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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스 아웃/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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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할런의 사망3. 유산을 상속받게 된 마르타4. 진상5. 결말

1. 개요

영화 나이브스 아웃의 줄거리를 정리한 문서.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 할런의 사망

매사추세츠 주에 거주하는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 할런 트롬비는 85번째 생일을 맞아 파티를 주최하여 모든 가족을 집으로 초대한다.(첫째 딸 린다, 사위 리처드, 손자 랜섬, 사망한 둘째 아들 닐의 아내 조니, 손녀 메그, 셋째 아들 월트, 며느리 도나, 손자 제이콥.) 그런데 파티를 즐겁게 보낸 다음 날, 할런이 목에 자상이 나 출혈과다로 사망한 채로 발견되고 가족들은 경황이 없는 채로 장례식을 치른다. 사망 1주일 후인 추도식 날, 갑자기 경찰 2명과 사립 탐정이 들이닥쳐 범죄 사건일 수도 있다며, 차례대로 가족들에게 당일의 행적을 물어본다.

사립탐정인 브누아 블랑은 조사 과정 중에 슬쩍 끼어들어 그들의 개인사를 꺼내도록 유도하는데 그 결과 트롬비가는 겉으로만 화목하지 속은 곪아 있었다는 것을 간파한다. 할런의 첫째 사위인 리차드는 아내인 린다 몰래 불륜을 저지르는 중이었고,[1][2] 며느리인 조니는 자유로운 인생을 추구하나 파산을 해 딸인 메그의 학비를 할런에게 수년째 이중 수령하다 들킨 참이었고,[3] 막내 아들인 월터는 할런이 쓰는 책을 출판하는 것으로 먹고 사는 중이었으나,[4] 미디어 믹스 판권 판매를 싫어하는 할런과 갈등하다가[5] 파티 중에 출판사 권리를 회수하겠다는 아버지의 통보를 들었다고 한다. 또한 가족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외손자(즉 딸 린다의 아들) 랜섬[6]도 생일 파티에는 참석했으나, 모종의 이유로 할런과 말싸움을 하고 일찍 나가버린다. 블랑은 마지막 차례로 할런의 간병인이었던 마르타를 만나게 되는데, 거짓말을 하면 역류성 구토가 발생하는 특이한 증세를 가진[7] 마르타가 위 사실들을 재확인해 준다.[8] 즉, 가족 대부분에게 살해 동기가 있었던 것.

마르타는 증언 도중 할런의 사망에 대한 진실을 회상한다.
  • 생일 파티를 마친 그날 밤, 마르타는 평소대로 할런에게 약을 주사하고 집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3mg만 투여해야 하는 모르핀을 실수로 100mg나 주사해 버리고,[9] 분명 챙겨뒀을 해독제 날락손도 찾지 못한다. 날락손을 주사하지 않으면 10분 안에 할런이 죽는다는 사태에 멘붕이 온 마르타는 구급차를 부르려고 하는데, 할런은 마르타를 말리면서[10] 내가 말하는 대로 알리바이를 만들며 여기서 나가라고, 너를 감옥에 보낼 수는 없다면서[11] 자신을 위해서라도 말을 들으라고 강권한다. 방을 나서던 마르타는 다시 문을 열며 그를 설득하려 하지만, 할런은 "내 말대로만 하면 다 괜찮을 거다"라는 말을 남긴 채, 마르타의 눈 앞에서 자신의 목을 그어버린다.[12] 결국 마르타는 할런의 말대로 자정에 퇴근하는 척하고 집 뒤에 있는 덩굴 지지대를 사다리 삼아 다시 집 안으로 들어와 할런의 가운과 모자를 입고 위장한 채 가족들의 눈에 띄어 '마르타가 퇴근한 뒤에도 할런이 아직 살아있었다'라는 알리바이를 만든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마르타는 자신을 떠보는 탐정에게는 그날 밤 같이 바둑을 두고, 약을 주사한 뒤 퇴근했다고 진술해 용의선상에서도 벗어난다.[13]

이후 블랑은 진실만을 말할 수 있는 마르타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 사건 조사에서 왓슨처럼 자신을 도와 달라고 한다. 하지만 자신이 할런을 죽였다고 생각하는 마르타는 블랑이 가는 길목 곳곳마다 있는 증거[14][15][16]를 몰래 몰래 은폐하면서 수사를 방해하고 블랑을 경계한다.[17]

