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기겁(氣怯)에 대한 내용은 식겁 문서 참고하십시오.
1. 개요
騎劫생몰연대 미상
중국 전국시대 말기 연(燕)나라의 졸장.
2. 제나라의 위기
연나라 소양왕은 악의(樂毅)를 등용하여 제나라를 공격하고 수도 임치를 포함하여 70여 개의 성을 점령했다(제-연 전쟁). 이 때 규성 전씨의 제나라는 거의 멸망 직전이었지만 악의는 전단이 지키는 거(莒)[1]와 즉묵(即墨)만을 남긴 상태에서 3년 동안 함락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악의는 점령한 지역에는 선정을 베푸는 한편, 남은 두 개 성이 스스로 항복해 오기를 기다리며 장기전을 펼쳤다. 이때 악의와 사이가 나빴던 연나라 태자가 연 소양왕에게 가서 악의를 모함했으나, 소양왕은 되려 태자를 두들겨 팼다.3. 전단의 이간계와 기겁의 등용
얼마 후 소양왕이 사망하고, 매를 맞은 태자가 왕위에 오르니 바로 그가 혜왕이었다. 즉묵을 지키고 있었던 전단은 혜왕이 악의를 미워하고 있음을 알고는 '악의가 일부러 제나라의 남은 성을 치지 않는 것은 반역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소문을 퍼뜨리며 이간계를 걸었다. 특히 '다른 장수가 악의 대신 오면 우리는 끝난다.'라고 선전했다. 혜왕은 이를 듣고는 '내 진작 악의가 반역자임을 알았지'하며 해고해 버렸다. 악의는 이대로 멀뚱히 있다가는 혜왕의 손에 죽을 것임을 직감하고 처자마저 내팽개친 채 조나라로 달아났다. 한편 혜왕은 달아난 악의 대신 기겁이라는 장수에게 대장직을 맡겼다.4. 전단의 계략
이를 기회로 여긴 전단은 계략을 세웠다.지난날 악의는 매우 인자하여 우리 제나라 사람들에게 어떤 피해도 끼치지 않았다. 그래서 즉묵성의 사람들은 연나라 군사를 두려워 하지 않았는데 이제 새로온 연나라 장수 기겁은 우리 제나라 사람을 잡기만 하면 코를 베어버린다고 한다. 큰일이다. 이러니 우리가 어찌 이 성을 지켜낼 수 있겠는가?
이 말은 계획적으로 성 밖의 연나라 군사들에게까지 퍼져 나갔다. 이 말을 들은 연나라 장수 기겁은 무릎을 치며 말했다.
그렇다. 제나라의 마지막 남은 즉묵과 거를 함몰시키지 못한 것은 너무 부드럽게 대해준 탓이다. 악의가 실패한 것이 다 그 때문이로구나. 이제 제나라의 포로를 사로잡으면 모두 코를 베어 그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줘야 한다. 그래야만 즉묵 사람들이 겁을 먹고 항복할 것이다.
그후에 연나라 군사들은 제나라 포로를 잡기만 하면 무조건 코를 잘라 버렸다. 그러자 제나라 백성들은 누구도 연나라에 항복하거나 탈주하는 자가 없었고 코를 베이지 않으려고 죽기를 각오하며 싸우게 되었다. 전단은 또다시 성안의 군사를 모아놓고 말했다.
우리 즉묵 사람들의 조상들 묘는 전부 성 밖에 있다. 만일 연나라 군사들이 여러분의 묘를 파헤치면 이 일을 어찌 하겠는가?
역시 이 말도 연나라 장수 기겁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기겁은 연신 머리를 끄덕이며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그렇다. 성 밖에 있는 무덤들을 모두 파헤쳐라.
