역시 유명한 것도 결코 이와 무관한 일은 아니다. 유명 장인의 자식이라고 꼭 재능까지 물려받았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다른 제자(도제)들은 수년~수십년씩 허드렛일을 하며 어깨너머로 배우는 중요한 기술을 자식에게는 척척 가르쳐주니 다른 이들과는 비할 수 없이 유리한 조건에서 장인의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근대식 도제 시스템은 일정 부분은 당대의 사회적 한계 속에서 시장을 조절하는 순기능도 하였지만, 그 못지 않게 기술이라는 기득권을 가진 이들의 특권을 보장하는 부조리로 기능하기도 하였으며, 도제로 들어가보니 나는 쇼타에 스승님은 오오토리, 대정/소정같은 좋은 선배까지 있는 멋진 이야기는 창작물에서나 찾아볼만한 것이고 현실은 스승+선배는 죄다 개심 이전 버전의 사지 안토에 나는 신고같은 신세로 구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그리고 이런 도제식 교육 시스템이 현대에 와서는 거의 도태된 것은 억울하고 아니꼬와도 도제로 들어가 어깨너머로 배우는 것 외에는 기술을 배울 길이 없던 전근대와 달리 현대에는 공교육이나 책, 매스미디어와 같이 교육의 기회가 많아지고 평등해졌다는 점, 경제의 급격한 성장으로 기술자의 수요도 많아져 더이상 그 공급을 조절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점 등의 영향이 크고, 특히 일본의 경우를 보면 장기간의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안 그래도 일할 사람이 모자란 상황에서 텃세까지 부리며 기술자의 공급을 막을 상황이 아니게 된 점이나 20세기 후반 일본 문화의 유행으로 초밥 역시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초밥 시장과 초밥장인의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점 등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이 점은 일본 요식업 중에서도 특히 도제식 교육 시스템의 텃세로 유명한 업종이 라면, 초밥과 같이 일본 내수시장은 막대하지만 해외에서는 별로 수요가 없던 업종, 즉 전형적인 일본 내수용 업종들이었다는 점 역시 함께 생각해야 한다. 말 그대로 '그들만의 리그'가 가능했던 업종이었기에 그들만의 룰에 따라 기술자 공급을 조절해왔던 것. 하지만 초밥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이 폐쇄적인 환경은 무너져버렸고, 초밥왕 뿐 아니라 이후 초밥을 주제로 다룬 적지 않은 일본 만화들이 '이제 초밥 요리사를 공급하는 것은 일본뿐이 아니다'라며 '구태의연한 방식을 고집하면 종주국인 일본이 되려 경쟁에서 뒤쳐지게 될 수도 있다'고 문제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