3. 유산을 상속받게 된 마르타

추모식 날 저녁, 할런의 유언장을 낭독하러 온 변호사는 할런이 온전한 정신으로 사망 1주일 전에 유언장을 수정했다는 소식을 알려주는데, 수정된 내용이란 바로 자신의 집, 출판사, 서적에 대한 판권 등의 모든 유산을 자신의 간병인인 마르타에게 넘긴다는 것이었다. 자신들에게 재산을 나눠줄 줄 알았던 할런의 가족들은 단체로 패닉이 되어[18] 마르타에게 욕지거리를 퍼붓고[19] 회유하려 드는 등 한바탕 난리가 벌어진다. 본인도 얼이 빠져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던 마르타는 블랑에 의해 밖으로 나왔지만 쫓아 나온 가족들은 차를 애워쌌고, 얼떨결에 옆에 있던 랜섬의 차를 얻어타고 같이 저택을 빠져나온다.[20] 그런데 마르타의 역류성 구토에 대해 알고 있던 랜섬은 식사 중이었던 마르타에게 빈 그릇을 앞에 두며 자초지종을 얘기하라고 추궁한다.[21] 그리고 마르타에게 그날 있었던 전말을 알게 되자, 어차피 자신은 다른 가족 모두를 싫어하니까 유언이 그대로 집행되도록 도와줄 테니 자신의 몫만 나눠 달라고 한다.[22]

한편, 유언장 낭독 후 변호사를 계속 닥달하고 있던 가족들은 상속을 무효로 할 방법을 찾다가 '상속결격(slayer rule)'에 대해 알게 되는데, 상속인이 상속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을 경우 상속이 무효가 된다는 내용이었다. 가족들은 전부 블랑을 쳐다보며 수사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블랑은 일단 수사가 끝난 건 아니라고 대답한다. 유일하게 마르타의 진짜배기 친구였던 메그는 엄마 조니에게 할아버지의 최후의 소원인데 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지만, 학비와 파산 위기 그리고 가족들의 압박에 결국 굴복하며 마르타에게 우리에게 유산을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전화를 건다.[23]
옳고 그름의 모호한 경계는 진실이 아니라 찾아낸 진실을 쓰는 방법에 있죠.
한편, 마르타와 수사하던 것 이외에는 행적이 모호하던 블랑은 그레이트 나나 와네타에게 가서 조용히 조의를 표하고, 나머지 가족들은 와네타에게 할런의 죽음에 대해 따뜻한 말 하나 없었을 것이라고 정확히 추리한다.[24] 그러고는 무언가 눈치챈 낌새를 풍기며 그레이트 나나가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지각력이 뛰어나고, 자기에게 무언가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면서 넌저시 추궁한다.

다음 날 아침, 마르타가 할런의 유산을 받게 됐다는 사실이 언론에 퍼지고 기자들이 몰려온다. 뒷문으로 외출하려던 마르타는 자신을 찾아온 월터를 만나는데, 그는 마르타의 가족들이 불법 입국을 한 것을 거론협박하며 유산을 포기하면 가문의 재력으로 뒤를 봐주겠다고 설득하지만[25] 마르타는 그 가문의 재력이란 게 자신의 것이 됐으니 자신도 할 수 있는 게 아니냐며 문을 닫아버린다. 이후 우편을 확인하던 마르타는 '나는 네가 한 짓을 알고 있다'는 익명의 편지를 발견하고, 랜섬에게 상담하러 간다. 그리고 함께 검시소를 방문해 증거를 인멸하자고 하지만, 이미 노퍽 검시소는 화재가 나 모조리 불타버린 상태였고 이미 협박자가 증거를 가져갔음을 알게 된다. 그 와중에 블랑이 차 안에 있는 마르타와 랜섬을 알아보고 당황한 마르타는 도주하려 했으나 현대차가 워낙 구려서 금방 따라잡힌다. 그러나 경찰은 예상 외로 랜섬을 체포하는데, 이는 가족 중 최고령자인 할런의 어머니가 사건 당일 밤, 랜섬을 봤다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랜섬을 경찰서로 데려가고, 블랑은 마르타와 동행하게 된다.[26]

이메일로 온, 10시까지 협박범이 오라는 장소로 가야 하는 마르타는 잠깐 찾아올 것이 있다며 내리는데, 거기에는 할런 저택의 가정부인 프랜이 모르핀 과다투여 상태로 죽기 일보 직전이었다. 처음에 마르타는 프랜을 일으켜 세우지만 눈을 번쩍 뜬 프랜이 "네가 그랬지(You did this), 난 증거를 가지고 있어"라고 말하자 식겁해 물러난다. 평소 친하던 프랜마저 돈이 탐나서 자신을 협박하려 했다는 것에 실망한 마르타는 증거물인 의료 키트를 챙겨 도망가려 하지만[27] 워낙 착한 심정을 가진 터라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119를 부르며 응급처치를 한다.

프랜을 병원으로 보낸 이후, 지쳐버린 마르타는 모든 진실을 블랑에게 털어놓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메그와 다시 화해한 후 프랜이 숨겨놨던 혈액검사 결과 보고서까지 찾아 블랑에게 건네준다.[28] 그런데 마르타가 트롬비가 사람들 앞에서 진실을 털어놓으려던 차, 혈액검사 결과를 읽은 블랑이 갑자기 난입해 가족들에게 "당신들은 마르타에게 잘해준 적도 없고, 전부 쓰레기들이며, 마르타는 상속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난 할런은 명백히 자살한 것이라고 보고할 것이다"라고 퍼붓고는 마르타를 데리고 나가버린다. 이후 블랑은 당황하던 마르타와 형사들에게 드디어 진상을 알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형사들이 랜섬을 데려오자 자신이 추리해낸 진상을 말해준다.