과연 연나라 군사들은 제나라 조상들의 무덤을 파헤쳐서 송장을 끌어내어 불을 질렀다. 그리고 해골을 모아 즉묵에서 볼 수있도록 한 곳에 늘어 놓았다. 이를 본 즉묵 사람들은 이를 갈며 분노했고, 즉묵의 군사들은 군문 앞으로 몰려와서 전단에게 나아가 싸울 것을 소리 높여 청하였다. 전단은 속으로 이제야 싸울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전단은 우선 결사대 5,000명을 선발하고 전쟁 준비를 하면서 몸소 사병들과 함께 일했다. 처첩들을 대오에 편입시키고 음식을 풀어 사졸들을 배불리 먹였으며 준비가 다 되자 전단은 명을 내렸다.
결사대 5,000명은 지금부터 백성들의 집안에 숨어 있고 성벽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 그 대신 노약자와 부녀자들만 성루에 올라가 성을 지켜라.
그 후 전단은 사자 한 명을 즉묵의 부자인 것처럼 가장하게 하여 연나라 진영으로 보냈다.
지금 성 안에는 양식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즉묵은 곧 항복할 것입니다. 여기 황금 1,000일(鎰)을 바칠 터이니 입성하시더라도 저희 가족만은 해를 입지 않도록 살펴 주십시오.
기겁은 크게 기뻐했고 연나라 군사들은 즉묵이 항복할 것이란 소식에 모두 만세를 부르며 좋아했다. 그래서 연나라 군사들의 군기는 해이해질대로 해이해졌다. 연나라 군사들은 아무런 방비도 없이 그저 즉묵이 항복할 날을 기다리며 하품만 하고 세월을 보냈다.
5. 화우지계(火牛之計)와 연나라의 패배
이때 전단은 소 1,000여 마리를 모아 병졸들을 시켜 소들에게 붉은 비단으로 옷을 해 입히게 하였다. 또 그 비단옷에 오색 칠로 용 무늬를 그려 넣었으며 날카로운 비수를 여러개씩 묶어 양쪽 뿔에 비끄러 매었다. 그리고 갈대를 한묶음씩 묶고 기름을 듬뿍 먹여 큰 빗자루만큼씩 하게 하여 소의 꼬리에 매달았다. 전단은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가 밤이 되자 그동안 숨겨뒀던 결사대 5,000명을 소집했다. 결사대는 얼굴에 붉고 푸르게 환칠을 했으며, 전단은 성벽 모퉁이에 몰래 구멍을 뚫고 결사대로 하여금 소들을 몰고 성 밖으로 나가게 했다. 드디어 전단의 신호가 떨어지자 결사대는 소의 꼬리에 달린 기름먹인 갈대에 일제히 불을 붙였고 소들은 꼬리에 불이 붙자 크게 놀라 괴성을 지르며 내닫기 시작했다. 결사대는 손에 횃불을 들고 소들의 뒤를 따랐다.한편 연나라 군사들은 며칠후면 즉묵성이 항복할 것이란 생각에 아무 방비도 없이 편히 잠들어 있다가 괴물같이 날뛰는 소떼를 보고 넋이 빠져버렸다. 게다가 소들은 꼬리가 뜨거워 질수록 더욱 크게 괴성을 지르며 더더욱 미친듯이 날뛰며 연나라 군사들을 닥치는대로 짓밟고 비수가 달린 뿔로 들이받았다.
한편
6. 기타
원균을 만난 안중홍이 조괄과 함께 언급한 졸장이다. 문제는 원균은 조괄과 기겁이 명장으로 보일 만큼 역대급 인물인지라 실제로 안중홍도 원균에 대한 평으로 조괄이나 기겁도 저 정도는 아니라고 혹평했다.[1] 임치에서 탈출한 제 민왕이 도망친 곳이다. 민왕을 구원하러 왔으나, 악의와 짜고 치기로 한 패가 된 초나라 장수 요치에 의해 민왕은 죽음을 당했다. 하지만 거성의 주민들이 항쟁하여 요치를 죽이고 초나라 군대를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