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2 16:59:35

남남 갈등


1. 개요2. 비판3. 개도국간 갈등을 일컫는 말

1. 개요



대한민국에서의 이념적 갈등을 '남북갈등'에 빗대어 비꼬는 말.[1]

'남남갈등' 이라는 용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마치 국론이 쉽게 통일되지 못한다는 것에 정상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처럼 극우 측, 극좌 측에서 자신들을 중도주의인 것처럼 둔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민족끼리를 비롯한 북한의 대남홍보도 '남남갈등'을 노리고 있다. 천안함 피격 사건 등 안보 관련 이슈에서의 음모론 등이 파장이 컸던 것을 생각하면 매사 경계해야 된다. 이명박 정부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한 술 더 떠 정부 차원에서 여론을 통제하여 우파적 방향으로 국론을 통일시키려고 시도했다가 오히려 남남갈등이 이전보다 급격하게 심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에도 나아지기는 커녕 동물농장의 양떼 같은 정치 광신도들이 자기들과 조금이라도 의견이 다르면 마구 공격하고 검열하고 다니는 중이다. 그 산물 중 하나로 정치화된 각종 인터넷 드립[2]이 있다. 갈등의 골이 깊어졌으면 깊어졌지 비생산적인 대립은 절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결국 자신과 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국민성을 고치지 못한 채 민주주의를 받아들여서 생기는 폐해이다.

2. 비판

상술했지만 다시 한 번 더 기억해야 할 것은 '남남갈등'이라는 용어는 중도주의적 용어가 아닌 우익 혹은 좌익 어느 한 쪽에 편향된 용어로 변질된 지 오래라는 것이다.

일단 왜 '북북갈등'이란 말은 없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자.

일베저장소메갈리아, 워마드, 지역감정 등으로 대표되는 비이성적이고 극단적인 갈등, 사소하거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것이 당연한 갈등은 다르다. 둘을 잘 구분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남갈등이라는 용어는 엄청난 모순을 안고 있다. 건전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여러 계층, 여러 집단의 의견과 이익을 대변할 체제가 존재하고, 이 사이에서는 필연적으로 대립과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민주적인 절차로 그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사회는 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즉, 민주적인 사회에서 갈등 자체는 전혀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남남갈등이라는 용어가 민주 사회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자연스러운 대립을 마치 심각한 사회적 문제마냥 호도하는 불순한 의도를 내포하고 있을 따름이다. '국론 통일'을 목적으로 한 가지 가치만을 강요한다면, 그건 이미 정상적인 민주국가가 아닌 나치북한에 더 가까운 전체주의 사회인 것이다.[3]

애초에 남남갈등이라는 단어 자체가 메카시즘 열풍 속에서 극우 세력이 북풍종북몰이의 구실을 만들기 위한 단어였다. 이들은 종북몰이를 위해 남한이 적화통일 직전이라는 주장도 지속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애국자로 추켜세우기 위한 목적도 있다. 남남갈등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해서 대중으로부터 자신들이 애국자라는 환상을 주입시키려는 의도도 담겨있다.

국회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흔히 일컫는 남남갈등 따위와는 무게가 다르다. 국회는 유권자를 대신해서 사회이슈를 논쟁하고 대립하며 서로 의견을 모으는 곳이다. 여기서 말하는 남남갈등은 시민들의 의견이 갈라져서 발생하는 사회 문제까지 부르는 것이다. 사실 이 항목이 생성되었을 때 갈등이 어디까지 용인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에 깊은 고민 없이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찬반의 내용이 두서 없이 섞여 있었고 남남갈등의 개념범위도 혼란스럽게 작성되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남남이라는 표현 자체가 남북갈등이라는 국제 정치적인 문제와 동일시시켜서 갈등의 주체 중 하나를 속된 말로 종북몰이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갈등이 싫다는 자칭 애국 보수들이야말로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들이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남남갈등 딱지를 붙여대는 행보는 정치혐오 내지는 피장파장의 오류에 기반한 양비론에서 비롯된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갈등=해악적인 것'이라는 공식이 생겨나고 더러는 '국론분열=망국적인 현상'으로 도식화된다. 당연하지만 이것은 문제상황의 맥락 분석과 파악을 방해하며, 문재해결에 대한 논의 자체를 원천봉쇄 하는데 일조한다. 애당초 갈등 상황에 대한 몰이해와 몰지각을 수반하니 제대로된 논의가 후행될 리가 만무하다.

비판에서 예로 든 온라인 갈등은 이전에도 많이 있었다. 진보신당 지지자에 대한 멸칭인 진신류, 민주당계 정당 내부 호남파에 대한 멸칭인 난닝구, 민주당계 내부 친노에 대한 멸칭인 노빠, 한나라당 지지자 멸칭인 수꼴 등이 언제 생긴 명칭인지 생각해 보자. 애초에 노사모, 박사모 등 정치판 사모는 반대편 사모에 대해 매우 전투적이었다.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수구꼴통, 박빠, 차떼기, 민노당 지지자들을 "민노 찌질이"라고 불렀고,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열린우리당 지지자들한테 노빠, 유빠, 뇌사모, 뚜껑열린당 등의 딱지를 즐겨 썼다.[4]

결국 '갈등이 있어서 문제다'보다는 '각각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비이성적이고 극단적인 갈등들을 비판하고자 한다면 절대로 어느 한 쪽에 편향된 의견을 표출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남남갈등'이라는 용어에서는 더 이상 중도주의를 찾을 수 없다는 것도 알아 두어야 한다. 중도주의 문서 참고.

3. 개도국간 갈등을 일컫는 말

개발도상국 및 후진국 간 갈등을 가리키는 말. 개도국 중에서 선진국 문턱에 가까운 나라들[5]과 나머지 개도국 및 후진국 간 갈등을 일컫는 용어로,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갈등을 나타내는 남북갈등(the North-South divide)과 다른 상황을 나타낸다. 이와 같은 용어는 같은 개도국이라도 산업발전에 대한 큰 편차로 인한 갈등이 발생하는 데서 유래했다.


[1] 여기에 22대 총선 결과를 보고 동한국, 서한국으로 갈라졌다는 식으로 비꼬는 경우도 생겼다.[2] 좌우를 막론하고 지역드립부터 고인드립까지 난무한다. 문제는 서로 자신이 절대 선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3] 물론 위 문단에서 다룬 것처럼 특정 정치집단이 서로 대립하다 못해 철천지원수가 되는 극단적인 상황은 문제가 맞지만, 민주 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서로 충돌하고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뜻이다.[4] 출처: 강준만, 한국 대중매체사(2007) 709쪽.[5] 대표적으로 2000년대까지의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