4. 진상

생일 파티 날, 할런이 랜섬과 단 둘이 얘기하던 중 재산을 모두 마르타에게 넘긴다는 것을 말해줬고, 화가 나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랜섬은 머리를 굴려 이 사태를 뒤집을 범죄를 계획했다. 우선 CCTV를 피해 뒷문으로 들어와 덩굴 지지대를 이용해 집으로 들어갔다.[29] 이후 서재에 잠입해 마르타의 의료 키트에서 다른 약과 모르핀을 현장에 있던 주사기를 이용해 바꿔치기하고 해독제 날록손을 가져갔다. 이러면 마르타가 실수로 모르핀을 주입해 할런이 사망하게 될 것이고, 설령 고의가 아니었어도 상속인이 상속자를 죽이면 상속결격 사유에 해당하기에 마르타가 유산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계획이었다. 이후 새벽에 몰래 다시 집으로 돌아가 의료 키트까지 치워서 누군가가 약을 바꿔치기 했다는 증거까지 없애 버리려 했으나, 개들이 짖어서 실패하고 까짓 거 다음 날 치우면 된다며 집으로 돌아갔다.[30][31]

문제는 다음 날 할런이 약물 오용이 아니라 목에 자상을 입은 채로 발견됐다고 나온 것이다. 할런이 자살을 했든 타살을 당했든 마르타의 상속 자격은 유지되기에 랜섬은 유명한 사립탐정 블랑에게 익명으로 사건을 의뢰했고, 블랑이 혈액검사 결과를 확인해 마르타를 의심하도록 꾸며 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경찰과 가족이 북적거려 쉽게 사건 현장인 저택에 진입할 수 없게 되자, 집이 비는 장례식 때를 노려 장례식에 불참하면서까지 현장에 들어가 증거인 의료 키트를 인멸했다. 그러나 가족이 아니라서 장례식에 참가하지 못한 가정부 프랜이 이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고,[32] 평소에 랜섬을 좋지 않게 보았던 프랜은 랜섬이 살인자라고 생각하여 협박을 목적으로 한 익명의 편지를 보냈다. 여기엔 검시보고서 사본 일부가 첨부되었는데, 랜섬은 그것이 마르타를 범인으로 지목할 증거라 여겨 이용하려 했다.

그러나 어처구니없게도 마르타의 자백을 들어보니 마르타는 바꿔치기한 모르핀을 주사한 게 아니라 올바른 약을 주사했었다.[33] 이는 마르타가 워낙 자주 그 약을 다루다 보니 케토롤락과 모르핀의 색과 점도가 미세하게 다른 것을 자신도 모른 채 구분할 수 있게 되어서 라벨을 보지도 않고 정확하게 케토롤락을 집어들어 정량을 주사했던 것이다.[34] 이러면 혈액검사 결과를 확인해봤자 혈액에 모르핀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상태가 된다.[35] 마르타야 착각을 하고 있지만, 그녀가 자백하더라도 검시보고서의 혈액분석 결과에는 약물이 정상 투여되었음이 입증되어 있어 진실이 훤히 드러나니, 랜섬은 일단 자백하지 말라고 마르타를 설득한 뒤 다른 계획을 궁리했던 것이다.

랜섬은 마르타의 결백을 입증할 증거를 없애기 위해 새벽에 노퍽 검시소에 불을 지르고, 프랜에게서 받은 협박편지를 그대로 마르타의 우체통에 집어넣은 뒤, 프랜이 만나자고 한 곳에 의료 키트를 들고 찾아가 프랜을 약물로 기절시키고 모르핀을 투여해버린다. 이후 프랜과 만났을 때, 마르타는 프랜이 자신에게 '네가 그랬지'(You did it)라고 말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프랜은 '휴가 그랬어'(Hugh did it)이라고 진범을 말한 것이었다.[36] 이후 시치미를 떼고 마르타와 만나 노퍽 검시소가 방화된 것을 확인시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이후 프랜이 말한 장소로 가서 마르타가 증거만 빼오면 그곳에 불을 질러 자신의 흔적을 없앤 뒤, 배신해 익명 제보로 마르타가 프랜과 할런을 죽였다고 고발할 셈이었으나, 하필 검시소에서 블랑에게 발각되어 체포당하는 바람에 이것도 실패. 결국 이판사판으로 마르타가 자백한 내용을 그대로 경찰에게 알려주게 된다.

