鷄林雜傳
1. 소개
신라 중대의 진골 역사학자 김대문이 저술한 설화집.2. 상세
계림은 신라, 즉 크게는 8세기 기준 한반도 전체, 혹은 신라의 수도 서라벌 일대의 별칭으로 고중세 한국의 잡다한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으로 추정된다. 약 400여년이 지난 고려 중기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쓸 때까지는 분명히 남아있었으나 이후 어느 시점에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삼국사기 김대문 열전에서는 김대문이 화랑세기, 고승전, 악본, 한산기를 썼다고 하고, 계림잡전 얘기는 빠져 있다. 계림잡전에 대해서는 이차돈 순교 때 흰 피가 나왔다는 부분을 설명할 때 "계림잡전엔 이렇게 써 있는데, 김용행이 지은 아도화상비의 기록과는 다르다"는 부분에서 등장한다.
즉 계림잡전이라는 책은 김부식 시대에도 전하고 있었지만, 유교적 관점에서 터무니없는 괴력난신을 말하는 이 책을 김대문의 저술 목록에서 고의로 제외했다고 보는 주장이 있다. 김부식은 주몽, 박혁거세 등 삼국의 건국설화는 "중국도 탄생설화가 기이한데 우리라고 없으란 법 있냐!"라며 써넣긴 했지만 건국 이후 부분부터는 되도록 "군자불어 괴력난신(君子不語怪力亂神)과 술이부작(述而不作)"에 입각해서 지나치게 판타지스러운 이야기는 제외하면서 썼으며 이런 부분에서 삼국유사와는 같은 부분을 설명할 때도 차이가 있다.
계림잡전에 확실히 들어있었을 기록이 바로 '흰 피가 솟아난 이차돈의 순교'이니만큼 불교 관련 설화적 야사가 많이 들어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삼국사기에선 언급된 이 책이 의외로 코드가 맞을법한 삼국유사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일연은 삼국유사를 쓸 때 구절마다 어느 책에서 인용했는지 출처를 꼼꼼하게 표시했음에도 없다. 이는 김부식 시대와 일연 시대 사이에 여몽전쟁이 있었으므로 이 때 소실되었거나, 혹은 일연이 이 책을 인용하긴 했지만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