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작
1.1. 개요
Ghost World다니엘 클로위즈[1]가 1993년 9월 7일부터 1997년 4월 19일까지 본인의 코믹 시리즈 'Eightball'을 통해 연재한 동명(Ghost World)의 코믹스. 완결후 같은 해 12월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제목과 달리 공포물이 아니다.
로스앤젤레스 교외에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두 소녀 이니드 콜슬로와 레베카 도펠마이어의 잉여짓과 그 와중에 고뇌하는 청춘들을 다루고 있는 일상물이다. 큰 줄기가 있다기 보다는 옴니버스식으로 주인공들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수다를 떨어대거나 잉여짓하는 내용으로 전개되다 후반부에 대학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결말을 맺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미없고 지루한 현실에 대한 불만과 아무런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실에 대해 고뇌하며 방황하는 청춘들에 대해 시니컬하면서도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만화로, 상당한 숫자의 컬트 팬층을 모으고 있다. 때문에 단권이지만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로 대표되는 미국 메이저 만화와 대조되는 미국 인디 만화 중에서 국제적으로 성공한 편이다. 평단의 평도 상당히 좋은지라 스콧 맥클라우드의 <만화의 이해> 같은데에서도 등장한다.
원작은 연재된 시기가 시기다 보니 1990년대 미국 팝컬처에 대한 주석이 빼곡히 달려 있는 편. 그래서 사전 지식이 있으면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사실 이니드와 레베카 자체가 1990년대에 유행했던 슬랙커 세대이기도 한지라 지금 시점에서 보면 그 시절 청춘 문화에 대한 사료로써 가치도 충분하다. 다만 영화는 원작의 시대 배경이 10년이나 지나서 나오는 바람에 이런 팝컬처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 잘렸다. 원작 시간대로 보면 이니드와 레베카 모두 중년....
참고로 연재본과 단행본에서 가필이 많이 이뤄진 책이기도 하다. 캐릭터 디자인이라던가 색감이라던가, 부제 유무 등. 물론 연재본을 구해볼수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뭐....
국내에서도 영화가 개봉한지 5년 후 세미콜론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2. 영화판
장르 | 코미디 / 드라마 |
제작사 | 그라나다 필름 |
러닝 타임 | 111분 |
개봉일시 | 2001.06.16[2] |
감독 | 테리 즈위코프Terry Zwigoff |
출연 | 소라 버치,스티브 부세미,스칼렛 요한슨 |
국내등급 | 15세이상 관람가 |
위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영화의 각본에도 감독 테리 즈위코프와 함께 참여하였다.[3] 미국, 영국, 독일에서 제작하였고, 한국에선 2002년에 '판타스틱 소녀백서'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개봉하였다. 약 7백만달러의 예산을 들였고 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 870만 달러가 조금 넘는 금액[4] 을 벌어들였다.
2.1. 시놉시스
LA에 사는 이니드(소라 버치) 는 고등학교 졸업해 이제 막 법적 성인 나이에 이르게 된 10대 소녀이다. 다른 친구들은 앞날에 대한 장미벷 기대로 가득 차 있지만, 이니드는 대학에 갈 생각도 없고 미래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다. 다만 단짝친구 레베카(스칼렛 요한슨) 와 동네를 돌아다니며 온갖 것들에 심드렁한 주석을 달며 킬킬대거나 편의점에서 일하는 조쉬(브래드 렌프로)를 이용하며 시간을 보낸다.
농담거리를 찾던 이니드와 레베카는 신문 광고란에서 최근에 만난 여자를 찾는 세이무어(스티브 부세미)라는 남자를 발견하고 장난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한 뒤 숨어서 지켜보려는 계획을 세운다. 둘은 조쉬를 꼬셔 약속장소에 나가지만, 이니드는 흑인 블루스 레코드 수집가이며 여자 문제엔 젬병인 세이무어에게 호기심을 갖게 되고, 그와 친구가 되어 여자 문제에 조언을 해주는 등 가까이 지낸다. 그러는 동안 레베카와는 같이 살 집을 보기로 한 약속을 번번히 어기며 사이가 소원해진다.
한편 세이무어는 신문 광고를 뒤늦게 보고 나타난 데이나(스테이시 트레비스)와 가까워지며 이니드를 점점 멀리 하기 시작하고 이니드는 질투심을 느낀다.