하지만 검시소에서 일하고 있던 프랜의 사촌이 이미 프랜에게 혈액검사 보고서를 보낸 상태였고, 이것을 찾은 블랑은 그때 주사했던 약이 정상이었으며, 마르타는 할런을 죽이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린다. 즉, 마르타가 정말로 계획된 살인자였다면 하지 않았을 일련의 행동들이[37] 랜섬의 계획을 방해하는 꼴이 된 것. 덕분에 블랑이 진상을 알아내게 된다.[38]

5. 결말

궁지에 몰린 랜섬은 그래봤자 물증 없는 소설 아니냐며 반박하지만 마침 병원에서 전화가 오고, 마르타가 프랜이 무사하고 곧 증언할 수 있는 상태임을 알린다. 거짓말을 못하는 마르타가 구토를 하지 않자 프랜이 정말로 살아있다고 생각해 결국 모든 게 끝났음을 직감한 랜섬은 끌려나가기 전에 '정말 내가 가족들을 내버리고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가문의 재산과 저택을 너같은 외국인에게 순순히 내줬을 것 같냐'라며 그 동안 자신을 협력자라고 생각하고 믿은 마르타의 어리석음을 비웃지만, 이를 옆에서 듣던 블랑은 이 저택은 할런 트롬비가 1980년대에 파키스탄 부호에게 구입한 것이라며 가족의 정확한 내력도 제대로 모르고 떠벌리는 그를 놀린다.[39][40] 본인이 이용하려고 고용했던 블랑이 되려 자신의 계획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자신을 놀려대고 있는 모습에 분통이 터졌는지 랜섬은 '그래도 할런 살해 혐의로 자기를 체포할 순 없고 프랜도 안 죽었으니 살인미수죄로 체포할 것이냐'라고 비아냥거리고, 방화 혐의 정도는 집안의 힘[41]으로 금방 나올 수 있으니 그때 마르타를 시궁창 인생에 빠뜨려주겠다며 폭언을 퍼붓는데....

그 순간 마르타가 랜섬의 얼굴에 구토한다!

사실 프랜이 안 죽었다는 말은 거짓말이었고, 병원의 전화는 사망 소식을 알리는 내용이었던 것. 결정적인 증인인 프랜이 죽었으니 마르타가 기지를 발휘해 랜섬이 자백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그리고 랜섬이 분에 차서 프랜을 죽였다고 말한 걸 경찰이 녹음하고 있었다.[42] 이 사태를 뒤집을 수 없다고 판단한 랜섬은 결국 칼이 왕창 꽂힌 원판으로 장식된 의자[43]에서 칼 하나를 재빨리 빼서 마르타를 찌른다. 하지만 서재에 있던 칼은 마술용 칼이어서 마르타는 다치지 않았고,[44][45] 랜섬은 그 자리에서 살인죄 등 몇몇의 죄로 체포된다.[46]

한편 서재에서 아버지 할런의 편지를 가지고 나온 린다는 담배를 피우며 라이터로 빈 편지지를 비춰본다. 그렇게 나타난 할런이 남긴 편지의 내용은 "딸아, 그놈 바람 피운단다. 아빠가"라고 리처드의 불륜을 폭로하는 글이었다.[47][48]

모든 사건이 끝난 후 마르타는 브누아 블랑에게 언제부터 자신을 의심했느냐고 묻는다. 블랑은 처음 봤을 때부터 의심했으며 그녀의 신발에 할런의 혈흔이 묻어있었음을 지적해 주었고[49][50][51] 마르타 당신의 선함이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말해준다.[52] 또한 트롬비 가족을 지원하는 것이 옳겠냐는 마르타의 질문에 블랑은 본인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라고[53] 말한 뒤 떠난다.

롤링 스톤스의 Sweet Virginia가 흐르는 가운데, 마르타는 2층 테라스로 나가 마당에서 랜섬이 경찰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이때 마당의 트롬비 식구들과 눈이 마주치는데[54] 담담하게 할런의 컵에 담긴 커피를 마시며 그들을 내려다보는 장면[55][56]을 마지막으로 영화가 끝난다.
[1] 아내와 부동산 회사를 공동운영하지만 아내든 아들이든 허수아비라고 말할 정도로 아내에게 잡혀 살았다. 게다가 이혼하면 무푼이라는 혼전계약서를 쓴 상태라 길거리에 나앉을 운명.[2] 이 때문에 할런 트롬비가 자신이 이미 딸에게 사실을 적은 편지를 썼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리처드가 편지를 확인했지만 편지는 백지였다. 그렇기에 리처드는 안심했지만, 사실 그 편지는 추리소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불에 그을리면 글씨가 나타나는 편지'였기 때문에 후에 린다는 불륜 사실을 알게 된다. 린다는 아버지가 소설에 나오는 것 같은 극적인 장난을 좋아한다고 말하며, 이와 유사한 여러 장의 편지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영화 초반에 나온다.[3] 실제 딸의 학비는 할런에게선 수표를 통해 학교로 직접 납부하게끔 한 후 재산관리인에게는 학비를 자신이 내겠다며 본인에게 보내라고 이야기하는 방법으로 몇년이나 이중으로 받다가 재산관리인이 이 사실을 할런에게 보고하면서 들켰다.[4] 언급에 따르면 1년에 2권씩 쓰고 30개국에 8천만부 팔렸다고 한다.[5] 가족들의 언급에 따르면 이미 몇 번 몰래 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는 모양이다. 리차드는 이를 언급하면서 "걸린 것 같으니 큰일났을 거다."라고 비웃었다. 할런은 다른 무엇보다도 소설의 권리에 민감한 인물이었다. 윌터에게 정면에서 "내 소설이다" 라고 못박은 적도 있다.[6] 취직도 안 하고 할아버지의 돈으로 먹고 논다고 해서 가족들과 사이가 안 좋았다. 가족들이 서로 싸울 때 하는 대사들을 보면 사치도 부리고 사고도 꽤나 치고 다녔던 모양.[7] 이에 대해 경찰들도 믿지 않았고 블랑도 단순한 비유일 거라 생각했는데, 진짜로 마르타가 구토를 하자 크게 당황한다.[8] 다만 이때 그녀가 트롬비가의 치부를 모조리 안다는 사실과 할런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정도의 유대감을 확보했다는 사실도 드러난다. 가족들이 할런에게 버림받기 직전인 사실도 모조리 알았다.[9] 원래는 비마약성 진통제인 케토롤락을 투여하려 했던 것이 실수로 약병을 헷갈려 모르핀 약병의 내용물을 투여하게 됐고, 주사 후 할런을 위해 소량의 모르핀을 추가 투여하려다 약병을 보니 케토톨락이라고 써있는 것을 보고 처음에 주사한 것이 모르핀이라고 깨달았다. 이때 마르타가 약병을 헷갈린 이유는 나중에 밝혀진다.[10] 교외에 위치한 저택에 구급차가 오려면 적어도 15분은 걸릴 테니 그 사이에 자신은 죽을 거라는 계산을 한다. 이미 자신의 뒤통수를 치던 가족들에게 신물이 난 상태였고, 직전에 이제 살 만큼 살아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을 했었다.[11] 어머니와 여동생 셋이서 사는데, 여동생은 일하는 걸로는 보이지 않고 어머니는 불법 입국을 했다고 하니, 사실상 홀로 둘을 먹여살리는 셈이다.[12] 할런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부분에 대한 회상은 좀 더 나중에 나온다.[13] 하지만 그 직후 마르타는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를 한다. 모르핀 진술은 거짓이 아니다. "다치신 이후로, 그동안 다른 약물 100mg과 함께 모르핀을 3mg씩만 투여해왔다" 라고 말했기 때문에 엄연히 말하자면 거짓이 아닌 것.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데 구토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딱 한 개의 거짓말을 했다. "할런이 뭔가 수상한 행동을 보이시진 않던가요?"라는 마지막 질문에 "No"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했고, 이 시점에 구토가 올라왔음을 알 수 있다.[14] 자신이 차를 타고 나간 CCTV 기록, 밤중에 집으로 침입했을 때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등[15] 참고로 CCTV를 확인할 때 등장하는 관리인은 블레이드 러너에서 팀장으로 나온 M. 에멧 왈시가 맡았다. 마르타를 연기한 아나 데 아르마스블레이드 러너 2049의 조이를 맡았다는 걸 생각하면 묘한 대목.