여름이 끝날 무렵 미술 보충수업의 전시회가 열린다. 미국 흑인 음악에 열정적인 세이무어가 가지고 있던 흑인 남자의 두꺼운 입슬이 우스꽝스럽게 그려진 캐리커쳐 포스터[5] 를 보고 백인들이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차별 문재를 타협하고 이를 이용해 온 역사에 흥미를 느낀다. 이 포스터를 빌려 완성된 이니드의 작품은 담당 미술교사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백인 전시장 직원이 불편히 여겨 인종차별적이라는 항의를 받고 결국 강제로 내려지며 낙제 점수를 받는다. 그로 인해 장학금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이니드는 세이무어를 찾아가고 원나잇 스탠드로 이어진다.
세이무어는 곧 데이나와 헤어지고, 신문에 난 포스터 사건 때문에 직장에서도 잘린다. 소식이 없는 이니드를 찾아가려던 세이무어는 레베카를 만나게 되고 레베카는 장난전화 이야기를 한다. 세이무어는 좌절하여 조쉬를 찾아가 시비를 걸다가 다친다.
이니드는 또다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레베카를 만나 같이 살지 않겠다고 얘기한 뒤, 세이무어의 병문안을 가서 오해를 푼다.
길을 걷던 이니드는 더 이상 이용되지 않는 버스 정류장에 늘 앉아있던 노인을 본다. 그 때 갑자기 정말로 버스가 나타나고, 노인은 버스를 타고 떠난다. 세이무어에게 아무도 모르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것이 꿈이라고 얘기했던 이니드는 짐을 꾸려 노인이 앉아있던 벤치에 앉는다. 해질녘 다시 버스가 나타나고 이니드는 버스를 탄다.
2.2. 읽을거리
원작에서 많이 각색된 편이다. 단적으로 시모어는 영화판 오리지널이다. 원작에서는 시모어 포지션엔 이니드 또래의 남자애인 편의점 점원 조쉬였지만[6] 영화에서는 등장하긴 하지만 존재감 자체가 급저하 되었다. 원작 자체가 통일성 있는 이야기보다는 느슨한 연작에 가까워서 이런 각색을 택한듯 하다.비평가들에게 상당히 좋은 평가를 들었다. 로튼 토마토 지수는 개봉한 지 약 19년이 지난 지금 92%를 유지하고 있으며# 메타크리틱 점수는 같은 시점에 88점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유수의 시상식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에 성공했다.[7] 팬들의 평가도 좋은 편이라 여러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투표에서 높은 순위에 올랐다.[8]
여담으로, 현재의 섹시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톰보이 스타일의 스칼렛 요한슨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티브 부세미의 찌질하고 루저스러운 연기도 일품이라면 일품.
당장 위의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가 나올때 까지만 해도 스칼렛 요한손은 그냥 친구 캐릭터 수준의 입지였고 오히려 소라 버치가 더 섹시 차세대 배우로 손꼽히고 있었다만.. 소라 번치는 그 이후로 그다지 신통치 않았고 스칼렛은 승승장구한다.
[1] Daniel Clowes. 다니엘 클로즈 라고도 한다.[2] 미국의 시애틀 국제 영화제 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 정식 개봉일은 2001년 7월 20일. 한국 개봉은 2002년 6월에 하였다.(...)[3] 이 두 사람은 이후 영화 아트 스쿨 컨피덴셜에서 다시한번 함께 작업한다. 역시 Eightball을 통해 연재된 다니엘 클로위즈의 코믹스가 원작. 이 영화에 스티브 부세미도 카메오로 출연한다.[4] 북미에서 620만여 달러, 그 밖의 나라에서 250만여 달러[5] 세이무어가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인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오래 전 만들어진 포스터이다.[6] 사실 '이니드가 진지하게 여기는 남성' 포지션 빼곤 같다고 하기엔 애매하다. 괴짜였던 시모어와 달리 조쉬는 이니드와 레베카처럼 쿨하긴 해도 나름 상식적인 캐릭터.[7] 자세한 내용은 여기 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본, 연기, 영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있거나 수상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8] 2007년 만들어진 로튼 토마토 리스트에서 94작중 3위# (참고로 1위는 2004년작 스파이더맨2이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