[16] 다만 완전하지는 못했던 것이, 그날 밤 마르타가 누군가를 부르려는 것을 할런이 멈추면서 마르타가 넘어져 큰 소리가 났었는데, 조니가 이를 들었고 할런은 그녀에게 바둑판이 떨어졌었다고 둘러대 경찰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블랑은 직접 서재에 올라가서 바둑판을 떨어뜨려보는데, 카펫 때문인지 소리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그는 이를 더 추궁하지 않고 넘어가는데...[17] 이 대목 때문에 마르타가 착한 사람이고, 마르타의 선의 때문에 좋은 결말을 맞이했다는 해석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자신이 저지른 범죄(최소한 이 시점에서 마르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를 은폐하고, 자신이 과실치사(물론 과실이란 증거가 없으니 살인죄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로 감옥에 갈 것을 피하기 위해 증거를 숨기는 행위는 어떤 이유가 있을지라도 악한 행동이고, 악하다고 보지 않더라도 최소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감옥에 갈 것을 피하려고 아버지의 죽음의 진상을 알고 싶어하는 유족을 기만하고 수사를 위해 고생하는 경찰들을 기만하는 행위임은 명확하다. 다만 관점에 따라 이 행동 자체는 선악으로 구분되기 모호하다고 볼 수도 있고, 마르타를 감옥에 보내지 않기 위해 할런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으며, 아직 유산 이야기가 나오기 전이었기 때문에 마르타가 이 일의 수사를 망쳐서 진상을 모르게 할 경우 다른 사람이 금전적인 피해를 보지는 않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후반에 유산 이야기가 나오고 마르타가 행동하지 않으면 누군가 죽는 상황이 될 때마다 마르타는 진실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감독은 소시민적인 악한 면과 착한 면이 있는 주인공을 묘사하고, 결국 마지막에 착한 선택을 해야만 좋은 결말이 온다는 것을 묘사하고 싶었던 것 같다.[18] 랜섬 제외. 어차피 본인은 유산 상속에서 제외되었다고 생각하고 기대를 안 했기 때문에 다른 가족들도 못 받는다 밝혀지자 오히려 좋아한다.[19] 가족 중 그나마 바른 사람이던 린다도 마르타에게 온갖 모욕과 쌍욕을 내뱉는다.[20] 자신의 상속제외 사실에 대해 가족들이 말하던 "당신들에게 매우 좋은 일 같은데"라는 말을 돌려준다.[21] 마르타가 보기에 랜섬은 이미 그녀를 의심하는 중이었고, 여기서 말을 안 하고 도망치려 해도 무언가 캥기는 것이 있다는 걸 시인하는 게 되어버려서 결국 그냥 털어놓은 것이라 볼 수도 있다.[22] 망나니에 가문의 애물단지 취급 받던 랜섬이 긴 세월 간 겉으로만 마르타를 가족이니 뭐니 온갖 위선을 떨다가 막상 유산 상속 때가 되자 민낯을 제대로 드러낸 트롬비 가 타 구성원들에 비해서는 차라리 솔직하기라도 하니 오히려 정상인으로 보이는 장면이다.[23] 정황상 이때 마르타의 가족이 불법 입국을 했다는 것도 실토한 것으로 보인다. 전화까지는 가족들의 압박에 못 이겨 했다고 쳐도, 불법 체류중인 사실까지 알려준 건 명백한 배신 행위.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미국 상류층의 행태 비판과 함께, 리버럴 지식인들이 주장은 엄격히 하면서도 실제 상황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함을 투영한다.[24] 즉, 나머지 집안사람들은 범인 찾기와 유산에 정신이 팔려 원래부터 치매노인 취급했던 할런의 어머니에게 제대로 된 유감의 말조차 해주지 않았다는 것. 트롬비가의 치부를 다시 보여주는 장면이다.[25] 이 장면의 연출이 무시무시하다. 좁고 어두운 복도에서 일면 친절해 보이지만 위압이 풍겨나오는 말투로 위협하는 구도와 딱딱거리는 지팡이 소리가 인상적이고 묘하다. 이전에 금전적으로 후원을 해주겠다고 말했었던 월터가 이런 말을 해서 더욱 부각된다.[26] 이때 마르타는 "랜섬이 시켜서 도주하게 된 거죠?"라는 말에 긍정 대답을 한 거짓말 때문에 블랑이 차에 타기 전 몰래 종이컵에 구토를 한다.[27] 이미 메그한테 뒤통수를 한 대 맞았으니 마르타 입장에서는 이걸로 두 번째 통수를 맞은 셈이다.[28] 프랜이 평소 마리화나를 숨기던 시계 서랍장 안에 있었다. 영화 초반부 유언장 발표 직전에 죄책감에 숨을 못 쉬던 마르타에게 메그가 마리화나를 하나 꺼내주면서 '누가 시계 서랍장 안을 들여다보겠냐'고 말하던 게 복선.[29] 랜섬은 할런이 특별하게 아끼던 손자이기도 했고, 앞서 할아버지가 소설을 쓸 때 조수도 했었다고 한 걸 봐서는 이 비밀창문에 대해서도 알려줬을 것이다. 할런의 어머니가 사건 당일 밤 랜섬을 봤다고 증언했던 것은 정말로 랜섬을 봤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마르타를 보고 "랜섬? 다시 돌아온 거야?"라고 말한 것이다.[30] 영화 초반부 알리바이를 확인할 때 새벽에 개 짖는 소리 때문에 잠을 깼다는 메그의 진술이 복선이었다. 작중에 개가 짖는 모습을 보인 상대는 랜섬뿐이었기 때문. 이 개들은 다른 사람들, 특히 마르타에게는 몹시 친근하게 대했다.[31] 셜록 홈즈 시리즈실버 블레이즈 이후 추리소설의 유명한 클리셰 중 하나인, '개가 있는 집안에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개가 짖지 않았다면 범인은 내부인이다'를 비튼 것으로 보인다. 랜섬은 친혈육이지만 결국 외부인과 다름없었고, 고용된 간병인일 뿐이었던 마르타야말로 진정한 내부인이었던 셈이니.[32] 트롬비 가족은 마르타와 프랜이 죽은 할란과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장례식에 못 오게 했다.[33] 마르타의 회상에서 마르타가 어지럼증, 구토 등의 모르핀 과다투여 시의 증상을 몇 가지 읊고, 할런 본인이 "몇 분이 지났구나", "몇 분이 남았구나"라는 식으로도 언급하지만, 정작 할런은 이런 증상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재밌는 살인 수법이라며 본인의 수첩에 메모까지 하는 등 매우 침착하고 정상적으로 활동한 바 있다.[34] 겉보기엔 똑같아 보여도 점성이나 물성에 미세한 차이가 있는 약은 오래 다룰수록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제약회사나 식품회사에서 품질 검사를 할 때도 기계뿐 아니라 관련 업무를 수십 년 동안 담당해온 베테랑들의 육안으로 확인하는 작업도 들어간다. 눈치 좋은 사람이라면 여기서 위화감을 느끼고 고증오류나 창작물 또는 연기상의 연출 문제로 넘어갈 수 있으나, 사실은 이러한 연출도 진실에 대한 논리적 복선이었던 것.[35] 이 사실을 알게 된 마르타는 '그때 자신이 더 끈질기게 할런을 설득해 그가 섣불리 자살하지 않도록 했을 수도 있었다'라는 것에 오열한다.[36] 랜섬은 평소 프랜에게 자신을 가운데 이름인 랜섬이 아닌 첫 번째 이름인 휴라고 부르도록 했는데 이게 복선이었던 것. 이는 랜섬의 첫 등장 장면에서도 복선으로 나온다. 자신을 휴라고 부른 경찰에게 "그 이름(휴)은 가정부가 부를 때나 쓰는 이름"이란 식의 대사를 한다. 하지만 '휴'라는 이름이 액센트에 따라 '휴'보다 '유'에 가깝게 발음되는 경우가 잦은 이름이고, 마침 마르타도 정말 자기가 그랬다고 착각하던 도중이여서 잘못 들은 것.[37] 당일 주사했던 약통 라벨이 바뀌어 있었으나 마르타의 감각으로 진짜 약을 확인해서 정상적으로 주사한 것, 자신의 범행을 유일하게 고발할 수 있는 프랜을 죽게 놔두지 않고 병원에 데려가게 한 것 등.[38] 작품 외적으로 보면 재미있는 것이, 범인인 랜섬의 담당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한동안 청렴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로 유명해져 나름의 인상이 있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를 나름 관객에게 역이용했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어떤 관객들은 명탐정 코난에서 갑자기 인지도 있는 성우가 나올 때처럼 'MCU의 주역씩이나 한 스타 배우를 기용한 것치고는 비중이 너무 적지 않나?' 해서 오히려 의심하기도 했다고.[39] 즉, 할런은 순수하게 자기 능력으로 자수성가한 인물이고, 그 자식들은 가족이란 핑계로 피나 빨아먹는 행태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할런만 해도 자식들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며 회의적인 낌새를 보였다.[40] 굳이 따지면 자기 회사를 설립하고 키운 장녀 린다는 사정이 다르다. 하지만 그 회사조차도 사실 도널드 트럼프처럼 할런이 빌려준 돈 100만 달러를 창업 자금으로 사용해 시작한 것이었다. 린다는 자신이 자수성가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아버지의 재력에 의지하는 나머지 가족 구성원을 은근히 깔보는 태도를 보이지만, 결국 본인의 성공도 할런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래도 할런의 돈을 실컷 빨아먹기만 하거나 할런의 지원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한 다른 가족들에 비하면 처음 한정으로 지원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스스로 자신의 사업을 번성시킨 것은 린다가 유일하기에 어느정도는 자신감을 갖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41] 법적 유언에 따라 할런의 전 재산은 마르타에게 넘어갔기 때문에, 여기서 힘이라 함은 어머니 린다의 재산과 영향력, 집안 내부의 인맥과 할런에게 지금까지 받아온 남은 재산을 말하는 것일 듯하다.[42] 만약 마르타가 나쁜 마음을 먹고 프랜을 내버려뒀다면 프랜의 사망이 친족들에게 바로 알려졌을 것이고, 살인을 입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랜섬에게 유리하게 일이 돌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마르타가 늦게라도 취한 응급조치 덕분에 랜섬이 자백할 때까지 프랜이 몇 시간이나마 더 살아 있을 수 있었으니, 본인의 선행이 본인을 구한 것이다.[43] 할런이 쓴 소설 중 하나가 '천 개의 칼'이었다.[44] 마술 트릭에서 흔히 쓰는 찌르면 칼날이 들어가는 칼이었다. 본인도 몹시 당황했는지 칼로 마르타를 몇 번 더 지그시 찔러보는 랜섬의 얼빠진 표정이 백미.[45] 여기서도 복선인 부분이 있다. 할런이 죽기 전 마르타와 바둑을 둘 때, 랜섬이 자신을 닮았다면서 그렇게 살면 무대 소품과 진짜 칼의 차이를 모르게 된다며 자신의 책상에 장식된 진짜 칼을 꺼내드는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할런 본인은 진짜 칼을 사용해 목숨을 끊었고 랜섬은 가짜 연극용 칼을 들었다. 결국 할런의 연극의 끝은 죽음이었지만, 랜섬의 연극은 끝까지 연극이었던 셈.[46] 이때 천 개의 칼을 장식해 둔 장식장은 도넛 모양이었고, 그 중심의 빈 공간과 마르타, 그리고 그녀의 가슴에 있는 칼이 클로즈업된다. 작중 탐정 블랑이 도넛으로 비유했던 사건의 중심이 마르타 본인과 랜섬의 살의를 의미했던 것이다.[47] 할런의 편지를 찾아낸 리처드는 편지가 백지라는 걸 알고 안도감과 장인에 대한 성질이 솟구친 나머지 할런의 책상 장식에 얹혀 있던 야구공을 정원으로 냅다 던져버렸는데, 할런의 개가 그 야구공을 주워 물고 린다 앞에 나타났고, 린다는 그 야구공이 할런의 물건임을 깨닫고 원래 위치에 놓으려고 갔다가 리처드가 책상 위에 버리고 간 백지 편지를 발견하고 아버지의 트릭을 파악해 불을 비추어 편지의 진실을 확인한다. 애초에 리처드가 책상 위에 버리고 가지 않았다면 린다가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편지를 발견하는 일도 없었을 테니 리처드의 자업자득인 셈.[48] 이 부분도 복선이 있는 것이, 린다가 본인의 아버지를 추억하면서 "우리만의 은밀한 소통 방식이 있었다. 아버지가 만들어낸 그 놀이를 찾아내야 했다"라 말하고 바로 뒤이어 리처드는 "모두들 자기 아버지를 우상화하잖아요.('그런가요'라는 형사의 반문에) 전혀 아니죠. 말이 헛나왔네요(본인을 포함 몇몇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 제 아내 린다는 그래요."라며 영화는 작중 할런이 린다에게 내는 그들만의 수수께끼 같은 놀이가 자주 있었고, 리처드 본인은 린다가 아버지와 통하는 그러한 방식에 연관되어 있지 않은 쪽이라는 걸 보여준다. 그 후 이러한 방식으로 리처드는 이해 못 하고 린다는 금세 풀어내는 할런의 수수께끼가 나중에 실제로 나오게 된다.[49] 혈흔 자체는 이전에도 여러 번 클로즈업되어 관객들은 인지한 가운데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이걸 단순히 분위기 조성을 위한 장치로만 써먹는 게 아니라, 블랑이 자살 사건에 끝까지 의심을 품게 만드는 증거로 써먹은 것.[50] 이를 알고 영화 초반을 보면, 블랑이 마르타와 처음 조우할 때 그녀의 발쪽을 몇 초간 바라본다. 즉, 처음부터 이를 알아차렸던 것.[51] 이는 영화 중반부 즘에 블랑이 진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실을 어떻게 쓰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했던 것과도 연결된다. 블랑은 처음부터 마르타에 대해 진실을 어느 정도 파악했고, 범인으로 볼 수 있었으나, 더 큰 그림이 있음을 예측하고 진상을 전부 알아낼 때까지 기다렸던 것. 위에서 바둑판이 떨어진 소리를 더 캐내지 않은 것도 이 이유라고 볼 수 있다.[52] 랜섬의 수법으로 곤경에 처한 마르타를 처음 구해준 것은 할런의 수법이었지만, 결국 사건을 해결하고 마르타가 누명을 완전히 벗은 것은 그녀의 순수한 선함이었다.[53] 즉 "나라면 안 그러겠지만 당신은 그게 옳다고 느낀다면 그렇게 하도록 해요"라는 의미.[54] 이때 리차드 눈이 밤탱이가 되어 있다. 불륜 사실이 들통나 린다나 린다 남동생인 월터에게 맞은 듯. 만약 리차드가 린다와 이 일로 이혼하게 되면, 혼전 계약서 때문에 무일푼인 데다가, 린다와 달리 무능해서 진짜로 길거리 인생이 될 게 훤하다.[55] 할런의 집 안에는 마르타만이 남아 있고 집 밖에는 할런의 가족들이 모두 나와 있다. 또한 마르타는 집으로 인해 높은 위치에 서 있게 되지만, 마당에 나온 남은 할런의 가족들은 경찰이나 탐정과 같은 일반인 위치에 놓이게 된다. 결국 이전에 마르타에게 은혜를 베풀어준다고 위선적인 모습을 보인 할런 일가와 이제는 입장이 정반대로 된 것이다.[56] 또한 할런의 컵에는 '내 집, 내 규칙, 내 커피'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최종적으로 마르타가 할런의 유산을 물려받았음을 의미함과 동시에 작품의 맨 첫 장면과 마르타가 커피를 마시는 마지막 장면에 컵을 등장시켜 수미상관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